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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상상도 못한 일

2012.11.15 14:48

안녕하세요우연히 친구에게 이런 곳이 존재한다.’는 얘기를 듣고 미친듯이 홀려 밤을 새가며 모든 블로그 글을 정독했습니다신세한탄을 하며 혼자 자학을 하고 있을 때.. 이곳의 글들은 오홋!! 나만 그런건 아니구나!!’ 위로를 주었고혼자 동질감까지 느끼며 앞으로는 좋은 사람만나 예쁜 사랑 받고 행복하고 말거다!!’ 라고 다짐의 다짐을 해왔던 이십대후반의 여성입니다.

 

우선 지금 할 얘기는...

저도 해서는 안되는 선택을 했던 것도 알고

그 결과 저 스스로를 상처입히고

힘들게 만든 거 알아요.

그래도 털어놓고 위로받고 싶은 마음에 글을 씁니다.

 

우선 저의 연애패턴은 항상 거지같았어요.

저 스스로 연애불구자라고 생각합니다.

혹은 정말 많고 많은 남자들 중

아닌 것만 귀신같이 고르는 눈이 있던가,

좋은 남자마저 제가 족족 망쳐버리는

신비한 능력을 가졌나봐요.

 

이제 저에게도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고

고치려 해보지만

20살 이후부터 쭉 혼자 살아오던 저는..

특히 취업 후 친구하나 없는 곳에

덩그라니 떨어져 항상 외로워하고 있으며

작은 애정에도 목말라 허덕거리고 있는 상태입니다.

그럴수록 힘들고 자존감은 떨어지고

작은 관심에도 반색하며 달려들지요.

 

그리고 그 결과는...

합니다 

 

학습결과를 곱씹으며 신중하게 고민하면

그 과정 중 나가 떨어지거나,

그게 무서워서 또 덥썩하면,

변함없는 결과에 상처는 따블.

그리고 그것들을 혼자 삭히며 

속으로는 곪아갔어요.

 

그 친구를 만나게 된 계기..

그러지 않을 거라 생각했던 남자에게

상상도 못하던 먹튀를 당했을 때였어요.

 

앞으론 넌 내 여자랬어요.

우린 연애하는 거랬어요.

앞으로 자기가 더 잘하겠대요..


그래서 전 단지 진도가 빠를 뿐이라 생각하고

저도 싫지 않았고..

그래서 성급하게 저질렀죠..

 

전 아무것도 모르고

다음날 연락을 했더니 답장이 없네요..

전화기가 꺼져 있네요..

바빴다고 다음날 전화가 왔어요.


믿었어요..

제가 상등신이었죠..

만나기로 했던 주말엔

집안에 일이 있어 보지 못한댔어요.

앞으로 매일같이 연락 하지 않아도 된대요..

바쁠거랬거든요.

 

"내가 너의 남친은 아니잖아?

우리 그냥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사이 아니였나?"

라고도 했어요 

 

멍청하게 당한 나를 탓하며 많이 아파했습니다.


말이라도 그렇게 하지 말지.

나와 함께 할 미래가 있다는 듯 말하지 말지...

 

그러면서 했던 생각이,

괜히 마음주고 감정낭비하고

혼자 끙끙 앓을 시간에

다른 남자를 .. 만나자!’

였습니다.

 

몸이나 주고 받으며 남자도 만나면서

감정낭비는 하지 않는 삶을 살아보자!’

라는 생각을 하게 된거였어요.

 

원래의 저같았다면 말도 안되는 나쁜 생각인데..

그때는 그렇게 합리화가 되더라구요..

 

그렇게 괴롭고 울적한 마음에,

얘기나 나눠볼까?’


채팅어플을 받았고,

위험한 대화명의 위험한 사람들의 대화신청을

열심히 거절하며 마음만 무거워지고 지쳐가던 중

 

“29세의 키 큰 남자 좋아하세요?”

라는 대화 신청을 수락했어요.

 

이런 저런 얘기들을 하며,

연애는 힘들다..

남자(여자)친구가 되기까지

너무 많은 감정낭비는 힘들고 버거우며

그 단계까지 가기도 너무 어렵다.”

등등의 주제를 나누며 공감대를 형성했습니다.

그리고

우리 가볍게 만나보자.”

라는 합의까지 하게 됐지요.


보고 싶을 때 만나 

데이트도 하고 섹스도 즐기는 사이로 

서로 합의를 했다고 할까요.

 

그리고 미친듯이 이끌려,

당장 그날 만나 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리고 날 너무도 마음에 들어하는 그 남자의 반응..

내심 뿌듯했어요.

만족감이 들었어요.


그동안 텅비어 있던 마음이 채워지는 것 같았고

허전하던 상실감도 채워졌고..

인정받고 사랑받는 거라 착각했던거겠죠.

 

그런데 그런 관계는 처음이라

사실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랐고,

그 친구가 하는 대로 제가 맞추기로 했어요.

 

다음날 아침부터 그에게서 카톡이 왔고,

아침인사도 없냐며 매정하다 그러더라구요.

 

전 원래부터 자주 연락하고

수시로 연락하고 그런거 좋아해요...

저야 싫을 리가 없었죠.

 

그 날부터 아침부터 저녁까지

혹은 잠들기전까지 카톡을 했어요.

 

일이 바쁜 사람이라 즉시 주고받기는 안됐지만

바쁜 시간중에도 답장해주는 모습이 좋았구요..

연락문제 문제때문에

전남친만날 때 속앓이를 엄청 했었거든요..

 

절 쉽게 보지 않고 막 대하지 않고

아껴주고 배려해주는 모습에서 마음이 가더라구요.


남친들도 안해주던 것을 

이 사람은 해주는구나..’

싶은 마음에.. 혼자 마음 짠해하고 했어요.

 

그렇게 몇번들 더 만나가고 서로 알아가고 하면서

그 사람도 저도,

서로에게 생겨선 안될 호감이 생겼었어요.

 

그가 먼저 우리가 가지고 있던

경계를 허물고 싶어했어요.

 

어느 날 전화가 왔고,

너랑 좋은 감정을 가지고 오래 만나고 싶다.

예쁘게 잘 만나보자.”

라고 하더군요.

 

그 전부터 카톡대화는 이미 연인사이였어요..

자기라고 부르는 그의 말에

저도 자기라고 답했고...

물론 야한 대화가 대부분 껴있긴 했지만요.

 

그 이후 우리가 정해놨던 관계는 어색해지고

그렇다고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어요.


시작이 그러했으니,

딱히 정의내리거나 관계짓기에 고민이 많았거든요.

하지만 그 사실만 묻어두면 이미 연인이었어요.

 

시간 나면 만나고,

혼자 사는 저희 집에서 자고 같이 출근하고..

워낙 일이 바빠,

그 사람이 시간 날 때마다 봐야 하긴 했지만..

 

일단 처음 정의했던 관계가 아닌,

그렇다고 사귀는 것도 아닌,

하지만 서로 좋은 감정을 가지고

어느정도 발전을 내다보는 관계가 되니..


그때부터 제가 많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더라구요..

그 사람 말 한 마디 한 마디에 설레게 되고

의미를 부여하기 시작했어요 

 

너에게 정착해야 하나?”

너에게 점점 반한다설레인다..”

라는 등의 말에 전 조금씩 마음을 주었어요.


마음을 주는만큼 기대치도 커지게 되고..

그 만큼의 애정을 돌려 주지 않는 그 사람

많이 닦달하게 되고심하게 징징거리게 되면서


사이는 조금씩 멀어지더라구요.

멀어질수록 전 더 집요하게 굴게 되고..

그대로는 못견딜 것 같았던 제가

우리 관계 정의를 다시 할까?”

물어보면 그 사람은 그럴 필요 없다고 했어요.

 

이미 그걸 떠나서 너란 사람이 좋다.”

결혼만 하게 되면 그걸로 되는 걸텐데,

어느정도 너와의 가능성도 있다.”

라는 얘기도 비추더라구요.

 

알아요믿으면 안되는 거.

그래도 그렇게 생각해 준다는 것에

좀더 발전된 미래가 있을 거라고 여겼어요..

 

그리고 지난 주 금요일.

저는 저대로 너무 힘든 날을 보냈고,

너무 힘들어 위로받고 싶었고

열심히 그 사람을 찾았어요.

 

이미 그 사람은 퇴근 후 약속이 있었고

당연히 저보단 그 약속을 선택했죠.

근데 그 날은 유난히 그게 더 싫고 비참하더라구요.

그래서 구질구질하게 굴었어요.

 

그리고 다음날.

그날도 약속이 있어 절 못본다던 그 사람은

늦잠을 자서 약속을 취소하게 되었고,

전 또 '혹시나 만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또 징징댔습니다.

 

그리고 저의 징징에 그가 카톡으로 답했어요.

지금 너에겐 널 사랑해줄

좋은 사람이 필요한 시기인 것 같다.”

오늘 하루 지금부터 자기전까지 

내 생각은 하지 말고 내일 다시 얘기하자.”

 

그리고 제가 전화를 걸었더니,

친구와 통화를 해야 한다

제 전화를 급하게 끊으며 연락하겠다고 했지만,

주말내내 연락은 없었습니다 

 

항상 오던 아침인사도 오지 않아

제가 견디지 못하고 먼저 연락을 했더니

전화가 오더라구요.

 

너무 밝은 목소리로,

연락하려 했다..

나도 생각을 많이 했고

일도 좀 있어서 연락하지 못했다.

너와도 얘기 해야 하는 일이다.”

라고 했고,

전 또 지금 얘기해라!!” 했더니 얘기를 하더군요.

 

전화 연락안되던 주말.

토요일 밤에 전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고 만났댔어요.

3년을 사귀고 바람나서 떠났다던

5살어린 전여자친구.

 

전 여자친구를 보니 옛정도 생각나고

다시 설레이고 좋았대요.

그래서 다시 만나보기로 했대요.

 

내가 속이고 널 만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리고 네가 너와 다른 여자를

동시에 만나는 건 싫다고 하지 않았냐.

섹스를 떠나서 

내 감정이 다른여자에게 가는 것도

넌 싫고 힘들거다..

그렇다고 네가 싫어졌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너랑 나랑은 사귄 것도 아니었고

너랑 나랑 믿음과 신뢰가 있다고 보기도 어렵고,

우리가 결혼을 할 수 있겠냐 뭘 할수 있겠냐.

우리의 발전은 무리가 아닌가.

그러니 좋은 오빠 동생으로 지내자.”

라고 했습니다.

 

저는 화가 났고,

만나서 얘기해야 한다.” 

또 미친여자마냥 집요하게 굴었고,

 

만나서 할 얘기가 없다.

만나봐야 너에게 좋을 것 없을텐데..”

라는 그 사람을 보면서 결국,

목요일에 만나기로 억지 약속을 받아냈습니다.

 

내 친구까지 만나가며

일은 일대로 벌여놓고

자기 여자친구 생겼다고 떠나며

잘 키워오던 감정까지 너 혼자 앞서간거라고

우린 될 수가 없다고 부정하는걸 보며...

마음이 찢어졌어요.

 

현재 만나는 사람은 

그래도 나 였던거 아니냐?”


인정하지만

감정은 바뀔 수도 있는 거더라.”

 

머리로는 알아요.

여자친구가 생기고 연락이 오더라도

내가 끊고 무시해야 하는 거.


근데 하루 아침사이 나는 나락으로 떨어지게 해놓고

혼자 행복해하는 모습보니 놔주기 싫더라구요.

구질구질하게 매달리고 울고불고하는

제 모습이 비참하고 창피했어요.

 

그리고 그동안 못뱉어냈던 말들을 생각하며

장문의 메일을 썼습니다.

다짐의 다짐을 하며 마음먹었습니다.


잊겠다연락끊겠다보지 않겠다.

정리하는 게 맞는거다.’

 

그리고 새벽에 카톡이 와있더라구요.

 

메일 봤다...

마음이 아프고 미안하다..”

 

무시했습니다.

 

하지만 아침 출근길..

그 사람이랑 갔던 식당을 보니 울컥하더라구요.

 

그에게 다시 연락했어요.

 

우리 예정대로 목요일에 마지막 데이트를 하자.

여유롭게 영화도 보고 밥도 먹고 하고 싶다..”


 

그 사람도 수락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이 이렇게 묻더군요.

목요일에 나 외박해야 돼?”

 

그래서 전 안되는 거 아닌가??”

라고 했어요.

피곤할까봐 물어본거라고 하더군요.

 

그런데요..

저도 그간 혼자 지내다,

그 사람이 오고 가고 하면서

집에 혼자 있는 시간들이 부쩍 외롭게 느껴지더라구요.

 

그래서..

머리로는 안된다는 거 알았지만..

잠자리는 없이..

같이 옆에 있어주는 것까지만..

그날 내가 깨끗히 떨쳐내지 못한다면,

딱 그렇게만 하기로 하자.’

라고 생각하고

일단 외박에 대해 생각은 하고 있으라고 했어요 

 

또 한창의 대화가 오갔고,

그가 이런말을 하더군요.

 

"삽입도 해줘야 하는지 궁금해..”  

 

순간 모든 심장이 무너져내리고 머리가 하더군요.

 

나와 나누었던 대화들.


내 말은 다 무엇으로 들었나..


내가 정리할 시간을 가지기로 하고

만나기로 한 게 아닌가.


내가 그러자고 해도 안된다고 해야 할 사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건가 싶더라구요.

 

내가 무슨 소리냐

여자친구도 있는데 무슨 소리냐 했더니

순수하게 외박을 말하는 거라면 

자긴 외박은 안하겠대요.

 

카톡으로는 오해만 쌓여

짧게 통화를 하고 나니.

그는 저의 만나자는 말들을 그렇게 받아들였고

저를 생각해서 제가 하는 말을 그렇게 들었대요.

 

여자친구가 있으면 당연히 그건 아닌 거 아니냐?”

라는 말에,

그럼 만나서 데이트 하는 것도 안되는데..”

라고 하더라구요.

 

....

 

전 또 열심히 설득을 해서

내 말은 그게 아니였다라는 설명 후.

우선 목요일은 만나 데이트를 하고.

제가 정리될 때까지 당분간 보고 싶다.”

라고 했습니다.

 

사실 이러면 안되는거 알아요.

저 지금 세상에서 제일 멍청하고

더럽고 구질구질하게 구는 것 알아요.

 

저 스스로 더럽고 비참해서 힘들고

그 사람의 상상도 못했던 변심때문에

더 서럽고 슬퍼요.

 

아직까지도 그 사람과 카톡을 하고 있고..

아마 목요일에 만난다면 그게 마지막이 되겠죠..

 

그 이후로 그 사람이 저에게..

시간을 내어줄 리 없겠죠.......?

 

정리해야하는데...

.. 혼자 감정이 남고 미련이 남아 이럴까요....


시작이 잘못됐던 거라 저도 할말은 없지만...

그래도 지니고 있던 감정을 하루아침에 버려야하니...


슬프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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