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아]우들도 [연]애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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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연 24여] 오빠는 사장님

2013.04.7 10:20

꼬꼬마들의 공간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언니오빠누나형님들의 사연에서 
꼬꼬마들이 매너를 지켜주었던 것처럼 
과년하신 형제자매님들께서도 
이들의 고민을 존중하여 조언해주시거나,
공감이 힘들다하시면 "패쓰!"하시면 되시겠습니다. 
패쓰!!
말머리에 감아연임을 미리 밝혀 
피해가실 수 있게 해드렸으니, 
한데 엉겨 무시나 비난으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꿉뻑.


안녕하세요 홀리겠슈언니. '언니들의 연애상담소라며 감친연 앱을 추천받고 몇달째 새로운 글 알람만을 기다리며 살던 저는이십대 중반으로 접어 들락 말락하는 나이에 나름 요기 올라온 숭악한 못된 놈때리는 놈변태놈놈놈놈... 여러 놈을 겪어본 꼬꼬마입니다이야기를 바로 드릴께요.

 

웬만해서는 '자신의 일은 자신이 알아서!' 라 생각하만,

꼬꼬마 사연 제보 모집 글을 보자마자,

"으아 이거야난 도움을 받아야겠어!"

하고 메일쓰기를 눌렀습니다.

 

저는 지금.. 혼자 카페에 나와 있습니다.

평소같으면남자친구와 함께 있어야 할 주말이지만

그저께부터 남자친구와 깨빡조짐을 보였기 때문이지요.

ㅠㅠ

 

저는 스물 넷.

남자친구는 서른 둘입니다.

 

저는 졸업을 앞둔 학생.

남자친구는 사업을 하는.. '사장님이구요.

 

남자친구와 만난 계기,

 2년여간 있었던 수많은 연애사들도

다 제보감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은 저의 나중 '책 쓸 거리정도로 접어두고

오늘은 이 남자친구와의

결혼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려 합니다.

 

우리는 2013년에 결혼을 하고 싶어하고,

그렇게 할 예정이며,

서로의 부모님들도 만나 뵙고,

오빠는 신혼집도 미리 준비를 해 두었습니다.

 

제 나이에는 흔하지 않은..

남자친구의 나이와 직업의 특성상 가능했던 일이겠지요.

 

그런데 결혼을 진짜 현실로 받아들이게 된 시점부터

제가 남자친구에게 많은 것을 바라고,

고치도록 요구하고,

'징징거리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몇 번의 연애 경험,

그로 인해 받은 무수한 상처들 때문인 걸까요?

 

'어린 나이이지만 배려심 많고,

기대고 싶고바다와도 같은 마음을 가진 여자친구'

인 저였는데요!ㅋㅋ


남자친구는 제게 항상,

"내가 너무 사랑하는 여자이면서,

사업하는 나에게 너무나 필요한 여자를 만났다."

고 좋아했었습니다.

 

오늘의 문제는 바로

여기서의 '필요한에 밑줄입니다.

 

사장이라는 직업은

사회경험이 전무한 제가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더욱 힘들고치열한 것이었어요.

대기업 회장님이야 기사 데리고 골프치고,

해외로 점심먹으러 다니고 하겠지만,

(적어도 드라마에선 그렇더군요ㅋㅋ)

 

주말에 만나서도 회사 사람들과의 끊임없는 통화.

급하게 일이 생기면 화장 풀세팅 다해놓고 약속 취소.

"회사 끝나면 만나자."

했던 약속이 미루고 미뤄져 5시간동안 기다림.

연말처럼 바쁜 시기에는 하루 한 번의 통화가 전부.

노래방 도우미도룸싸롱 회식도 이해하고

새벽 서너시에 전화가 와도 상냥하게 전화받기.

무엇보다도.. 인생의 전부가 회사와 직원들인 그 마인드.

 

다 이해했습니다.

 

적어도 다 이해하려 노력은 했습니다.


한두번 약속 깨지고바람맞고,

매일 짧은 통화만으로 일주일을 보내고...

참는 것도 한달 두달...

반년, 1년이 쌓이니 왠지 모를 꽁기함이

맘속에 차곡차곡 쌓여가더라구요.

 

저 아직 스물 넷.

제 친구들은 학생 남친이나

갓 직딩이 된 남친들 만나서

알콩달콩 데이트하고 소소한 일상을 나누는데ㅠㅠ

전 그들의 페이스북만 훔쳐보며 울분을 삼켜야 해요.

 

비싼 밥 턱턱 사주고

벤츠 끌고 다니는 모습도 멋있지만,

"오늘은 뭘 했구나는 어떤 생각을 했구~"

하는 '대화'가 필요하고

서로의 감정을 나누고 이해해줄 수 있는 사이.

이것이 사실 여자들이 원하는 이상적인 연인관계 아닐까요?

 

회사가 전부인 그를 보며

스물 넷의 나이에 결혼을 해서,

하루 종일 집에서

강아지와 인터넷 댓글로만 대화를 나누다가

남편이 돌아오면

'사업하느라 힘들었을 남편 뒷바라지'

만 하면서 살 저의 모습을 생각하니

최근에는 너무 답답하고 화가 치밀어서

남자친구에게 더 많이 칭얼거렸어요.

 

회식 하는 남자친구에게

"왜 또 이부장이랑 술먹고 노래방가서

도우미 불러서 노는거잖아?ㅋㅋ"

하며 비아냥거리기도 했던 것..

솔직히 잘못 인정합니다 ㅠㅠ

 

그러다 며칠전에

또 약속이 깨지는 사건이 발생했어요.

주말에만 만나고 있는지라

주중에 내내 남자친구에게

"주말에 이거 하러 가자!" 얘기하고 기대했거든요.

그 얘기.. 분명 몇 번 같이 했거든요.

 

근데 금요일 밤에!

"내일 회사 교육 있었는데.

내가 말 안했나몰랐어?"

... 하더라구요.


제가 제일 싫어하는 것.

괜히 싸움 만들기 싫으니까

불리한 이야기 입다물고 있다가

어쩔수 없는 상황에 가서야 회피하듯 말하는 것.

 

저는 순간 너무 화가 났고

"토요일에 교육땜에 못볼거면.

일요일에도 보지 말자.

주말에 이런 식으로 약속깨지는 거 기분나쁘다.

알고 있었으면서 왜 미리 말 안했냐?"

하고 꽁기함을 마구 드러냈습니다.

 

남자친구는 일단 사과를 했지요.

저는 사과를 받고 싶은게 아니라

그런 태도가 싫다는 건데..

그래서 제가 다음날 폰을 꺼두고

연락을 받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쉽게 약속 깨고 나서는,

혼자 남겨진 저한테 전화해서

"뭐해아 그렇구나.

나 바쁘니까 그럼 이따 전화할게."

(난 이 와중에도 너한테 전화했으니까 불만 갖지말기!)

하는 게 꼴보기 싫었거든요.

 

그리고 제가 전화를 꺼놓은 다음날

남자친구에게 장문의 카톡이 왔습니다.

 

"앞으로도 회사의 리더로서

많은 책임과 역할을 해야 함이

나에게 주어진 업이고의무다.

이런 내게 필요한 여자는

이 상황을 이해하고 내조하는 여자여야만 하는데,

당신은 그런 사람인가잘 모르겠다.

요 며칠간의 행동들이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구나.

너랑 나랑 둘 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의 동반자는 회사와 함께하는

모든 관계된 이들을 책임져야 하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고 본다.

나는 현명하고 책임지는 리더가 되길 원하고,

사사로운 개인 문제로 

전체가 잘못되면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그 속에 자꾸 당신이 들어오려는 것 같다.

현명한 리더 옆에는 현명한 동반자가 필수다.

나는 현명한 리더가 되고 싶다.

나의 동반자는 의무와 책임에도 

함께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이길 바란다."

 

'남자친구가 잘못되었으니 욕해주세요!'

가 아니에요.

남자친구는 그 사람에게 주어진 상황에서

저에게 최선을 다해주었다고 믿습니다.

제가 어리고사회 경험이 없어

그를 더욱 힘들게 한 것이 맞지요.

 

그러나 저는 둘 사이 관계에서 뿐만아니라

내 인생을 놓고 고민이 됩니다.


과연 나는

'내가 하고 싶은 것즐기고 싶은 것,

바라던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포기하고

졸업과 동시에 주부가 되어

대화 없이유흥 없이희생하고

뒷바라지하며 살아갈 수 있는가.

 

처음 결혼 허락 받던 날 저희 엄마가 그랬거든요.


"너 그저 지금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생활할 생각에

기쁘기만 하겠지만

그렇게 어린 나이에,

그것도 사업을 하는 사람과 함께 가정을 이룬다는 게

후회가 될 순간도 있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무슨 선택을 하든 장단점이 있으니

모든 판단은 네가 하는거고,

후회도 네가 하는 거니까 생각잘해라."

 

저는 남자친구를 정말 사랑해요.

제 남편이 되어준다면 정말 좋겠지요.

남자친구도 저를 많이 사랑해요.


남자친구는 지금

"내가 미안했다더 이해하고 책임지도록 노력하고,

현명한 당신의 동반자가 되겠다사랑한다."

라는 저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을 겁니다. 

남자친구가 정떨어지고 헤어지고 싶어서 한 소리는

아닐 것이라는 이야기에요.

 

어떤 선택이 옳을까요.


사실 철없는 징징거림이니,

벤츠남에 감사하며

참고 희생하겠다는 태도를 보여야 하는걸까요?

 

남자친구에게 의존한 미래가 아닌,

(사실 결혼때문에 취업준비안했어요취집이죠ㅠㅠ)

저만의 미래도 그려보아야 할까요?

 

남자친구가 진짜 현명하고 성숙한 동반자를 만나도록

놓아주어야 할까요?

 

결혼하신사회 경험이 많으신

선배분들의 조언이 너무나도 필요한 시기입니다.

그 결정을.. 빠르게 내려야 할 시기인 것 같구요.

인생 선배님으로서 조언해주신다면

정말로 하나하나 감사하게 듣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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