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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빚있는 여자

2012.12.27 13:29

안녕하세요.. 서른이 코앞인 평범한 처자 입니다이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는 것이 맞는지를 몰라 선배님들의 조언을 얻고자 사연을 보냅니다.

 

저와 남자친구는 올 봄에 만나,

이제 200일정도를 사귄 커플입니다.

시작도 평범했고,

본격적인 연애에 들어와서도 큰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리고 100일이 지나면서

남자친구는 슬슬 결혼이야기를 꺼냈지요 

저도 아예 생각이 없던 것은 아니었고,

평범한 집안가정적인 이런 사람이라면

결혼생활을 하더라도 참 좋겠다

생각은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에게는 결혼을 서두를 수 없는 사정이 있어요.

 

1 3녀의 둘째로 자란 저는 지금

저희 집의 세대주입니다.


저 대학교 다닐 때,

엄마가 하시던 가게에 큰 불이 났고,

그때문에 손님이 돌아가신 사고가 있었습니다.

 

넉넉하진 않았지만,

그럭저럭 크게 불편함없이 살던 우리집이었는데,

소송에 휘말리게 되면서 전재산을 날리고

길거리에 나앉게 되는 신세가 되었어요.

 

그때를 생각하면 정말 눈물이 납니다...

 

엄마 아빠 명의로 된 모든 재산은 압류.

막 직장생활을 시작하던 언니가 모아두었던 돈으로

아주 작은 월세집 하나를 얻을 수 있었어요.

정말 힘들게 힘들게 우리 여섯식구

그 곳에서 2을 살았었습니다.

 

저는 대학을 졸업하고 바로 취직을 했고,

씩씩하게 일했어요.

 

첫 사회생활..

미숙했고힘든 일도 많았지만,

빨리 돈을 모아 우리 가족을

이 곳을 벗어날 수 있게 될 그 날만을 생각하며

참고 버텼습니다.

 

그리고 작년.

사건 이후 그동안,

언니는 오래 사귀어온 남자친구

결혼문제로 많이 다투고 힘들어 했었지요.

 

그 사건 이후로 쭉 언니가 세대주로 되어 있고,

모아둔 돈은 보증금으로 다 쓰고,

월급의 70% 이상을 집에 내놓았기 때문에

언니는 정말 힘들었을 꺼에요.

 

다행스럽게도 제가 직장생활 만 2년이 지나

어느정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을 때였습니다.

 

제가 먼저 언니에게 제안을 했어요.

세대주를 나에게 넘기고

내가 대출을 받아 전세집으로 옮길테니

언니는 그만 결혼을 해라.”

 

형부 나이도 삼십대 중반을 넘어가고 있는데,

더 이상 결혼을 기다려 달라고

할 수도 없는 상황이었거든요.

그리고 언니도 할만큼 했다고 생각했구요.

언니도 좀 행복해져야지요.


어쨌든 그렇게 언니는 올해 결혼을 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제 이름으로

은행권에서 6천만원 정도의 돈을

대출받아 전세집으로 옮긴 상태입니다.

 

여기까지의 상황을 저는

거짓없이 남자친구에게 다 말했어요.


그리고 저는,

내 능력으로그리고 부모님께서도 벌고 계시니,

곧 몇년이면 갚을 수 있다.

모두의 노력과 능력대비,

갚지 못할 수준의 큰 돈은 아니니,

너무 걱정말라.”

라고도 얘기했습니다.

 

몇년만 결혼을 기다려 주면,

나는 이 문제를 다 해결할 수 있다.”고 했지요.


조금 말하기 힘든 부분도 있었고,

자존심도 상했지만,

숨기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며칠 전 기념일을 맞아

남자친구와 둘이서 동네 작은 고기집에 앉아

늦은 저녁을 먹으며 소주잔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다 다시 한번 결혼 이야기가 나왔어요.

 

오빠는 무조건 내년에 결혼하고 싶어했지만,

저는 내년은 힘들다 했죠.

 

그리고 이것을 문제로 얼마전에

한번 싸운 적도 있었어요 

그때 오빠는,

우리가 원하는 결혼시기가 맞지 않기 때문에

결혼에 대한 의견이 다른 것으로 결론내고

헤어짐을 말했지만,

제가 붙잡아 다시 만나게 됐었었지요.

 

그런데 다시 이야기를 하다보니..

결혼시기만의 문제는 아니더라구요.

오빠는 우리집 대출이야기를 했어요.

 

결혼을 하기 전에

대출을 다 갚아야 한다.” 고 했고,

결혼을 하고 나서 너희 집빚을

같이 갚는 것은 할 수 없다.”고 했어요.

 

맞아요.

그런데 하루아침에 갚을 수 있을 것같으면

빚같은건 애초에 질 이유도 없지 않겠습니까...

 

저는 오빠에게 2~3년의 시간을 달라고 했고,

그 정도면 다는 못 갚더라도

절반이상은 갚을 수 있을 것이라고 했어요.

저는 연봉이 4천만원 이상은 됩니다.

 

저의 소득정도는 오빠도 알고 있던거였고,

충분히 그럴 능력이 된다고 할 수 있다고 

설득했어요.

 

그런데 오빠는 저에게 빚이 있는 게 싫대요 

 

오빠는 부모님께도 이미

저희 집안의 빚이야기를 했다고 하면서.

부모님이 탐탁지 않아하는 것처럼

결혼을 반대할 수도 있다고도 얘기하더군요..

 

얼굴한번 뵌 적 없지만,

저의 이런 사정때문에

결혼을 반대하신다고 하니 눈물이 났어요.

왠지 모를 서러운 감정이 복받치더라구요.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오빠는 이렇게 말했어요.

네가 싫은건 아니다.

너란 사람은 좋다.

그런데 너의 빚은 싫다.

부모님이 반대하시면 결혼은 하지 않는다.”

는 말도 했지요.

 

마음이 혼란스럽습니다.

결혼을 한다한들,

그 돈을 남자친구에게 갚으라고 할 일은 없는데,

오빠는 혹시라도,

그 빚이 오빠에게 넘겨질까봐 걱정이 되나봐요.

 

이 상황에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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