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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괜찮아진 여자

2013.04.9 18:18

 

홀리겠슈 언니언젠가는 한번 불러보고 싶었어요이렇게 사연도 보내고 싶었구요이 곳을 전도받은 지는 이제 반년쯤... 정주행과 역주행을 섞어가며 완주를 한지도 몇달이 되었습니다제가 오늘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된 것은 이제는 지나간저의 어두웠던 연애사에 대해 한번쯤은 속시원하게 털어놓고 싶었기 때문이에요이렇게 사연을 쓰는 것만으로도 그 기억으로부터 해방되리라 믿으며 글을 시작합니다.

 

 

 

저는 모범생이었습니다.

 

수업시간에 조는 일도 없었고

 

선생님 말씀도 잘 듣고

 

효행상도 받고 공부도 곧 잘하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

 

저희집에선 언젠가는 터질 일이 터져버렸습니다.

 

 

 

부모님이 6개월의 진흙탕싸움을 통해 이혼하신 겁니다.

 

 

어린 자식으로선 알 수 없었던,

 

알고 싶지도 않았던 믿을 수 없는 일들을 알게 되었고, 

 

 

전 몸과 마음이 너무 많이 아팠어요.

 

몇달동안 학교수업에도 거의 들어가지 못했지요.

 

 

 

반년간의 독한 싸움으로 엄마도 많이 상하셨고,

 

전 밤새 그런 엄마곁을 지키느라

 

등교 하자마자 양호실에 가서 잠을 자곤 했습니다. 

 

 

 

그렇게 힘든 시간을 보내고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엄마와 전 지하단칸방의 보증금 정도만 훔치듯하여

 

도망나와 살게 되었습니다.

 

 

 

다행히도 그 진흙탕 중에서도

 

성적은 유지되어 좋은 대학에 들어갈 수 있었고

 

입학과 동시에 과외를 시작했어요.

 

전 학기의 학비는 학자금 대출로,

 

과외로 번돈은 생활비와 용돈으로 써가며

 

휴학없이 졸업해 바로 취업을 했습니다.

 

그리고 월세를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지하방에서 지상으로 옮길 수 있었지요. 

 

 

 

전 어려서부터,

 

할 수 없는 것에 대해서는 안 하고 싶다.’

 

스스로 세뇌시켰습니다.

 

하고 싶지만 못하는 것을 인정하는 것이 

쉽지 않았어요.

 

 

 

유럽여행같은 것은 안가고 싶다

 

유학같은 거 필요없다

 

스스로를 세뇌하고 부랴부랴 취업을 한 저는 

 

남들보다 조금 일찍 들어갔던 그 직장에서 

그를 만났었습니다.

 

 

 

그 사람은 제 바로 윗 상사였어요.

 

같은 학교 선배가 회사에 거의 없었는데

 

그 분은 저와 같은 학교에 일도 잘 했고,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났고

 

부상 전까지 원래 운동선수를 했던 사람이라

 

몸도 좋았습니다

매력적이었어요.

 

 

 

 

그는 집도 꽤 잘 살았습니다.

 

대학교 때부터 자기차를 가지고 다녔다니까요.

 

지금 생각해봐도 조건적으로는 훌륭한 사람이었죠.

 

 

 

너무 꼬꼬마일 때 취업해서

 

주위에 온통 아저씨뿐인 상황에서

 

매일 보는 사수이자

몇살 차이나지 않았던 그 사람에게 

저는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그 즈음..

그가 저에게 데이트를 청했어요.

 

 

 

그 때까지 저의 연애는

 

제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절 안 좋아하고,

 

그저 절 좋아한다고 하는 사람들과만 만났었는데,

 

제가 좋아하는 사람이 절 꼬시니

 

이성적 판단같은 건 개나 줘버린 겁니다.

 

 

 

저희는 사람들에겐 비밀로 하고 만났습니다.

 

일주일에 2-3번.

 

 

 

사귄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데이트를 했지만

 

그 사람은,

 

널 너무 좋아하지만 

회사 사람이랑은 사귈 수가 없다.”

 

고 했었어요.

 

 

그리고 전 그 말을 믿었습니다..

 

더불어 제가 줄리엣이라도 된 것 같은 기분까지.

 

 

 

제가 입사하기 전에

 

그 사람이 사내연애를 했었던 적이 있다는 걸

 

알았기 때문에,

 

공개로 사귀면서 곤란했던 적이 있었나보다.’

 

싶은 마음에

 

그 사람이 그러는 걸 의심없이 이해해버렸었어요.

 

 

 

이 남자를

 

그 여자보다 내가 먼저 만나지 못한 게

 

아쉽게 느껴질 뿐이었고,

그래서 제 사랑은 더욱 애틋하기만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날 제가 입사하기 전부터 일하던

 

알바언니가 알바를 그만두는 날,

 

사실은 나 그 남자랑 사귄다~”

 

여직원들끼리 있는 자리에서 

폭탄고백을 한 겁니다.

 

 

 

 

 

나도 만나고 있는 그 사람을요.

 

 

 

그리고 나서야 알았어요.

 

 

회식 자리에서 제가 술에 약해

 

화장실을 들락거리는 사이,

 

그 남자는 취한 그 언니를 데려다 준다는 핑계

둘이 사라졌던 것은,

 

데리고 나가서 모텔을 갔던 거였더라구요.

 

 

 

생각해보니발렌타인 때

 

그 둘은 전날과 같은 옷을 입고 출근했었더군요. 

 

 

 

 

모든 걸 알게 된 저.

 

하지만 너무 당당한 그.

 

 

 

그만 만나자.”

 

 

 

그의 말에 저는 자존심이 너무 상했습니다.

 

거기서 그만 두었어야 하는 것이 

저의 자존심을 지키는 방법이었다는 깨달음은

4년의 시간을 투자하고도 

한동안 더 치유하고서야 얻을 수 있었구요. 

 

 

하지만 그 당시엔,

회사를 그만 둘 수 있는 상황도 아니었고

 

헤어진 그를 옆자리에서 계속 볼 자신도 없었어요.

 

그래서

 

 

 

 

 

 

 

붙잡았습니다.

 

그는 잡혀주었어요.

 

 

 

하지만.

 

잡아서 잡힌 줄 알았던 그

 

또 다시 그 언니를 만나고 있었습니다.

 

 

 

 

제 옆자리에 앉아서

 

그 언니에게 보고 싶다는 메시지를 보내고 있던 걸

 

그가 자리를 비운 사이 보게 되었거든요.

 

 

 

그걸 보고 를 내던 저에게,

 

그는

 

그 여자는 나랑 같이 유학갈 수 있는데

 

넌 못 간다고 그랬지 않냐?

 

그래서 그 여자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다.”

 

고 했습니다.

 

 

 

저는 가난한 제 신세를 한탄하며

 

 

 

 

 

그를 또 잡았구요.

 

 

 

그 남자가 하란 건 다 했어요.

 

 

 

나 이렇게 잡는 거 자존심 안 상해?”

 

라고 묻는 그에게,

 

 

뺏기는 게 더 자존심 상해.”

 

라고 답해가며,

 

 

그를 잡기 위해서라면

 

여자로서아니 인간으로서의 존엄을 포기했습니다.

 

 

 

전 진흙탕에 완전히 발을 담갔습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 언니도

 

이 남자가 저와 언니 사이에서 

양다리인 걸 알게 되면서 떠나갔지만, 

 

그 언니는 그저 시작이었을 뿐,

 

그에게는 다른 여자들도 많이 있다는 것도

 

곧 알게 되었지요.

 

 

 

여자친구란 존재를 만든 이후에

 

단 한번도,

 

한명만 만나본 적이 없다는 그.

 

 

 

제가 그의 집에서 자신을 기다리는 것을 알면서도

 

본인을 좋다도 하는 여자와 술을 마시며

 

전화를 받지 않거나,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는 날도 있었지요.

 

 

 

그런 그를 놓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회사에서 그를 매일 보는 상태에서 

그를 놓는 것은 쉽지 않았고

 

단 하루라도 나를 심심하게 두면

 

다른 여자를 만날 수 밖에 없다는 그 남자 때문에

 

전 어리석게도

 

모든 인간관계를 놓고 

그 남자에게만 매달렸습니다.

 

 

 

형편없이 절 대했지만그러다가도,

내킬 때면 안아주고 뽀뽀해주며

 

사랑한다고 고맙다고 말해주는

그 순간에 취해서

 

나를 무릎꿇리고 밤새 울게 하고

 

바닥까지 끌고 간 그 남자를 놓지 못했던 겁니다.

 

 

 

그렇게 만나기 시작한지 2년쯤 지나니,

 

그 사람의 바람기는 사그러 들었어요.

 

 

 

하지만바람기 대신

 

조금만 언짢아도 불같이 화를 내고

 

헤어지자고 말하는 그 남자.

 

 

 

그것은

 

 

 

엄마를 대하던 아빠의 모습이었습니다. 

 

 

 

너무 무서웠습니다.

 

그가 를 낼 때면 

전 아무 생각을 할 수가 없었어요.

 

이번엔 무서워서 헤어지자 하지 못했습니다.

 

 

 

그렇게 2년여를 더 만났어요.

 

 

 

그러다 뜻하지 않게, 의지와 상관없이

회사 일로 한달여간을 떨어져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그렇게 떨어져 있는 시간동안

 

너무나 행복하게

저만의 시간을 즐기는 절 발견하게 되었어요.

그리고 전,

복귀하자마자 그에게 이별을 고했습니다.

 

 

 

무서웠지만 참아냈습니다.

 

4년만에 경험한 혼자로서의 편안함

 

무서움을 이겨내는 힘이 되었어요.

 

 

 

저의 이별 통보에 

그 남자는 이렇게 이야기 했습니다.

 

 

넌 내가 무섭다고 하지만

 

난 지금 네가 너무 무섭다.”

 

 

 

그 말은 어쩌면 사실일지도 몰라요.

 

 

어떤 황당한 말과 행동을 해도 

꾸역꾸역 참아내던 저.

 

 

자신을 잡기 위해서라면 제 존재도 포기하고

 

4년 동안을 말도 안 될 정도

 

모든 것을 자신에게 맞추는 저를 보면서

 

 

처음으로 결혼을 하고 싶은 여자란 생각이 들어

 

저와의 결혼을 결심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4년을 살아온 그의 입장에선

 

별별 큰 일도 다 견디던 제

 

이유도 없이 덜컥 헤어지자고 말한 것일 테니까요.

 

하지만 제 마음은 확실했습니다.

내가 행복하려면 이 관계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리고 벗어났습니다.

 

 

이제..

그 사람과 헤어진 지도 벌써 1이 다 되어갑니다.

 

1년동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인정받으며

 

저는 스스로를 되찾아갔습니다.

 

 

 

저요..

 

부당한 대우에 복종하며

 

살 필요가 없는 사람이었어요.

아니, 이 세상에 그렇게 살아야 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 거였어요.

 

 

저 노력 하면서 열심히 살았구요,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점도 많이 가진 여자였었어요.

 

저 괜찮은 여자 였었더라구요..

 

그 사람과 있는 동안엔 다 잊고 살았었는데....

 

 

 

 

4년동안 친구들도 내팽겨치고

 

그 사람에게만 매달려 있다보니

 

잃은 것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얻은 것도 있었습니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나와 결혼할 남자에게 가장 중요한 점은 무엇인지.

 

난 어떤 남자를 피해야 하는지.

 

 

나와 세상을 보는 눈이 좀 생겼달까요.

 

어렵게 얻은 것에 더 감사하며 살려합니다.

 

 

 

 

어렸을 때부터

 

성공도 명예도 아닌 평범한 행복이 꿈이었던 저에게는

 

언제쯤 알콩달콩한 신혼 생활이 찾아올까요.

 

 

그 행복을 찾기 위해서라도

 

마음한켠에서 치우지 못하고 있던 흑역사

 

이제 좀 내려놓으려고 해요.

 

 

 

 

재미없는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해요!! 

 

당신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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