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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고백을 못 견디는 여자-후기

2013.05.16 15:36

홀언니와 형제자매여러분! 안녕하세요? 5이네요따뜻한 봄과 함께 행복한 하루하루 보내세요저는 [황망한연애담] 고백을 못 견디는 여자 (바로가기 뿅!!)입니다.

 

사실 제보하기 까지 고민은 많이 했지만

막상 보낼 때는 그 때 당장이 아니면 못 보낼 것 같아서

빨리 쓰고 보냈기 때문에,

글이 엉망이고 제가 쓴 글을 스스로 읽으면서도

그래서 어쩌라고가 절로 나왔습니다.

 

고백을 못 견디는 여자.


제목을 읽고 저는,

아 내가 고백을 못 견디는 구나...

그렇구나...

나 이런 고민이 있었지...’

했습니다.

 

사실 제보하고선 받으러 다니던 상담도 그만 두었고

제보의 계기가 된 그 분과도 끝이었습니다.

더 이상 제가 연락을 못했거든요.

제보를 하며 저는 이상하게도 체념 같은 걸 했던 것 같아요.

 

댓글을 읽으면서,

나는 도움을 구하면서도 내 자신에 대해서

정보를 제대로 제공하지 못했구나..’

싶어 너무 죄송했습니다.


하지만 일부러 그런 것은 아니에요.

저도 제가 제보하면서도 벽을 치고 있다는 것을

댓글을 보고서야 알았습니다. 

단지 저는 나 때문에 내가 죽을 것 같다.’

그 생각만 했어요.

 

심리상담은 연애 문제때문에 시작한 건 아니었어요.

전반적인 인간관계와 저의 시작을 못하는 병,

삶에 의욕이 없는 병세상이 유쾌하지 않아

주로 혼자 방에만 있었기 때문에 시작하게 된 것이었습니다.

 




전반적인 인간관계에 연애란 것이 끼어 있고,

이 또래의 여자에겐 꽤 비중이 큰 인간관계라는 것.


이번에 그 분을 미팅에서 만나고

이 사람과는 잘해보고 싶다,

이 사람에 대해서 알고 싶다는 욕심이 드는 반면에,

근데 나는 어차피 연애시작을 못한다는 문제가

함께 뒤섞여 괴로웠었죠.


때문에 허우적 대다가 도움을 구할 곳이 없어서

이 곳을 찾게 된 것이었습니다.

 

댓글을 처음부터 끝까지 세 번 읽었습니다.

읽으면서 이해 공감 안간다는 글 읽고는

역시나.

내가 털어놨던 친구들이 이해 안간다하고

왜 그러냐 했을 때 반응과 같고 해서 슬프기도 했지만,

댓글을 통해 제가 몰랐던 저에 대해서 더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 드립니다.

 

무엇보다 저와 비슷한 고통을 겪고 계신다는 글들은

제게 많은 위로가 됐어요.

특히 성추행 피해자 분들.

생각해보니저도 특정 연령대남과는

말도 안 섞으려 애를 쓰고 있었더라구요.

 

그래서 더 생활이 안되고.

주변에 저와 비슷한 사람이 없기 때문에

더 속으로만 앓았던 것 같기도 해요.

노력방법 적어주신 대로 그대로 빠짐없이 

생각해보고 행동으로 옮겨 볼겁니다

정말 감사 드려요.

 

왜 고백만 받으면 피하고 싶은지..


과거로 거슬러 올라가서

자서전처럼 과거의 경험들을 써보라는 댓글을 읽고,

저도 잊고 있었던 기억이 떠올라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냥, ‘나는 변태들을 많이 만났다.’

정도 외에는 기억하고 싶지 않아 했던 것 같아요.

남자혐오증이 있긴 하지만

모든 남자들이 그런건 아니야.

좋은 사람도 있어.’

이렇게 평소 생각하(려고 애썼)기 때문에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았어요.

 

저는 내면이 강한 사람이 아니라,

생각하면 너무 괴로워서 어렸을 때부터

생각 스위치를 끄고 살았습니다. 

 

가정문제도 짚어주셨었는데..

그건 경제적인 문제고

아버지는 선봐서 어머니를 만나셨지만

어머니를 많이 사랑하시고 집안일도,

도와준다의 개념이 아니라 자신의 일이라 여기시며

역할분담 하시는 좋은 분이세요.

 

다만 아버지도 저도 속얘기는 잘 안하는 스타일이라,

일상의 고민 같은 걸 털어놓은 적은 한번도 없어요.

그게 문제가 될 수도 있겠네요.

 

이번 제보를 계기로 밤새

지난 변태들을 생각해 봤습니다. 

정말 생각하기도 싫었지만

원인을 알아야 고칠 수 있다는 댓글에

정말 저도 그래야겠다고 느꼈거든요.

 

소름끼치게 싫었던 [고백]이 하나둘 생각이 났습니다.


제가 받은 첫 고백은 초등학교때였어요.

전 아직도 학원 남자 선생님의 얘기를

잊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조선시대에 양반으로 태어나서

너같은 어린 여자랑 살았으면 좋았을 텐데..

평생 놀고. ㅎㅎㅎ”


선생은 농담으로 한 소리였겠지만

저에게는 충격이었고 평소의 편애때문에

친구들 놀림까지 받아 너무 싫었던 기억이었습니다.

예민한 시기에 그 광경이 상상되고 너무 징그럽고

또 친구들에게도 상처를 받아 오랫동안 고통스러웠었지요.

 

중학교 시절부터는 

지하철버스등에서 추행범들 때문에

마음 고생을 많이 하고.

과외 선생님도 제게 부적절한 언행을하여

엄마가 언성 높여서 싸우신 기억도 있었어요.


고등학교 와서 받은 제 생애 두 번째 고백.

반친구가 제게 고백을 했는데,

이 전글에 나왔던 제가 좋아했던 그 친구때문에

거절을 했었어요.

그런데 고백을 받아주지 않은 이유로

저를 따돌리고 너무나 괴롭혔습니다.

지가 뭔데 날 거절해?’ 가 괴롭힘의 이유였고,

그 아이의 친구들도 저를 미워하고,

저는 점점 반에서 미움받는 아이가 되어갔어요.

하지만 그때로선 달리 저항할 방법이 없었고,

억울함과 분노가 쌓이고 있었던가 봅니다.

 

세 번째 고백은 제가 고등학생일 때

30대 후반의 학원 선생님으로부터 였습니다.


제가 본인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는 이야기를

수업 끝나고 고백?!;;(고백 맞나요?)하셨죠.

함께 모텔에 가자고 했고,


저는 충격과 공포에 극도로 그 선생을 피했고.

그 뒤, 학원 갈 시간에 놀이터에서 그네를 탔어요.


그 선생은 얼마지나지 않아 동료 선생과 나란히

원조교제(청소년 매매춘)로 붙잡혔다는 얘긴 들었는데,


얼마 뒤,

다른 학원 전단지에서 우연히 그 사람을 발견하고

소스라치게 놀랐었습니다.

 

그 뒤 대학교에서 좋아했던 남자가 생겼지요. (앞사연등장)

남자들과는 친구로만 지내는 것은 문제가 없었지만

저의 남자혐오증은 이미 많이 심각해져 있었나봅니다.

 

이건 여기부터는 제겐 절대 비밀인데.

저는 남자 때문에 직장을 두 번 옮겼어요.

한명은 엄청 많이 연상다른 남자도 많이 연상이고

저는 객관적 범죄피해자가 되었습니다.


피해자라는 얻기 싫은 타이틀얻어 내기 위하여

지루한 공방 몇 년간 이어간 덕

그 사이에 더 피폐해 졌구요.

 

지금은 그때보다는 많이 웃고

이겨내려고 상담도 받고 제보도 하고 있어요.

숨기는 게 있는 듯 느껴졌다면

제가 이런 과거를 상기하기 싫어서였을 거에요.

 

이런 일 생길 때마다 스위치를 끄거든요.

생각을 안해야 그나마 덜 힘들더라구요.


평소에는 심각하게 생각안하고

변태야, 안만나본 여자를 찾는게 더 힘들정도로

누구나 만날 수 있을 만큼 흔한거니까..’

하고 여겨요

사실이기도 하고.. 

 

저는 남자와 친하게 잘 못지내요.

여럿이 어울릴때는 그래도 좀 낫지만,

남자인 친구와도 사적으로 먼저 만나자거나

문자나 전화를 먼저 하거나 하지는 못해요.

 

짝사랑할 때도 몰래몰래.


서로 말트고 고백 받는 상황까지

짧게는 몇 년 길게는 십여년 걸렸던 거죠.

대부분의 남자와는 선을 그어버려서

친구중에도 남자가 몇 없고,

그래서 더 남자인 친구들이 소중했는데..

고백 받기 전까지 잘 지냈는데..


지금은.. 


다 잃었어요.

아무도 없어요.

 


나는 그 사람이 좋고..

상대방도 그 좋아하는 마음을 눈치채고

다가와보려 하면 저는 도망가고.

그래서 악순환이 된 것 같아요.

 

저도 짝사랑해봐서 아니까.

희망고문은 절대 하고 싶지 않고,

그렇다고 사귀는 것도 죽어도 못하겠고.

연락하고 지내고 싶은데,

연락하면 사귀자는 뜻으로 받아들일 것 같고.

그러니 내가 너무 싫고...


그랬어요.

 

이번에 미팅한 분에게 먼저 카톡을 하기까지..

미팅 후 십여일은 그냥 연락을 기다렸고.

그 후에는 마음을 접으려 하다가,

상담선생님의

결과를 두려워하지 말고 연락한 후는

상대방의 의지니 먼저 연락해보라.”는 독려에

제가 용기를 얻었습니다. 

 

미팅후 한달간.. 

아무 연락이 없어 체념했었지만,

너무 안잊혀져서 큰 맘먹고 안부 인사에 도전!!

 

그런데 용기가 너무 안나서

일단 그 분 사는 곳 근처의 카페에서

여섯시간을 핸드폰을 잡고 고민하다가

저녁이 다 돼서야

저 여기 다른 일로 왔는데 모하시냐?”는 

메세지를 간신히 보냈습니다.

그는 몇시간뒤에야,

다른 약속이 있다.”며 답을 해주었고요.


진짜 별거 아닌데..

그때 거절 당하고 얼마나 뿌듯했는지 몰라요.

용기를 한번 내봤다는 보람이랄까..

 

그리고 제보...


그후 지금까지... 카톡한번 못하고 있어요.

 

인거죠.


지금도 저는 그분의 까똑 프로필을 확인해요.


연락할 용기도 없으면서...

막상 연락 와도 힘들어 할거면서...


먼저 고백하면 괜찮을 수도 있다는 댓글도 봤어요.


다음에는 용기를 내 볼게요.

그 분이 상처 안받는 선에서...

 

스스로 원인을 들추는 것이 

너무 고통스러워 외면하다보니

더 문제 해결이 안 됐던 것 같아요.

 

댓글에 너같은 사람은 남자들도 싫어한다는 글 등.

다른 사람에게 피해 주고 책임감 없다는 글.

 

저도 너무 동감합니다.

그래서 더 힘들어요.

시작해봐야 어차피 내가 이런 사람인데 

나를 누가 받아주겠나.

근데 너무 고치고 싶고.

내가 이런 사람인 걸 알아도 사귀고 싶어 할까.

나중에 나를 원망하지 않을까.

어디까지 털어놔야 하나.’

란 생각이 가득합니다.

 

저의 직업적인 이유로

정신과 치료는 생각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상담도 몇 년을 미루다 받은 거고.


이런 상태였는데 도움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힘들겠지만 눈 부릅뜨고 원인을 살피고

저를 있는 그대로 보려고 많이 노력해보겠습니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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