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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민중의 곰팡이

2013.04.8 17:40

안녕하세요저는 삼십대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과년처자입니다감친연의 글을 읽다 보니 문득 저의 황당했던 소개팅 한건이 생각나잠도 오지 않는 이 밤 글이나 써보자 하고 컴퓨터를 켰습니다.

 

후하후하

그 분을 만난 건 재작년입니다.

제가 다니던 직장이 복지관련 일을 하는 곳이었는데,

진행하던 컨텐츠 중 선남선녀(!!!!)를 맺어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어요.

한마디로 무료 결혼 정보업체쯤이라고 하면 되실 겁니다.

요즘은 구청이나 뭐 이런 공공기관이나 지자체에서

이런 프로그램 많이들 운영하는 것 같더라구요..

그 비슷한 거였어요.

 

아무튼간...

신청한 사람들은 대부분 과년한 처녀총각들.





그리고 사무실 스텝 중에 유일하게 솔로였던 저.

-_-

 

어느날.

그 프로그램을 담당하는 분이 저를 조용히 부르더라구요.


괜찮은 사람이 있는데,

이거.. 노가 한번 해보지 않겠니?”

 

그러면서 그의 프로필을 휘리릭 보여주시는데,

그의 직업은

 

 

 

경찰!!

민중의 지팡이!!!!

 

직업 확실하겠다,

나이는 저보다 4~5살 위.

학력도 괜찮았고, 

사진을 보니 생김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오케이!!

나 할라요!!!!

 

그렇게 해서 저는

그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증말 그 이란 게 있는 건지..

막상 만나기 직전이 되니,

뭔가 귀찮기도 하고...

설레이는 그런 감정도 안드는 것이

뭔가 하드라니엉엉엉.

 

어쨌든 만남은 이루어졌어요.

오후 3시쯤 만났습니다.

 

그 과년경찰총각의 첫 인상....

딱히 저의 스타일의 아니었어요...

하지만 첫인상으로 판단하면 안된다는 생각으로

열린 맘을 갖도록 노력했습니다.

 

커피를 마시고 잠시 근처 공원을 거닐다보니

이른 저녁시간이 되었지요..

이때까지만 해도 분위기는 괜찮았습니다.

 

그냥...

완전 맘에 들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단히 나쁘지도 않은,

몹시 긍정적이지는 않으나,

가능성이 아주 없지도 않은

평범한 소개팅

 

 

 

은 개뿔. ㅜㅜ

 

아마도 그날의 기억을 잊고 싶어서

자세한 걸 제가 기억하지 않게 된 것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엉엉엉

 

어쨌든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까 고민하다

그 남자가 근처 막걸리집(?)에 들어가자

제안했습니다. 

 

그래서 그 막걸리집에 들어갔어요. 

막걸리와 안주를 시키고... 대화가 오가고...


그런데 제가 술을 잘 못마셔요..

그래서 술집들어가기 전에 못마신다고 미리 말도 했었구요.

그리고 그 경찰 총각은 못마시면 안마셔두 된다,

편하게 먹고 싶은 만큼만 먹으라고 했었었지요.

 

주변을 둘러보니 딱히 대안도 없어보였고,

그래서 따라들어가게 된 거였습니다.


그런데...

이 남자...

몇 잔 마시지도 않은 것 같은데 점점 취하는 듯.

게다가 점점 취해가면서 사람이 점점 변하더라구요.

 

안마셔도 된다고 했던 술을 제게 자꾸 권하기도 하구요.

끝까지 요령껏(?) 안마셨지만.

(원체 못마시는 비루한 주량으로 삼십몇년 살다보니

주량 대신 안마시는 요령이 늘더만요.)

 

결국 이 남자 혼자 마시더니 혼자 취합디다.

 

그리고...

구석기 시대 방법으로 손금을 봐주겠다고 하며

제 손을 가져다 만지더라구요...

조물딱 조물딱;;;

 

손이 따뜻하니 어쩌니 하면서 놓지 않았어요. ;;

억지로 손을 빼도 자꾸 다시 잡고

팔을 끌어다 다시 잡고.. 

에이씽..


정색을 할까 말까

일어나서 갈까 말까

번민하던 중.

(아마 경찰인데 설마... 

이런 생각때문에 긴가민가 했던 거 같애요.)

 

이번엔 자기 옆에 오라더군요.

 

... 이거 뭐임?

이보세요... 난 술집여자가 아니라오...’

 

당연히 싫다고 했죠.

 

그랬더니 본인이 제 옆자리로 옮기더라구요.

 

바짝 다가와 앉습니다.

스킨십을 합니다.

어깨를 만지고 머리를 만지고

에이씽스킨십이 점점 심해지더군요.

 

급기야..

제 허벅지쪽으로 손이 들어왔어요.




 

더는 고민의 여지가 없었습니다.

강력하게 그의 손을 제지했어요.

 

이 상황에서 빠져나가야 한다!!!!  생각이 들었으나,

제 왼쪽은 .

오른쪽엔 그 남자.


빠져나가려고 해도 술취한 남자가 몸으로 버티니

빠져 나갈 수가 없더군요.




;;

 

무조건 여기서 나가야 한다는 생각에,

그 남자에게 자리를 옮겨서

더 얘기하는 게 어떻겠냐고 했어요.

 

전.. 적당히 때를 봐서 도망갈 생각이었습니다.

 

그 남자가 아까부터

다른데 가서 한잔 더하자느니 어째니 뭐 그랬었거든요. 

그 얘기할 때 저는, 벌써 이렇게 취했는데

뭘 어딜가서 더 마시겠냐는 생각에

얼른 여기서 마무리를 짓고 갈 생각이었었는데,

그냥 헤어지자고 하면 집에 안간다 할 것 같고,

그 남자를 일어나게 할라니

결국 그렇게 말해야겠더라구요.

 

역시 했습니다.

 

하지만...

죠타고 일어서 술집에서 나오면서 

그 남자는 제 어깨에 손을 올리고 꼭 잡았어요ㅜㅜ

술취해 엉겨 붙으니 뿌리쳐도 소용없고

나는 미칠 것 같았어요.

 




그리고 몇미터 안가서 어느 건물앞에 서더군요.

여기 가자.”


2층은 호프집, 

3층은 모텔인 건물ㅜㅜ

 

근데 제가 

모텔 간판을 일찍 발견을 못하고,

호프집 가자는 건 줄 알고,

내 비록 1차 도망은 실패했으나

기회를 봐 다시 도망가기 위해,

그러마 하고 엘리베이터를 탄 순간.





이상한 늑힘!

 

오마이 갓!!


씨빡!!!!!



모텔층의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습니다.

ㅜㅜ

 

레알 개깜놀한 나.

다시 내려갈려고 필사적으로 엘리베이터의

내부 손잡이를 붙들고 버텼습니다.

그 남자

조금만 쉬었다 가자며 필사적으로 나를 끌어당겼구요.



헝헝

아 나 증말 무서웠어요.

 


제가 실은 나이는 이렇게 먹었어도,

아직 연애다운 연애한번 못해보고,

나름 순진(;;;)했던 처자라는 거 아임까.

 

어쨌든 다행히 그 남자는 좀 취해 있었고,

저는 필사적으로 뿌리치고

엘리베이터 버튼을 눌러 내려왔는데 

그 자식 어느새 계단으로 쫓아 내려와서는

저보고

진짜 그냥 갈거냐?”

나는 안갈거다.

갈려면 혼자가라!!!”

며 앙탈-_-을 부리다





니 미쳤나봐요.. -_-

상황파악을 못하는 것 같았어요.

 

이때닷!!!!!’


저는 뒤도 안돌아보고 도망을 쳤습니다.

다행히 따라오지는 않더라구요.

 

놀란 가슴 진정시키고 지하철을 타고 돌아가는 길.


그 남자에게 

전화가 왔어요.

안받았습니다.

또 옵니다. 

안받았습니다.


집에 도착했는데,

아놔 전화가 또 오네요?

안받았습니다.

문자가 오네요...

 

잘 들어가셨어요

오늘 즐거웠습니다..

블라블라 다음 번에는 어쩌고 저쩌고

지랄옘병방구어쩌고.”

 

정말 너무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오더라구요.



이 아저씨가... 도..도랐나...?’

 

그리고 새벽이 되어서야 상황파악이 되신 듯.

아침 6시 문자가 오더군요..

 

어젠 죄송했다.

너무 취해서 실수했던 거 같다.”

 


....답장은 생략한다.

 


정말 다시 생각해도 황당하고 공포스러웠던 날이에요.

;ㅅ;


소개팅에서 호프집가는 줄 알고 엘리베이터 탔다가

모텔로 끌려갈 뻔한;;


헝헝헝

 

경찰이라고 해서 믿었는데...

그 이후론 지나가는 경찰아즈씨만 봐도

자꾸 그때 생각이 나서...

에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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