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크리스마스 악몽(2)완결

2012.12.25 13:29


괜찮냐고

나보고 연락을 하라고

너같으면 괜찮겠냐? xxx아!!!!'


육두문자가 튀어나오기 시작했죠.



이어서..



제 성격이 그 당시에만 해도

당한 건 꼭 갚아줘야 한다는 성격이었어요.

 

잠도 한숨 못자고 

크리스마스날 불도 안켜고 방에 누워서

그 다음날 새벽까지 뜬 눈으로 지새고 있자니

진짜 점점 더 미쳐버리겠더라구요..

그리고 제대로 된 사과도 안하는

베프에 대한 괘씸함은 극도로 치솟았습니다.

 

그리고 시일이 한참 지난 지금에는

쪼끔 후회하는 부분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대처방법을 감행했습니다.

 

저는 이성을 잃은 나머지,

고 베프X을 포함하여 함께 모임을 가지며 어울리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불러모았어요.

그리고 그날 밤에 있었던

베프X의 숭악했던 행태에 대해서 

모든 걸 폭로를 했습니다. 

 

제 얼굴에 침뱉기나 다름없다는 걸 지금은 알지만

생각이 더 어렸었던 그 당시엔,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감당이 안 될 것 같았거든요.

 

친구들은 너나할 것 없이

모두 경악을 금치 못하더군요.

또한그 일도 이해할 수 없는 일이긴 하지만,

고년의 지금 태도가 더 괘씸하다고 성토했죠.

 

집을 모르는 것도 아니고!

전화번호를 모르는 것도 아니고!!

보통 친한 친구도 아니면서!!!!

어쩜 제대로 된 사과 한마디가 

없을 수 있는 것인가!!!!”

 

성토대회에 참석했던 친구 중

분노를 참지 못한 한 정-_-의로운 친구

그날 밤 저와 헤어지고 나서 고년에게 연락해서

뫅뫅 다그치고 화를 냈다고 하더라구요.

 

한때 베프였던 그 아이는,

제가 친구들한테 그 얘기를 한 것에 대해

당황하고 무척 놀라했다 했지요.

 

그리하여 저는 베프와 인연을 끊었습니다.


뭐 저도 한참 덜 성숙했을 때라,

그런 판단을 했을지 몰르겠습니다만,

사실 같은 일을 또 겪는다해도

다른 선택을 할 수 있었을까 싶기는 해요.

 

그 후로 그 친구는 

이틀간 저희집 앞에 찾아와서

술먹고 한 실수였다고 울며 빌었지만,

전 용서해 주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숭녀는 그 숭악한 짓의 결과로

저 외에도 같이 어울리던 친구 6명도 잃었죠.

 

그런데요...

..

정말 여기서부터는 어디가서 얘기하기도 

창피한 이야기인데,

제가요...

그 남친이랑..

그 후로  2년간 더 사귀었다...

☞☜

 

다들 이해 못하시겠지만...

뫅뫅 저보고 정신나갔다!! 

하실 분들도 계시겠지만...

그래서 이런 얘기를 꺼내기까지 

정말 많이 망설였어요..

 

그런 상황을 겪고 패닉상태에 빠져있던 저는

적극적으로 사과하고 매달리는 남자친구

숭녀보다는 밉지가 않더라구요..

 

그리고 저는 연애할 때,

확 불타오르면서도 잘 식지 않는 편이라,

고작 1달여를 만난 남친이었지만,

친한 친구와 내 앞에서

관계를 가지는 모습을 목도했다 하더라도,

-_-

배신감과는 별개로 또, 이별의 아픔이 엄청 큽디다.

 

그리하여 저는 그 아이와

다시 연애를 하게 되었습니다.


☞☜

 

그 아이와 다시 만나게 되면서 

제가 굳게 결심했던 것,

다시 사귀기로 한 이상,

그날의 일은 우리에겐 없었던 일이다.

절대로 얘기를 꺼내지 않겠다!!!”

였습니다.

 

그 숭악한 기억에 대해서는

어떻게든 입에 올리게 되면

그의 입을 통해서

그의 시점에서 얘기를 들어야 하는 데,

진짜 그러고 싶지도 않았고,

다시 떠올리기도 싫었거든요.


그냥 나 혼자 꾹 참고 깊이 묻어 두면 되겠거니 했습니다.

 

그리고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을 수도 있는

2년간을 사귀었어요.


그리고 어느 해 가을.

우리는 완전히 헤어졌습니다.

 

 2년을 사귀는 동안

그 기억은 잊혀졌다 생각났다 했고,

좋았던 추억도 제법 많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쩌면 당연한 결과이겠지만.

사이가 좋을 때는 무슨 일이 있었냐는 듯,

한없이 좋다가도,

싸우고 사이가 나빠지면

제 안에 [그날의 그 장면]을 각인한 

괴물이 튀어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괴물의 입장을 요약하자면,

너는 내 친구랑 그 짓을 내 눈앞에서 벌였고,

난 너때문에 제일 친한 친구를 잃고도 너를 선택했다!

그런 천인공노할 짓도 다 이해하고

용서해주고 넘어갔는데,

넌 겨우 이깟 걸로 감히 나에게 화를 내?”

이거 였죠.


그리고 남자친구에게는 가혹하게 굴었던 것 같아요.

 

겉잡을 수 없이 커져버린 피해의식

저의 용서(?)에 대해,

남자친구에게 보상받으려는 심리

더해진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그날 일을 입에 올리는 일은 없었습니다.

 

아마 그 때의 저는남자친구의 관점에서

정말 미친 여자로 보였을 겁니다.

그럴수록 사이는 점점 더 악화되어 갔고,

저는 더 이상 그 기억을 봉인시킬 수 없었어요.

 

결국엔 그와 싸울 때마다 

그 얘기를 꺼내며 피를 말렸고,

사이가 좋다가도 술만 마시면,

전화하거나 찾아가서

네가 나한테 저지른 악행에 대해

나에게 다 보상해라!!!!

다시 예전으로 돌려놓거나

그게 안된다면 나가죽어 버려라!!!”


등등 수많은 폭언을 퍼부었고, 

관계는 망가져 갔습니다.

 

그리고 사람이란 게 참 그래요..

저도 용서했다고 해놓고 결국 그렇지 못했듯,

저에게

다시 받아만 준다면 어떤 일도 달게 하겠노라!!!”

했던 남자친구도,

이제 제가 그 얘기를 꺼내면 같이 화를 내고,

저에게 이제 그만하자

함께 큰소리를 내기 시작했어요.

 

그리하여 또 결론만 말하자면,

저는 숭남 숭녀와 모두 완전히 연을 끊었습니다.

 

베프였던 아이에게는 시간이 좀 지나,

그때는 나도 미안했다다시 잘 지내고 싶다는 

취지로 연락을 한 적도 있었습니다만,

그쪽에서 거절을 했었구요.

 

마치 전쟁과 같았던 숭남이와의 연애도

완전히 끝이 났습니다.

 

그해 크리스마스의 경험은

저에게 어떤 사람도 믿을 수 없다!!!

사람에 대한 불신감을 주었고,

또한 다시는 남자친구를 사귀게 되더라도

아무리 친한 친구에게도 

마음놓고 소개시켜줄 수 없게 되어 버렸어요 

 

저는 아직도 밤에 잠이 오지 않는 밤이면

생각을 합니다ㅜㅜ

아니 생각이 저절로 듭니다ㅜㅜ

 

그날로 다시 돌아가고 싶지는 않지만,

만약에 돌아갈 수 있다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하구요..

 

그런 일을 벌였지만,

정말 친한 친구였던 베프의 빈자리

몹시 크기도 했었답니다. ㅜㅜ

 

이 글이 올라가게 된다면

많은 분들이 절 이해해주지 않으실 지도 몰라요.

그렇지만 

'제 친구랑 남자친구가 바람이 났어요!'

라는 사연을 가지고 계신 분들은,

이런 대처는 하지 마시라.’

하는 마음에서 고해성사하듯이 사연을 보내봅니다.

 

.. 새벽이라서 너무 감성적이 되는 바람에

글이 엉망인 것 같은데 죄송하구요.

그래도 이렇게 한번 좌악 쓰고 보니,

저를 오랫동안 짓누르고 있는 마음이

한결 후련해지는 것 같네요.

모두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클릭! → [회람] 꼬꼬마 제보 모집 및 근황의 건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 댓글필똑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44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3/01/01 [황망한연애담] 새해 소원
2012/12/31 [황망한연애담] 위험한 장난(2)완결
2012/12/30 [황망한연애담] 위험한 장난(1)
2012/12/29 [황망한연애담] 아무도 없는 여자
2012/12/28 [황망한연애담] 병있는 여자
2012/12/27 [황망한연애담] 빚있는 여자
2012/12/26 [황망한연애담] 엄격한 잣대
2012/12/25 [황망한연애담] 크리스마스 악몽(2)완결
2012/12/25 [www.holicatyou.com] 2012 성탄 메세지
2012/12/24 [황망한연애담] 크리스마스 악몽(1)
2012/12/23 [황망한연애담] 이 거지같은 그리움-후기
2012/12/22 [황망한연애담][짧] 여행동무
2012/12/22 [황망한연애담][짧] Size Matters
2012/12/20 [황망한연애담][짧] 이런 상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