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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헤어지러 가는 길에

2013.02.9 17:52

적지않은 나이에 만나

짧은 시간이었지만 불같은 연애를 했습니다.

 

나에게도 결혼의 운명이 있다면,

이 사람일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았고,

우린 그렇게 결혼의 문턱으로 가는가 싶었습니다.

 

그러나세상은 호락호락하지 않았어요.

 

서로의 마음 때문이 아닌,

헤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들이 만들어지면서

저도 그 사람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음을 느낍니다.

 

이젠 이 인연의 끈을 놓아야 할 때가 왔음

서로가 압니다.

이런 것이 과년한 자들이

세월과 바꾸어 얻은 지혜인 걸까요.


닌 것은

아닌 것.


미련스럽게 붙잡지 않으려는 마음.

 

그래도 아프긴 참 많이 아픕니다.

어떻게 이별의 이야기를 꺼내야 하나

몇날며칠 잠을 설쳐가며 고민을 했습니다.

 

그리고 예전부터 계획을 세워두었던

그 사람과의 여행을 떠나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이름도 유치한 이별여행 이지요..

 

그 사람은 전혀 몰라요.

이 여행이 우리 마지막이 될 것이라는 것을요.

.. 아니요.

아마 알꺼에요.

우리에게 끝이 멀지 않았음.

다만 여행의 끝이 그날이 될 것이라는 것을 

지금 알지 못할 뿐.

 

그 사람.

전과 다를 바 없는 냥,

떠들며 여행을 준비하고 이야기하는 저를 보면서

유난히도 가라앉은 목소리에 한숨을 짓습니다. 

한숨의 이유를 저도 묻지 않습니다. 


그도 느끼고 있겠지요.

우린 그 정도로 잘 통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2 3일의 여행이 끝나고 돌아설 때에,

그 사람 손에 쥐어 줄 편지를 썼습니다.

도저히 얼굴을 보면서 직접 말 할 용기는 나지가 않아

편지지에 꾹꾹 눌러 제 마음을 담았습니다.

 

우리 이제 그만 하자..

저도.. 그 사람도..

너무 오랫동안 많이 아프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내일 떠나는 이 여행에서 돌아올 때,

저는 어떤 모습이고 그는 어떤 모습일까요..

 

편지 한장으로 남남이 되어버릴 우리 사이,

더 이상 볼 수 없는 사이가 될 우리가요.

 

우리 둘다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씩씩하게 즐겁게 재미나게

순간순간 그 사람 많이 보고

마음에 많이 담아두고 오려고요.


울지 말고 잘하고 오라고 응원해주실래요..

제 나이 서른 셋의 이별여행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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