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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갑의 소개팅-후기

2013.01.3 14:48

언니에게 사연을 보내고

시간은 폭풍같이 지나갔습니다.

저는 [황망한연애담] 갑의 소개팅 (바로가기 뿅!!)의 

제보자매입니다.


사연을 보내고 2주 후

저는 그 남친과 결혼.. 했어요...

 

결혼 전에 신혼 살림을 들여 놓으려고 했었는데

사연의 내용을 엄마와 남편에게 말하면서

신혼집 정비가 무기한 연기가 됐었죠.

 

그리고 당시,

남편의 현명한 결정을 기다리기로 하고,

결혼을 먼저 진행했습니다. 


결국 신혼여행 갔을 때.

남편은 저를 위한 선택을 해 줬어요.

'신혼집을 시댁과 조금 멀리 마련하자'고요.

 

근데요..

제가 참 멍청한건지 바보인건지,

굴러들어온 기회를 발로 뻥!!차버렸답니다.

 

신혼살림을 들이고 살기로 계획했던 집

남편이 부모님과 함께 살던 집이며,

남편이 결혼하면 부모님들이 집을 내 주시고

근처의 누나집(=갑님집) 으로 옮기기로 하여

부모님 쓰시던 살림살이는

이미 갑님네로 다 옮겨 놓은 상태였어요.


그 상태에서 이 이야기가 불거져 나오게 된 것.

그리하여 신혼집 이슈는 홀드.

결혼은 일단 진행.


갑님도 저와 마찬가지로

주중엔 다른 지방에서 일하고

주말에만 그 집에 가는 것이니

집은 거의 비어 있는 상태이고,

(조카는 어차피 부모님이 데리고 계셨으니까요.)

갑님은 그 집에서 주말 중 하루를 자고

다른 하루는 누나가 있는

엄청 먼 지방에 있는 요양병원에 가는

그런 패턴이에요.


어떻게 보면 갑님도

매주 전국을 돌아다니니 불쌍하기도 해요..

와이프는 회복이 불능하게 아프고.

주중에는 내내 혼자 객지생활.

주말에는 병수발.

 

어쨌든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원래 들어가기로 한 집으로 안 들어가고

새로 집을 얻게 되면

남편입장에서는 살림살이를

다 옮긴 부모님께도 죄송하고

일이 이렇게 된 사연을

다른 가족들한테 구구절절 설명하기도 어려울테니,

면이 서질 않게 생겼더라구요.


더군다나 융통성이 별로 없는 남편은,

매형일을 가족 모두에게 말 할 수는 없고

따로 나가 살면 가족들이랑

단절하고 살 수 밖에 없다고 하더군요.

 

그럼에도 남편은 저를 위해서

따로 전세를 얻겠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전,

그 제안을 어떤 모양새로든 

받아들였어야 했는데!!

ㅜㅜ


바보같았던 저는

도대체그 사람이 뭔데,

왜 내 남편인 당신이 

가족들과 연을 끊어가며 

살아야 하는건가!’

라고 생각이 드는 바람에 그만,

남편의 제안을 물리치고!!


원래 살기로 했던 부모님사시던 집

(누나네에서 가까운) 신혼집을 차리기로 했습니다.


속.. 터지시죠...?


 

그래요..

솔직히 말할께요.

남편과 이 얘기를 할 당시에는

!!! 내가 남편과 가족을 지켜줬다!!!’

는 생각에 내심 뿌듯했지만,

 

좀 지나고 보니, 제가 왜 그랬나 싶고

땅을 치고 후회가 되는군요.


그렇게 저는 

제 발로 그 곳에 들어앉게 되었습니다.

ㅠㅠ

 

그리고 회사는요..

제가 참여한 프로젝트가 끝나서

2월까지만 일 하기로 하여

이직자리를 알아보고 있는 중입니다..

 

갑님은 적어도 일년은 더 

그 곳에 있어야 하니,

일단 주중에 마주칠 일은 곧 없어집니다. 

 

문제는 주말과 명절등의 대소사인데요,

갑님의 얘기를 시아버지도 알게 되신 듯한 눈치에요.

사위며느리 관리를 

어느 정도는 해주실 거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조카에게도

(아이만 봤을땐 엄마 품이 그리울 불쌍한 아이지만..

제가 살기 위해서)

좀 쌀쌀하게 대했어요.

시부모님 보시는 앞에서요.

 

그리고 도배장판을 새로 하는 과정에서

도어락을 다른 걸로 바꿨습니다.

남편에게도 번호공유는 절대 안된다고 다짐 받았고요.

 

그런데..

도어락 바꾼 사실을 알게 되신 시부모님

그날부터 천바람이 쌩쌩이시네요.

 

휴... 그래요...

뭐 어때요일단 살아야죠.

남편믿고 왔는데,

그 남편이 그리하라는데요.

 

시댁에 미움을 사긴 했지만,

그게 오히려 잘됐다 싶어요.

예쁜 며느리로 죽어나기보다는

미운 며느리돼도 내 남편이랑 행복하게 살랍니다.

 

그리고 참 힘든 얘기지만..

남편의 누님,

즉 갑님의 아내분이자 저의 큰 시누이는

소생의 가능성이 없어요..

회복보다는.. 연명..의 의미가 더 크죠..

그리고 남편은 어른들께,

누나를 소극적으로 간병하자

라는 이야기를 드리더라구요..

지금은 적극적 간병을 하고 있는거고..

소극적 간병은 곧, 누나를 포기하자는 것이구요.

 

어머니는 대답없이 듣기만 하시고..

물론 많이 속상하시겠지요..

 

후..

이 후의 얘기들은 주부게시판에 올려야 할거 같네요. ㅜㅜ


댓글들과 조언들..

제게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선택은 제가 한 거고남편을 믿기로 했으니..

지지고 볶고 살아봐야겠지요...

 

감사합니다..

잘 살아볼께요...

이상.. 후기를 마칩니다..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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