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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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미스터리 미스터리

2013.07.1 11:39

안녕하세요홀언니와 형제자매님들~ ^^ 2년전6년여의 연애가 깨빡나고 우울의 늪에서 허우적대고 있던 중 우연히 감친연을 알게 되어 매일매일 들어와 사연을 읽고 있는 애독처자입니다오늘 이야기는 서른이 되면 이 사람 이야기를 꼭 제보해 봐야겠다!’ 고 생각했던 그런 사연이에요미련도 없고 헤어짐에 후회도 없고 지금은 좋은 사람 만나 부농부농 행복한 연애를 하고 있지만 여전히 그 사람이 누구였는지 모르겠고(!!) ‘난 왜 그런 사람과 연애를 했을까?’ 지금 생각해보면 도무지 이해가 안 가서 이렇게 사연을 보내봅니다.

 

그 사람은 저의 6년의 연애가 끝나고

방황하던 시절 만났던 사람 중 한 명입니다.

Mystery했던 MR. Lee.

겸사겸사 미스터리로 부르도록 하지요.

 

이 당시 전 정착하지 못하고,

닥치는 대로 소개팅을 해가며

(일주일에 세 번 한 적도 있어요.;; 일단 주말은 다 소개팅.)

연애 좀 하는가 싶으면 2,3달 만에 깨빡.

그럼 또 뫅뫅 소개팅.

 

헤어진 지 한 달 만에 어나더 연애 시작.

그리고  2~3달 안에 깨빡. 


-_-

엉망진창이었어요.


(인맥만으로 짧은 기간

수십 번의 소개팅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지금 생각해보면 대단한 거 같긴 하네요. ;;;)

 

저 나름 첫 연애 2두 번째 연애 6.

긴 연애를 하는 사람이었는데

이때의 저는,

지금 생각해보면 정신적으로 많이

피폐불안정했던 시기였던 거 같아요.

 

그리고 미스터리.

그는 저의 10년지기 베프와 몇 년 동안 영어 스터디를 같이 하며

꽤 오래 알고 지내던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저보다 두어 살이 많다고 했구요.

 

첨부터 제 친구가

미스터리를 제게 소개시켜주려고 했던 건 아니었고,

미스터리랑 그의 친구랑 저랑 제 친구랑 두루두루

2:2 정도의 미팅을 하려고 했던 건데,


제 친구가 일이 생겨서 미팅에 못 나가게 되었고

그러자미스터리가  

그럼 네 친구양이랑 소개팅 자리라도 만들어달라!!”

해서 시작된 소개팅이었지요.

 

친구가 미스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스터디 멤버들에게

저의 얘기를 자주하고 사진도 보여주고;;; 하면서

스터디 사람들은 (먼가 좀 이상하고 민망하게도)

저의 존재를 다 알고 있는.. 그런 상태였거든요..

 

여튼 그렇게 미스터리와 저는 소개팅을 하게 되었고,

첫 소개팅 후 네 번째 만남에 우리는 사귀게 되었습니다.

 

사실 전 처음부터

미스터리와 시작하지 말았어야 했는지도 모르겠어요.

숭한 냄새가 분명히 났었는데,

달달함에 눈이 멀어 그걸 간과했던 겁니다. ㅜㅜ

 

사귀자는 이야기가 한창 오갈 때,

미스터리는 저에게,

너의 외모성격 모두 다 너무 마음에 든다.”

고 했습니다.

(그러니까 사귀자고 했겠지요.).

 

그리고 말을 이어갔어요.

 

그래서 잘 해보고 싶은데,

걸리는 게 딱 한 가지 있다.

만약 우리가 사귀게 된다면

우리 관계를 주선자인 네 친구가 몰랐으면 한다.”

 

원래 여자들끼리는 연애얘기도 많이 하는 줄로 아는데,

좋을 땐 좋은 얘기를싸우거나 하면 또 싸운 얘기를

다 공유하는 게 싫고

주선자 친구를 주말마다 스터디 때 봐야 하는데

어떤 이야기가 오깄는지 

나는 자세히 모르는 상황에서

주선자 친구가 나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는 게 불편하다.

주선자 친구로 하여금,

나의 사생활이 다른 멤버들에게 

알려질 수도 있는 상황이 싫다.

좋은 얘기든 나쁜 얘기든

누가 뒤에서 내 얘기하는 게 제일 싫다.”

  



...

이상했어요...

위에서 말했지만 미스터리

저와의 소개팅 자리를 만들어달라고 했고

그건 잘 해볼 마음이 있었던 걸 테고...

그럼 이건 처음부터 예상되었던 일인데..

이제 와서 주선자가 몰랐으면 한다.....?


미스터리는 뭔가 본인의 의견에 정당성을 부여하여

합리화 하려 했는데..

솔직히 전혀 이해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일단 당장 너무 달달했던 관계로

이게 중요한 건 아니니 시작하고 생각해보자!’

하고 사귀게 되었어요.. ☞☜

 

물론 저는 주선자 친구한테는 사귄다고 말했고,

미스터리한테는 모른 척 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주선자 친구와 스터디 멤버들이 미스터리에게

저와의 소개팅 후기를 물었을 때 그는,

그녀(=저;;)가 나한테 너무 과분해서 만날 수 없다.”

고 했다고 들었습니다..;;)

 

그렇게 (조금 찝찝하게) 시작된 연애..

하지만 어떤 연애나 그렇듯 초장엔 행복했어요.


미스터리는 자상했고 다정했고.

야근을 자주 해서 늦게 퇴근하게 되어도

10~20분이라도 집 앞에 와서 절 보고 갔고,

그렇게 3개월의 연애동안 매일매일 만났습니다.

(저희는 걸어서 10~15분거리에 살았어요.)

 

하지만 연애의 속을 들여다 보면

시작이 찝찝했던 만큼 역시나 좀 이상했습니다.

한 달쯤 지나서부터 본격적으로 갸웃갸웃 

싶은 일들이 점점 늘어갔어요.

 

미스터리는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었습니다.

늘 자기 입으로 말했거든요.

 

나는 똑똑하고 자기계발을 하는 사람이다.

매일 운동을 해서 몸도 좋고,

키도 크고 외모도 준수해서 인기도 많은 편이다

게다가 나는 대기업에 근무하고..

영어도 잘하고 어쩌고 저쩌고...”

등등 나열하면 끝도 없는 그런 자부심이 있었어요.

 

물론 저 똑똑한 남자 좋아합니다.

하지만 미스터리는 묘하게 상대방을 무시하면서

본인을 빛나게 만드려는 사람이었죠.

 

예를 들면..

커피숍에 가서 노래가 나오고 있으면

이 노래 뭔지 알아?”고 물어보고,

제가 난 모르겠는데?” 라고 대답하면,

넌 음악적 기본 소양도 없구나쯧쯧

 

;;

 

너 한 달에 돈은 얼마나 써?”

글쎄그냥 필요한 만큼 쓰고 그때그때 다른 거 같은데?”

라고 대답하면,

어쩜 넌 기본적인 경제적 관념도 없냐쯧쯧

 

정치얘기 하다가 제가 잘 모르는 부분이 나오면,

넌 정치도 모르고.. 쯧쯧.”

이런 식이었던 거죠.

 

그리고 대화를 하다가 제가 무슨 질문을 하면,

그 질문 영어로 다시 질문해 봐.

그러면 대답해 줄게ㅎㅎ

너 이 단어도 몰라?”

 



 

그런데요..

여기서 잠시 저에 대해서 말씀 드리자면,

저도 비슷한 대기업 다니고,

sky 는 아니어도 고 바로 아랫줄 대학은 졸업했거든요.

우리 학교 나왔다 그러면

어디가서 공부 못했다는 소리 안듣는데요..

저 영어..

전체적으로 그 사람보다 못하지 않..

 

물론 미스터리는 

제가 발끈하는 게 귀여워서 장난치는 거라고 말했지만,

연인끼리 하는 장난이라고 하기에 너무 기분이 나빴습니다.

 

남자는 자존심이 중요하다하니,

우쭈쭈쭈~” 하면서 맞춰주려면 맞춰줄 수도 있었어요.

그런데 진짜 문제는..

저 자신감의 원천을 모르겠다는 거였습니다.

 

미스터리 3개월 만났는데 

전 그가 졸업한 학교를 몰랐어요.

아는 건 회사와 나이와 이름 .

 

미스터리는 우리가 사귀고 얼마 안 되어서

저에게 졸업한 학교를 물어봤습니다.

사귀지 않아도 알 수 있는 기본 정보이니

저는 당연히 대답했고저도 그에게 물어봤어요.

 

그런데 대답 대신저에게 이런 질문을 던지더군요.

 

내가 평소에 말하는 지적 수준을 보면

어느 대학을 나왔을 거 같애?”

 



 

한두 번 더 물어봤지만,

그는 끝까지 출신 학교를 말하지 않았습니다.

 

때가 되면 말하겠지..’

하고 그냥 넘어갔는데,

사귀는 동안 제가 5번 정도 물어봤는데 

죽어도 대답을 안하더구요.

 

그런데요.

더 이상했던 건...

미스터리가 다른 사람을 저에게 소개할 때는 꼭!!

제 이름을 말하고 어느 학교를 졸업 했는지

약간 자랑스럽게 말한다는 거. (아 민망 ㅜㅜ)

 

.. 너무 이상했어요.

 

결국 저는 그의 학교가 너무 궁금해서

이름과 아이디학번 등으로 구글링을 해봤고,

학교 다닐 때 팀과제했던 까페며 많이도 나오더군요.

출신대학이 능력과 학식을 대변해주느냐의 문제를 떠나서,

그 사람이 그동안 저의 지적능력을 무시하는 태도로

당당했던 것이 무색할 만큼..

(미안하지만) 제가 이름을 잘 들어본 적이 없는

학교를 졸업한 걸로 나오더라구요.

 

미스터리에게,

구글로 검색해봤는데 너의 학교가 나오더라.”

라고 말하니,


동명이인일 뿐 그 사람은 내가 아니다.”

하는데아이디휴대폰번호이름이 똑같은 동명이인이라니.. -_-)

 

그 사람이 그토록 저에게 숨기고 싶었던

과연 무엇이었을까요? ㅜㅜ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그와 저의 집은 지척이었어요.

 

출발할게~” 하고 차를 타면 5분 내에 저희 집 앞에 도착.

걸어서도 15분이면 도착했거든요.

 

워낙 거리도 가까운데다가,

그가 어디든 나가려면 

어차피 저희집 쪽을 지나가야 하는 위치다보니,

늘 그가 데려다 주고 데리러 와서

사실 집이 정확히” 어딘지는 

별로 궁금해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히 미스터리의 집 근처로 짐작되는 곳으로

같이 가게 된 적이 있었어요.


저는 당연한 호기심

오빠네 집은 여기서 어디로 가야 해?”

라고 별 생각없이 물었는데,

 

미스터리는 또 정색을 하며,

그게 왜 궁금하냐알려주지 않겠다.”

로 일관하더군요.

 

갈수록 이상했습니다.

 

한번은 대화를 하다가 부모님 얘기를 한 적이 있었는데

너희 아버지는 무슨 일을 하시냐?”

고 물어보더라구요.

 

그래서 전 그대로 대답을 했고,

그럼 오빠네 아버지는 어떤 일하셔?” 하고 물어봤는데,

또 정색을 하며,

너는 우리 아버지가 뭐 하시는 지가 왜 궁금하냐?

?? 아예 우리집 재산이 얼만지도 묻지 그러냐?”

 



니가 먼저 물어봤잖아!!! -_-

난 대답했는데 너는 왜??????!!!!!!

우쒸!!!!’

 

그러면서

넌 나의 조건을 들으면

나를 영원히 놓치고 싶지 않아 질 것이다.

그래서 난 너의 질문에 대답할 수 없다.”

이러더라구요.




 

... ..

그 동네가.. 그렇게 부자님들이 사시는 동네가 아닌 거..

내가 오래 살아서 참 잘 아는데... ;;;

 

이 뿐이 아니었어요.

 

전 친구들이 많은 편이.

그리고 미스터리의 친구도 궁금했어요.

그런데 미스터리에게 친한 친구가 누구냐고 물어보면,

친한 친구가 없다고 말하더군요.

 

미스터리가 어릴 적 친했던 친구나

학창시절의 친구들 얘기를 하는 걸 본 적이 없었어요.

3개월간 옆에서 보아도미스터리가 만나는 사람은

회사사람스터디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제가 친구들을 만나러 간다고 하면,

그럼 나는 다른 여자랑 영화보러 가야지~”

(안 가는 거 알고 있어요. -_-)


그런 식으로 질투심유발어를 자주 사용하고,

학교도 말하기 싫고집도 말하기 싫고,

가족얘기도 하는 싫은 사람.

 

그런데 과거 연애사는 묻지 않아도 줄줄줄줄.

말하지 말래도 꾸역꾸역꾸역.

질투하는 게 귀엽다는 식으로 말하며

누가 나를 좋아해서 계속 따라 다녔다느니 등등등....

 

그니까 미스터리의 이야기를 종합해보면.

 

특급 대학을 졸업하여 너무 똑똑한 나머지,

네가 나의 학교를 알면 넌 나의 본모습이 아닌

학벌로만 나를 대할까봐 알려주지 않겠다.

그동안 여자들이 내 자신이 아닌

우리 집부모님의 직업으로 나에게 호감을 가져서

난 나의 본 모습을 사랑해주는 여자를 원한다.

그러니 우리집 배경을 네가 알면 

깜짝 놀랄 테니 묻지 마라.

집도 묻지 말고 가족 얘기도 묻지 마라.”

 



 

그렇게 미스터리군은 저에게

본인에 대한 정보를 어느 것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찝찝하게 석 달을 만나다가

미스터리에게,

연애에서 서로에 대한 호감 만큼 중요한 게

신뢰고 믿음이라고 생각한다.

근데 넌 나에게 어떠한 신뢰와 믿음도 주지 않으면서

사랑한다고 말하는데 도무지 이해가 안되고

우리가 이 상태로 계속 만나는 건

의미가 없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말하고 이별을 통보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헤어짐을 말하고 둘이 집으로 돌아가다가

정말로 우연히 주선자인 친구를 

길 한복판에서 마주쳤습니다.

 

(이때까지도 미스터리는 주선자가

저희의 관계를 모른다고 믿고 있었습니다.)

 

어떻게 너희 둘이 있게 된 거야?? 어멋!!”

놀라는 척!! 연기하는 주선자 친구에게,

우연히 저를 마주쳐서 간단하게 맥주 한 잔을 마셨다

정말 말이 되는 연기를 순발력 돋게 잘 하더라구요. ;;

 

그렇게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같은 동네에 사는 건 맞는 거였는지,

헤어지고 한 달쯤버스정류장에서 우연히 마주쳤어요.

제 버스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더라구요.

 

됐다고 가시던 길 기냥 쭉 가시라는 저의 말을 무시한 채.

그리고 그것이 그 사람과의 진짜 마지막이었습니다.

 

물론.. 헤어진 지 1년이 지난 지금도

주선자인 제 친구와 그 사람은 같은 스터디를 하며

일주일에 한 번씩 만나고 있긴 합니다.

암묵적인 동의 하에 저와 제 친구는

더 이상 그 사람의 얘기는 하지 않고 있구요.

어차피 정보로 치면

그 친구도 저보다 더 아는 게 없기도 합니다만.

(영어는 그 스터디 멤버 중에 제일 못한다고는 합디다.)

 

그런데요.. 진짜 지금도 잘 모르겠어요.

그리고 아주 가끔은 문득문득 궁금합니다.

그 사람이 대체 어떤 사람이었는지..

내가 만났던 사람은 누구인 건지..

이렇게 아무것도 모르고 어떻게 

난 연애를 할 수 있었던 건지..

그 사람은 왜 그렇게 나한테 

아무 얘기도 해주지 않았던 건지.

 



그리고 진실 무엇이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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