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사랑하는 건 확실

2012.11.26 15:13

안녕하세요. 운영자님. 저와 같은 분이 한둘이 아닐 줄을 알지만 너무나도 조급한 마음에 이렇게 미리 부탁을 드립니다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제 사연을 실어주실 수는 없을까요공지도 몇번이나 숙지했고혹시나 글이 게시된 이후에 제가 글 삭제를 요청하거나 하는 일 없을테니걱정은 안하셔두 되구요.. 긴급상황임을 감안해서 새치기 부탁드릴게요.. 정말 죄송해요.. 꼭 좀 긴급으로 실어주세요.

 

안녕하세요감친연독자여러분사랑때문에 몇날며칠을 눈물밤으로 지새우는 쌩쇼를 하고도 고민고민하다 결국 이렇게 도움을 요청합니다ㅜㅜ 거의 몇달을 매일 잠도 못자고 밥도 못먹고 애만 끓이고 있습니다저에겐 너무나도 긴급한 사연이오니 값진 댓글을 부탁드립니다.

 

저는 이십대 후반의 여자이며,

햇수로 3을 만난,

미래를 약속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지금 남친을 만나기 전,

과거의 어린 저는


'애인은 3개월마다 바꿔줘야 진리지!'

'헤어지면 새사람 만나면 되는데 

사랑고민은 왜 함?'

'연애는 즐기는거여!'

'결혼난 골드미스로 늙을거야!'

 

라는 연애신념을 갖고 누구하나

백일이상을 만나지 않았습니다.

 

물론 철없는 꼬꼬마 시절이라

어려서 그랬던 것도 있지만

정말 제대로 미칠 듯이 빠져본 적이

없었던 게 이유였겠죠..

 

그렇게 단기연애만 줄창 해오던 저에게

지금 남친은 3년을 만났다 

그 사실만으로도

'우리 말로만 듣던 운명인가?'

같은 생각을 갖게 되는 게 당연했습니다.

 

정말 사귀면서 결혼을 생각해본 건

태어나서 처음이었어요.

남친도 절 너무너무 좋아해줬거든요.

 

어느 정도였냐 하면..

3년 중 2년 동안은 남친이 저에게

매달에 한두번씩,

결혼하자는 말을 할 정도였거든요.

 

전 그때마다

'난 아직 준비가 되지 않았다

기다려달라.'

고 대답했었구요.

 

정말 사랑하는 건 확실한데,

막상 결혼이라는 현실이 눈앞에 오는 것같으니

당황스럽고 두려웠거든요.

당시 집안에 문제도 좀 있었고요.

 

남친은 남친대로 제가 안받아주니

스트레스를 받고,

저는 저대로 스트레스 받다가 결국엔,


'너도 날 사랑하고 나도 널 사랑하니,

우리 당장은 못하더라도

언젠간 꼭 서로와 결혼하기로 하자.'

로 합의를 봤습니다.

 

그렇게 한동안 다시 잘 지냈습니다

 

그리고 올해들어,

저는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무기한 백수가 되었고,

반대로 남자친구는 일복이 터져

투잡을 하게 된 상황이 되었습니다.

 

물론 그전부터도

남친은 원래 좀 바쁜 사람이었어서,

데이트를 자주 못하거나

연락을 자주 못하는 걸로

새삼스러운 불만은 별로 없었어요.

 

진짜 문제는..

남친의 투잡을 함께 하는 분들 중 한분이..

바로 여자라는 사실이었죠.

 

남친은 직업특성상 재택근무를 주로 하는데

집에서, 나 아닌 다른 여자와 (물론 남자들도 있슴.)

함께 일을 한다는 것이 

전 너무너무 싫었거든요

 

회사에서 하는 거면 상관없어요.

저도 회사 다녀봤으니까요.

그런데 이건 집이잖아요.

...

 

그 여자랑 남친이랑 같은 방 쓰는 것도 싫고

때되면 밥 해서 먹어야 되고(회사에서 식대 안줌.)

그럼 유일하게 여자인 그 분이 요리할게 뻔한 데

(남친 포함 다른사람들 요리 못함)

전 참을 수가 없었어요.

 

게다가 일이 많아지면

가끔 밤샘작업을 하기도 하는데

그런 날이면 정말

가 거꾸로 솟고 미칠 것만 같았어요.

 

'일적인 관계일 뿐이다.

나에겐 너뿐이다!'

남친의 말도 들리지 않았어요.


그냥 정말 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너무 

싫기만 하더군요.

 

그날 이후로

남친의 핸드폰이메일메신저 등등

훔쳐볼 수 있는 사생활은 

죄다 감시했습니다.

 

나를 못 믿냐?”는 

남친의 성화따위.

아랑곳 안하고 

 뒤져봤어요.


그러다 조금이라도 오해할만한

껀덕지 하나라도 나오면

남친을 쥐잡듯이 잡고 울고 불며

말그대로 생지랄을 했지요

 

.. 정말 놀란 게...

한번은 크게 오해할만한 거 보고,

(제가 오해한 거 였어요.)

제가 옆에 있던 물건을 남친한테 다 집어던졌어요.

 

저 정말로, 

태어나서 한번도 그런 행동 한 적 없었고,

되게 수줍(?)은 성격인데,


그 오해꺼리를 본 순간

엄청난 분노에 휩싸이면서

가 조절이 안되더라구요.

 

나중에 집에 와서 곰곰히 생각해보니

오늘 내가 행한 폭력적인 행동

'집착'이란 단어가 떠올랐고,


또 일때문에 어쩔 수 없는 부분

어리지도 않은 내

전혀 이해해 주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


깨닫게 되면서,

그날 이후로 엄청난 자괴감에 빠졌습니다.

 

불면증에 걸렸고

먹지도 못했으며

고질병인 천식 재발

정말 가만히 있어도 머리털이 빠지더라구요.

 


하지만 남친도,

일에 너무 치이고 있는 상태라

불면증이나탈모얘기 같은 건 하지 않았어요.

저 나름대로 노력해보기로 결심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남친을 만났는데

핸드폰에 비밀번호를 걸어놨더라구요...


두둥..ㅜㅜ

 

역시나 전 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이거 무어냐!!!!

숨기는 게 있구나!!!!

당장 토로해라!!!!!”

지랄을 했고..

 

남친은

네가 자꾸만 나몰래 훔쳐보고

오해하는 게 싫어서 그랬다.

나 숨기는거 없고 정말 너뿐이다.

하지만 이제 내 프라이버시는 존중해달라.”

고 말했

 

 

 

 

 

지만예민해질대로 예민해진 제 귀

그런 말이 들어올리가요..

 

....

그래서 또 지랄 했습니다..

 

네비에 모르는 주소 찍혀있으면 

지랄하고,

집에 택배온 거 있으면 

지랄하고,

말 한마디 잘못하면 울고불고 

지랄을 떨었어요.

 


결국 제가 또 조그만거 트집잡아 뒤집어질까봐,

남친이 거짓말을 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죠 

 

그러던 중..

일복 제대로 터진 남친.

그가 맡은 프로젝트는 더 늘어났고,

그 여자분과 같이 있을 시간이

더 많아졌다는 사실

전 더 예민해져 갔습니다 

 

저한테 조금만 서운하게 하면

뭔가 수상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매일 제 서운함만 토로했던 탓인지

남친도 되게 예민해지고 까칠해지더라구요.

 

ㅜㅜ 훌쩍..


.. 그렇게 지독하게 싸웠습니다.

거짓말 안하고 이틀에 한번은 다툰 것 같아요.

 

일에 치이고 저에게도 치이는 상황에서

남친은 결국.

우린 너무 안맞는 것 같다.

나 요즘 너랑 

결혼할 수 있을지 의문이 생긴다.

아니 나 자신이 결혼이란 걸

할 수 있을지조차 잘 모르겠다.

한번 냉정하게 생각해보자.”

라며... 제 앞에서 눈물을 보였습니다..

 

저 정말 가슴이 너무너무 아팠어요.

내가 사랑하는 사람

힘들게 했다는 사실도 너무 슬펐고

남친도 나에게 저 이야길 꺼내면서

얼마나 아파 했을지 

상상이 안가는 거더라구요.

 

그래도 그날 대화는 어찌어찌하여

좋게 마무리되는 듯 했습니다.

 

제가 정말 잘하겠다고 약속했거든요.

 

그런데...

그날 이후로 남친이 조금 변한 것 같아요..


연락도 자주 없고

전화하면 매우 지루해하고

의무적으로 했다는 느낌 강하게 들구요..

스킨십도 좋아하지 않는 것 같고..

제 외모에 대해 옛날보다 지적을 많이 하구요.

 

인터넷에 찾아봤더니 딱 권태기 증상이더라구요.

 

정말... 너무너무 슬프고 

하염없이 눈물만 나옵니다.

 

남친과 아무 탈없이 결혼까지 gogo 할거란

무조건적인 믿음이 있었기에

충격이 더 배로 다가오는 것 같아요.

 

근데 이 이후에

또 싸우거나 약간 찜찜하게 전화를 끊으면

남친이 다시 전화해서

먼저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해요.


그런거 보면,

남친이 절 사랑하는 건 확실하긴 한데요.

 

그런데 이 글을 쓰는 지금도...

10시간 넘게 연락이 오질 않네요.

전화는 안하면서 SNS에 답글은 왜 다는건지..

 

솔직히 지금은 제가 매달리는 입장이라

왜 연락 안했냐고 물어볼 처지도 안되고

물어본다해도 일때문에 바빴다

대답만 돌아올 게 뻔하니까,

이제 남친이 싫어할까봐..

뭐 서운하거나 캥키는 거 있어도

아무것도 못 물어보겠어요..

 

.. 못된 거 알지만

지금 남친 너무 많이 사랑해요.

그때 결혼하자고 할 때  해버릴걸,

후회 많이 하고 있어요.

 

그런데 남친은 저와 같은 마음이 아닐까봐

너무 두렵습니다.

 

인생선배님들.

댓글 한줄이라도 좋습니다.


제가 어떻게 해야 다시 남친과

좋은 관계로 돌아갈 수 있을지,

최선의 방법을 부탁드립니다ㅜㅜ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 댓글필똑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300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2/12/05 [황망한연애담] 잠수해도 될까요
2012/12/04 [황망한연애담][짧] 해결할 수 없는 문제-후기
2012/12/04 [황망한연애담][짧] 대각선에 앉은 남자-후기
2012/12/03 [황망한연애담] 그와의 거리
2012/12/02 [황망한연애담] 내 여자의 기준
2012/12/01 [황망한연애담] 따꺼의 벨이 울릴때
2012/11/30 [황망한연애담] 우쭈에게 희망을
2012/11/26 [황망한연애담] 사랑하는 건 확실
2012/11/25 [황망한연애담] 대각선에 앉은 남자
2012/11/24 [황망한연애담] 갑의 소개팅
2012/11/23 [황망한연애담] 그녀를 위한 길
2012/11/22 [황망한연애담] 물밖을 꿈꾸다
2012/11/21 [황망한연애담] 오빠의 버릇
2012/11/20 [황망한연애담] 사랑을 말한다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