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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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구절이형아

2013.01.2 17:37

안녕하세요매번 눈팅만 하다가 최근에 있었던 아주 짧은 해프닝을 사연이랍시고 감히 홀님께 바칩니다소개가 되리란 기대를 하기엔 부족함이 많지만감친연 보면서 즐겁고 유쾌한 시간을 보내게 되어서 감사의 인사로 드립니다저는 보신각 종소리를 39번째 들은 늙은 꼬꼬마입니다음.. 결혼 안하면 여기선 다 꼬꼬마 맞잖슴까. ^^

 

조큼 쑥쓰럽지만,

외롭고 갑갑하고 울적하고 불쾌한 날이면

몰래 감친연에 들어와서 남의 연애사를 보면서

ㅋㅋ 하면서 웃기도 하고

ㅜㅜ 하면서 울기도 하고

제 과거가 생각나면 누워서 하이킥을 날리기도 하지요. 

 

 2번의 장기 연애 깨빡으로 혼기를 살짝 놓치고

장기간의 화려한 솔로

 

 

 

 

 

는 개뿔.


몹시 외로운 쏠로 생활을 하고 있어요.

But, 강조하지만,

모태쏠로 39은 아니랍니다ㅎㅎ

 

그리고 며칠 전.

이 완전 노땅에게

전투같은 선시장도 아니고

소개팅이라는 달콤한 유혹이 찾아왔어요. ^^

 

저는 키가 작은 남자입니다.

165cm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만 불혹이 코 앞이건만

캐쥬얼 차림으로 지하철을 타면

무려 학생!” 소리도 가끔 들어요.


물론, 안믿으셔도 되는 소리입니다. ㅡㅡ

 

..

저는 학창시절부터 키는 작지만

새초롬하고 귀염상인 외모덕에

언제나 제 옆자리는 여자가 있었어요.

잘 연상하시도록 감히 연예인을 언급하자면

(이 연예인분께서 알게 되시어 언짢다하신다면

할말은 없습니다만. 흠흠)

이승환 횽아랑 비스무리 하다고들 합디다.

 

본론으로.

저에게는 반짝이는 눈망울을 하고

우리 멋진 선배 횽아!!!” 라며

알랑방귀를 뿡뿡 뀌면서

술 사달라 보채는 후배 녀석이 있어요.

물론 남자후배. -_-

 

근데 이 녀석이 솔깃한 딜을 해오면서

술을 사달라하니 거절할 수가 있어야지요.

 

“횽아 술 한잔 쏘시면

멋진 소개팅 해 드리께요?”

 

“갑자기 먼 소리냐?

이 나이에 내가 그른 거 가능하겠냐!

노인네 놀리면 못쓴다!”


선배 체면 세우려고요래 대답은 했지만

속으로 이게 왠 떡이냐!!!!’ 하면서

스무살 꼬꼬마적 첫미팅 가던

설레임을 만끽했습니다.


살짝 빼는 척하다가 그러마했더니,


횽아 사진 한 장 카톡으로 보내쇼!

그럼 그 분께 보여드리고 연락처를 받아오겠소.”


하길래, 제 핸드폰에 저장되어 있던

상반신 사진 한 장을 줘버렸죠.

 

그른데..

다음날 그 여자분이,

제 사진을 보고, 만나보고 싶다 하셨다네요.

 

어머니 세상에 이런 일이ㅎㅎㅎ


다음날 후배로부터 엄청난 까똑 까똑

아침 댓바람부터 울렸습니다.

횽아!! 횽아!!! 이게 그분 연락처!!!!

~ 그리고 이건 줄까말까?”

요러더니 사진을 한장 줍디다.

 

-0-

그녀의 사진을 본 순간.

오. 마이. 갓.


그 츠자는 그냥 츠자가 아니었습니다.

딱 봐도 키가 엄청 크고 늘씬한.

ㄷㄷㄷ

 

보통 사람이 아니였스무니다.

모델 이라해도 될만한 미녀였스므니다.

ㅎㅎ

 

그래서 후배에게 말을 했지요.

야 이건 아닌 것 같으다!

나도 양심있는 대한민국 남아로

소개팅 성공의 가능성을 크게 점치기 힘들구나.

ㅡㅡ

솔직히 심하게 이쁘고 멋지다.

그러나 나랑 어울리는 사람이 아닌 것 같다.

그리고 중요한 건..

저 분은 지금..

나의 키를 모른다.. -0- “

라고 말했더니,

 

요 녀석하는 말..

아니횽아!!! 일단 만나보면

횽아가 기럭지는 좀 짧아도 매력이 있응게,

호감을 가질 수도 있지 않슴까!!!

주선자인 내가 괜찮다는데,

뭘 그렇게 생각을 많이 합니까!!!

걍 날 봐서라도 암말말고 나가쇼!!”

 

전 깊은 고민을 했고..

결국..

그녀에게 소신껏 정중하게 장문의 편지를 쓰는

만행을 저지르고.. 말았습니다..

손편지

 

 

는 아니고ㅜㅜ

연락할 방법은 문자나 까똑ㅋㅋ

그리하여 저는 다음1과 같은

장문의 까똑을 전달했습니다.


후하후하

저는 왜 그랬을까요.. ㅜㅜ

 

- 다음1 -

xx씨 안녕하세요 ^^

저 xx씨 뵙는 날을 기다리면서 

요며칠 생각이 많았어요.

그냥 만나뵙게 되면 알게 되는 사실이라,

그날 있는 그대로 보여드리자 요케 제 생각만 했어요.

그런데 xx씨 입장에서 생각해보니 이건 아니다 싶었어요.

 

무슨 얘기 할려고 이 사람이 이럴까 싶으시죠ㅎㅎ


전 xx씨 사진상으로 키를 알고 있어요.

으아니 그런데 전 xx씨 보단 키가 조금아니다 많이 작아요.

정확히 165에요.

아 왜 본전도 안될 이야기를 하느냐고요?

자신감이 없냐구요?

저는 자신감이랑 상대 불편하게 만드는 오만이랑은

구분 할 줄 아는 바보라고 믿어요ㅎㅎ

 

전 사실 키가 큰 여자친구를 동경하고 희망해요.

이건 어디까지나 제 이상형이고 욕심이죠.

그런데 상대방 입장에 서서 생각해보면

타인시선이나 기타 본인 취향때문에

부끄럽거나 불편하실 수 있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래서 신체 스팩에 대하여

만나뵙기 전에 고지하여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키 이야기 하는데 엄청 장황했네요ㅎㅎ

 

작지만 당연히 또 다른 매력 덩어리라고 감히 주장해요ㅋㅋ

알려드리고 결정할 시간을 드리는 것이 옳은 판단이라고 믿어요.

이게 상대방 배려이고

제 자존심 지키는 바보 같지만 좋은 생각이라 여겨요.

부담이나 뭐 이런 거 드릴 생각은 없구요.

 

xx씨 덕분에 이런 생각도 할 수 있었고,

어렴풋하게나마 설레임도 느끼고 좋아요.

바보 같지만 한살이라도 많은 제가

상대입장에 서서 먼저 생각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ㅎㅎ


선택은 xx씨 몫!

아니다란 쏘리 노땡스 통보를 해주시더라도

감사하게 생각할께요.

제겐 즐거운 시간이었거든요.

어때요?

이만하면 저 한 여자에게 충분히

사랑받을 자격 있는 사람이죠ㅎㅎ


올해도 여지없이

보신각종을 없애 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네요ㅎㅎ

철없이 종소리에 나이만 먹어서 슬퍼요ㅋㅋ

애꿎은 보신각종 타령말구

진짜 철드는 소리가 들려야 할텐데요ㅋㄷ


당당하게 만나뵙고 싶은 바보가

참 어마어마 중요 별표 5개 짜리

키이야기의 재미없는 카톡을 드려요ㅎㅎ

   


그리고 수시간 지난 후

 

까똑~

그녀에게 다음2과 같은 정중한 답장을 받았습니다.


- 다음2 -

저는 남자 키에 대해

크게 생각해 본적은 없지만

나보다 작지만 않으면 된다 생각했거든요.

(나보다 작지 않으면나보다 작지 않으면!

이 여자야!! 당신보다 큰 남자 많지 않다고!! ㅋㅋ)

 

전 키도 크구 체격도 있는 편이라

우린 어울리는 조합이 아닌 것 같아요.

우리 올해가 가기전에 좋은 인연 만들어 보아요.

 


그렇게 소개팅은 물건너 가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 사건 이후로

저는 주선자 후배에게 별명도 하나 얻었죠.


구구절절이라 구절이형아.

 

게다가 이 놈이 떠벌리고 다니는 통에

후배들동창들이 대동단결하여

연락처에 제 이름을 전부 

구절이형아로 저장해놨더군요. ㅜㅜ

 

이 곳에 들러주시는 자매님들께 묻고 싶어요.

제가... 많이.. 구구절절했습니까...?

담에는... 해지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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