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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씨알이 안먹히는 자(2)완결

2012.12.12 14:16

 


“뭔 말이 하고 싶은거냐?

 1001번째 말하고 짜증나서 

돌아버리기 일보 직전일 때.

비로소 답을 주는 식이죠. 

이렇게요.









“근데 왜 내 문자씹었어?

 

;ㅁ;



이어서...



너 변했다.

우리가 상황때문에 만날 수는 없지만

우린 그에 앞서 친구이지 않냐?

친구인데 대꾸도 안하고

날 피하고 무시하는 건

친구로서 하면 안되는 일이다.

내가 저번에 너에게 화를 내서

아직도 나를 미워하는 것이냐?

난 다 널 생각해서 한 얘기일 뿐이다…”

 

새벽두세시에 보내오는 시덥지 않은

동영상링크에 답을 안해줬다고

이런 멘탈폭력을 매번 당해야 합니다.

 

저 이제 공부 다 끝나갑니다.

조용히 마무리하고 싶었어요.

큰소리 안내고 곱게 버티고 싶었어요.

 

하지만 결국 진짜 짜증나서,

너같은 친구 필요없다.

학교 랩미팅 외에는 아는 척 안했으면 좋겠다.”

질렀고,

 

 

 

저는 지옥같은 일주일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ㅁ;


 

새벽에 문자테러가정방문 등

듣기 싫다 해도 계속 옆에 와서

변명인지 설교인지 조분조분 비난을 섞어 떠들고..

 

사귀자는 것도 아니고 친구로 지내자는데

너 왜 그러냐?

내가 그런 행동을 한 데는 이런이런 이유가 있었고,

너는 네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그렇지만 그래도 내가 너를

무려 친구로 받아들여주겠다는데

왜 네가 이러는 지 모르겠다.”

 

뫼비우스의 띠 위에서 조깅하는 것처럼 무한반복.

악몽이 따로 없었어요.

 

결국 전 그 지옥을 탈출하기 위해

그가 바라는 대로 화해의 악수-_-를 나누고,

다시 친구로 지내기로 했습니다.

초딩끼리 치고 받고 싸운 것도 아니고..

진짜 악수를 했다니까요ㅜㅜ


악수하면 화해되냐!!!!!!



.. ...


하지만 악수만이

그 지옥을 벗어날 수 있는 유일한 길이었어요.


저는 교수나 논문문제로 골치가 아픈 게 아니라

이 인간 눈치보느라 하루하루를

고통 속에서 보내고 있습니다.

 

아침에 집을 나설 때,

집 앞에 놓여진 꽃이나

선물이 담긴 봉투를 발견할 때

그가 저희집앞에 찾아왔던 걸 알게 됩니다.

새벽에 오늘 너희 집에 갔었어…”

라는 문자를 받게 될 때도요.

 

섬뜩해요.

 

혼자 사는데 누군가 창문넘어로

내 집안을 들여다 본다는 건 생각만 해도

이미 말로 다 설명할 수 없는 공포입니다.

현재 진행중인 일이구요.

 

어제는 이런 얘기도 했어요.


노파심이 들어서 말하는건데,

내가 하는 행동에

네가 불만을 갖고 있는 거 알아.

이유는 잘 이해를 못하겠지만,

혹시 너 화나게 했다고

나한테 복수할 껀 아니지?”

 

복수!!!!?

뭘 갚아줄까요?

내 평생 다시는 마주치고 싶지 않은 이 느낌이요?

그냥 옆에 있는 걸로 악몽인데…?

ㅜㅜ

 

제가복수를 왜 하겠느냐?” 하니,

그가 그러더군요.

 

한국드라마보면 항상

착한 사람을 괴롭히는 나쁜 놈들이 있더라.

착하다고 이유없이 억울하게 괴롭히는

학창시절에 공부를 잘한단 이유로

친구들이 나를 괴롭혔어.

너는 물론 그렇지 않겠지만 

혹시 그럴까봐 물어본다.”

 

아 뭔 소리를 하는 거야....



대화가 안되는 사람입니다.

어떤 학창시절을 겪었는지 모르겠지만,

자기 나라에서 명문대 나오고

지금 학교에서도 능력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편인데도

자격지심이 큰 것 같습니다.

여자를 사귀어 본 적이 한번도 없다고도 했었구요..

 

무슨 일이 있으면 누가 본인 탓한 것도 아닌데

꼭 자기잘못을 지적받은 냥변론하기에 급급해요.

 

예를 들자면...

어느날 교수님이 학생들과 면담을

30분 간격으로 잡았어요,

이 교수님께서 워낙에 말씀이 많으시다보니

30분 간격 미팅은 모두가 불가능한 일이라고

학생들끼리 얘기한 적이 있거든요.

그랬더니 이 놈이 갑자기 버럭!!!! 하더라구요.

 

지난 미팅에서 이 친구가

교수랑 1시간 약속잡고 3시간이 넘어가는 바람에

그 뒤에 밀려있던 미팅이

다 취소된 적이 있었거든요.

그 얘기를 꺼내면서 자기 원망 그만하라...

왜 옛날얘길 계속하냐,

교수가 말이 많아서 그런거지 자기탓이 아니라...

 

알아요저희도..

그래서 교수님얘기한 거였어요. ;;

저희는 진심 얘한테 뭐라 한 게 아니라,

교수님이 약속잡는 방법에 대한 문제를 얘기하고 있었는데

우리가 자신을 탓할라고 이 말을 꺼냈다 생각하는거죠.


뭔가 대화의 포인트를

캐치를 못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모든 얘기를 자기에게 대입하는 거 같기도 하고...


 

말로 설득도 안되고,

그렇다고 그가 하는 말을 씹어도 안되고..

(씹으면 재앙이 찾아와요. )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는 중인데..

참고 잘 지내려고 하니까

진짜 울화통이 매일매일 치밀어.


가 떨리게 싫습니다.

에브리데이 진짜 고문이 따로 없어요.

 

심지어 제가 다른 친구들과

웃고 떠들거나 할 때는,

제 옆에 와서 제 볼을 불시에 꼬집기도 하구요,

뭔가 제게 물어 볼 것이 있으면

이름을 부르면 될 일인데,

꼭 말없이 뒤에 와서 제 어깨에 손을 터억..


진짜 너-무 싫어요.. 엉엉..

 

하지 말라면 섭섭하다고 친구드립치면서

또 쫓아다니면서 잔소리 고문.

듣기 싫다고 정색하면 

저 혼자 사는 집앞에 찾아와 

자꾸 뭐 놓고 가고.


아침에 저는 기겁을 하고ㅜㅜ

 

한국으로 같이 여행갔던 친구들정도만

제 이 상황을 알고 있구요..

그들도 어찌 대처해야 할 지 몰라하고 있어요.

그저 하는 얘기라고는,

이제 얼마 안남았으니까 그동안만 참으라.’


나는 하루하루가 지옥인데요. ;;

 

그래도 내가 좋아 사귀었던 남자랑 

나쁘게 헤어지는 것이 차라리

덜 억울하고 덜 고통스러울 꺼 같다는 

생각까지 듭니다.

 

이건 뭐... 사실 아무것도 없는 사이잖아요.

설사 내가 아예 모르는 사람 취급을 한다고

얘가 이렇게 미저리같이 굴 이유가 없는데.

 

더 골치아픈 건 얘가 보통 때는 말짱해요....

일도 잘하고...

 

나한테만...

나한테만....

왜 이러는 지진심 미칠 것 같습니다.

 

남친도 지금 상황을 알고 있어요.

그리고 남친이랑 사귄 지도 이제 좀 지나서

친한 사람들은 거의 저희 사이를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그렇게 될 줄 알았어.”하는 반응..

 

처음엔 남친이 

그 놈한테 그냥 우리 만나는 거 얘기하자고,

그러면 되지 않겠냐?” 하는데,

우리 사이에 대해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도

얘만은 알면 안될 꺼 같아서

그러지 말라고 했어요.

 

내가 직접 만나 얘기를 해볼까?”

저에게 물어오길래 펄쩍뛰면서 말렸습니다.

대화가 가능한 사람이 아니니까요... ㅜㅜ


아마 남친이 얘기하면 분연히 떨쳐 일어나,

학과장실문을 두드리고,

연구원 전체회의를 소집할겁니다.

어떤 식으로든 그 놈이 알게 되면

사람들이 “그래서? 둘이 사귄다는데 어쩌라구?”

하는 것과 상관없이 문제를 발생시킬 꺼에요.


그럼 전 졸업을 코앞에 두고 구설에 오를 것이며,

남자친구에게도 귀찮은 일이 발생하겠지요...

 

독하게 연을 끊으면

한 랩에 같이 있는 여러사람들이 불편해집니다.

그 놈이 일은 잘한다니까요... ㅜㅜ


당하고 있자니 하루하루가 변수지옥이고,

몇 달간 당해온 결과,

남친이 해결할 수도 없을 것같아요.

그냥 구조가 다른 사람이라 설득도 설명도 안먹혀요.

 

그래요.

별로 뾰족한 수가 없는 거 알아요.

ㅜㅜ


아마도 똥물을 퍼마시는 느낌으로

이곳을 뜰 날짜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거나,

참다못한 남친이 해결을 시도했다가

좌절을 맛보든가 할 것같아요.


이것이 절망스럽지만 현실같아요ㅜㅜ


근데요, 답이 없는거 알면서도

정말 너무 힘들고 답답해서

누구한테 말이라도 하고 싶었어요.

 

초단위로 늙는 기분.

딱 죽고 싶은 심정입니다.

정신병에 걸려버릴 것 같아요. ㅜㅜ

 

1편이 올라온 후 제보자매에게 도착한 메시지 댓글들 읽다보니, 아니 사실 어제 글쓰고나서부터도 뭔가 속이 좀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좀 힐링이 되네요ㅜㅡㅜ 감사합니다..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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