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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우쭈에게 희망을

2012.11.30 15:10

안녕하세요저는 곧 30대 중반이 되는 남자입니다블로그에 글이 15개 정도일 때부터 매일 업데이트되는 걸 꾸준히 보아왔습니다여자친구 사귀며 블로그에서 많은걸 배워 홀누이에게 감사하다는 멘션을 보내고 트친이 되었지요ㅎㅎ 오늘 드릴말씀은 황망한 연애담도 소개팅도 아닌 내용이지만저에게는 제 일생중 가장 힘든 시기여서 많은 분들의 충고를 듣고자 합니다그리고 이렇게라도 누군가에게 말을 해야 술없이 잠을 좀 잘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우선 저는 남자모쏠의 엘리트코스를 FM으로 마치고

현재도 지방에서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습니다.

읍단위도 아니고 면단위 소재지입니다.

 

전 어려서부터 소심하고 

외모에 자신이 없었던터라

이성과의 관계 또한 쉽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쓸데없는 자존심때문에

남에게 제 이야기나 집안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았는데실제 자신감은 바닥이었지요.

 

그렇다보니 지금까지 

제대로 된 연애는 거의 없었습니다.


한두번 만나다 흐지부지..

사귀는가 싶어도 100일도 못가고..

소개팅해도 서로 말없이 밥만 먹고 끝.


제 소개하면서도 참 답답하네요...


 


그러다 재작년 여름.

친구 커플의 소개로 

지금의 여자친구를 만났습니다.

우리나라 중요한 운동경기가 있던 날.

같이 응원하며 겸사겸사 소개팅을 했고,

여자친구의 성격이 적극적이어서 대화도 잘 되고

시원시원해서 잘 맞았던 것 같습니다.

둘 다 술을 좋아하다보니 더 금방 친해졌습니다.

 

저희는 바로 사귀게 되었고,

저에게는 서른이 넘어서

제대로 된 연애를 하게 된 셈이었습니다.

 

그녀는 서울이고 전 지방이지만

원래 저희집도 서울이라

주말마다 데이트를 위해 집에 올라갔고,

주중엔 전화기를 한시간 넘게 붙들고 살았죠.

 

커플이 되고 일년 반은 작은 다툼은 있었지만

거의 싸우지 않고 잘 지냈습니다.

우리처럼 안싸우는 커플도 드물거야라는 말을

그녀가 했었죠.

 

중간에 그녀가 수술을 받을 일이있었는데

제가 전화는 하지 않고

문자로만 안부를 물었던 것에

그녀가 크게 상심해서 위기가 있었는데

그것말고는 항상 좋았던 커플이었어요.

 

문제가 생긴 건 작년 겨울.

그녀가 갑작스럽게

이별을 통보해 오면서 부터입니다.

 

이별의 이유는,

그녀도 나이가 있고 저도 나이가 있는데,

제가 결혼하자는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꺼내지 않아

힘이 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저도 그녀와 결혼하고 싶고

아이도 낳고 싶은 생각은 매우 컸는데

저희 집안 사정 및 제 의지 부족으로

결혼을 말하지를 못했어요.

 

전 연봉이 적지 않은

큰회사 계열사에 다니고 있긴 한데

모아놓은 돈이 전무했거든요.

 

그녀의 벌이는 저와 비슷하지만,

어머니의 도움으로 꽤 많은 돈을 모아놓았다고 했구요.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로만 대답하는 그녀에게 사정해서

겨우 그녀의 집앞에서 만날 수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조카사진을 보여주며

쓸 데 없는 이야기만 하다

바래다주는 차안에서 용기를 내어 이야기했습니다.


다시 시작해보자.

결혼 준비도 시작하고,

돈 모으는 대로 결혼 하자.”

 

설득했습니다.

하지만 미안하다며 거부하더군요.

그렇게 몇번을 이야기했지만

그녀는 안된다는 말뿐이었고,

결국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그 후..

그녀가 SNS에 올리는 글을 발견하게 될 때면

글자 하나하나에 혼자 마음아파하며 지냈지요.


혹시라도 다른 남자가 생긴 건 아닌지.’

에 대한 생각들로 가득 차,

도 제대로 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작년말부터 시작된 실연의 아픔으로

올 초까지는 술없이 잠을 이루지 못하는

폐인생활을 했습니다.

 

주변에서는 새로운 사랑으로 잊으라고

소개팅 주선을 해주었고,

간혹 불려나가 앉아 있어보았지만,

몸만 그 자리에 있을 뿐이었습니다.

그러니 소개팅이 잘 될 리가 있나요..

그때 저랑 소개팅하셨던 분들께는 정말 죄송합니다..

 

그러다 그녀에게,

편하게 맥주한잔 하자!”는 연락을 받았고,

어느 주말에 만나게 되었습니다.

실은 그녀는 곧 약속을 취소했고,

제가 우겨서 만난겁니다.

 

전 그녀를 잡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생각하고

다시 시작하자고 말하려고

다짐을 하고 나갔습니다.

 

둘이 적당히 취기가 오를 정도로 마셨고,

헤어지려고 할 때 말하려 맘을 먹었습니다.

하지만 전 우쭈남이라,

술기운을 빌어서도.... 결국.. 말을 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한번 보게 되니,

서로 연락을 조금씩 다시 하게 되더라구요.

 

그러던 중 저는 해외연수가 있어

열흘정도 해외에 나가 있게 되었습니다.

출장중에도 너무도 당연히

전처럼 그녀와 연락을 나누었습니다

귀국하는 날 그녀가 공항에 마중나왔었구요.

 

그리고 그 주 주말에 데이트를 하는데,

그녀가 울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외롭지 않을 때까지만 곁에 있어줘.”

 

전 이제 다시는 우쭈남이 되지 않아야겠다는 맹세를 하며

평생 옆에 있을께.”라고 대답했습니다.

 

그렇게 저희는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후 또 다시 저희는

싸우지 않는, 정말 사랑하는 커플로 지냈습니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전 다시 우쭈남이 되었습니다.

 

얼마전 같이 쇼핑을 하고

즐겁게 저녁을 먹으려 했는데

그녀가 갑자기 몸살에 걸렸다길래,

일찍 집에 보냈어요.

 

전 그날 진짜로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고 했었는데하지 못했습니다.


그 때 했어야 했는데...

 

그리고 며칠 후 그녀는

제게 다시 이별을 고해왔지요.

 

제가 여전히 결혼에 대한 구체적인 말이 없고,

자기는 자존심만 상하다 보니

이제 저를 만나도

아무 감정이 생기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전화도 받지 않고 문자로만 이야기하더군요.

집안의 반대도 있다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고 싶다 말했었지만,

제가 움직이지 않았다.

이젠 집에서 반대하는 결혼은 싫다.

 

저는 만나서 이야기하자고 했지만

그녀는 강하게 거부했습니다.

나중엔 저에게 무섭다라고 까지 말하더군요.

 

그리고 그때 저도 감정이 격해져서

그럼 그만하자!”고 해버렸습니다.


지금 가장 후회가 되는 부분입니다.

 

그리고 저랑 결혼이 하고 싶은건지

누구와든 그냥 결혼이 하고 싶은건지도 물어봤습니다.


여자친구에게 물어볼 말은 아니었던 것같습니다.

 

그렇게 다시 끝나게 되었습니다.

 

그러고 며칠은 괜찮은 것 같더니

점점 그녀의 부재가 현실로 다가옵니다.

술없이는 잠을 잘 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오늘 또..

그녀가 SNS에 올린 글을 보게 되었습니다.

안보려고 끊었다가

술김에 다시 보게 되었어요.

글을 보니 누군가 생긴 것 같아보여

또 혼자 괴로워했습니다.

 

전 그녀와 꼭 결혼하고 싶습니다.


그녀없이는 아무것도 못할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여전히

우쭈스러운 제 성격만 탓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가만히 있다가도

그녀 생각만 나면 눈물이 나옵니다.

자신감이 없습니다.

제가 주저주저하는 사이,

그녀는 어느새 지쳐서 가버립니다.


그녀는 이제 완전히 돌아선 걸까요?

그럴까봐 두렵기도 합니다.

우쭈를 극복하고 당당히 그녀를 잡고 싶습니다.

하지만 성격상 그게 잘 안됩니다.

 

이 글을 보시는 형제자매님들!

제가 깊게 새겨들을 수 있는 의견을 부탁드립니다.

저 오죽했으면 태어나 처음으로 점집도 다녀왔어요..


거기선 다시 잘 될 것이라고 했지만

그 말을 믿지도 못하는 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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