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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위험한 장난(1)

2012.12.30 13:16

안녕하세요저란 아이키도 평균외모도 평균꾸미는 것도 평균평범하고 어중간하게 그냥저냥 살고 있는 28살 흔한 여자입니다.

 

저는 짝사랑 전문녀인지라 

불타는 연애까지는 해보질 못했어요.


왠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남자랑 연애하면

심장이 막 터질 것 같고

로보트 걸음이 되어버릴 것만 같았거든요

ㅋㅋㅋㅋㅋㅋ

 

그리하여 저의 연애전과라고는,

가뭄에 콩나듯 아주 가끔 나타나는 

저 좋다는 남자들

고만고만하게 몇번 만나본 게 다였습니다.

게다가 전 막 퍼주는 여자거든요.

안그래도 퍼주는 스타일인데,

아마 제가 좋아서 만나는 남자랑 사귀었으면

완전 다 갖다 바치느라 기둥뿌리가 뽑혔겠지요

ㅋㅋㅋ


그래서 제가 좋아하는 남자랑 

못사귀어 본거는 쫌 다행

 

 

 

 

 

은 개뿔. ㅜㅜ

 

그 아이를 처음 만난 건 작년.

당시 한참 유행하던 

주변사람만나는 어플을 통해서였어요.


제가 그 어플로 사람들과 채팅하는 것에 

푹 빠져 있었는데,

그래도 모르는 사람을 진짜로 만나는 건 위험하니까

절대 만나러 나가고 그러지는 않았었거든요.

그런데 이 아이와는 자주 얘기하다가

진짜 너무 친해져서 한번 만나게 된 거였습니다.

 

시덥지 않은 농담이나 따먹던 이 남자아이를 

첨 딱 만나고 인사를 꾸벅 하는데,



어머!!! (ιº o º)!

 

염통을 울려대는 중저음의 목욕탕 목소리!

찢어진 소지섭 눈.

츄릅츄릅 남자다운 등빨하며

무심한 말투지만 은근슬쩍 챙겨주는!

취미가 랩이라는 이 아이!!!!

인터넷에 닉네임으로 찾아보니

랩녹음한 것도 몇개 있었다는.. ㅋㅋ

 

완전!!! 제 마음에  들었습니다.

 

..한살 어린 동생이라

그냥 친한 누나동생으로 지내자고 

제가 말해버렸어요.

그 아이도 절 그냥 친한 누나로 생각하는 듯 했구요.


아마... 잘 될 것 같지 않은 불길한 촉

제 쪽에서 먼저 선을 그었던 것 같아요


흐흑

 

그리하여 저희는 

단 한번의 스킨쉽 비스므리한 것도 없이

술친구로 지내게 되었습니다.


제가 술먹고 꽐라돼서 

그 아이 자취방에서 엎어져 자고 있으면

절 질질질 끌고 와서 

침대에 뉘여 재워주고 그랬었어요.


진짜로 제 몸에는

손하나도 대지 않는 신-_-(는 얼어죽을!).

4~5번 골뱅이가 되어 

그 집을 뒹굴렀는데도 터치는 전-_-(왜 안하는데!).

 

이 이야기를 들은 제 친구들은

아무래도 그 새퀴는 고자같다고 했습니다.


제가 얼굴은 비록 안섹시하지만,

가슴만큼은!!!!

모든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충분하고 넉넉한 사이즈를 가졌건만!!!!


그라믄 머하노!!!! 

에잉.. 

 

그렇게 반년이 지나도록 저와 그 아이는

꽁냥함 따위와는 무관하게 

그냥 완전 친하게 지내면서

서로 집에도 놀러가고 

같이 밥도 해먹고 빨래도 들고 가서 빨래해 오고,

의남매처럼 의미없이 발전-_-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귀여운 새퀴에게서 

어느날 갑자기 연락이 뚝 끊겼어요.


그렇습니다...

아무래도 여친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ㅠㅠ


하지만 웃긴 건,

누나동생으로 지내자고 했던 제가

연락이 끊긴지 반년이 넘어갈 때까지도

그 아이를 잊지 못했다는 겁니다ㅜㅜ

 

사실은 연락이 안되니까 

오히려 뫅뫅 더 애틋해지고,

같은 동네에 사니까 지나가다 마주치지 않을까

서성대고 그랬었어요. ;;


지금 생각하면 부크럽습니다만

그땐 보고 싶어 죽을 것 같았거든요. ;;

 

한번씩 그 아이가 생각날 때마다 친구들을 붙들고,

그 아이가 진짜 내 이상형인데,

그 애는 날 누나 이상으로 생각안해서 

얘기도 못 꺼내겠다징징징.”

이런 식으로 짝사랑 한탄할 뿐이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밤늦게 울리는 카톡!

 

"누나... 잘 지내?"

 

(ιº o º)!


심장이 덜컥 내려앉았죠.

그 아이였어요..

 

그 애 성격에 먼저 연락할 애가 아닌데,

먼저 연락을 해오다니요!!!!

아무래도 여친이랑 헤어졌거나,

만나던 애랑 잘 안되었거나 그랬을테지만,


어쨌든 중요한 건!!!!


이 아이가 절 잊지 않고 

연락을 해왔다는 것!!!! 이 아니겠습니까.


 

그리고 이 날을 기점으로 

저희의 관계는 180 달라졌습니다.

더 이상 친한 누나 동생 사이는 아니게 된거지요!

오랜만에 재회한 그날,

술김에 제가 그 놈한테 !!!! 

키스를 해버렸거든요.. ☞☜

 

하지만.. 키스 사건 이후로

전 머리가 더 터져 버릴 것 같았어요.

다음날도 아무렇지 않게 연락은 서로 하는데,

전날밤 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던거죠.. ㅜㅜ

많이 안마셔서 다 기억할텐데

얘기가 한마디도 없는 겁니다.

 

극도로 소심한 저는 그 일을 일주일 내내 말도 못하고


내가 먼저 얘길 꺼내야 되나?’


키스했으니까 우리 사귀는건가?’


나 혼자 오바하는 건가?’


점점 미쳐갔습니다.

 

결국 견디지 못하고 

고민상담하려고 친구를 만났는데,

제 얘기를 듣던 친구가 답답하다!!!며 

제 핸드폰을 갑자기 뺏어가더니

"그럼 우리 이제 사귀는 거 맞지??"

그 애한테 이렇게 카톡!!!!!!

 

 

이런 대참사.

OMG

 

술집에서 너 미쳤냐!!!!고 소리지르고 난리를 피웠는데,

 

까똑~

그 아이의 답장.

완전 조마조마하면서 문자를 확인하니,


"그럼 사귀는 거지아닌가?"

 



아옼ㅋㅋㅋㅋㅋㅋㅋ

 

진짜 그때 그 감격은 

지금도 이루 말할 수가 없을 정도입니다.

1년간 짝사랑하던 사람한테서 

그런 대답을 듣는다는 거.

이렇게 행복하고 가슴 뛰는건지 

그때 처음 알았어요흐엉-

 

그런데.

 

아 그런데.

 

이상하게도...

사귄다고 얘기는 했는데..

달라진 건 아무것도 없더라구요.

희한한 연애였지요.


원래 그애 성격이 전화를 잘 안하던 성격이라,

걍 그러려니.. 생각하긴 했지만,

하루종일 전화가 한통도 없는 날도 많고..

오로지 카톡.

 

지금 생각하면,

그 아이는 절 진심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는 걸

단번에 알 수 있는데,

그때는 콩깍지가 씌여서 

모든 행동에 의미를 부여하며,


날 좋아하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쎌프위로하고 그랬어요.

 

ㅜㅜ


얜 원래 성격이 무뚝뚝하니까 

전화 안하는걸꺼야.’


원래 성격이 무심하니까 

여자친구라고 안 불러주는걸꺼야..’

 

혼자 좋다고 등신짓하고 

혼자 연애 하는 중이었던 거죠...

 

길거리에서 데이트할 때 손도 안잡고 걸었고,

그 흔한 쪽뽀뽀도 제대로 안했어요. ㅠㅠ

아니아예 안했던건 아니고,

내가 조르면 그때는 해줬던 듯..


아 놔... 적다보니 진짜 비참하네요

또르르..

 

그렇게 혼자 빙구짓하면서 

이상한 연애를 계속하던 어느날.


문득 집에서 실크잠옷을 입고 있다가 

그날따라 제 가슴골이 무척 이뻐보여서

소장용 셀카를 찍어보았습니다.


첨에 말씀드렸었잖아요.

제가 얼굴은 안섹시해도 

가슴은 남부럽지 않다!!!!ㅋㅋㅋㅋㅋㅋ


사진으로 찍고 보니 D컵은 되어보이겠더라구요.

올레!!!! 를 외치며 혼자 뿌듯해했습니다.

물론 누구한테 보여주려고 찍은 사진은 아니였습니다. 

 

'이런 훌륭한 가슴을 가진 여친을 두고 

스킨쉽도 안하고 가만히 놔두다니!! ㅠㅠ 

넌 나쁜 놈이야!!'

속으로 눈물을 삼키며,


언젠가는 내 진가(?)를 알게 되리라!!!!’

혼자 이러고 있었죠. ;;

 

그리고 며칠 뒤.

제 친구가 장난으로

네 남친이 원래 무뚝뚝한 게 

맞는지 아닌지 실험해 볼래?”

라는 위험한 장난을 제안했고,


저는 

장난 딱 한번만 쳐보고 

남자친구에게 바로 이실직고 하겠다

망측한 계획을 세웠습니다.

 

실험의 내용은 이러했습니다.


알흠다운 저의 가슴셀카를 

제 친구 카톡 프로필로 해놓고

그 아이한테 말을 걸어 보는 것이었습니다.

 

전 자신 있었죠!!


걔는 절대 그런데 관심이 없다.

여자한테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아마 너 누구냐며 욕할거다.”

 

그리고 의기양양하게 친구의 핸드폰을 뺏어

그 애에게 카톡을 날렸습니다

 

"저기요..."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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