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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고백후유증

2013.02.14 15:36

홀님안녕하세요매일매일 감친연에 열심히 출석하는 과년한 처자입니다최근 [황망한연애담][짧] 진짜로 헤어지는 방법 (←바로가기 뿅!!)을 읽다가 댓글 가운데 "나만의 이별의식을 가져보라."는 말에 이별의식까지는 아니지만 나름대로 정리의 시간을 가지고자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별 것 아닌 일인줄 알면서도 왜 벗어나지 못하는지.. 저도 한번 정리를 해보고 싶어요글로 적어보면 좀 더 쉬울 것 같아서 용기를 내봅니다.

 

사실 이별이라고 할 것도 없습니다.

아예 시작도 하지 못한 사이니까요.

정식으로 사귄 것이 아니니

연애담이라고 하기도 애매하겠습니다.

 

벌써 몇년 전 일이지만

아직도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저를 보고,

주변에서는

"사귄 사이도 아니었는데 뭘 그러냐."고도 합니다.

 

근데요.

생각해보니 제대로 시작도 못해봤기 때문

제 가슴에 응어리가 더 크게 자리잡았던 것같아요. 

 

아무것도 아니었던 사이,

그런데 아직까지 저를 힘들게 한

굴욕의 추억에서,

이제는 좀 벗어나고 싶어요.

 

그 사람을 알게 된 건 4년 전,

주변 사람들의 ''을 통해서 였습니다.

 

어느 날 회사 동기가

제게 소개팅을 해주겠다고 나섰어요.


거래처 친한 남자 직원과

서로의 아는 사람을 소개시켜주기로 했던 거였죠.

회사동기와 거래처 남자직원

이렇게 둘이 주선자인거고

저는 동기의 소개로

저의 소개팅남은 그 거래처 남직원의 소개로

소개팅을 하게 되었습니다.

 

소개팅은 마음에 들지 않았고,

한번 만난 뒤 더는 연락을 받지 않고

바로 종료되었어요.


그러자 곧바로 그 동기를 통해,

그 거래처 직원이

또 다른 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고 했답니다.

얼떨결에 저는 또 한번 소개팅 자리에 나갔고

역시 마음에 들지 않아 바로 끝이 났어요.

 

그리고 며칠 뒤,

다른 동기가 저에게 와서

"요즘 계속 소개팅하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면서?"

라고 물었습니다.

그리고

"그쪽 주선자가 너한테 마음을 두고 있어서

너를 떠 보기 위해

계속 소개팅을 연결하는 거라더라."

는 말도 함께 전해주었습니다. 

 


 

난 그 사람의 이름도 얼굴도

알지 못하는데이게 무슨 소리?

 

소개팅을 연결해준 동기 말로는

첫번째 소개팅을 주선하면서

제 사진을 보게 됐고,

마음에 든다고 만나고 싶다고 했다 하더라고요.

 

그러나 그 당시, 그는 저에게 그저,

일면식도 없는 사람일 뿐.

신경 쓸 뭣도 없는 상황이라

웃어 넘기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6개월쯤 지났을까.

그 사람이 저희 분야를 담당하는 팀으로

옮기게 되면서 처으로 얼굴을 보게 되었어요.

 

두어번 마주치면서

"그 때 소개팅 시켜주신 분이죠?"

등의 이야기를 간단히 나누며 인사를 했습니다.

 

저 사람이 나를 마음에 들어했다고?’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지만,

제 스타일도 아닌 데다 별로 관심이 가지 않아

그러려니..’ 또 넘기고 말았습니다.

 

회사에서 오다가다 마주치면

눈인사나 하는 정도

또 다시 6개월 정도를 보냈습니다.

 

저희 회사는 고정된 거래처 몇곳과

협업이 많은 편이어서

다른 회사 직원들과도 자주 교류를 합니다. 

 

시간이 더 흘러

그 사람의 존재를 거의 잊었을 즈음,

거래처와의 회식 자리에서

그 사람과 우연히 자리를 함께 하게 됐습니다.

 

저녁 내내 사람들과 어울리다

그와도 몇 마디 하게 됐는데

재미도 있고 

왠지 모르게 갑자기 친해지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회식 다음날

그 사람이 저에게 문자로,

친해진 직원들 몇명과

함께 식사를 하는 게 어떻겠냐?”

고 연락해 왔습니다.

 

이 때부터가 시작이었던 것 같아요.

 

 

회사는 다르지만

비슷한 나이대의 젊은 직원들끼리 모여서

몇번 밥도 먹고 하면서

그 사람과도 자연스럽게 친해졌습니다.

4~5명 정도가 주기적으로 어울리면서

많이 가까워졌죠.

 

그런데 다른 동료들이 자꾸

"저 사람이 너에게 관심이 있는 것 같다."

"너를 좋아하는 것 같다."

는 얘기들을 여러번 전해주더라구요. 

 

..

저 좋다고 하는 사람이라니

슬슬 관심이 가더라구요.

그리고 관심을 갖고 보니

점점 괜찮은 사람인 것처럼 보이고...

 

저는 에 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이 저를 좋아한다고 생각하고 있으니

말 한마디행동 하나하나

모두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는 것 같았어요.

 

그런데 같이 어울리던 동료들뿐 아니라

점점 이곳 저곳에서

그 사람을 알고 있는 다른 직원들에게서까지

그가 너를 마음에 두고 있다.”는 말을 듣게 되니

은 점점 깊어만 갔습니다.

 

그리고 시나브로..

저도 그를 많이 좋아하게 된 것이지요!!!


그와 함께 있는 자리에서 동료들이

"둘이 잘 어울린다."

"잘 해봐라.등등 놀려댔고,

그 사람은 가만히 있었어요.

 

사람들의 장난은 더 심해져서

저와 그의 집 방향이 반대인데도

같이 가라고 택시에 밀어넣었는데

그는 미안해 하는 저에게,

괜찮다며 집까지 데려다 주기도 했습니다.

 

이후에도 저녁을 먹고 차로 여러번

저희집까지 데려다주기도 했고요.

제가 헤어지기 아쉬워

"차 한잔 하실래요?" 하는 말에도

흔쾌히 그러자.”고 해서

동네 카페에서 같이 커피를 마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요즘 살이 쪄서 걱정이다."라고

미니홈피에 적어놓았더니

며칠 뒤 그 사람은 저에게 지나가는 말로

"너는 무슨 살이 쪘다고 그렇게 걱정이냐."고 했고,

저는 그가 정말 세심하고

저에게 관심이 많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그와 알게 된지 1년이 넘었을 때,

저는우리가 서로 좋아하고 있다고 확신했습니다.


그런데!!!

우린 서로 이렇게 좋아하는데!!!!

관계를 더 진전시키지 않는 그 사람을 보니,

전 애가 타기 시작했어요.  


그러던 중 제일 친한 동기가

그와 저를 이어주겠다고 자처했고,

중간에서 둘의 마음을 전달했습니다.

 

동기를 통해 전해들은

그 사람의 마음은 복잡했습니다.

처음에는 그는,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할 리가 없다.

잘못안걸꺼다.”

나도 좋긴 한데,

나이 차이(6)가 나서 걱정된다.”

연애하다 회사에 소문이라도 나면

그 친구가 곤란해지지 않겠느냐?”

고 말했다고 했어요.

 

마지막으로 전해들은 그의 마음은

"나도 좋지만 그 친구가 나를 좋아하는지 

확신이 안 서고 여러가지 걱정되는 점이 많다."

는 결론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에게 확신을 줘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그 사람은 저를 좋아하지만,

제 마음을 정확히 몰라서 그러는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제가 용기를 내기로 한 거지요!!

 

그날도 그 사람이 저를 집까지 데려다주게 됐고

차에서 저는 고백을 하기 위하여

마지막으로,

"정말 만나는 사람이 없느냐?"고 물었습니다.

 

그가 워낙 자기 연애에 대해서는

신비주의인양 굴었거든요.

여자친구가 없는 건 알겠는데

가끔씩, 여자와 함께가 아니라면

도저히 갈 일이 없어보이는

레스토랑카페 사진이 올라와 있기도 하고..

그래서 정말 없다는 확답을 받아야겠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그는 저의 질문에

"정말 없다."며 평소처럼 극구 부인했습니다.

 

살면서 고백이란 걸 해본 적이 없어서

도저히 용기가 안 나길래

일단 그의 차에서 내리고

집에 들어와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좋아한다.”

 

당장 연애를 하자는 건 아니었습니다.

그 사람이 걱정하는 점들을 저도 알고 있고,

이젠 서로의 나이가,

연애를 시작하면 결혼을 생각해야 하는

신중한 판단이 필요한 때인것도 아니까요.

그래서 그냥 저는,

당신을 좋아하고 있으니,

알아달라고 까지만 말했습니다만,

서로가 호감이다.’라는 생각에

확신을 갖고 싶었어요.

 

한참 묵묵부답이던 제 휴대폰은

2시간이 지나서야 띠링 울렸습니다.

 

"나도 네가 좋다고 생각했는데,

여자로서는 아닌 것 같다.

너랑 어색해지는 것은 싫으니

그냥 편하게 지내자."

 

 

저는 이렇게 !!! 차였습니다.

 


우리.. 

서로 좋아하는 거...

아니였슴까...?

(글썽글썽)

 

제 함정에 빠져서

객관적으로 돌아보지 못했던 거죠.

정말 마음에 드는 사람이었다면

주말에라도 만나자고 연락을 했을 텐데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던 그 사람.


지금 생각하면 이거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저와 뭘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인데,


저는 주변 사람들의 말

내가 보고 싶은대로 보았던 그 사람에게

푹 빠져서 진짜.. 몰랐던거에요...

 

달랑 문자 한통이었을 뿐이었는데,

이후 저는 급격히 피폐해졌습니다.

 

그 사람은 저의 고백 직후,

회사에서 저와 마주쳐도 모른 척하기 시작했구요,

자주 어울리던 동료들과의 자리가 있어도

저를 부르지 않았고 저를 피했어요.

 

그 때부터 정말 힘들어졌어요.

 

특히 그가 저에게 얘기한

여자로서 아니다.”라는 말은,

내가 그렇게 매력이 없나??’

피해의식과 열등감으로 굳어져갔습니다.

 

바보같이 혼자 착각했다가 까였다는 사실이

너무 부끄럽고 화가 나서

매일밤 후회의 눈물을 쏟기도 했지요.

 

이럴꺼면 왜 사람들한테 

내 얘기를 하고 다녔을까?

왜 나를 착각하게 만들었을까?’

그 사람이 너무 미웠어요.

 

창피하고 민망한 나날을 

꾸역꾸역 버틴 지 1 가까이 지났지만,

종종 마주치게 되다보니 잊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하루는 그 사람의 동료가 저에게 연락을 해

자기네 회사로 이직할 생각이 없냐는 제의를 했어요.

그쪽 회사 상사께서 그 사람과 그 동료에게

저에게 이직 의사를 물어보라고 하셨대요.


그런데 그는 저에게 

그후로 단 한번도 연락하지 않았어요.


저랑 친한 사이라는 걸 알고 맡기신 일인데

소식이 없자 다른 동료가 나선 거랬어요.

일생의 중대한 일이 될 수도 있는데,

연락이 없던 그 사람이 이해가 안 됐어요.

그만큼 나와 엮이는 게 싫은가보다..’

하는 생각에 고통이 다시 밀려왔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더 흘렀고,

몇달이 지나 저는 비로소 을 얻었습니다.


그에게는 6년동안 비밀 사내연애를 했던

여자친구가 있었던 쇼킹한 소식. 

결혼소식이 퍼지면서 알게 됐다는.. 




 

그후 저와 말을 섞지 않은 것이 

어쩌면 당연한 거였을 수도 있겠다 싶습니다.

 

그제서야 제가 왜 차일 수밖에 없었는지

조금은 이해가 됐지만,


사실 아직까지도

그럼 왜 사람들한테 그렇게 얘기했을까?’

집에는 왜 데려다줬을까?’

왜 하필 여자로서 좋은 건 아니라는 말을 해서

나를 힘들게 했을까?"

가 궁금하고,

 

우연히 그 여자분의 아버지가

전문직에 종사하시고 경제력이 매우 좋다는 말까지 듣게 돼,

혹시 그런 이유도 작용했을까?’

열등감 속에서 매우 힘든 나날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저에게도 좋은 짝이 있고,

그 사람과 엮이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합니다.

그런데도 전 이상하게 그 사람이 계속 신경쓰여요.

 

좋아서사귀고 싶어서가 아니라

그냥 그 사람에게 잘 보이고 싶어요.

나도 이렇게 매력이 있는 사람이라는 걸

보여주고 싶어서 의식하면서 지내게 됩니다.

 

제 스스로를 많이 괴롭혔던 것 같아요.

내가 차인 것에 대해 비하하고 아파했어요.

주변에서도 여럿 알게 돼서

솔직히 지금까지 생각하면 화끈거리기도 해요..

 

그 사람이야 벌써 옛날에

몇 년전 그런 일쯤은 까맣게 잊었겠지만,

저는 오늘에야 

굴욕을 털어버리지 못한 한심했던 제 모습을 고백하면서..


이제 저는 그 사람을 알기 전으로 돌아가

자신감도 찾고 열등감도 벗고 행복하고 싶다

는 말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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