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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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병있는 남자

2013.02.3 23:19

홀리겠슈님안녕하세요이건 연애담도 아니고 소개팅 이야기도 아님을 미리 말할게요참 글 재주 없는 제가 요즘 그냥 궁금해서 몇자 적어봅니다결혼을 생각하고 있는 나이대분들의 객관적인 생각이 어떤가 궁금하기도 하고 해서 제 상황을 적어 보려고 합니다.

 

나이는 올해 37살 참 평범한 남자입니다.

3번 정도 평범한 연애를 했고요.

 

그리고 문제는 2년 전에 발생했습니다. 

 

별 것아닌 증상으로 안과에 들리게 되었습니다.

평소 시력이 별로 좋지 않다는 생각은 갖고 있었지만

(양안 시력이 0.7정도)

그리 심하지 않았기에

그냥 살고 있는 상태였어요.

 

의사분이 시력을 측정하기 위해

이 렌즈 저 렌즈 끼워보면서 검사를 했습니다 

근데 좀 이상한 게,

위에 쓴 대로

제 시력이 별로 좋은 편이 아니니까

이것 저것 끼워보면 좀 잘 보여져야 되는데,

아무 렌즈도 끼우지 않았을 때가

가장 잘 보인다는 거였어요.

교정시력이 잘 안나온다는 얘기죠.

 

의사는 이상하다 싶은 생각이 들었는지

무슨 간단한 검사를 하더니

포스트잇을 하나 뜯어 병명을 적어주었습니다.


망막색소변성증


실명하게 될테니 실명준비를 하라.”

고도 했습니다.

참 잔인하죠.

아무런 설명도 없이.

 

인터넷 검색하면

이것저것 나올 거란 얘기는 해줍디다.

 

그럼 언제쯤 실명하나요?”


그건 알 수 없다.

어쨌든 실명은 한다.

그러니 준비해라.”

 

그 후 그냥 일어나 나가려 하니,

제 뒤통수에 대고

개그맨 이동우씨랑 같은 병이다.”

 

...



다음날 큰 병원으로 가보았습니다.

어제 들은 병명을 이야기 하니,

의사의 첫 질문은

결혼은 했냐??”

였고,


아직도 의사가 왜 이 말을 했는지

의도는 모르겠습니다.

 

결혼을 하지 말라는 건지,

해서 아이가 있으면

아이에게 유전됐는지 검사를 해보라는 건지.

 

참고로 정확한 제 병명은

유전성 망막색소변성증 입니다.

 

그리고 며칠 뒤,

대학병원을 가서 다시 진찰을 받았고,

병명을 다시 확인했고, 

상태는 지켜봐야 한다는 말을 하더군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알아본 결과,

서울대병원이 이 병에 대해 

가장 잘 알고 있다고 하여

서울대병원을 가보고 싶다고 하니,

갈 필요 없을 것이라고 합디다.

어차피 치료법도 없고,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될 뿐이라며.

 

웃기죠.

의사들이 한단 말이.

 

그래도 제 정확한 병상태를 알고 싶어

서울대병원을 찾아갔습니다.

그 곳의 의사 선생님은

지금 나이치고는 굉장히 양호한 상태다.

그리고 실명하지도 않는다.”

거기서 덧붙여,

“5년 안에 치료법이 나올 것 같으니

아무 걱정말고

그냥 지금 생활 그대로 그냥 살면된다.”

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지금은 6개월에 한번씩

진행상태만 확인하며

치료법이 나오길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병은 야맹증이 가장 먼저 옵니다.

그래서 차 운전하기가 좀 곤란해요.

낮에 운전하다가

어두워졌다고 세워두고 갈 수도 없고.

 

시야각이 좁아져서

번화가 등에서 사람하고 부딪힐 확룔도 높고,

사고위험도 올라가겠지요.

 

그러나 제가 말하지 않으면

이 병을 사람들은 전혀 눈치 못챕니다.

친구들도 대부분 모르고 있고요.

 

서론이 넘 길었죠.

본론은 아주 짧아요.

 

이 병을 알 때쯤 소개팅으로 만나

좋은 관계가 시작되려고 하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서울대병원을 갔다 온 후,

그 동안 있던 모든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선택을 기다리겠다 했습니다.

어떤 선택을 해도 널 미워하거나

원망하지는 않을테니잘 결정하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는 미안하다는 연락.

 

그후 2년 정도 시간 동안

여성과의 만남엔 벽을 쌓아두고 있습니다.

친구가 소개팅 해준다 해도 거절.

가끔 저에게 호감을 보이는 여성이 있어도

먼저 벽을 만들어 버립니다.

 

저희 부모님은 제 병에 대해

아직 모르고 계세요.

알아야 속만 상하실 테니...

 

부모님은 이 병이 없으시구요.

가까운 친척 중에선 저뿐인 것 같은데,

유전성이라네요.

 

지금 제 맘은 

이 병을 고치고 여자를 만나야겠다는 건데..

사실 언제 고칠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습니다.


좀 바보 같은가요..

 

오늘도..

결혼 언제 할꺼냐는 부모님께는 그냥,

별로 여자만날 생각 없다고만 이야기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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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분간 아이폰은 푸시가 가지 않습니다. 알아서 들어와 보셔야해요;;

※ 야밤이라 이 사연은 안드로이드도 푸시 생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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