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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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잠못이루는 밤

2012.12.20 12:49

안녕하세요전 후배가 이곳을 알려줘서 작년부터 꾸준히 또는 매일같이 감친연을 들러서 무료함을 달래는 주부입니다.. 얼마전 결혼 1주년이 됐어여.. 제 사연이 뽑히길 바란다기보다.. 절 모르는 어느 사람어느 곳이 필요했어요. 그렇다고 대단한 사연은 아니지만요..

 

2005년이에요..

동호회 선배님으로부터

저와 동갑내기인 그의 직장후배를 소개받았어요.


그때 전 이십대 중반이었는데, 연애경험이 없었어요.

상대남도 상쑥맥이었고요.

 

근데 전 그런 그의 모습이 좋더라구요.

마냥 성실할 것 같은 남자. 


저흰 급속도로 친해졌고 사랑을 했습니다.

 

가끔 투닥투닥하기도 하고,

서로를 이해했다가 못했다가,

낑낑대며 맞춰가기도 해보고..

보통의 연애를 했어요..

 

그렇게 5년을 만났죠.


그런데요..

저희 부모님이 그 사람에 대해

탐탁해 하질 않으셨어요.

저희 둘사이에 가장 큰 문제가 생겨버린 거죠.


이젠 나이도 나이인데..

 

저는 제 친구들이 하나둘씩 결혼하는 걸보면서

맘급한 상태가 되어가고 있었구요.

그때부터 갖은 수단과 방법을 동원해

부모님을 설득했고,

그해 가을로 결혼허락을 받아냈습니다.


전 무척 기뻤습니다!!!!

 

그런데..

그 과정 속에서.. 그 사람..

자존심이 많이 상했던가 봅니다..


저에게 소원해지기 시작했고,

별 것 아닌 일에 결국 저희는 헤어졌어요..

 

정말 끝이 난 걸 직감하고,

그 사람의 흔적을 지우려 많이 노력했지만 힘들었죠.


웃는 게 웃는 게 아닌 꼴로 한참을 보냈습니다. 

 

대강 추스린 후..

소개팅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다 했어요..

이제 제 나이는 서른이 넘어가고 있었으니까요.


결혼이 급했어요.

마음이 너무 허했어요.

 

하지만.. 거의 매주 소개팅을 했건만,

인연으로 이어지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옆에 누구라도 두어야 위로가 되었던 그때,

파트너도 몇명 생겼어요..

저는 점점 피폐해져 갔던 것 같아요.


인연을 찾기는 너무 힘들고,

혼자는 너무 외롭고,

그러다 쉬운 선택을 하게 되고..


진짜 원하던 것이 그것이 아니었으니까,

황폐함은 더 해가고..

 

전 남친과는 다시 한번 맘정리를 위해 만났지만

미련이 남아보이는 그 사람에게

다시 시작하자고는 할 수가 없었어요..

제가 더러워졌다고 생각했거든요.

 

시간은 자꾸 가고..

부모님께서는 제가 답답하셨는지

부모님 성에 차는 분으로 한명 소개시켜주셨어요.


나쁘지 않았어요..

일단 부모님 허락하에 만난다는 점이 좋았어요.

이제 우리 둘만 좋으면 결혼할 수 있으니깐요.


서로 호감이 있는 걸 확인하고,

저는 열심히 들이댔어요.

결혼이 하고 싶었으니까요.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사랑받고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올인했어요.

 

그리고 제 몸에 아이가 생겼습니다.

하지만 막상 그리되니 혼란스럽더군요.


그렇게 결혼했어요..

 

그런데.. 이 사람.. 다 거짓이에요..

부모님이 알고 계셨던 조건들이 다 거짓이었어요.


하나둘씩 남편의 거짓이 드러날 때마다,

벌받았구나.. 하는 생각을 했어요..

전 남친이 많이 생각났어요..


...



그 모든 것이 거짓이라 한들..

애낳고 사는데 뭘 어쩌겠어요...

결혼생활은 겉보기엔 별일없이 잘 지내고 있어요...

하지만 아이 재워놓고..

혼자 잠 못이루는 밤마다 생각해요.


내 인생은 어디서부터 꼬인걸까..


첫사랑.. 

그 친구가 생각날 때마다 맘이 많이 아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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