[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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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결론의 함정

2012.10.29 15:46

안녕하세요감친연 어플을 깔아놓고 업뎃될 때마다 구독하고 있는.. 많은 열혈 독자 중 한 명이자 과년 싱글녀입니다저도 모르겠는 제 마음을 사람들한테 물어본다 해서 답이 나오진 않겠지요하지만 적어도 비슷한 상황에 있었던 선배분들의 조언은 들을 수 있지 않을까 하여 제보를 드려봅니다.

 

몇 달 전, 1년 반을 넘게 만났던

남자친구와 이별을 했습니다.

 

정말 그 사람을 만나면서는

울기만 했던 것 같아요.

 

평소엔 한없이 아껴주고

서로 너무나 좋아했지만,

조금만 화가 나면 돌변하는

그의 다혈질 성격이 문제였습니다.

 

그의 성격은 내가 감수해야할 몫이라 생각하며

참고 버티어 결혼까지 가려 했지만,


이번에는 또 남친의 집에

경제적인 문제가 있더라구요.

동생이 사고쟁이라,

식구들은 돈으로 수습하느라

돈문제가 많은 집이었어요.

 

허나, 그것까지도 감수하리라 생각하고

결혼을 진행하려 했지만, 


결정적으로 시댁될 집에서 종교를 강요해서

제가 많이 힘들었었습니다.

 

남자친구만 중간에서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 주면 된다고

생각을 했지만 결국은 그렇지 못하더라구요.

 

여기까지가 제가 29살에

결혼을 앞두고 남자친구와 헤어진 사연입니다 

 

이후 저는 제 나름대로 기준을 세웠습니다.

이제 만나면 당연히 결혼을 염두해 두어야 할 것이고,

처음 만날 때부터 이렇게 문제가 될만한 요소는

미리 피해가는 것이 맞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하여 제가 다음 사람을 고를 때

고려해야할 점으로는 이러한 결론이 나더라구요.

 


첫째외모가 중요한 게 아니다.

사람 성격과 인격이 중요하고

나와 대화가 잘 통해야 한다.

 

둘째부자를 원하는 건 아니지만

경제적으로 집안에 누가 사고를 치고 다닌다거나

빚이 많은 사람은 안된다.

 

그리고 셋째는

직장이 탄탄했으면 좋겠다.

밥벌이에 임하는 책임감있고 성실한 태도는 중요하다.

 

외모와 키 등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이 결론이었고,

나름의 우선 순위를 정했던 것입니다 

 

그렇게 나와 평생 살 사람에 대한 조건을 상기하며 

다수의 소개팅과 미팅을 감행했습니다.

그 때는 왜 그리 많이 들어오던지..

정말 신기하게두요..

진짜 뭔가 되려나보다 싶었어요.


그리고 그 중에

간혹 연애 감정이 드는 사람이 나타나도

위의 3가지 기준에 입각하여,

질끈감고 포기했어요.


그렇게 떨궈내고 걸러내고 하다 보니

결국 한 명이 남더군요.

 

성격도 남자답고 소탈하고,

경제적으로도 큰 문제 없고,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 따기라는

좋은 직장에 다니는 남자를 만났지요.

성격도 좋고착한남자에요.

훌륭한 사람입니다.

그리고 절 많이 좋아해 줍니다.

 

그런데 문제는요..

그렇게 외모를 안 보겠다고 다짐했던 제..

결국은 그의 외모 때문에..

끌리는 감정을 못 느끼고 있다는 거에요.

 

초식공룡같다고 해야 하나..

또 외모에 전혀 신경을 안 쓰시는 분이라

옷도 진짜 아무거나.

패션 센스 같은 건 네버에버..

 

시커멓고 울퉁불퉁한 그의 얼굴이..

나의 理性을 어지럽히고..

인간에 대한 호감을 방해합니다.

 

위의 세가지 조건이란,

결혼의 문턱에서 현실의 벽을 넘지 못하고

깨빡났던 과년한 처자로서

곰곰히 생각해서 세운 기준이었고,

배우자를 선택하는 데 있어서

중요한 요소일 것이라고

스스로가 선택한 우선순위였는데,

 

그 분을 바라보노라면

그 기준은 스멀스멀 사라집니다.

그 사람 얼굴을 떠올리면

좋아하고 싶은데좋아지지 않는 제 마음

스스로 막 압박이 느껴집니다.

맘이 갑갑해집니다.

 

좋아하고 싶으나.. 좋아지지 않음. ㅜㅜ

그로 인해 한구석에 피어 오르는 죄책감.

하지만 자주 보면 내 마음이 좀 고쳐먹어질까하는 일말의 기대..

반복.. 

 

 

넌 외모를 따져서 문제야!!”


그 정도 성품능력이면 됐지,

외모까지 있는 남자라면

너따위를 만날 리가 없지 않느냐!”


라는 유부 언니들의 조언을 생각하며

맘을 다잡다가도,

막상 그의 얼굴을 마주대하면

겉으론 표도 못 내고

속으로만 한숨을 쉬고 있어요.

 

자꾸보고 익숙해지면 나아질까..?’


좋은 사람인건 누구보다 내가 너무 잘 알겠는데,

내 마음이 왜 이 모양인가.’


눈코입 그까짓 거 중요한 거 아니란 거

내가 제일 잘 알지 않는가!!’

 

안 만나자니 좋은 사람 놓치는 것 같고,

만나자니 마음이 움직이지 않고.

ㅜㅜ

 

결혼을 생각해 보면

정말 걸릴 게 없는 사람이지만

마음을 잘 컨트롤해서 결혼까지 간다한들..

이렇게 끌리는 마음없이

잘 살 수 있을까 싶은 두려움도 듭니다.

 

또 점점 나이도 차오는데

정말 맘에 드는 그 누군가를

다시 만날 수 있을까도 싶고.

 

주위에서야 물론,

저더러 정신못차렸다고 합니다.

그 정도의 남자라면

두말않고 만나야 한다,

다들 절 떠다 밀고 있어요.

 

정말 저는 간사한 제 마음

어찌해야 좋을 지 모르겠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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