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기억해줄래

2013.06.7 20:56

안녕하세요 홀언니친구에게 감자어플을 소개받고 감자에 홀~딱 반해버린 서른 즈음의 여자입니다매일 재미있게 사연만 읽다가 저의 어린시절 이야기가 생각나서 이렇게 사연을 보냅니다.

 


같은 과선배였던 그 남자는

과에서도 알아주던 돈이 많은 집 아들이었습니다.

 

이하 그를 태석이라고 칭하겠습니다.

태석이는 가을동화에서 원빈이 맡았던 역입니다.

그렇다고 태석이가 원빈을 닮았다는 뜻은 전혀 아니구요. 

 

게다가 제가 싫어하는 오리궁둥이를 가진 남자였죠.

꼬꼬마녀를 들썩거리게 할 법한

돈이 많이 많은 집의 아들이었지만

저는 그의 툭 튀어나온 엉덩이가 너무너무 싫어서

그의 제안을 반사하곤 했습니다.

 

거절도 애매하게 사귀자는 말도 아닌,

영화보러 가자.”

밥먹으러 가자.”

드라이브 가자.”

라는 그의 데이트신청에 저는

저 돈이 없어서요.”

라는 학생용 반사용어로 돌려서 거절을 했고

점점 그도 지쳐가고 있

 

 

 

 

 

다는 건 나만의 착각.

;;

 

오빠랑 얘기 좀 할수 있을까?”

 

“....??”

 

'혹시나 고백을 하면 바로 싫다고 말을 해야겠다' 

마음 먹고 얘기 좀 하자는 그의 말에 오케이했습니다.

태석오빠는 일상 이야기를 한참했어요.

 

그리고 갑자기 무게를 잡고는 입을 열었어요.

 

 

 

 

 

 

너희집 많이 어렵니?”

 







 

기습적인 어택에 당황하여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고 있자

혼자서 이야기를 풀어 나가더라구요.

 

매번 데이트신청 할 때 마다 돈이 없다고 하던데..

너희집이 많이 어려운 것 같애서...

내가 돈이 많은 건 아니지만

너희집정도 도와줄 순 있어.”

 




 

그는 드라마 같이 멋-_-진 이야기를 했고

저는 머리를 얻어맞은 듯 정신이 차려지지 않았어요.

 

데이트거절을 하기 위한 핑계였는제

저는 저희집을 거지 만들어 버렸던 거에요흐흐흑

 

그날은 일단

제가 옷 사느라 용돈을 다 써서 그래요.”

라는 말로 정리를 했습니다.

 

하지만 그 후로도

영화보러 가자.”

밥먹으러 가자.”

드라이브 가자.”

는 제안은 계속 되었고,


더 이상 돈이 없다는 핑계를 대기가 마땅치 않아진 저는

저 토익공부 해야 해서요.

너무 어려워서 많이 공부해야 할 것 같아요.”

로 핑계를 바꾸었습니다만

얼마 못가 그는 다시 진지한 자리를 만들었습니다.

 

누군가 들어와주길 간절히도 바랬건만,

도서관 휴게실에는 태석오빠와 저.

단 둘.

굳게 닫힌 망할 휴게실 문.

 




토익이 많이 어렵니?”

 

좀 어렵네요. 제가 영어를 잘 못해서요.”

 

 

그는 저의 대답에 눈을 반짝!!!했습니다.

 

내가 잘 나가는 토익선생님 한 명 붙여줄까?

개인과외식으로 하면 금방 늘 수 있을 거야.”

 



 

신경써주셔서 감사한데

신청해 놓은 동영상강의가 있어서요..

나중에 기회가 되면 소개시켜 주세요.”

는 이야기로 탈출 성공. -_-v

 

저의 티나는 거절도 눈치채지 못한 채,

뭐하드라이브가자영화보자

연락은 계속 되었고,

 

술에 취한 날이면 꼬박꼬박

내가 우리 은서 남자친구 생길 때 까지

내가 옆에서 꼭 지켜줄게."




 

그리고 다음날엔 꼭,

내가 어제 실수한 것 있니?”

 

-_-


나와 사귀자.”라는 정확한 고백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 오빠가 싫어요연락하지 마세요.”

라는 단호박같이 단호한 대답을 했다가는

자칫 도끼병소녀로 이상한 소문이 날 수 있는

좋은 소스일 것 같아서

좋게좋게 이 상황들이 지나가고 빨리 종료되길 바랬어요.

 


그러던 어느날.

태석오빠에게서 저희 집앞이라며,

근처 치킨집으로 나오라는 연락을 해왔습니다.

 

자취방에 친구들과 함께 있던 저는

뭔가 좋지 않은 기분이 느껴져

친구들에게

일단은 다녀오마하지만 내가 연락하면

내가 바로 뛰어 들어 올 수 있도록 

문을 열고 기다려라!”

는 이야기를 전하고 집 앞 치킨집으로 향했습니다.

 

이미 어디서 술을 거나하게 드시고 오신 듯

태석오빠의 몸은 가누어 지지 못하고 휘청대고 있었어요.

 

오빠 저 친구들이랑 같이 있어서

빨리 들어가봐야 돼요왜 부르셨어요?”

 

태석오빠는 평소와 달리,

고백다운 고백을 해왔고,

저는 드디어 당당하게 거절의 메시지를 전할 수 있었습니다

 

 

 

,

너의 그 오리궁둥이가 싫어!”

할 수는 없었으므로,

 

전남자친구와 헤어진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누군가를 만날 마음이 없다.

그리고 그 전남친도 과선배였던 거 잘 알지 않느냐.

나는 더 이상 과사람들과 엮이고 싶지 않다.

미안하다.” (몹시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임오리궁둥이가 전부는 아니였어요.)

는 이야기를 전하고 자리에서 일어섰고,

술에 취한 그는 벌떡 일어서서 계산을 하고는

비틀거리며 저를 따라왔습니다.

 

들어가시라해도 계속 저를 쫓아왔어요ㅜㅜ

 

저는 그 사이,

친구들에게 문을 열어놓으라!!!!고 연락을 했고

긴장한 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잠시후.

우산을 갖고 있던 태석오빠는 

우산을 끌면서 저를 따라 오고 있었는데,

질질질 소리가 점점 빨라지는가 싶어 뒤를 돌아보았더니, 

갑자기 저를 향해 돌진!!!!

 



제 손을  잡아 채고는

손 한번만 잡아보자!!!”

 

술에 취한 남자의 힘은 정말 세더군요.

떨어지지 않았어요.

손을 잡힌 채 필사적으로.

그를 손에 매단 채 집으로 향했습니다.

 

한번만 안아보자.” 라는 말과 함께

그는 저를  끌어당겨서  끌어 안았고

제발 친구들이 뛰어 나와주기를 바랬지만

집에서 보이지는 않는 곳이었기 때문에

친구들의 등장은 없었습니다. ㅜㅜ


빠져 나오려고 노력은 했지만

너무 힘이 쎄다고 할까 무겁다고 할까.

.. 빠져나올 수가 없었어요. 

 

곧이어.

뽀뽀 한번만 해보자.”

포옹을 ()하고 있던 상태였기 때문에

그놈의 입술이 금방이라도 얼굴에 닿을 것 같았고

술냄새 나는 뜨거운 입김이 귓가에 훅- 훅-



막 진짜진짜

너무너무너무너무 싫었어요.

ㅜㅜ



진짜 젖먹던 힘까지 다해서 그를 밀쳤습니다.

 

술에 취한 그는 균형을 잃고 제게서 떨어져 나갔고

저는 그 틈을 타 집으로 향해 달리며 

집에 있는 친구들에게 들리도록


문열어!!!!!”


를 외치며 달려 들어가 친구의 품에 와락!!!!


 


심장이 두근거려서

잠도 제대로 못자다 겨우 잠들었건만

다음날 낮에 일어나서 핸드폰을 확인하니

태석이놈에게서 도착한 문자가 있었습니다.




어제 내가 무슨 실수한 것 있니?”

 

이제 더 이상은 안되겠다 싶어서,

.” 라고 답장을 보냈고,


무슨 실수미안하다.”라는 답장이 왔지만

그 문자를 냐금냐금 씹어먹어 버렸고

태석이놈과의 인연은 모두 끝이 났습니다.


그리고 그날부로 신기할만큼 연락이 딱 끊긴 건  

틀림없이 태석이놈 그 짓을 기억하기 때문이라고

저는 마 그래 추측하고 있습니다. 


제발 지금까지 생생히 기억나서 아직도 밤마다 

이불에 하이킥 뻥뻥날리고 있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듭니다.

 

으드득.




릭! →  [회람] 꼬꼬마 제보 모집 및 근황의 건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댓글필똑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76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3/06/14 [황망한연애담] 진짜로 헤어지는 방법-후기
2013/06/13 [황망한연애담] 받아들이기 힘든 일
2013/06/13 [][회람] 중규모 업글의 건-Android
2013/06/12 [황망한연애담] 친구란 무엇인가(2)완결
2013/06/11 [황망한연애담] 친구란 무엇인가(1)
2013/06/10 [황망한연애담] 잊혀지지 않는 하루
2013/06/09 [][회람] 안소소한 근황 업데이트
2013/06/07 [황망한연애담] 기억해줄래
2013/06/07 [황망한연애담] 봄의 분노-후기
2013/06/04 [황망한연애담] 쓴웃음이 난다
2013/06/03 [황망한연애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2)완결
2013/06/03 [황망한연애담]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
2013/06/02 [][감아연 25여] 눈물이 찔끔찔끔
2013/05/31 [황망한연애담] 아는 남자 모르는 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