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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네가 최고야

2013.05.20 17:34

홀 언니 안녕하세요우연한 기회에 감친연을 알게 되어 재미있게 보고 있는 이십대 후반의 여성입니다홀 언니를 감친연을 작년에 알았더라면... 그때 좋은 조언들을 얻을 수 있었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이 큰.. 그런 여자기도 하지요...

 

저에게는  5년전에 만나서

지금까지 사귀고 있는

3살 연상의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지금은 잘 만나고 있고

올 초부터는 양가 부모님께 결혼 한다고 말씀 드리고

서로의 집에도 가끔 들리곤 합니다.

 

저의 첫 연애입니다첫 남자친구이지요.

 

이 나이까지 공무원 시험 준비다이직준비다,

방황하는 저에게

열심히 하라며 노트북도 쥐어주고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는 저를 위해

얼마 전에는 제주도 여행도 같이 가고,

먹을 것 싸 들고 와서 먹여주고

주말엔 무조건 저를 만나고,

하루에 몇번씩 연락 해주고

연락 안되는 때는 한번도 없는 자상한 남친입니다.

 

아직은 경제적으로

부모님도 저도 여유가 없어서 결혼은 힘들겠다 하니,

그럼 자신이 도와주겠다고 나서는

아주 (말이라도고마운 남친이죠! ^^;;

 



그런데.. 제가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된 이유가 있었으니...

 

작년 이맘때 여러가지 서운한 일 때문에

쌓아두었던 게 터져 저희는 잠시 헤어졌습니다.

실은 서운한 일이 계기가 되긴 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가 우리의 권태기가 아니였나 싶어요.

 

헤어지던 날.

그래도 4년이나 사귀었는데,

문자로 헤어지는 건 아닌 것 같으니 전화로 하자

(지금 생각하면 그게 그거지만 ㅠㅜ)

전화를 하는 저에게

전화 받기 싫다면서 전화를 끝까지 안받았는데

여자의 느낌? 직감? 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밤 열시정도였는데 어디냐고 물으니 이랬어요.

전화 받아보라 했더니 싫다면서 절대 안받더라구요.

전 오기가 생겨서 전화폭탄을 날렸지만

남자친구는 끝까지 안받았습니다.

 

사실 그날까지도 전 진짜 헤어졌다고 생각은 안했어요

또 그날 싸우기 전날까지는 좋아한다, 사랑한다.

하면서 잘 지냈으니까,

 

헤어지자 하긴 했지만,

그래 놓고아니야 생각할 시간 갖자.

아 근데 너무 화가 나!!

 

이러다 연락이 끊긴 거였거든요.

 

저는 당연히 헤어진 거라는 생각은 안하고

하루 이틀을 보냈는데 뭔가가 쎄-했습니다.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안되는 겁니다.

4년을 사귀며 다툼이 종종 있었지만,

하루를 넘기는 연락두절은 없었는데..

 

점점 몸이 떨렸어요.

진짜 헤어지고 싶었던 건 아니었거든요.

분명히 우린 잘 지내고 있었고,

어쩌다 한번 싸운건데,

그걸로 이러는건 아니라는 생각,

그의 집 앞에 가서 기다렸습니다.

 

근데 불러도 안 나오더라구요.

제 메시지를 보고도 안나오는 건지,

나를 차단해서 내가 온 걸 몰랐던 건지.

아무튼 못 만났어요. 

 

그리고 며칠 후에 연락이 됐었습니다. 

제가 까똑으로 이렇게 잠수타면 안되는거다.”

매달매달 설득해 놓은 걸 그때야 본건지.

 

그만 하자.

생각할 시간을 갖자고 해서 며칠동안 생각을 했다.

분명히 며칠동안 좀 떨어져있자 해놓고,

너는 그동안에 이렇게 또 나한테 퍼부었다.

그래서 내 결론은..

우린 그만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거다.”

 


그 메세지를 받고알겠다고는 했지만

도저히 받아들여지지가 않았어요.

 

죽을 것 같아서 빌고 또 빌었습니다.

잘못했다고..

 

정말 힘들었어요.

그렇게 이틀을 울며 불며 잡았습니다.

하지만 그는 요지부동.  

 

머리로는 일면 이해가 가는 상황이었어요.

제가 그 사람을 지치게 한 것도 있고,

오래 사귀어서 마음이 떠난 걸 수도 있고.


헤어짐 자체는 마음은 아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수긍이 갔습니다.

 

그런데......

너무 단호한 모습..

뭔가가 쎄-한 것이.. 많이 이상했습니다.

 

저희는 하루이틀 사귄 사이가 아니잖습니까.

분명히 그동안의 그와는 많이 달랐어요.

싸우기 전날까지 진짜 정말 잘 지냈거든요.

 

사람마음 금방 변할 수도 있다는 것을 감안해도

정이라도 남았을 텐데 그렇게 단호한 모습이 이해가 안갔어요.

 

그래서 직감적인 질문을 하기로 했습니다.

 

혹시 다른 사람 생긴거야?”

 

아주 냉큼 바로 맞다고 하더군요.

 

잘 물어봤다.

이제 널 그만 만나야 될 이유가 생겼다.”  

 

그 날을 다시 생각하니

지금 글 쓰면서도 마음이 쿵쾅.

그 말을 듣고 정말 주체할 수가 없었습니다.

 


당장 찾아갈까?

어째야 하는거지?

이게 뭐지?

뻥인가 진짠가?

정뗄라고 하는 소린가?

 


손은 덜덜 떨리고

한번도 여자문제 같은 건 없었던 남친이라

정말 믿을 수가 없었어요.

 

친구를 만나 겨우 진정을 하고

남자친구에게 다시 연락을 해서 차근차근 물었습니다.

 

언제부터 만났니?”

 

그날 우리 싸우던 날.”

 

전화 끝까지 안받은 게 그래서였니?”

 

.”

 

그 여자는 누구니?”

 

그냥 만났어.”

 

그냥 만났다는 게 뭐니?

술집 헌팅이라도 했다는 거니?”

 

ㅋㅋ

 

저 ㅋㅋ는 

죽어서도 잊을 수가 없을 것 같은 ㅋㅋ입니다 

 

우리가 헤어지게 된다면,

다른 사람들처럼 사귀고 헤어지고

그런 가슴아프지만 아름다운 그런 이야기 중

하나일 줄 알았어요.

 

술집에서 헌팅해서 만난 여자, ㅋㅋ

라니..

 

그럼 그날 헤어지자고 하지,

시간은 왜 갖자고 했니?”

 

혹시 모르잖아

얘랑 잘 안될 수도 있고.”

 



4년을 사귀던 남자친구인데..

정말 저렇게 악독한 말을 턱턱 내뱉는 사람인줄은 몰랐고

처음보는 다른 사람을 마주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날부터 악몽이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자지도 먹지도 못하는 날들이 계속되었고,

죽어도 안빠지던 살이 한달만에 10키로가 훌떡 빠졌어요.

술 때문에 속은 엉망이 되었고,

회사에서 짤리지 않은 게 다행이고 죄송스럽습니다.

 

저는 비굴하게 매달렸습니다.

 

전화 안받으면 발신제한으로 걸고,

안받으면 카톡,

안받으면 문자,

안받으면 메일,

안받으면 메신저

무한반복 매달매달.

 

다른 여자가 생겼다는 말을 믿을 수가 없었어요.

저를 떼놓으려 하는 소리라고 생각했어요.

 

'아 나를 너무 좋아해서

이 남자가 이렇게 모진 역할을 ㅜㅜ'

이런 망상에서 벗어나지 못했어요 

 

망상을 하면서도 매일 연락해서 빌었습니다.

 

하지만 며칠 후 올라오는 카톡에

새 여친과의 커플사진과 하트뿅뿅 사진제목을 보니,

모든 생각의 망상의 끈이 끊어지는 듯한 느낌.

 

날 위해 저러는 걸 거라

혹시나 혹시나 하면서

혼자 키워오던 망상의 붕괴 + 충격 + 거절의 분노 등등이

저를 집어 삼켰습니다.

 


그래서 





또 빌었습니다. ;ㅁ;


한쪽으론 남자를 찾아 소개팅과 미팅을 해댔고,

한쪽으론 데롱데롱 찌질이 등신 매달림을 반복했어요.

 

매달릴 때 마다

패배감슬픔좌절감자존감 하락을 맛봤습니다.

그렇게 2주를 내내 매달렸는데 안통하더라구요.

 

진짜로 놔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마지막으로 만나자고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어보고 싶은 거 다 물어봐도 돼?”

 

그래라.”

 

그 여자 이름나이사는 곳,

대학은 어디 나왔는지,

무슨일 하는지 등등 물었어요.

 

그는 새 여친에 대해

아주 자세하게 알려주었습니다.

 

심지어 묻지도 않은

동생이 몇명이고 부모님이 뭐하시고 있고

걔는 참 하얗다키가 몇이다 까지 다.

 

그리고 전 그런 그를 보면서

이제는 놔주겠다잘 지내라.”

하고 펑펑펑펑 울었죠.

 



남친도 같이 울었습니다.

 

저 그 때는 감동했어요.

울다니..

너도 나랑 헤어져서 슬프구나..

 

ㅡㅡ

 

정리해야겠다 마음먹고

인사하고 가려는 저를 잡으면서 

남친은 끝으로 이런 말을 했습니다.

 

내가 시간을 좀 달라고 하지 않았었냐?

생각할 시간을 가지자고 했을 때

네가 한번이라도 나에게

충분히 생각할 시간을 준 적이 있었냐?

나랑 3개월만 연락 1통도 하지 말고 지내자.

이기적인 생각인 거 알지만

우리 둘 다 제대로 된 연애가 이것이 처음인데

이대로 너랑만 연애하다가 얼렁뚱땅 결혼하게 되는 거

솔직히 아쉽기도 하고 그 여자도 만나보고 싶다.

네가 3개월동안 연락을 한통도 하지 않으면

그때는 이 여자를 정리하고 너에게 돌아가겠다.

못믿겠으면 각서를 써주겠다.”

 

그래서 진짜로 3달기한으로 각서까지 써줬습니다 

 

저는 각서 써줬다고 좋다고 그거 받아들고

지장을 찍고 사진으로 찍어두고 그랬어요..

그땐 정말 뭐에 씌인 듯 간절했거든요.

 

암튼 각서를 주고 받고

좀 더 얘기하다 가기로 하고 차 안에 있는데,

조용한 데로 가서 얘기 좀 하면 안되냐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간 곳이 





모-_-텔.

 

이용당하고 버려지는 느낌이 철저히 들었지만

어디선가 피어오르는 오기로

끝까지 즐겁고 재밌게 사귀는 것처럼 하다 나왔습니다.

 

 

"3개월동안 연락 단 1통도 안하는거다!!!!!

오늘 열두시까지만 네 연락 받을거야!!

절대 연락 하지마!!!"

 

하며 그는 떠나갔고

저도 그날부터 꾹 참았어요.

연락을 안하면 돌아오겠다는 남친의 말을 매일 생각했어요..

 

.. 너무나도 등신이 접니다.

 

그리고 며칠 뒤.

제가 미팅자리에 나가 술을 거나하게 먹고선

또 못 참고 연락을 했는데,

하필이면 그날 그 여자랑 같이 있던 남친..

 

처음에 통화할 땐 사실 둘이 같이 있는 거 몰랐어요.

근데 다시 전화가 오더라구요.

제 전화기로.

 

받아보니 그 여자였습니다.

 

저보다 한살 많다는 그 여자는

!! 구질구질하게 연락하지마.

짜증나게 왜 이래?

이 사람이 싫다는데 왜 자꾸 연락해?

오늘 우리 밤새 같이 있을거야

집에 안가!!”

 

그래서 술에 취한 저도 지지 않고,

야 너 지난주에 네 남친이란 애랑 나랑 

잔 건 알고 있냐???”

고 소리소리를 질렀어요.

 


미팅은 파토가 났고,

그 여자와 저와는 서로 악담과 저주를 주거니 받거니.

2차전으로 문자 퐈이트를 벌였죠.

그 다음날 아침에 미친듯이 후회했지만

속은 시원했어요 

 

그 후로도 저는 정신을 여전히 전혀 못차리고

가끔 남자친구에게 메일을 보내며

우리 좋았었지..

오빠... 보고 싶어..”

등등 등신짓을 멈추지 않았고,

 

남친은 제가 연락을 할 때마다

그 여자랑 놀러갔다 온 얘기를 해주었어요.

 

부산으로 놀러가서 걔랑 같이 모텔에 갔는데 

끝까지는 안갔어맹세해. ^^

근데 엉덩이는 크더라정말 하얗더라.”

 

그 여자가 오빠 우리집 비었는데 놀러올래?

ㅎㅎㅎ 개구라임 ㅎㅎㅎㅎ” 라고 하더라.”

 

근데 내 여친이지만 참 썅년이야.”

 

라며 제 멘탈을 붕괴시켰습니다.

 

제가 매달리는 입장이긴 했지만,

왜 연락만 했다 하면 그 여자 얘기를 저한테 하는건지..

이미 그 여자랑 사귀는 거로도

저한테 상처는 충분히 준 거를 알았을 텐데

그 정도로는 본인이 저에게 당했던 게

모자라다 생각했던 걸까요?

 

어느날 문득.

이러고 있는 나나 오빠나.


너무나도 싫어서

그렇게 매달린 지 두달만에야 비로소 연락을 끊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곳, 못먹던 을 먹고,

도 안먹고도 잘 잘 수 있게 되었습니다.

 

제게 쏟아지던 소개팅들 중 하나가

저에게 두근거림을 주었고

야구 시즌이라 야구 보러 다니고

날씨가 점점 여름이 되어 가던 터라

여름밤 즐기느라 여념이 없었거든요.

 

그렇게 간신히 제 삶을

혼자서도 잘해요모드로 돌려놓고 있는데,

한달쯤 지나니 한통두통 연락이 오더라구요.

 

나 잘 지낸다는 거 보여주고 싶어서

거절하지 않고 연락 다 받았습니다.

 

사실 그때까지도

다 잊었다고 하면 거짓말이고

또 연락 오는 그 순간에는

안 좋았던 기억은 하나도 생각이 안나고

너무나도 반가운 기이한 현상까지..

 

그렇게 연락을 다시 주고 받다,

저녁에 한번 볼래?” 로 시작된 만남은 결국.

두근거리던 소개팅도 다 잊게 만들어 버렸고

남친과 재결합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제 친구들은 정말..

경악했어요..


그렇게 힘든 시간 보내고

이제 잘 지낼라는 데 너 돌았냐??

네 멋대로 해라이 미친년아!”





 

라는 말을 수백번도 더 들었지만

저는 그를 떨쳐 낼 수가 없었습니다.

 

우리는 다시 사귀게 되었고,

별 거지같은 일들이 다 있고 난 후에 만나는 거라

정말 최선에 최선을 다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다시 만난 지..

이제 9개월 정도가 되어갑니다.

 

지금은 정말 잘 지내요.

헤어지기 전보다 싸움도 훨씬 줄었고,

서로 싫어하는 게 뭔지 좋아하는 게 뭔지 거의 아니까.

 

5년 만난 것 치고는 애틋한 것도 있고,

미래를 함께하자고 결정하고 나니까

오히려 더 잘해주는 것 같고..

 

그런데.. 전 정말 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한번 돌변했던 사람인데,

언제라도 그런 모습을 또 보게 되는 것은 아닐까.

또 그렇게 다른 사람 만나서 

나한테 모질게 하지는 않을까.

결혼하고 그러면 그땐 정말 심각한 문젠데

내가 믿고 가도 되는 걸까.’

 

그 헤어진 두세달 빼고 

나머지 5년을 내가 봐왔던 게 있으니 괜찮겠지

아니.. 괜찮을까?’

 

요즘도 문득 헤어졌을 그 당시가 떠오르면

울컥하고 열이 올라오는데,

내가 다 잊고 갈 수 있을까?’

 

남자친구는 이런 저의 걱정과 불안

내가 다른 여자 만나봐서 이제 아는데,

네가 최고야. 乃

너도 우리 헤어졌던 동안 다른 남자 만나봤으니까

이제 알겠지?”

라고 합니다.

 

전 미팅 소개팅은 했었지만 제대로 못 만나 봤거니와,

그 두세달동안 남친의 악마같은 면을 봤다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된통 당한 상태에서,

혹은 당했다는 피해의식이 남아있는 상태에서도

결혼해서 알콩달콩 잘 사는 것이 가능한 건지..

이 정도 싸움은 오래사귄 커플사이에서

흔히 일어날 수 있는 그런 종류의 것인지..

 

시간이 많이 지났는데도

아직 저에게는 큰 상처고 생각만 하면 힘든데,

그때를 제외하고는 사귀던 처음부터 지금까지

제게 최선을 다해주는 남친을 보면

기우인가 싶기도 하고...

 

...

 

어차피 헤어지지도 못하는 주제에..

(저 남친 많이 좋아해요.)

나는 또 왜 이렇게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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