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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가족. 결혼이 싫은 이유-후기

2013.04.2 15:43


신장개업


매일매일 소소한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작은 공간을 마련했습니다.

지금은 웹에서만 되고 앱에서는 안됨미다.

브라우저로 쪼꼬맣게 보이긴해요.

웹사용자분들이 유용하게 쓰신다면

 앱에도 만들어보려 해요.

안쓰신다면... 다 없애버릴.. 흐흑.


급하게 무언가 물어보고 싶을 때, 

심심할 때, 울적할 때, 

자랑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등등등 이 곳에서 해결하세요.;;

오늘의 이야기


경고 : 사이좋게 지내실 수 있는 분만 오세욧!!!



홀님 안녕하십니까

[황망한연애담] 가족. 결혼이 싫은 이유(1)

[황망한연애담] 가족. 결혼이 싫은 이유(2)완결

(↑ 바로가기 뿅!!)을 제보한 과년처자입니다.

 

당시에는 너무 쳐 있어서

급흥분한 상태로 쏟아내었는데

전송버튼을 누르고 나니 속이 좀 후련해지기도 했고

또 쫌 부끄러운 마음도 들고 그러더라구요.

 

감친연에 어울리는 사연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잠시 했었지만,

제 사연을 보고 누군가 같은 아픔을 공감하거나

이런 결혼은 말아야지라는 교훈이라도 얻는다면

그건 그것대로 좋은 일이란 생각에 용기를 냈었죠.

 

사연이 올라온 후

제 글을 다시 한번 읽어보고 댓글들도 다 읽었습니다.

그러고 나니 왠지 후기를 올리고 싶어서

별 것 아닌 내용이지만 보내봅니다.

 

일단 2편 올라간 후

많은 댓글에서 독립하라고 걱정해주셨는데

다행스럽게도 전 지금 독립상태입니다.


급한 마음에 글을 마구 써서 약간 헷갈리게 썼으나,

저는 따로 나와 살고 있고

어쩌다 한 번 부모님이 계신 집에 갑니다.

그렇지 않으면 제가 버틸 수가 없거든요.

 

근데 또 너무 오랫동안 방문을 하지 않으면

또 다른 문제가 생길 수도 있기 때문에

가끔 금요일 퇴근후에 갔다가 하루자고

토요일날은 약속이 있다하며 오전 중에 나오곤 합니다.

 

이 날도 집에 갔다가 결혼압박을 받고 한바탕 한 후

해묵은 감정이 들끓는 것을 평소처럼 넘기지 못하고 

미친듯이 제보를 하게 된 것이지요.

 

제보 이후엔 그것만으로도 후련했는데,

사연 첫편이 올라간 것을 보고 가슴이 두근두근했습니다.


제가 쓴 글을 제가 읽는데도 

왜 그리 눈물이 나던지.


그리고 아래 주욱 달린 댓글을 보고는

정말 놀랐습니다.

문제있는 가정이 많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그렇게 많은 분들이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다고 하셔서요. 

쭈욱 감친연을 눈팅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의 웃긴 댓글지혜로운 댓글쿨한 댓글

등등 모두 보아왔는데,

그님들 중 누군가는 저같은

아픈 사연을 지닌 분들이었다는 것이 좀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그 사실이 참 슬프면서도

또 한편으로는 힘이 되더군요.

그런 아픔을 겪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은 마음아프지만..

 

뭐랄까... 

마치, 동지..?

그런 것이 생긴 것 같았습니다.

적절한 비유는 아닐 수도 있지만,

전쟁터에서 나 혼자 살아돌아왔더니

다들 원래부터 평화롭게 살고 있어서

나 혼자 이상한 사람같았는데

주위를 둘러보니 많은 이들이

다들 자기만의 각기 다른 전쟁터에서 

살아남은 사람이더라..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요..?

 

그리고 홀님이 무척 적절한 데서 자른

투비컨...때문에 제 글인데도 엄청 설레어하며

후편을 기다리다 후편이 올라오니 참지 못하고

직장에서 ()()을 하며 후속편을 감상하고 

(원래 직장에선 절대네버 감친연싸이트 접속안하려고 했는데!)

내친김에 후기까지 쓰고 있네요.

 



꼭 남의 글 보는 듯이 썼는데,

사실 그렇더라구요.


정말 이상하게도 전편은 보면서 울컥했는데,

후편은 신기할 정도로 냉정하게 보게 되더라구요.

 

글을 읽으면서도 이 부분은 좀 지루했구나,

이 부분은 너무 디테일하다,

그리고 내가 봐도 정말 숭한 사연이군...

이렇게 느끼게 되더라구요.

 

제가 또 감정적으로 회피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실 수도 있겠지만 그건 아니구요,

단지 이렇게 대나무숲에 외치듯이 

어딘가에 얘기를 했고

그래서 많은 분들이 공감해주시고 토닥여주시고 

한 것만으로도 이미 엄청나게 힐링이 된 것 같아요.

 

그리고 부모님 방문을 마치고

제가 사는 공간으로 돌아온 이후

다시 마음의 평화를 찾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구요.

 

가끔 눈치없어 보이는 댓글 다신 분들이 

집중성토를 당하는 걸 보았는데, 

저는 사실 그 댓글들 보고도 무감? 무심? 하더라구요.


제 사정 잘 모르는 제 친구들

어찌보면 더 심하다고 할 수 있는 말들을 

내뱉을 때도 종종 있거든요.

 

어릴때는 그런 것들이 다 저를 공격하는 것 같아서

상처가 되었는데 나이가 좀 드니 이해가 갑니다.

사람은 자신이 직접 겪어본 것이 아니면

세심하게 살피기가 참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제가 겪은 가정불화나 기타 문제들에 대해서는

아주 민감하기 때문에

그런 주제에 대해서는 조심조심 말하지만

그 외에 것에는 둔해서 무신경하단 소리를 하거든요.

 

하여튼 간에객관적으로 상황을 보게 되어서인지 몰라도

제가 제보한 내용이 모두 올라오고 나니

무척 마음이 편합니다.

 

제 사연은 참 구질구질했지만

결혼을 앞두거나 애인과의 불화가 있는 분들은

타산지석을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요?


제 부모님의 결혼생활을 보면서

제가 확실하게 얻은 교훈은 이겁니다.



스스로의 세계를 구축하지 못하고

타인을 통해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려 든다면

모두가 불행해진다는 것.

 


저희 아버지는 결혼에 적합한 인물이 아닌데

와이프만 생기면 모든 문제가 해결될 것

이라고 생각하신 것 같습니다.

많은 남자들이 아내가 생기면

자신의 게으름자신과 부모의 문제자신의 부모봉양 등등

전부터 존재하던 가정 문제를

아내가 해결해 줄 거라고 생각하며 떠넘기지요.

자신은 바깥일을 해야 한다면서요.

 

또 반대로 여자들 역시

자신의 부족한 무언가를 남편을 통해,

그리고 자식들을 통해 충족시키려고 합니다.

 

그런데요..

내 한 몸도 내 뜻대로 움직이기가 쉽지 않은데,

남을 통해 나의 무언가를 실현해보겠다는 것..

둘다 좋은 결과 나오긴 힘든 것 같습니다.

 

그리고 본래 사연에는 자세히 쓰지는 못했지만,

제가 부모님을 겪으면서 또 하나 깨달은 것은

저희 부모님은 두분 모두 다 

자신들의 부모로부터 받지 못한 사랑을 

배우자와 자식에게서 보상받으려고 했다는 것입니다.

 

자신들이 그런 행동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아마 본인들도 몰랐을 것입니다.

제가 철이 좀 들고 나니 그런 것들이 눈에 보이더라구요.

 

어머니는 저보고

기댈 수 있는 아버지 같은 남편을 만나야 한다고 말하고,

아버지는 저보고

여자는 어머니같이 기댈 수 있는 존재가 되어야

남편이 힘이 난다고 합니다. 

 

각자의 배우자에게 원했던

이상적인 배우자을 저에게 말씀하시는 것이겠지요.


정작 본인들은 그렇게 하고 살지 않으면서

상대에게만은 부모와도 같은 무한한 사랑을 바라니

실망은 더욱 클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비슷한 나이에 만나

둘 다 처음으로 결혼생활을 하고

처음으로 자식을 키워보는데

어떻게 아내나 남편에게

부모와 같은 사람이 될 수 있겠습니까?

 

최선을 다해서 사랑해도

동지나 친구같은 높이여야 할 것인데, 

부모자식같기를 바라는 건 

바라는 것도 이상하고바란다고 될 리도 만무하지요.


후기는 감사하다는 마음만 전하며

짧게 쓰려고 했는데 길어지고 말았네요.

 

어쨌거나 이번에 사연이 올라온 것과

댓글 덕에 저는 큰 힘을 얻었기 때문에

홀님과 감친연 독자여러분께

무척 감사하다는 글을 올리고 싶습니다.

 

아 그리고 오빠와 빚에 관해 말씀주셨는데,

오빠가 약간 망나니 같은 놀던 시절이 있긴 하나

본인도 이런 가정때문에 큰 고통을 겪었습니다.

 

그래서 풍요롭던 시절,

도망치듯이 유학을 떠났는데

지금은 때려치우고 돌아오기도 애매한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곳에서 공부를 마치고 현지에서 정착하겠답니다.

저는 잘한 결정이라고 생각합니다.

 

빚은 지금 부모님 사시는 집에 걸려있으니

보통일이 아니긴 하나

그 집을 지키고자 하는 부모님의 고집이 가장 큰 문제죠.


어느 분이 지적하신대로 

저는 나몰라라 해버릴 수도 있겠지요.

부모님이 돌아가셔도 상속포기나 한정상속을 통해

빚에 대한 책임은 안져도 되는 건 알고 있어요.


다만 아버지가 사업을 지키기만이라도 했다면

그 지경까지는 되지 않았을 것이다

라는 것에 대한 분노 때문에

빚이 가 나는 것이고,


또 저보고 결혼하라고 압박할 때

제가 방어하는 큰 카드이기도 합니다.

(빚진 여자 결혼불가카드-나름 조커라고 생각하는데 부모님한테는 잘 안먹히네요;;)

 

그럼 후기마저 긴 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신 여러분께 다시 한번 꿉벅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감친연보며 울고 웃는 눈팅독자로 살아가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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