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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달콤한 고백

2013.01.11 14:48

안녕하세요.. 저는 서른하고도 다섯을 더한과년하디 과년한 처자입니다매일 홀리겠슈닷콤에 편지를 보낼까 말까 고민만 하다가 이제서야 용기를 내어 이렇게 보냅니다저의 이야기는.. 감친연에도 여러번 소개되었던 숭하디숭한 많은 사연들 중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만이렇게 메일을 보내면서 스스로 좀 치유할 수도 있지 않을까 기대하는 마음으로 눈물반 콧물반 섞어가면서 키보드를 치고 있습니다.

 

오랫동안 연애를 쉬다가

그 사람을 만난 건..

작년 초봄이었습니다.

우리는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는데,

제가 한달동안 그 사람 부서로

파견을 가게 되었어요.

 

성격이 까칠하기로 유명한 사람이었기 때문에

처음에는 조심해야 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지낼 수록 저에게는 유독 다정하고 따뜻해서

생각보다 좋은 사람 같다!!

여기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호감을 가지게 되었지요.

 

그러던 중 다른 사람들을 통해

그 사람에게 6살 어린,

6년동안 사귄 여자친구가 있다는 것을

들어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바로 마음을 접게 되었습니다.


남의 남자 건드리고 싶은 마음..

그 때는 없었으니까요..

 

하지만 계속 무언가 잘 통하는 느낌,

그리고 저를 향한 그 사람의 시선

뭔가 달라진다는 것을 느끼며,


혹시나 이 사람도 나에게 

호감을 가지고 있는 걸까?


싱숭생숭하던 차에,

같이 야근을 하고 나오는 어느날.

내일 아침 같이 먹자고 그가 말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찍만나 아침을 먹으면서

사적인 대화도 많이 하게 되었죠.

그 후로 그 사람이 제게 카톡

적극적으로 보내기 시작했어요.


웃는 게 이쁘다.”

너만 보인다.”

뭐 이런 달달한 내용이었지요.

 

그리고 그 달달한,

하지만 선을 넘지는 않는 카톡

매일매일 계속되었습니다.


파견 나가있는 동안

제가 힘들었던 점도 알아서 다 처리해주고,

곤경에 처해있을 때는 구해주고,

어려운 일들은 다 도와주고.

그야말로 든든하고 의지가 되는

멋있는 사람이었습니다...

 

파견이 끝나는 전날 저녁.

그 사람이 밤에 잠깐이라도 보자고 연락을 해왔고,

저는 마냥 설레이는 마음으로 나가게 되었어요.

둘이 맥주를 마시는데,

그 사람이 이렇게 고백했습니다.

 

여자친구가 있는데.

너를 좋아하게 되었다.

이런 감정은 태어나서 처음이고,

그냥 흘려보내고 싶었는데,

어느 순간 비가역적으로 되었다.

너를 진심으로 좋아하게 된 것 같다.”

 

 

그리고 키스. 




그렇게 설레이고 달콤한 고백도 오랜만이었고,

그 사람을 바라보는 내내 쿵쾅거리던 제 심장.

그리고 그의 키스

제 정신을 어떻게 만들었나 봅니다 


젠장ㅠㅠㅠㅠㅠㅠㅠㅠ

 

그 후로 만날 때마다

우리 관계는 급격히 발전하게 되었고,

저는 당연히.

그 사람이 여자친구를 정리하고

저를 만나고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러던 어느 날.

그럼 우리 이제 만나는 거냐?”는 제 질문에,

그 사람이 발을 빼려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아직 정리하지 못했다.”

아니더 정확하게는

너인지그녀인지 아직 정하지 못했다.”

 

이미 모든 마음을 준 저는..

그의 대답에 '뭥미???'라는 생각이 들 뿐.

뭔가 좀 아니라는 불길한 촉

약하게아주 약하게 들락말락.

ㅠㅠㅠㅠㅠㅠㅠ

 

실은..

마음이 아플 뿐이었다는 게 더 맞겠죠.

 

 

 

 

그리고 연락두절.

 

속만 끓일 뿐이었습니다.

그만 두었어야 했는데 말이에요ㅠㅠㅠㅠ


 

그러던 중,

서로 연락이 거의 끊긴 상태에서

그 사람 부서에 있던

또 다른 친구(남자)와 친해지게 되었고

전혀 이성적인 감정없이

진심으로 친목만 유지하고 있는데

그게 그 사람 질투심을 불러일으킨 건지

그는 다시 불타는 연락을 해오기 시작했어요 

 

그리고 그 사람이 

제 휴가 기간이 자신의 휴가와 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제가 혼자 가기로 한 해외여행에

몰래라도 따라오겠다고 설레발을 치더니,

정말로 섬나라 휴양지까지 쫓아오더라구요.

 

 

그리고..

뭐 복장터지시겠지만...

예상들 하시다시피.... ㅜㅜ

 

저는 해외 먼 곳까지

날 보러 왔다는 그 남자에게

또 다시 홀랑! 빠져들어서,


비행기 시간에 맞춰

그 나라 공항에 마중까지 나가게 되었지요.

그리고 우리는 일주일 내내 

연인처럼 붙어서 여행을 했습니다.

 

여행 마지막날 밤,

그 사람이 또 다시 제게 고백을 했습니다.


여자친구와 헤어질 수 없다.

그 여자는 나 때문에 

너무 힘들었었기 때문에

버릴 수가 없다.

나는 사실 오랫동안 

마음의 병 때문에 죽고 싶었다.

그런 나를 옆에서 거둬준 여자다.

너와 너무 잘 맞고 사랑하지만,

너랑 결혼할 수는 없다.”

 

 

....

 

 

저는 그 자리에서 그 말을 듣고

화를 내지도 울지도 못했습니다.


상황이 굉장히 이상하다는 것은 알았지만,

그 사람이 얼마나 마음이 아픈 사람인지,

가슴 한 구석이 아려와 그러지 못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저도 제 정신은 아니었나봅니다.

그러니 그런 남자가 꼬였겠지요.

 

그리고 다시 한국에 돌아와

그 사람 생일도 함께 보내고,

그 사람 연락도 다 받아주고,

그 사람이 힘들다고 하면 선물에 편지에..


주기만 하는 사랑이 힘들면서도 행복한.

그런 정신 나간 상태였어요.

  

그 사람이 날 놓지 못하고

나도 그 사람을 놓지 못하니,

이러다가 언젠가 감정이 식기만을 바랄 뿐.

그리고 그 사람의 우울증이

좀 나아지기만을 바랄 뿐이었어요.

 


이번엔 그 사람이 여행을 가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함께 바다를 보러 갔고,


그 사람 옆에만 있어도 행복했던 저

백치처럼 배시시 웃을 뿐이었지요.


그리고 그 사람 옆에서 잠이 들어있다,

제 핸드폰인 줄 알고

실수로 그 사람 핸드폰을 본 저는,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여자친구와는 커플끼리 쓰는 어플을 쓰고 있더라구요.


여자친구와 나눈 대화내용..

같은 직장 상사와 놀러왔다.

재미 하나도 없다투덜투덜



그리고 그의 여자친구는,

억지로 간 재미없는 여행에서 돌아올 남자친구

를 위해 둘만의 여행 계획을 세워 놓고

같이 보면서 알콩달콩 하고 있더군요.

ㅜㅜ

 

저와 함께 있었던 그 동안,

여자친구한테 문자보내는 건

예의상 피치 못할 때만 보내는 거지,

지금은 네 생각밖에 없다.”

던 그 사람은,

여자친구가 짠 여행계획보면서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해주고 있었습니다.

 

그리고제가 예전에 보고 싶다고 했을 때,

그때 찍어서 저에게 보내준 셀카

커플어플 프로필로 걸어놓고 있더군요.

 

정말 짧은 순간이었지만,

온몸이 파르르 떨리면서 눈물이 났어요.


그 사람을 향한 제 마음이 쓰레기같고

저도 쓰레기 같았어요..

그 사람은 제가 갑자기 미친듯이 우는데,

이유는 묻지 않고 그냥 뒤에서 안아주더군요. 

 

돌아오는 내내,

저는 창밖을 보면서

다시는 이 사람과는 만나지 않겠다!’

는 다짐을 했습니다.


그후로 저는 3-4개월 동안

제대로 먹지고 못하고 매일매일 울면서 견뎠어요.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했구요.

뭐라고 누구에게 털어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다 제 잘못이었으니까요...

내가 멍청했기 때문이니까요... 

 

그리고 다시 연락이 없었던 그 사람은,

연말에 제게 한번 더 카톡을 보내 왔습니다.

이미 회사 사람들을 통해서

내년 봄에 그녀와 결혼 날짜까지 잡았다는 얘기를

들어서 알고 있었는데 말이지요..

 

한번만 더 만나고 싶다.”

 



그래서 .. 

나갔어요.

 

그런데말이에요..

참 우습게도...

그 사람이 저를 만나

제 손을 끌고 들어가려고 했던 곳은...

모텔이었습니다...

ㅜㅜ

 

그 순간 정신이 든 저는,

이건 아닌 것 같다고 거절했고,

그러자 그 사람도 정색하면서

그럼 커피 마시고 헤어지자고 했는데,

그제서야 제가

그럴 필요 없을 것 같다고 하고 왔어요.

 

그렇게 우리는 정말 이 났습니다.

 


그리고 오늘.

우연히 그 사람 지인의 SNS를 보다가,

그 사람이 여자친구랑 놀러간 사진들을 볼 수 있었어요.

그걸 보니,

왜 이리 착잡하고 슬프고 우울한지 모르겠습니다.


다시 돌아가고 싶지도,

돌이키고 싶지도 않은데 말이지요.

 

이제와 정신차려 생각해보면,

그 사람은 그 여자와 헤어질 이유가 

처음부터 전혀 없었던 건데.


객관적으로 

전 나이도 많고...

그런데 경력은 그 여자보다 못하고...

을 많이 모아둔 것도 아닌데다,


그의 입장에서도 

오랜 시간 만난 어린 여자친구를

버리지 못할 것은 자명한 것이었는데..

그리고 그 사람은 

여친 버리고 저한테 올리는 없다고 처음부터 말했는데..


저 정말 바보였나 봅니다..

기대했던가봐요..


요즘도 생각하면

온 몸에 소름이 끼칠 정도로 제가 싫습니다.

 

저는 언제쯤..

진심으로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인연을 만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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