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이 남자의 취미생활(1)

2013.02.4 16:35

안녕하세요홀언니와 형제자매님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꿉뻑저는 스물아홉이며제가 생각해도 정신이 썩 맑은 상황은 아닌 것 같습니다제보를 써놓고 보니 진짜 좀 아니긴 아니네요ㅜㅜ 갑자기 닥친 상황을 냉정하게 바라볼 자신이 없어서 조언을 구하고자 사연을 보냅니다.

 

2년째 짝사랑하는 남자가 있습니다.


이 사람은 전형적인 나쁜 남자입니다

본인은 절대 그런 적이 없다고 하지만

흘리고 다니는 타입이기도 하지요.

뭘 흘리는지는...아시죠?

게다가 집안에 재력도 받쳐줍니다

 

단점은 다소 허름한 외모..

그리고 현재,

고시 중에서도 제일 어렵다는 시험

준비하는 중이라는 것입니다

 

대학 졸업 후에 학교 커뮤니티에서 하는

번개모임에서 알게 됐어요

학교 선배였으나이미 졸업한 후였답니다

 

알게 된 지 얼마 안돼서 저는

이 사람의 마력에 풍덩!! 빠져버렸습니다.

 

하지만 저도 근 30

허투로 살지는 않았기 때문에

'혹시...?!'라는 김칫국은

드링킹하지 않으려고 애썼구요.

 

이 님자는 고시준비 스트레스를

까페알바생 꼬시는 걸로 푸는

취미를 가진 양반인데,

꼬임에 넘어가 이 분에게 고백한

까페알바여성이 꽤 많았습니다.

그리고..




다들 차였지요..

;;

 

저는 비록 그에게 반하긴 했으나,

좋아함을 고백하는 순간!

제명이 됐어요~”가 될 것을 눈치채고,


절대절대 무슨 일이 있어도

고백은 하지 않겠다!!!! 

다짐했습니다.

 

오빠 완전 멋있다.”

현빈같다.” (저도 압니다제가 미쳤었지요.)

오빠는 딱 내 스타일이다.”

등등등 남발했으나,

 

내가 너를 남자로 좋아한다.”

는 그 ''만은 하지 않았지요.

 

고백도 안할꺼고,

그가 저를 좋아할 리도 없으니

연예인 쫓아다니는 마냥

그 분을 섬길 뿐이었어요.

 

근데 사실 눈가리고 아웅이 아니였겠습니까.

 

이 사람도 사람꼬시는 재주있는

눈치가 10단인 남자,

당연히 알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제 마음을 받아줄 생각이 없기 때문에

모르는 척을 하고 있는거라고 생각했지요.

 

종종 그는

나는 누가 나 좋아하는 거 정말 눈치 못채.

근데 나중에 들어보면 나 좋아했다고 하더라.”

라는 소리를 해가며,

제가 좋아함을 본인이 모르는 척하는 것'

쉴드를 치곤 했지만...

저는 믿지 않았어요.




그렇게 2년 가까이 오빠동생으로 지냈는데

이젠 제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나는 고백하지 않았으니까.'

라는 생각으로

상처는 없지만 발전도 없이

의미없는 시간만 보내고 있기 싫어졌어요.

 

나를 좋아하지 않는 남자에게

매달리고 있는 제 모습이

갑자기 한심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고백을 하고 차임으로서

저의 짝사랑을 장렬하고도 깔끔하게

정리하고자 굳게 마음을 먹었습니다.

 

2년전 처음 알게 된 초반에는

거의 매일 얼굴을 보다가

제가 한번 심하게 삐지고

4개월간 연락을 안했고,

그 후 다시 연락은 되었지만

얼굴을 못본 지는

벌써 1이 되어가고 있었어요.

길어질 것 같아 생략합니다만

 2년간 정말 많은 일이 있었죠.

 

좌우간 2012 크리스마스날로

오랜만에 보기로 약속을 잡았습니다.

저는 이왕 결심한 거 빨리 해치우려고

어떻게 말해야 한방에 차이고

정리를 할까 고민하고 있었습니다.

 

보기로 한 전전날 밤,

그는 뜬금없이 제게 전화를 해서는

나의 틱틱거리는 말투 때문에

상처를 받은 적이 있느냐?”를 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망설임없이 대답해주었어요.

 

"."

 

언제?”

 

'이놈이 누굴 또 울렸구나ㅉㅉ'

이렇게 생각을 하며

제가 매우 심히 삐졌던

그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이 사람의 중요한 특징?!을 설명하자면,

공부를 제외한 기억력이 완전히 바닥입니다.

정말로 금방 까먹습니다.

물론 진짜 까먹은 건지,

편의를 위해 까먹은 ''을 하는 건지

확실히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제가 말한 그 상황도 기억하지 못했습니다.)

 

5분정도 설명을 하니

그랬던 것 같아.”라고 했어요.

 

저는 설명을 하면서

'그래이 참에 그냥 얘기해버리자.’

결심했습니다.

 

"그 때는 정말 엄청 속상했는데

나중에 생각해보니까

오빠가 말을 잘 못 했다기 보다는,

내가 오빠를 좋아하니까,

좋아하는 사람한테 못나게 보였을까봐

그게 속상했던 것 같아."

 

그리고 그의 반응은 실로 놀라왔어요.

 

"...... 뭐라고???????"

 

심지어 운전 중이라던 그는

차를 갓길에 세우기까지 했다니까요.

 

사실 진짜 세운건지,

세운 척을 한 건지 잘 모르겠습니다만,

적어도 말은 세웠다고 했습니다. -_-

 

"오빠 알고 있었잖아.

뭘 그리 새삼스럽게 놀라고 그래?”

 

"아니야나 정말 몰랐어,

정말??? 진짜야???

정말정말??"

 

연기도 이정도면 수준급이구나..’ 생각하며,

"몰랐다면 이제라도 알아."라고 말했습니다.

 

그는 진짜 몰랐다는 말을 연발하다가

돌연 첫사랑 얘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그는 평소에 본인 얘기가족 얘기,

부모님 얘기할머니할아버지 얘기 등

거의 모든 자기이야기를 제게 해주었었지요.


그런 그에게 첫사랑 이야기는

처음으로 듣게 된 것입니다.


고백한 직 후에요... ;;

 

자기 평생에 가장 잘 맞는 사람이었고,

다시는 그런 사람을

만나지 못할 거라고 얘기했어요.



저는 이 이야기를

저의 고백에 대한 답으로 들었습니다.

한마디로 '너는 아니야.'라는 거였겠죠.

 

그 사람이 설명한 그녀와 저는

전혀 다른 타입이었기 때문에,

그런 여자 다시 못만날줄 알았는데

너를 만나게 될줄이야!!!!”

라는 식으로 이야기가 연결될 수는 없었거든요.

-_-

 

한참을 이야기 하던 그는

퍼뜩 정신을 차린 듯

"미안."

이라고 말했습니다.

 

"미안한 건 알아ㅎㅎ"

 

언짢은 티 내면 더 민망할까봐

좋게 좋게 넘겼지만,

지금 막 자기한테 고백한 여자한테 

할 얘기는 아니잖아요???

;;

 

대충 전화를 끊고

약속한 크리스마스날이 되었습니다.

만나러 가는 길에 통화를 하던 중

제가 그랬습니다.

 

"오빠나는 고백하고 차였는데도

오빠 밥사주러 가는 여자야.

나 쫌 짱이지?"

 

"네가 언제 차였는데?

나는 대답한 적 없는데?"

 

아놔또 오리발인가요...


그나마 다행인건..

내가 고백한 건 기억하고 있다는 거?

 

"됐어오빠 마음 다 알아~~"

라고 말했으나

그는 계속

나 대답 아직 안했다고.”

라고 말하고 있었습니다.

 

만나서 식당에서 마주보고 앉아있는데

그가 대뜸 물어왔어요.

 

 

"너 내가 어디가 좋아?"


저는 고백하고 차이기까지 했으므로

얘기하고 싶지 않았으나,

누구라도 충분히 궁금할만 한 사항이기에

주저리주저리 설명을 해주었어요.

 

식사를 끝내고 커피를 사주겠다길래

커피숖에 갔습니다.

대화 중에 제가 이런 말을 했어요.

 

"나 오빠한테 절대 고백 안하려고 했었어.

고백하면 오빠를 스쳐간

수많은 까페 알바생 중에

1명이 될 것 같았거든"

 

"-아니야너는 다르지."

 

저는요.

그거면 됐다고 생각했어요.

말이라도 그렇게,

지나가는 여자들 중 하나가 아니라는 것

들어 만족했어요.

만족하고 있었다구요.

 

근데..

아 근데!!!!

 

그가 이렇게 말하는 게 아임까.

 

"두 달만 기다려죠."

(두 달후면 그가 준비하는 시험의 1차가 끝납니다.)

 

"??? ????"

 

"두 달 후에 내 생각을 다 말해줄께."

 

"아니야오빠 마음은 알고 있어.

그러지 않아도 돼."

 

"두 달있다가 꼭 얘기해줄께."

 

저는 급기야,

"아냐그냥 없던 일로 해,

들은 적 없는 걸로 해.

나는 아무말도 안한거야."

라고 했어요.

 

저는 정말로 싫었습니다.

 

그간의 그의 행동으로 미루어 보건데,

그가 저를 좋아할 리도 없고,

좋은 대답을 들을 수도 없을텐데,

거절의 말을 두 달 후에 들어야 한다니요!!

 

그리고 더 걱정스러웠던 건,

그가 두 달 후에

오늘을 기억할거라는 확신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오히려 기억하지 못할 것을 확신했습니다.

그건 그냥 거절의 대답을 듣는 것보다 

500만배는 슬픈 일이 분명했어요. 


 


자기야 말하고 까먹으면 그만이지만,

저는 두 달동안 고스란히

희망없는 희망-_-을 안고

살게 될지도 모를 일이니까요..

 

거절보다 더 무서운

그런 상황만큼은 피하고 싶은 마음에

제가 "나 오빠랑 안사귄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러자 그가 대답했어요.


"정말내가 사귀자고 해도?"






to be continued...

 클릭! → [회람] 꼬꼬마 제보 모집 및 근황의 건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 댓글필똑

※ 당분간 아이폰은 푸시가 가지 않습니다. 알아서 들어와 보셔야해요;;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09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3/02/09 [황망한연애담][짧] 헤어지러 가는 길에
2013/02/09 [황망한연애담][짧] 진짜로 헤어지는 방법
2013/02/07 [황망한연애담] 형제들에게 건의한다!-팟편
2013/02/07 [황망한연애담][짧] 의심하지 않은 죄-후기
2013/02/07 [황망한연애담][짧] 용기있는 행동
2013/02/06 [황망한연애담] 네여자는 안할란다
2013/02/05 [황망한연애담] 이 남자의 취미생활(2)완결
2013/02/04 [황망한연애담] 이 남자의 취미생활(1)
2013/02/03 [황망한연애담][짧] 병있는 남자
2013/02/03 [황망한연애담][짧] Taboo
2013/02/01 [황망한소개팅] 괜찮았던 맞선남
2013/01/31 [황망한연애담] 남친이 작아졌다
2013/01/30 [황망한연애담] 모쏠녀가 연애를 망치는 법(2)완결
2013/01/29 [황망한연애담] 모쏠녀가 연애를 망치는 법(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