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첫경험 첫남자

2013.02.25 16:38

홀님잘 지내지고 계시죠그러셔야 해요.. 제 컴퓨터에는 감친연의 바로가기가 있답니다. :D 아시죠제 맘저는 홀님이 좋아요.. ( : .. 저두요.. ☞☜) [황망한연애담] 새해 소원 (바로가기 뿅!!) 사연을 보다가 홀린 듯 홀님께 제보글을 남기고 있습니다그려...

 

채 백일을 넘기지 못한... 따끈.. 

깨빡사연입니다..

 

모쏠은 아니에요!!!!”

라고 하고 싶습니다.

 

그저 기회가.. 기회가..

기회가 없었을 뿐이었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후후후...

 

저는 남자만날 기회가 많지 않아

맞선회사에 거액을 결제하고

적극적으로 저를 세일링하기 위해

애쓰던 처자입니다.

 

그리고 지금은..

삼십줄의 문턱에서

나도 이제 드디어

결혼할지 모를 남자를 만났다!!!!’

고 좋아했었던 것이 일장춘몽같습니다.

 


시작은 매우 좋았습니다.

 

도 가깝고 자주 만날 수 있었고

주말은 거의 함께 했었어요.

사귀자는 고백마저도 

매우 수월하게 매우 훌륭하게 받았습니다.

 

모든 것이 순조로왔고

정상적이고 전형적이고

무난한 연애가 시작되었습니다.

 

사람 껍데기는 껍데기일 뿐,

재물은 언제든 들고 날 수 있다!’

는 신조 아래에서

(긴 연애는 못했어도)

다양한 껍데기들을 짧게 짧게 거쳐온 바,

 

돈을 적게 버는 것이라든지

집에 아픈 사람이 있다든지 하는,

그 사람의 조건은

저에게 전혀 고려사항이 아니었습니다.

 

그런 걸로 좋은 사람을 놓치고 싶지 않은,

그런 마음이 그때까지만 해도,


활어가 퍼덕이듯!

! 었! !

 

 

마치 한오백년을 만난 사람처럼

그를 향한 저의 마음은

편안함과 신뢰가 듬뿍이었습니다.

 

그래!! 이런 사람이랑 결혼을 하는 거다!’

하는 마음이,

뭣도 모르는 제 마음에도

꽉꽉 들어차게 하는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그리고 또한,

보통의 순조로운 과년커플이 그러하듯,

우리는 미래의 이야기도 종종 나누었고,

그와 함께 걸었던 길이

결혼으로 걸어가는 길목같았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저의 이번 연애는,

남자의 돈과 여자의 정성으로 점철된 연애였지

싶습니다.

 

그 사람은 저와 먹을 밥사는 일

돈을 아끼지 않았어요.

맛있는 것을 먹고 싶어 했죠.

한끼 밥 값이

평균 4~5만원정도 나왔던 것 같아요.

 

그 사람 월급이 적은 걸 아니까,

제가 싼 거 먹자.” 해도,

너랑 아니면 맛있는 걸 먹을 일이 없다.

너 밥사먹일 돈은 있어나 돈 많아.”

라고 말하곤 했습니다.

 

가끔 밥을 제가 사기도 했지만,

밥은 그 친구,

후식이나 영화는 제,

이런 공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그런 것에 미안한 마음이 ,

챙겨주는 여자로 어필하고 싶은 마음이 ,

 

전 그 남자가 출근할 때

아침에 먹을 도시락도 만들어주고,

놀러갈 때도 도시락도 싸 챙겨가고,

우리집에 불러서 저녁밥도 해주고,

쿠키도 구워주고,

목도리도 짜주고,

추울까봐 발열가디건-발열내복 사다나르고,

레몬차도 만들어 보내줬었어요.

 

도시락싸는 건 정성과 시간도 물론 들어가지만,

은근히 도 많이 들어요.

데이트비용과 비슷하게 충당하고 있다는

기분이 들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그 사람은 저의 정성이 들어간

그런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어요.


(그것은 왜 일까요?)

 

아마도그는 정성에 대한 값

크게 쳐주지 않았었던 것 같아요.

 

도시락 반찬에 들어갈 전복을 볶을 때는,

참 사랑이 사람을 변하게 하는구나!’

생각하며 기분이 제법 괜찮았었는데요.

 

저희집이 보수적이라,

속궁합을 맞춰보고 결혼한다.

미리 동거해본다.’ 이런 말들에 대해서는


"백번 죽어도 어림없다!!"

는 교육받고 자랐지만,

저도 듣는 얘기가 있는데

그것이 뭔지 알고 싶지 않았겠습니까?

 

죄책감을 느끼면서도

그 사람이 좋은 마음에 성관계도 했습니다.

나이는 까아~득 찼으나 처음이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즐거운 데이트를 하하호호 마치고

집에 들어가려는데,

그가 자기한테 조금 더 잘해달라 는 말을 했어요.

 

제가 뭐가 부족해들어줌세!” 

물었고, 


전에 내 방에 가자 했을 때 안 따라 갔잖아.

앞으로는 와줘.”라고 그가 대답했습니다.

 

저의 뇌는 적당한 대답을 찾지 못한 채,

그 자리에서 과부하가 걸려버렸어요. 

 

그는 전부터도 자신의 방으로

저를 한번씩 초대했고,

우리는 그때마다 잠자리를 했어요.


그리고 언젠가 한번은 거절한 적이 있었죠.

그 얘기를 하는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 있어 성관계는,

좋아하는 남녀가 서로 원해서 하는 것 이상으로,


어머니 아버지의 가정교육에 위배되는 것이며,

남들에게,

이제 저는 처녀가 아닙니다.”

밝힐 수 있을 정도로 개방적이지도 않고,

임신의 위험성도 있는 것이므로

무척 조심스러운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하자고 할 때는,

저도 원하니까 질색팔색하며 거부하지는 않았어요.

10일에 한번정도 했습니다.

 

그러나 그날따라 그의 말은

왠지 저의 귀에

"내가 운전도 멀리까지 해서

좋은 데도 보여주며

너에게 즐거움을 주니까,

너는 몸으로 나에게 즐거움을 주렴."

으로 들렸습니다.


기분이 조금 상했어요.

 

그렇지만 달아오른 연애에서는

충분히 가능한 투정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대화를 나눈 지

이틀 만에 저희는 다시 만났습니다.

그리고 어쩐지 그냥 디벼보고 싶은 마음

그의 까똑을 뒤졌어요.

 

그는 3년 전에 헤어졌다는

옛여친과 대화하고 있었고,

저를 깎아내리는 말을 하며,

ㅋㅋㅋ를 주고 받으면서,

만나자고 제안을 하면서,

본인의 최근 사진도 보내주었더군요.

 

헤어진 사람들이 절대로

연락을 다시 주고 받으면 안된다

생각하는 것은 아닙니다.


알아요

연락할 수도 있다는 거.

 

그렇지만 결혼까지 생각하며 진행하다가 헤어진,

무려 3년 전에 헤어진 여친에게

저를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 속상했습니다.

 

저의 속상해하는 모습을 본 그 사람이 제게

털어놓아보라.” 하길래,

전 그냥 직구를 던져버렸어요.

까똑 다 봤다구요.

 

그의 대답은,

그 헤어진 여친(자신의 첫사랑)

연락을 다시 주고 받은 것은

얼마 되지 않았으며,

그 친구가 지금 몸이 매우 많이 아프고

힘든 상황에 있기 때문에

염장질을 할 수는 없어서

너를 무시하듯이 얘기하게 된 것이고,

너를 향한 마음은 한번도 흔들린 적이 없고,

그녀에게는 아무런 감정이 없으며,

어차피 그 옛여친은 몸이 아파서

커피 한잔 하자는 나의 제안에도

분명히 만나러 올 수 없다는 걸

알고 한 말이다.”

였습니다.

 

저는,

염장질을 못한다면서 사진은 왜 보낸건데?”

라고 물어보았어요.

 

그는

그 사진은 아무 의미 없는 것이며,

여전히 너만 사랑하며,

후회하고 있으며,

네가 나의 까똑을 볼 줄 알았으면

그녀와 그런 식으로 대화하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도 너를 향한 마음은

흔들리지 않을 것이고,

모든 것을 잊을 수 있게

앞으로 더욱 잘 할 것이다.

그녀와의 대화는 모두 장난이었다.”

라고 말해주었어요.

 

저는 얘기를 듣던 어느순간,

삼류드라마에서

남편이 바람피우는 현장을 발각한

세상물정모르는 어린 와이프가 된 기분이 들었습니다.

 

연기하는 것만 같은 목소리,

마음은 흔들린 적이 없다는 반복.

 

사실 저는 그 사람과 전 여친과 연락한 것이

기분 나쁜 게 아니었고,

이렇게 크게 틀어지는 계기라고

생각하지도 않았거든요.

 

그러나,

이 사람 결혼해도 괜찮겠다,’

했던 그를 향한 신뢰감

점점 그의 상황설명 및 변명을 들으면서

사라지기 시작했어요. 

 

제가 헤어지길 원했고,

그는 저를 붙잡았지만,

결국 헤어지게 되었어요.

 

그리고.

그동안 받았던 선물을 돌려주고

헤어지는 길바닥에서

그는 저를 이런 말로

다시 한번 붙잡았습니다.

 

내가 첫경험 남자라면서,

그런데도 나랑 헤어질 꺼야?”  

 

...


저는 다시 할 말을 잃었습니다. 

 

첫경험이면 무조건 앞뒤안보고 결혼하냐?

내가 첫경험의 상대라는 이유로 넘어가야 하냐?

너는 내가 처음이라서 좋다고 해 놓고,

아껴주겠다고 해놓고,

옛여친한테 집적거린 주제에,

깔끔하게 헤어짐을 이야기하는 나의 앞에서

첫경험 이야기를 감히 나불거리는 것이냐!”

 

하고 일갈하려다가,

저는 그냥 썩소를 날리며

헤어지는 쪽으로 결정하고 돌아서고 말았어요.. 

 

그렇게 저는 연말에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첫경험이라면서 나와 어떻게 헤어질 수 있냐?”

는 말에 내심 불안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자가 꼭 결혼할 남자와

첫경험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니겠지요?



답은 알지만 확신하고 싶어 되물어봅니다.

머리로는 들어 알지만, 마음이 불편하고 불안합니다.

 

첫남자임을 무기로 날 휘두르려했던 그 사람...


그동안 날 어떻게 생각했길래 저런 말이 나온걸까?


생각하면 오만정이 떨어지면서도

그의 의도는 적중했던 지, 저는 지금 매우 불안합니다.

 

서른이든 마흔이든..

결혼하는 남자와 하는 섹스가 

처음이 아닌 여자가..

나쁜 것....은 아니겠지요?

 

제가 처음이 아닌 것이..

나중에 문제가 되진 않겠지요?


죄책감을 부릅쓴 대가일까요.

나중에 문제가 되어 

어른들이 알게 되시지는 않을까...

걱정도 됩니다.

 

연애.. 참 어렵습니다..

어쨌든 저는,

이 이별이 크게 슬프거나 아프지는 않아 다행이지만.

다만 조금 심심한시간이 많이 남는,

본디 저의 일상으로 돌아오는 중입니다. 

 

홀님과 형제자매님.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이 기회에 저는 

그간 소홀했던 다이어트와 피부가꾸기에나

저를 다시 던져 보려 합니다.

 

한 계단 한 계단 더욱 성숙함으로 가는 계단

오르는 중일 것이라고 생각하는 하루하루입니다.

 클릭! → [회람] 꼬꼬마 제보 모집 및 근황의 건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 댓글필똑

※ 아이폰앱 안정화하는 동안 약간의 이상한 일이 일어날 수 있으니 너무 놀라지 말아요 :D 


오별을 주신 96분의 형제자매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다소곳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32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3/03/03 [황망한연애담] 이 거지같은 고백들
2013/02/28 [][회람] 소소한 업글의 건-Android
2013/02/28 [황망한연애담] As bad as it gets(2)완결
2013/02/27 [황망한연애담] As bad as it gets(1)
2013/02/27 [][곰군] 안소소한 사과의 말씀과 이벤트 연기의 건
2013/02/26 [황망한연애담] 지키지 못한 약속
2013/02/26 [황망한연애담][짧] 빚있는 여자-후기
2013/02/25 [황망한연애담] 첫경험 첫남자
2013/02/22 [][곰군] 인사말씀과 소소하게 새로워진 과년싱글인 친목도모의 밤 예고
2013/02/22 [황망한연애담] 이미 슬픈 사랑
2013/02/20 [황망한연애담] 내 마음 나도 몰라(2)완결
2013/02/19 [황망한연애담] 내 마음 나도 몰라(1)
2013/02/18 [황망한소개팅][짧] 그래도 조금은
2013/02/18 [황망한연애담][짧] 그앤 남자가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