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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외로웠나 봅니다

2013.07.2 22:57

안녕하세요 언니... 친구를 통해 알게 된 감친연으로 마음을 치유중인 이십 대의 끝자락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처자입니다부끄러운 사연입니다ㅜㅜ

 

저는 연애 경력은 두 번 있고요,

두 번 다 곁에서 절 지켜보던 남자가 사귀자 하는 거

주제에 괜히 튕기다- 튕기다-

남자가 나가 떨어질 무렵에

제가 좋다고 해서 사귄 거.

 

고백하자면... 저는 사이코 기질이 다분하여

남자를 들들 볶아댑니다.


전 남자 친구들과는 모두 친구로 지내고 있는데,

전 남친들의 공통적인 의견이

전 애교와 떽떽거림의 비율이 오가는데

애교에 속아 사귀었다가

갈수록 떽떽으로 옮겨가서 힘들었다 하긴 합디다...

 

한번 사람 사귀면 진짜 오래 만나는 편이긴 해요.

정신과에서 한창 수련 중인 저의 의사 친구는

아무래도 제가 유기불안 같다고 하기도 하고.

 

허나연애가 길어진 이유는...

안되겠다고 결론이 나면 정리를 하지만,

그렇게 정리했다가도 남자친구가 돌아오면

받아주고 받아주고 해서 길게 사귀게 되는?

 

첫사랑은 중고학생 때라

공부나 하고 그래서 뭐 자주 보지도 못 했지만

좌우간 7을 만났고요,

두 번째는 대딩 때취업 때 걸쳐서 4을 만났습니다           

 

문제는..

저의 생김새가 엄청.. ....

잘 놀게 생긴그리고 차갑게 생긴 편이란 거죠.

동료와 직장상사들이 항상 하시는 말씀은

제가 엄청나게 눈이 높거나 도도해 보인다고 하셔요.

실제로는 입 열면 무너지는 스타일이구요.

그리고.. 제가 그리...

궁하다는 생각은 해보지 못 하고 살았던 것 같아요..

 

그러던 제가...

요 근래 절친들이 후루룩-

3명이나 시집을 가버리는 일을 당했지 뭡니까.

 

전 급격히!!! 너무나 외로워졌고,ㅜㅜ

결국 업무가 폭풍같이 밀려드는 가운데에서

친한 언니의 소개로

아주 괜찮은 직장의 2살 연상인 남자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의 첫인상..

뭔가 지친 얼굴.

관심 없는 표정.

저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눈치,

저는 속으로 샐쭉해져서는

 

'나도 마음에 안 들거든?' 하면서

그냥 제 수다만 주구장창 혼자 떠들었어요.

 

...

이 분이 저의 그 수다에

경청경청 또 경청하시는 자세가

첫인상과 달리!!!!

.. 괜찮아 보이더라구요..

게다가 적당한 추임새까지..  

 

거기에...!!

자리에서 일어나자는 저의 말에,

그러자면서 시계를 보며 하시는 말씀.

 

"시간이 이렇게 지났네요벌써?

우와 얘기 듣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지났는지 몰랐어요정말!!"

 

딱 이러는데..

 

>>>>>>>>.<<<<<<<<


그리고 그날은 평범한 소개팅처럼

별 일 없이 마무리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 날.

애프터가 아주 늦게 서야 왔고, ㅜㅜ

그땐 또, 예의상 한 것 같다는 생각이 좀 들더라구요.

 

좌우간 일주일 후쯤으로 약속을 잡았는데,

남자분이 회사 일이 갑자기 생겨 못 본다는 식으로 말했어요.

OMG....

저 진짜 하루 종일 바빠도 막 설레면서 준비하고 그랬는데..

 

기분이... 뭔가 ...

설레다가 와르르르..

 

하지만 아무렇지 않은 척 우울함을 날리려고

친구와 급약속을 잡아 나갔는데


그 남자.

갑자기 까똑으로 어디냐고 묻더라구요.

전화도 왔었는데전화는 안받았어요.

 

그랬더니 미안하다고 다음날 보자고 하더라구요.

까똑은 계속 했어요

제 호감을 표시하고 싶은 마음에..;;

 

결국 다음날.

만나게 되어 밥 먹고 드라이브도 하고  마시게 되었는데,

이 분이 좋아지기 시작하더라구요.

 

뭔가 편안함과 안정감이 느껴지고 막. ㅜㅜ 

전날 왜 내가 전활 안 받았었는지 후회가 막 되고.

 

이랬다 저랬다 정신 없으시죠?

그게 제 상태였어서 그래요.. ㅜㅜ 



혼돈의 카오스. ;;


 

.. 내가 이렇게 금사빠였던가?’ 싶고...

마음이 극과 극이었습니다...

 

왜 이런가 내가...?’

내가.. 내가 이렇게 외로웠나...?’

 

뭔가 이상했어요..

마성의 남자라기에는 이분은 그냥 그저 담백하고,

별 작전이나 준비도 없어 보였고,

그렇다고 뭔가 저에게 잘 보이려고

일부러 애쓰는 느낌도 아니었는데요. ==

 

보통은 튕겼을 법한 바쁜 나날들이었지만,

그분이 만나자는 말에

저는 한번도 No!! 를 하지 않았습니다.

 

5월의 휴일마다 꼬박꼬박 그분을 만났구요.

 

근데요...

만나서 밥을 먹고 차를 마시는데

잘 보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하니까

밥을 잘 못 먹겠더라고요.

게다가 참 정갈하고 깔끔한 매력적인 남자라

그 사람한테 자꾸 눈이 가는데...





왜 난 자꾸 헛소리만 지껄였을까요???

ㅎㅎ

 

예를 들면,

털털한 척 한다는 게

이상한 말이란 이상한 말은 혼자 다 하게 되고,

정신머리 있는 여자들이 남친 앞에서 금기시하는.

별로 제가 좋게 보일 것 같지 않은 얘기들

다 그 사람에게 털어놓기 시작한 겁니다.

 

왜 그랬는지..

뭔가 귀신한테 홀린 느낌이었어요...

그분한테 반한 처녀귀신이 훼방이라도 놓았던 것일까요??

ㅜㅜ;;

 

업무도 너무 많고 프레젠테이션도 많은 주라

저 진짜 그분 만나려고 매일 밤새다시피 했어요ㅜㅜ

잠 못 자면 정신 못 차리는 스타일인데요.

 

제가 진짜 외로웠나봐요...

 

오로지 그 오빠를 볼 생각으로 미친 듯이 일을 했습니다.

회사 분들이 저보고 약 먹었냐고 할 정도로

히죽히죽 웃고 다니기도 했어요.

앞서 말했듯 전 안 웃으면 아주 차가운 인상이거든요.

그런 애가 산더미 같은 업무를 폭풍같이 처리하고,

그 와중에 빠꾸먹고 욕먹고 하면서도

배실배실 웃고 다녔으니까요.

 

매일 카톡과 전화로 그렇게 오빠를 생각하며

오빠를 만날 날만 손꼽아 기다렸습니다.

 

전화도 끊기가 싫었어요.

듣기 좋은 오빠의 목소리

늘 존대로 나를 위로해주는 그 말투와 적당한 위트.

 





전 그렇게 점점..

오빠에게 미쳐갔습니다.

 




네 번째 만남.

이번에 전 오빠의 과거 연애사를 캐물었어요

(왜 그랬을까요ㅜㅜ)

저의 과거도 다 실토하면서요

(내가 미쳤었나봐요.)

전 잘 되고 싶은 마음에 

다 알고 털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었어요.

(그때는요ㅜㅜ)

 

근데 너무나 진지한 오빠의 대답.

4번의 연애 경력이 있으며,

(저에게는 그게 또 참 많아 보이더라구요.)

지난 연애에 대해 남에게 말하기는 매우 싫으며,

몹시 사랑했다는 말투.


지금 생각해보면 사랑하지 않았다는 게 

더 이상한 일이고,

당연 사랑했어야 정상인 것인데..

저는 급기야 그의 과거를 회상하는 모습

질투가 나지 뭡니까??




 

게다가 거긴 술집.

전 그날 피곤했고,

술도 안 쎈 아인데,

쎈 척한 게 있어 이미 헤롱헤롱한 상태였어요.

(저희 직장에 술을 쎈 척 해야

술을 덜 권하는 이상한 풍토가 조성되어 있다보니.

습관처럼 술을 잘 마신다고 이야기하고 포장하는 편인데

이 오빠에게도 그런 드립을 치면서 막 마신 제가 미친x. ㅜㅜ) 

 

왜 그랬을까요. ;;

 

그리하여 저는 결국 

오빠의 손을 먼저 덥썩 잡았다는 거 아닙니까... 

 

게다가 전 거기서 그치지 않고,

오빠 나 안 보고 싶었어?”

오빠 왜 나한테 사귀자고 안 해?”

나 쫌 괜찮지 않아??”

등의 헛소리를 해댔어요ㅜㅜ

 

이 사람은 제가 침 바르지 않으면

도망가 버릴 것만 같은 그런 느낌이 강하게 들었고

저의 소유욕은 이날 활활

아주 활활 타올랐거든요.

 

순간!!

그래도 제 정신이 들어 손을 빼려고 하니

그 오빠가 그땐 그런 제 모습이 좀 귀여웠는지

깍지를 끼더니 진지하게 만나보자 더군요.

전 또 좋다고 바로 아싸 아싸 승낙 승낙.

 

저흰 그렇게 그 자리에서 깍지를 끼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만.. 여기까지였다면 매우 매우

아름다운 이야기 였을 텐데... ㅜㅜ

 

전 그날 너무 기분이 좋았고,

오빠가 택시로 바래다 준 우리 집 앞에서

그 오빠 품으로 뛰어들었을 뿐이고,

와락!! 안겨버린 여자가 접니다. -_-v

 

근데 저는 또 부끄러움을 감추기 위해

뭔가 쎄보이고 싶었던 건지,

절 바래다주고 돌아가는 오라버니께

이런 기분 처음이다.

설레고 부끄럽다.*^^*”

는 말로도 부족할 판에,

 

난 원래 잘 이런다.”

는 뉘앙스로 별일 아닌 듯 이야기 -_-v



집에 돌아와 이불 안에서

거침없이 이불에 하이킥을 날려댔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는 다음 날 오후에 또 만났습니다.

 

오빠가 보자고 했거든요. :D

 

그 오빠가 참... 지나고 나니까 사람이 진국이었어요.

미친 헛소리도 꾹 참아주고 미친 짓도 꾹 참아주고..

 

공원을 걷고 영화를 보았죠.

전 빈혈이 심해서 오래 걷지를 못해요.

근데 걷고 싶어하는 그 오빠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말 못하고 열심히 식은땀을 흘리면 걷고 있는데,

게다가 또 긴장하면 더 땀이 나서

땀을 정말 질질질 환자의 모습으로 흘려댔어요.

 

저를 본 오빠는 당황당황.;ㅁ;

부축해주겠다고 저를 잡는데!!!

 

 

그 오빠가 에 이 많고 뜨겁더라구요..

 

그래서 전 뜨거운 손이 신기해서 장난이랍시고

퉁명스럽게 이렇게 얘기해버렸어요.

 

"어휴손 못 잡고 다니겠네.

오빤 손에 땀이 왜이리 많아요?"

 

 

....

 

... 내가 초등신이죠 뭐..

 

우리는 영화도 봤습니다ㅜㅜ

영화를 보는 중에 졸려서 제가 살짝 기대봤는데,

오래 만난 듯 전 느무 편하더라고요.

그게 좋아서 자꾸 기대게 되고

  기대게 되었는데...

 

오빠가 불편해 한다는 느낌이 퍼뜩!! 들었어요. 

순간 내가 껄떡대고 있구나!!!!’는 느낌이 


!! 

!!! 

!!!!

 

예전 남자친구들이 제 어깨에 손을 걸치거나

허리를 감싸려고 할 때,

싸늘하게 반응하던 나였는데,

내가 왜 이러나?;; 정말 궁한가?;;;’

 

전 속으로

'나 진짜 한심하다한심해.' 하다가

'참 나 왜 이래...? 정말 이상해졌다.'


... 그렇게 집에 돌아왔고,

다음날... 전 오빠가 피곤해서 연락이 없나부다고 생각했어요.

그날은 저도 좀 바빴구요.

 

저녁이 되어서 짬이 좀 생긴 저는

오빠 뭐해요나 오늘 진짜 바빴어요.”

라고 해맑게 메세지를 보냈습니다.

 

그런데...

한 시간이 지나고.. 두 시간이 지나도...

답이 없더군요.

 

불안한 느낌이 엄습.

 

하지만 몇 시간 후에 답장 도착.

전 또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오빠 보고 싶어요!!”

라고 날름 까똑을 보냈고,

 

답장을 다음 날에 받을 수 있었습니다.

 




우린 아닌 것 같다.”

 



차인 겁니다

.

아주 정확하게

에누리 얄짤읍시. ㅜㅜ 

 

다섯 번여섯 번 만나고.. 

그.. 그.. 럴 수... 있죠.

.. 그럴 수... 있어요...

 

근데... 전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이건 아닌데.. ;전 맞춰보고 싶었어요.

 

그동안 연애하면서 이런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생애 처음으로 붙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전화를 해도 문자를 해도 카톡을 해도...

답이 없더군요ㅜㅜ

 

간신히 받은 답장은

형식적인 예의상의 거절문자.

 

내가 찾던 사람이 아니니 좋은 사람 만나길 바란다.”

 




그래서 전...

 

 

 

결심했어요.


나의 진심으로 오빠야의 마음을 돌려보자!!!!

 


일주일에 한 번씩 문자를 했습니다.

진심을 담아서. ㅜㅜ

 

그냥... 제가 잘 한 것도 없는 것 같았고,

뭔가 정말 제 진심을 보여주고 싶었거든요.

 

오빠가 제 전화를 안 받는 게 너무 무서웠어요.

정말 싸늘한 느낌...

그래도 그 겁나는 걸 참으면서

저는 문자를 꼬박꼬박 보냈습니다. -_-v

 

꾹꾹 참으면서 일주일에 한 번씩만.

 

근데 어느 순간.

그 오빠의 카톡 프로필이 좀 화사해진 느낌이더라구요.

그 동안 저에게 문자나 연락은 전혀 없었구요.

 

그걸 보고 있노라니.

내 문자는 정말 스팸함으로 직행한 것인가?’

란 생각이 들었고 






저는 급기야...

하루동안 문자를 급 많이 보내봤어요.

징징거리듯.

 

그랬더니...!!!

 

 

 

 

아주 냉정하고 차갑고 무섭게

답이 왔습니다.

 

나의 의사를 정확히 밝힌 상황에서

더는 설명해야 할 이유도 없고,

더 이상 네가 전화나 문자를 보내는 것은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순간 저의 문자를 오빠가

정말 다 읽고 있었다는 것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마음이 많이 아팠어요ㅜㅜ

 

인연이라고 믿고 싶었고,

기다리고 싶었는데...

그분에게 전 그저

쉬웠고웃겼고철없고집착이 심했던

진상 소개팅녀였겠죠?

 

아픕니다... 여전히....

돌아올 수 있는 인연은 아니겠지만.

 

소개팅인데 더 들이댈 수도 없고,

정말 확실히 돌직구로 뻥~ 차인건데,

다신 연락도 못하는 거고... ㅜㅜ

 

위로든 싸다구든 시원히 마지막으로

감친연에 털어내고 힘내고 싶어서 글을 보내 봅니다ㅜㅜ

저도 얼른 털고

심장이 뽜운스뽜운스할 수 있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아무나 만나거나 아무나 사귀고 싶진 않지만,

저는 연애하는 제가 좋거든요.

아직도 그렇고요.

 

사랑받고 싶어요.

사랑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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