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구차해졌다 눈물이난다

2013.06.28 17:17

안녕하세요사연을 이렇게 보내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꼭 올려 주지 않으셔도 괜찮아요... 그냥 지난 헤어지는 몇 달(?) 동안 있었던 일을 한번 차분히 정리해 보고 싶은 마음에 이렇게 쓰는 것이랍니다저는 갓 삼십 대의 여자입니다.



저는 해외에서 공부를 하는 중.

2011년 말쯤에 같은 대학원에서 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자다움이 매력적인 사람이었어요.

술 좋아하고담배도 피우고얼핏 허술해 보이지만

사실 굉장히 똑똑하고 삶의 진지함도 엿보였던.

게다가 훤칠한 와 외모까지.

빠져드는 데에 오랜 시간은 필요하지 않았습니다.

 

저는 그와는 좀 반대인 성격의 소유자랍니다.

술자리 별로 안 좋아하고,

차분하고 정리 잘 하는 것 같지만 사실 굉장히 어리숙한.

게다가 전 키도 작아요후훗.

 

저희는 1년여를 사귀었고,

그동안 그의 부모님께서 이 나라로 한 번 방문을 하셨는데

저를 소개시켜 주지는 않더라구요.

 

둘 다 나이가 있으니까

좀 더 확실해지면 소개시키고 싶은가 보다..’

하고맘 속으로는 조금 섭섭했지만 넘어갔어요.

 

근데 문제는 부모님을 뵙고 나서부터 좀 이상해지는가 싶더니

몇 주 후 갑자기 뜬금없이 제게 이별통보를 했다는 겁니다.

 

이유는.

"아버지가 교회 다니는 사람 만나지 말라 하신다.”

 

저는 교회를 다니고 있고,

저희 집이 다- 교회를 다닌답니다.

 

그게 맘에 안 드셨나 봐요.

하긴 요새 워낙 교회가 욕도 많이 먹고,

배타적이라는 선입견이 많아서 그러셨겠지요.

 

그래서 그렇게 저는 별안간에 차였습니다.

 

갑작스런 이별통보에 힘들어서 정신 못 차리고,

그해의 마지막 학교일정에도 참여하지 못한 채

도망치듯 한국으로 들어갔어요.

 

한국에 돌아와힘들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있었는데

(물론 가끔 찌질하게 문자하고 그랬어요.)

한 달 후쯤부터 전화가 오고 문자고 오고 하더니

(그는 그 당시 아직 외국에 있었고요.)

 

다시 만나자고 하더라고요.

부모님 잘 설득할 자신 있다,

자기 믿어달라.


저도 감정이 많이 남아있었던 상태여서 너무 좋았습니다.

 

저는 공부를 마저 하기 위해 그 나라로 들어갔고,

다시 만나게 되면서 사이도 더 좋아졌었어요.

 

하지만 몇 달 지나지 않아

그는 공부를 모두 마치고 한국으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저는 마지막 학년을 보내기 위해 1년을 더 남아있어야 했구요.

 

3달마다 제가 한국에 나갈 수 있었던 덕에

1년간의 장거리 정도는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고,

좀 연락이 문드문해지기는 했어도 (이걸로 많이 싸웠죠.. )

그렇게 2013년 초까지는 한국과 그 나라를 오가며 잘 지냈어요.

 

그런데 문제는 설날이었습니다.

안 그래도 문자가 너무 해져서

제가 좀 이 받아있던 상태였는데,

설 이후로 한 2 가까이 연락이 안 되더라고요.

(잠수를 잘 탄답니다.. 제 속을 언제나 끓였어요ㅠㅠ)

 

2주 만에 연락해 온 그는 저에게 문자로,

"여기까지 해야 할 것 같아.

설에 친척분들이 다..

교회다니는 사람은 좀 그렇다고 하시네.”

 

부모님 설득이 안 된

자기에게 최우선은 부모님이다 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때부터 반쯤 정신이 나가

설득도 해보고 매달려도 보고 문자폭탄도 보냈어요.

여러 번..

 

한 달 후면 제가 한국으로 들어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기 때문에

만나서 해결할 수 있을 때 까지는

어떻게든 관계를 이어가고 싶어서 그랬던 것이었죠. 

 

그리고 제가 애원하고 매달려서 한국에서

그를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상 첫 번 만났을 때는 잘 흘러갔어요.

우리 정말 다시 잘 말씀 드려보자 했습니다.

 

왜냐면 사실 저희 둘이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거든요..





성격도 잘 맞았고..

 

하지만 다음날.

 

"데려와도 안 만나준다.

다신 만나달라는 소리 하지 말라."

며 전화를 끊으셨다는 이야기를 전해왔습니다.

 

그리고 또 이어진 이별 통보.

 

이별 통보를 들은 저는

하게도 회사로 찾아가서

다시 한번 생각해보면 안되겠냐?”

며 그를 붙잡고 울었는데,

 

근무 중 나온 거다미안하지만 헤어져야 한다.”

 5분 만에 사무실로 올라가 버리더라고요.

 

그 후로 저는 거의 2주가량을 또 문자로 매달렸어요.


지금 이렇게 쓰면서 돌아보니 참 많이도 매달렸네요.. ^^;

웃음이 나오는 상황은 아니지만 뭐라 할까..

쓴 웃음이 난다고 해야할까요. 


다시는 만나지 말고 소식 듣지 말자고 하며 끝이 났어요.

 

그리고 한 달여가 더 흘렀고,

제가 매달려서 한번 더 보게 되었는데..

괜히 만났지 싶었습니다. 

사실 할 말이 있던 것도 아니었는데 그냥 보고 싶은 마음에..


그날 헤어지면서 태워다 준다는 걸

제가 괜히 자존심 세운다고

아냐버스타고 갈래!”

하면서 같이 서서 몇 대를 그냥 보내는데,

그러다가 제가 그 사람 손을 잡아버렸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안 그랬어야 하는데...

 


안 그랬어야 하는 일들이 너무 많죠.. ㅎㅎ 바보같게도..


그 손을 몇 초 동안 잡고 있었는데 눈물이 나고,

버스도 자꾸 그냥 보내고 하니까

그도 안되겠다 싶었는지,

마음 약해지기 싫다며 뿌리치고 가더라고요.

 

저는 제 손을 뿌리치고 가는 그의 뒤를 쫓아갔어요.

 

그러다 문득.

주위를 둘러보니 창피하기도 하고..

이게 내가 지금 뭐 하는 건가 싶어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한 달 후..


저는 다시 외국의 학교로 돌아오게 되었고

버티다 버티다 오늘 문득 그리워서 안부문자를 보내보았어요.

 

답장은 없더군요.

 

그런데요..

거기서 그냥 그만했어야 하는 것..

 

또 예전버릇(?)이 나와 문자를 연이어 보내버렸어요..


"연락하지 않았으면 하는 거면 그냥 말해줘도 돼.

나 괜찮아."

 

"이렇게 묵묵부답일 거면 여름에 보자고 한 소리는

나 그냥 달래려고 한 거?"

 

"아니다.. 이제 와서 그게 거짓말이었든 무슨 소용이겠어?"

 

"그냥 안부 물은 건데 이거 내가 실수한 건가 봐."

 

"그래도 이건 좀 너무해.

그냥 잘 지낸다 아니면 연락하지 말아라 정도는 

얘기해줄 수 있잖아.

어쩌면 한 번도 대답을 안 하니..?"

 

등등을 다다다다 보내버렸습니다. 


제가 지금 봐도 저 너무 이상하네요.

스토커 같고미친 여자 같아요.


혹시라도 제 글이 사연으로 올라간다면 저런 댓글도 있겠죠...?

"저러니 남자가 질리지.." 이런 댓글이요..

 

저는 왜 그랬을까요?


이성적으로 정말 이해가 가지 않는데,

무엇 때문에 그렇게 구차하게 매달렸을까요..

오늘까지도요.

 

속상한 점은.. 

아직도 제가 눈물이 난다는 거예요.


다 잊어버렸구나 싶다가도 생각하면 눈물이 나요.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을까..’


정말 잘해 줬는데..


그의 부모님은 그 사람이 제일 힘들어할 때

옆에서 도와준 사람이 

나라는 걸 알면서도 그러시는 걸까..

남들 다 이쁨받으면서 축복받으면서 한다는 결혼이

나한테는 왜 이리 거절과 반대의 연속인 걸까..’

 

부연설명을 굳이 하자면 집안 환경이나,

배움의 정도는 비슷비슷해요.


그런데 정말 단지...

제가그리고 무엇보다 제 부모님이 교회를 다니신다는

그 배경이 너무 싫으시대요.

저 교회 안 다니겠다고까지 해 보았는데..

이 정도면 저 정말 많이 노력한 것 아닌가요?


제 평생 가져온 신념을 버릴 생각을 한 건..

물론 기독교입장에서는 이게 문제였을 수도 있겠죠..

지금은 많이 회개하고 있답니다.

 

다른사람 찾아보라고 하셨다는 그 말을 듣는 그는

곧 좋은 여자를 만나서 결혼하겠죠?

그 부모님의 축복받으며..?


생각 같아서는 좋은 사람 못 만나고

저 이렇게 보낸 거 후회했으면 좋겠어요.


하지만.. 이런 생각하다가도 또 금방,

이런 생각하면 안되지..’ 하고 있는데

저 정말 바보 같네요.

 

저도 행복해지고 싶고 자존감도 회복하고 싶은데,

매일 에서 허우적대고만 있는 것 같아서 참 힘들어요.


네이트판을 자주 보았는데,

"꼭 연락와요기다리세요!" 이런 말들..

20대의 이별(?)에서나 가능한 일이겠지요?

 

이렇게 결혼할 수 없기에 하게 되는 이별

꼭 죽음과도 같네요.

다시는 소생에 기약이 없는.. 

 

만고의 진리는 시간이라던데..

이렇게 멍든 가슴은 치유가 될까요..





릭! →  [회람] 꼬꼬마 제보 모집 및 근황의 건

제보전에 →  제보필똑

댓글전에   댓글필똑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398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3/07/05 [황망한연애담][짧] 이해심이 많은 여친
2013/07/05 [황망한연애담][짧] 사랑을 갈구하는 여자
2013/07/04 [황망한연애담] 강 건너에서
2013/07/03 [황망한연애담] 또한 여자
2013/07/02 [황망한연애담] 외로웠나 봅니다
2013/07/01 [황망한연애담] 미스터리 미스터리
2013/06/28 [][심심] 하트씨로 메신저 이모티콘 만들기
2013/06/28 [황망한연애담] 구차해졌다 눈물이난다
2013/06/27 [황망한소개팅] 강남역 6번 출구
2013/06/26 [황망한연애담] 교양있는 만남 바람직한 청년
2013/06/25 [황망한연애담] 10살 어린 여자
2013/06/24 [황망한연애담] 벤츠를 타고 온 남자
2013/06/20 [황망한연애담] 너에게 난 최선이 아니다
2013/06/19 [황망한연애담] 그의 노래가 들리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