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아]우들도 [연]애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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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연 22여] 고무신의 설렘

2013.07.7 11:36


꼬꼬마들의 공간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언니오빠누나형님들의 사연에서 
꼬꼬마들이 매너를 지켜주었던 것처럼 
과년하신 형제자매님들께서도 
이들의 고민을 존중하여 조언해주시거나,
공감이 힘들다하시면 "패쓰!"하시면 되시겠습니다. 
패쓰!!
말머리에 감아연임을 미리 밝혀 
피해가실 수 있게 해드렸으니, 
한데 엉겨 무시나 비난으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꿉뻑.


안녕하세요. ^^ 맘이 너무 답답하고.. 아무에게도 말 못할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메일을 써봅니다..  22살 여자 이구요 대학교 3학년휴학중인 휴학생입니다.

 

저는 사귄 지 150일 정도 된

군인 남자친구를 두고 있는 곰신이구요.

남자친구는 10월달이면 제대를 하는 상병이구욤ㅎㅎㅎ

 

현재 남자친구와 저는 같은 과 동기 cc로 ㅋㅋㅋ

절친 이였던 관계가 발전하여 지금에 이르게 되었죠.

 

힘들 때 항상 같이 있어주고

누구보다 힘이 되어주었던 그 아이가

나에게 특별한 감정을 가져주는 것이 너무 고마웠고

너무 기뻤습니다.

 

저도 그 애를 그 누구보다 특별한 사람이라고 생각 했기에

군대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연애를 시작했습니다.

 

지금의 남자친구는 저를 너무 좋아해 주었고

그가 주는 안정감 때문에 저도 정말 행복했습니다.

 

그런데.

제 앞에 어떤 사람이 나타났습니다. 

이군 이라고 하겠습니다.

 

이군은 인터넷 상에서 알게 된 사람으로

이야기가 잘 통해서 카톡을 주고받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이군도 여자친구가 있는 상태였고

처음부터 서로 애인이 있음을 알고 있었습니다.

온라인으로 알게 된 사이다 보니

성적인 이야기를 포함해서 솔직한 이야기들을 많이 주고 받았어요.

 

이군은 유학생이었고

잠깐 한국에 들어와 있는 거라고 했었어요.

그러다 공부하던 나라로 돌아가기 일주일도 채 안 남은 날

우리는 만나기로 했습니다.

 

서로 밥이나 한끼 먹자는 맘으로요.

한번도 얼굴도 본 적 없는 사람을 만난다는 게 뭔가 설레기도 했고,

재미있게 연락을 하던 사이라서 더 궁금했습니다.

이번에 못 보면 만날 기회가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이군의 첫인상은..

부담스러울 정도로 멋있는 사람이였어요.

과하게 꾸미거나 하지도 않았는데도

보면 볼수록 정말 매력 있게 생겼더라구요.

객관적으로요..

 

'주변에 예쁜 여자들 많겠지..'

싶은 마음에,

나에게 호감을 가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으로

저는 이 군을 편하게 대해 주었고

처음에 낯을 좀 가리던 이군도 곧

그동안 메신저에서 보여주었던 편한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영화를 보고 까페에 가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재밌게 이야기를 나누던 중에

이군의 다리가 제 다리에 닿는 것이 느껴졌어요.

 

조금 피했는데,

아무래도 일부러 그러는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갑자기 설레어서 고개도 못 들겠더라구요.

 

자리를 옮겨서 한강을 걸었습니다.

해가 저물어 갔고..

이군은 조금씩 제게 스킨십을 시도하려는 것 같았어요.

 

한강에 둘이 이야기를 하다 보니

장난스럽게.. 자연스럽게..뽀뽀를 하게 되었고,

키스까지 해버렸습니다.


한번이 아니라 여러 번...

 

그 순간..

아무 생각도 안 들었던 것 같아요.

멈출 수가 없었어요.

그래서 날이 새도록 으슥한 정자에서 키스를 해버렸습니다.

 

집으로 돌아가서 별 생각이 다 들더군요.

평소에 스킨십에 대한 두려움이 있었던 저는

정말 키스를 해본 수도 손에 꼽고..

당연 첫경험도 없는 그런 쑥맥인.. .. ㅜㅜ

 

그런 제에게 이군은 너무 큰 자극이였어요.

여태까지 격어 본 적도 없는 강렬한 두근거림 이였어요.

 

그리고 그 주.

남자친구가 휴가를 나왔습니다.

 

정말 죄책감에 어떻게 해야할 지  몰라서,

일부러 많이 웃어 보였고 남친이 움찔만 해도..

"미안해!" 라는 말이 절로 나왔어요.

 

제가 휴학하고 학원을 다니는데

과제 마감일자와 휴가 일이 딱 맞아 떨어져서

남자친구와 많이 못 놀아 주는 것도 넘 미안했고,

작업을 계속 하는 중에도 머리가 터질 것 같았어요.

 

'이군은 나를 가지고 노는 것이야.

해외로 가버리면 어차피 만나지도 못하는 데..'

이런 생각이 들었지만

이군과의 연락은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ㅜㅜ

 

남자친구에게는 미안하고ㅜㅜ

과제는 바빠서 정신이 하나도 없는데ㅜㅜ

휴가 나온 남자친구는 언젠가부터 연락이 뜸해지더라구요.

제가 바쁜 걸 알고 그런 것 같았어요.

 

미안한 맘에 저녁에 전화를 해 봤는데

"친구랑 놀고 있어!" 라고 하고 있더군요

 

"혼자 심심해 하는 줄 알았는데..

안심이야...  못 놀아줘서 미안해.."

하고 끊었습니다.

 

그러던 중에도 이군은 저한테 계속 연락을 해왔어요.

"쉬엄 쉬엄해..

밥은 먹고 하는거야??"

하면서 일 마칠 때까지요..

 

그렇게 이틀이 지났습니다.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고 집에 들어왔는데,

이군한테 연락이 왔고,

3, 4일 후에 출국한다고 얘기하더군요.

아쉬웠습니다..

 

"잘 가.. ㅜㅜ"

하고 인사를 하니까,


"정말 가기 싫다..

나 거기 가도 너 연락 끊으면 안된다!!

나 가슴이 아파.

진짜 나 원래 이런 사람 아닌데,

너랑 있는 게 너무 즐겁고 두근거리고..

절대로 잊지 못 할 꺼야.."

 

그 아이의 말을 들으니까 감정이 막 벅차올랐어요.

 

"나도 너랑 똑같이 느끼고 있다."

라고 대답해 버렸습니다.

지금 우리의 상황을 야속해 하면서..

가슴이 먹먹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너무 아쉬우니까

한번 더 만나기로 했어요.

 

너무 아쉬워하고 힘들어하는 그의 표정을 보고

저는 더 많이 흔들렸습니다.

울 것 같은 표정으로 제 손을 잡고 말없이 한숨만 쉬는 이군...

 

그렇게 저희는 또 새벽까지 함께 있었고,

(그러는 동안 이군은 성관계를 원했지만

거기까지는 제가 안되겠다고 해서 못했어요.)

 

이군은 집 근처까지 저를 데려다 주고

정말 많이 좋아한다고 제 이마에 입을 맞추고

제가 눈에서 안 보일 때 까지.. 이군은 그 자리에 서 있었습니다.

 

이군이 떠나기 바로 전날.

저는 그의 동네까지 찾아갔어요.

과제고 공부고 몽땅 다 뒤로 미룬 채 말이죠.


'이러면 안되는데..'

라는 생각은 이미 머리를 떠난 지 오래였습니다.

 

무작정 찾아가 그 아이를 만났고,

손을 잡고 아쉬움을 달랬어요.

 

돌아오는 길에 정말 미칠 것 같았습니다.

잠도 오지 않았고

새벽까지 이군과 메신저로 얼마나 아쉬운 지를 이야기했습니다.

 

이군은 어떻게든 2년 남은 유학을 마치고

저에게 오겠다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또 이번 겨울방학에도 한국에 올 거 랬어요.

그때 꼭 만나자면서

자긴 정말 변하지 않을 자신이 있다.

너만 변하지 않으면 된다..

 

그렇게 이군을 보냈습니다.

 

그리고 그 후 저는,

남자친구와 같이 있어도 집중을 할 수가 없더라구요.

남친 손도 못 잡고 있겠고.


휴가 나온 남친과 영화를 보는데

한 쪽에 분명 남자친구가 앉아 있는데,

다른 쪽에는 이군이 앉아 있는 것만 같았어요.

 

그러다 보니 남자친구도 눈치를 챈 건지,

자기한테 서운한 게 있냐고 묻더라구요.

 

아니라고 대답하고 남자친구를 복귀시켰습니다.

 

국에 간 이군과 저는,

처음 며칠간 시차에도 불구하고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 때 만큼 자주는 아니겠지만요.

 

근데요...

출국한 지 일주일도 안 된 어느 날부터..  

이군이 연락이 잘 되질 않더군요.

그때부터 저는 미치는 것 같았어요.

 

전 모든 수단을 다 동원하고 새벽까지 잠도 못 자고,

하루 반나절을 그렇게 보냈습니다.

일주일도 아니고 고작 하루 반나절을 못버티겠더라구요..

 

알고 보니 이군이 집관련 무슨 문제가 생겼는지

변호사까지 부르고 난리가 났다고 하더라구요.

일이 커졌는지 그것 때문에 연락 못 했다고 하더라구요.

 

전 그런 줄도 모르고

혼자 전전긍긍하고 화나고 울고 불고 난리를 피웠는데... ㅜㅜ

 

이군은 미안하다고 사과했고,






하지만 그러고 나서도 며칠 더 연락이 잘 되지 않더라구요.

 

저는 점점 지쳐갔고,

연락왔는데 혹시 못 받을 까봐 잠도 못 자고,

선잠 자다가 가위에 눌리고.


그러다가 제가  너무 속상해서

"나랑 장난이거나 가벼운 거면  그만 하자."고 이야기 했더니,

이군이 정색을 하며 진심이라고 하더군요..

 

그 이후로 전화 몇 번하다가..

지금은 일 마무리 되는대로 전화한다고 하고서는

3일째 연락이 안되고 있습니다.

 

일이 심각한 건지.

사람 맘 다 뒤집어 놓고 내빼는 건지.

 

이군에 대해서 잘 알지를 못하니,

어느 것 하나 확신이 들지 않습니다.

한국에 있었을 때 나에 대한 태도나 말..

그런 것들을 생각해보면

이군의 진심이 거짓이라고 생각하기는 힘든데요.

근데 지금은 뭐하나 믿을 수가 없네요

 

아무리 바빠도 그렇게 좋아하는 여자라면서

카톡 하나전화 한통,

그게 어렵나요???


매일 카톡해 달라는 말은 이군이 먼저 했는데요.

 

가만 있어도 답답하고,

이렇게 흔들리는 제가 너무 싫고

그저 즐기지 못하는 게 바보 같고 그러네요.

남자친구에게도 너무 미안하고.

 

남자친구와의 관계도 예전 같을 수 있을 지 의문이에요.

남자친구와 끝내는 게 맞는 것 같은데,

너무 이기적이게도.. 이별을 말하기가 너무 무섭습니다.

 

무엇보다 이군 생각때문에 하루에도 몇번씩

오락가락하고 통째로 흔들리는 제가 너무 싫어요

 

그러면서도 더 크게 드는 생각은

'이군이 보고 싶다.'


..

 

머리는 당장 이군을 끊어버리고 싶은데도저히....

넘 한심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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