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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다른 여자에게 관심을 주지 않는 남자(2)완결

2013.07.25 17:02


 

여담으로 제가 누군가에게 대시받았다고 

슬쩍 얘기해보면,

질투는 고사하고 무관심. 심드렁.





이어서...




사람들에게 인기받으며 지낸다고 하면,

말 한마디라도

자기는 더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얘기로 대답.

 

...

 

하지만 그는 기간제 교사 생활을 하면서

많이 힘들어 했습니다.

그 사립학교에서 정규직 교사가 되기로 맘을 먹은 상태라,

혹시 자신의 행동이나 말 실수로

지금까지 쌓아온 이미지가 망가지진 않을까에

대해 스트레스를 아주 많이 받아 했어요.

 

사이가 좋던 아버지와도 자주 다투는 것 같았습니다.

몇 달씩 말도 안 할 정도로요.

항상 승승장구하던 아들이 기간제 교사라는 것에 대해

속상했던 마음을 얘기하셨던 것 같아요.

이 친구는 그걸로 또 맘이 상하고.

 

그는 그동안 가족의 자랑우상태양(!!?)정도의

찬양을 받고 살고 있었습니다.

그의 아버지는 인터넷 커뮤니티 활동을 열심히 하셔서,

아버님이 활동하신다는 곳에 가면

손쉽게 그 가족의 근황 및

그에 대한 가족의 사랑이 어느 만큼인지 알 수 있었어요.

 

특히아버님은 다른 형제자매들보다

그에게 남다른 애정을 보이셨어요.

그가 군대가 있을 때 써주셨다는 편지가

서랍장 하나 가득이였을 정도였으니까요.

 

아버님의 글마다 아들사랑 아들자랑...

어디가나 인물 감탄성품 감탄성적 감탄 등등

정말 어디에 내놔도 빠지지 않긴 했어요.

특히 연예인 뺨치는 그의 인물이 아주아주아주 큰 몫을 했지요.

 

저도 그런 점을 가진 사람이 제 남친이란 사실에 뿌듯했구요.

 

첨에 그의 아버님이 쓰신 걸 봤을 때는 참 보기가 좋았어요.

그리고 '진짜 이 사람이다!' 싶었어요.

 

저의 집도 족 간의 관계가 자랑거리였는데,

그래서 더 꼭 가족의 사랑을 많이 받은 사람과 만나고 싶었는데,

그의 아버지의 글을 보니 저희 집은 비교가 안 되더라구요.

 

그가 자주 연락하지 않는 것도,

거기에 제가 불만을 가지는 것도 제 탓으로 느껴졌어요.

 

‘사랑을 온전히 받으면

연락을 하지 않아도 만나지 않아도

나처럼 사랑을 확인받고 싶은 맘도 안 들고

안정적인 마음이 드는구나.

내가 아직 많이 어린애 같구나..’

하고요.

 

어쨌든..

저와 그가 사귄다는 것을 아는,

같이 공부했던 친구들 덕분에

제 남친이 근무하는 학교에서도 어느 정도

저의 존재가 알려져 있긴 했습니다.

그도 숨기는 거 같지 않았구요.

 

서로 직장을 가지게 되면서

남친은 더더더더더 연락이 없었습니다.

직장이 생긴 이후 그에게는 차도 한 대 생겼지만

그 차를 타고 저를 보러 오지도,

저를 데려다 주지도 않았어요. 


데이트도 뜸하기는 마찬가지였어요.

 

바쁘면 안 만날 수는 있죠.

그래도 주말에 얼굴 보는 건 얘기도 했었고,

암묵적으로 약속돼 있었던 것인데..

정말 섭섭한 건 주말에 못 만날 거 같다는 이야기를

전혀 미리 해주지 않는다는 거였어요.

 

전날에 말하는 건 이제 바라지도 않았어요.

토요일 당일에라도,

일요일 당일에라도 말해주면 좋겠는데,

그는 그마저도 해주질 않았어요.

 

오전에 일어나서

"우리 오늘 어디서 몇 시에 볼까?" 물어보면

점심시간이 지나서야,

"이제 일어났어.. 미안해..

오늘은 교재 연구할 게 많아서 못 볼 거 같아..

너무 피곤해서 어제 그냥 잠들었어."

이런 패턴이 반복되어

자주 보면 2주에 한 번 보통 3주에 한 번 만나게 되었습니다.

 

너무너무 힘들었어요.

자주 보지 못하,

보고 싶어하지도 않고,

보고 싶다는 말도 없고...

 

하지만 작년에 공부하면서

저도 많은 스트레스와 멘붕을 겪었기 때문에

투정도 못하겠더라구요.

 

어찌보면 아직도 구직준비 중인 그에게

스트레스 주고 싶지 않았어요.

 

그 이후로는 비슷한 이야기의 반복이예요.


제 생일날 꼭 만나자고 이야기 하길래

남친과 행복한 생일 보내겠구나 싶어서,

친구들은 다음 날 만나기로 하고

제 생일 저녁은 스케줄 비워놓고 있었는데,

남친이 제 생일 전날.

"12시 땡되면 생일 축하 해주고 싶었지만

너무 피곤해서 자야겠다."

며 카톡을 보내 오더라구요.


그리곤 잔다고 하는데...

 

촉이 쎄해서 "내일 언제 만나?" 물으니,

 

"친한 선생님들끼리 한잔하기로 해서 안된다 미안하다."

 

...

 

제가 큰맘 먹고 먼저 물어보지 않았다면

저는 생일 저녁이 될 때까지

그와 만날 생각에 행복해 있었겠죠.

그럴 때마다 전화 한 통도 없는 게 너무 섭섭했어요.

 

못 오는 상황은 알아요.

정식교사가 되려면 선생님들한테도 잘 보여야 하니까..

그렇게 그를 또 이해하고...

화 한번 제대로 못 내고.

 

생일날 밤에 그가 회식을 마치고

제가 있는 곳으로 오긴 했어요.

생일 케이크를 가지고요.

 

그의 차에 타서 저는 하염없이 울었습니다.

그는 미안하다는 말 대신,

"나도 너무 힘드니 이해 좀 해달라." 란 말을 했지요.

 

그러면서 하는 말은,

"사실은 어머니께 이런 말도 들었다.

"나는 넉넉지 못한 집에 시집와서 살아보니 참 힘들더라.

너는 꼭 처가 덕 보고 살아라." 라고 하셨다."

 

그 얘기는 왜 지금 나와야 하는지...

어쨌든.. 저희 집은 못 살지도 잘 살지도 않아요.

저도 부모님께 금전적으로 큰 덕 볼 일 없지만,

부모님도 저희한테 기대실 형편은 아니니까요.

 

"우리 집은 처가 덕 볼 정도는 아니다."


라고 하니이번엔

"끼리끼리 사는 거고 

우리 둘이 벌면 아주 괜찮게 버는 거니까

잘 살아보자." 고 하더라구요.

이야기는 대충 마무리하고 심야영화를 보러 가게 되었어요.

 

영화가 끝나니 새벽 3시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택시를 타고 집에 가고

그는 그의 차로 집에 가면서 헤어졌어요.

 

제가 좀 무감각한 편이라 몰랐는데,

친구들에게 이날 이야기를 하니,

자기 차 있는 남자가 같이 놀던 여자친구를

다음 날이 주말인데도 새벽 3시에 택시 태워 보낸 일이

흔한 일은 아닌가봐요..

 

결국 생일날 선물(은 원래 없었던 듯)케이크도 받지 못했어요.

만나자마자 울고불고 얘기하느라 뒷좌석에 케이크 상자만 봤어요.

다음 날이 주말이었기 때문에,

'주말에 생일축하 제대로 해줄까?' 싶었는데,

주말엔 역시 연락이 없었고.

 

일요일 저녁에 연락이 되었을 때,

농담삼아

"내 생일 케이크 어떻게 했냐?"고 물으니까,

건조한 목소리로 "가족들이랑 먹었다."

 

뭐 그냥  다워서 웃음만 나왔어요.

그런 걸로는 기분이 상하지도 않았어요.

 

그냥 귀여웠어요.


원래 그런 거... 

사람 마음 같은 거..

잘 모르는 사람이니까...

...

 

그는 현재 근무하는 사립학교에 취업을 원하기는 했지만,

임용시험에 대한 미련을 완전 버리지도 못해서

공부도 다시 병행하는 상황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더더 먼저 만나자고 말하기가 쉽지 않았구요.

 

그리고 연휴..

그 친구가 당일치기이든 1박이든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저야 당연히 ! 했죠.

 

토요일에 여행을 가자던 그 아이는..

하지만..

수요일 밤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어요.

'피곤해서 잠이 들었나?' 싶어서

목요일에 연락해 보았지만..

그는 카톡도 읽지 않았더라구요.

 

금요일엔 그간 제가 보냈던 카톡은 읽은 상태였지만,

여전히 전화는 안 받고....

 

'분명히 학교는 출근하고 지낼 텐데 뭐지뭐지...?'

더는 연락을 하지 않고 기다리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여행가기로 했던 토요일이 지나고,

일요일까지도 연락이 되지 않던 그에게서

월요일에서야 연락이 됐습니다.

 

"병원에 왔는데 과로라고 한다.

너무 아파서 카톡할 힘도 없었다.

전화도 힘들더라.

집에 오면 바로 뻗었다.

학교에서는 일이 너무 바빴다."

 

그는 사귀는 초반에 정말 죽고 못 살 때도

아프면 연락을 더 잘 안 했기 때문에,

'그의 스타일이려니...'

하고 수요일부터 연락 안된 건 섭섭하고 상처가 됐지만,

과로’란 말에 또 짠해져서 이해하고 넘어갔습니다.

 

그리고 나서 2주 뒤 무심결에

그의 아버지가 글 올리시는 곳에 들어갔는데,

우리 여행가자던 그날...

그가 운전을 해서 가족들이랑 여행을 다녀왔더라구요??

여기서 5시간은 족히 걸리는 장거리를 운전해서.

 

그러고 보니 며칠 전 만났을 때 우연히 그의 지갑에서

여행가기로 했던 날짜에 그 지방의 식당 영수증이 보이길래,

뭐냐고 물어보니까.

자기는 아파서 집에 있었고 자기 빼놓고

부모님여동생이 여행 다녀오면서 자기 카드를 쓴다고

지갑을 들고 가서 그런 거란 얘기도 떠오르고...

 

정신을 가다듬고 그에게 전화 걸어서

말 안 하려고 하다가내 친구 영희가..

자기랑 가족들이랑 그쪽 관광지에 자기 있는 거 봤대!”

(아버지 올린 글 봤단 얘기는 안했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전체공개로 글이 안 올라올까봐...)

얘기하니까,

 

첨엔 "잘 못 본 거겠지.."

발 빼다가 나중엔 이야기 하더라구요.

 

"가족들과 다녀왔다.

그런데 진짜 몸이 안 좋은 것도 맞다."

 

그런데요..

몸이 아팠다고 한 게 사실인들,

몇 시간씩 운전할 기력도 있었으면서

수요일부터 잠수를 타버리다니...

나한테 카톡 하나 해줄 시간도 없었나...

아니.. 마음이 없었나...

 

그의 졸업식 때도 본인은 바빠서 졸업식 안 간다고 했었지요.

저는 절친이 늦게 졸업을 하게 되어 축하해주려고 갔고,

그거 그도 뻔히 알고 있었어요.

 

근데 며칠 뒤..

그의 아버지가 올리신 엄청난 아드님 졸업식 사진들.


저랑은 사진찍기 싫었던 걸까요.

 

참고로 그도 저와 만난다고 저를 자랑하고 싶어했고

다른 사람에게 소개시키면서 뿌듯해했었거든요.

제가 못생기거나 남들에게 부끄러워서 그런 건 아닐 거란 거..

말씀드리고 싶어요.

 

암튼 또 그렇게 반복반복..


그리고 언젠가부터

가뭄에 콩 나듯 데이트를 할 때면..

그는 늘 "피곤하다피곤하다." 였고,

어떤 날은 그냥 차에서 운전시트 뒤로 밀고

그가 잠 자는 모습만 지켜보다 온 적도 있었어요.

 

그와 만나고 돌아오면 더 외롭고 허탈했습니다. 

그렇게 기다렸던 데이트였는데...

 

스킨십에 결벽증이 있던 그는 저와 하는 건 좋아했어요.

보수적이었던 저도 그에게는 스킨십에 관대해졌구요.

그렇게 여자자체에게 관심이 없는 이 남자

나에게는 이렇게까지(만족스러운 수준과는 거리가 멀긴하지만하는 건

저와 결혼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렇게 다른 여자들과 기회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스킨십을 하지 않았다던 그가 저에게 그런다는 건

그 나름대로의 사랑 표현이라고 생각했던 거 같아요.

 

그는 사랑 없이는 스킨십을 하지 않는다,

더러워서 어떻게 하냐,

감정없이 몸만 섞는 건 인간쓰레기라며 경멸했었거든요.

 

결혼할 사이아니면 이러지 않는다,

자기만 믿으라며 확신도 참 많이 주었습니다.

자기가 정식교사만 되면 프로포즈하겠다고 결혼하자고...

 

평소의 그를 보면 경솔한 사람 같지도 않았구요.

같이 있으면 어떻게 살자는 얘기도 많이 했습니다.

 

해외여행은 집 사고 나서가고...

내가 그의 부모님을 모시는 걸....

 

원래 저의 결혼관과는 많이 달랐지만 그래도 괜찮았어요.

 

그의 부모님을 모시고,

제 월급의 반을 그의 부모님께 드려도 괜찮았아요.

그와 함께라면 다 괜찮고 행복하다고 생각했어요.

어서 그와 함께 하고 싶을 뿐이었습니다.

 

하지만..

여행 잠수 이후..

그는 갑자기 일주일 내내 잠수를 타다가

"미안하다.... 너무 힘들다... 이해 좀 해줘..."

란 메세지와 함께 돌아오기도 여러 번.

 

이런 일도 있었습니다.

또 토요일에 여행을 가자고 하더라구요.

 

그는 그날 출근을 해 있었고,

저는 쉬는 날이었지만 잠시 직장에 들를 일이 있었어요.

그는 저에게 2시까지 학교 앞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가 차로 오면 20,

제가 버스를 타면 한 시간 걸리는 거리를

여행짐을 짊어진 제가 가는 얘기는 여기서 중요하지 않아요..)

 

근데 제가 직장에서 볼 일이 약간 지체되어

2시가 넘어가는데..

그에게서는 어디냐는 연락이 없었어요.

제 전화도 받지 않았구요..

2시 반쯤 도착한 저는 다시 그에게

전화와 카톡을 했지만아무 연락도 닿지 않았습니다.

 

저는 또 어찌할 바 모르고 남친을 기다렸어요.

집에 돌아갈까도 생각했지만,

전 모처럼의 데이트에,

첫 여행이라 이렇게 망쳐버리고 싶진 않았어요.

눈물이 쏟아질 듯한 상황으로 근처 커피숍에 앉아 있을 때

3시 30분쯤 그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어디냐?"고 묻더군요..

그는 첨엔 "학교에 휴대폰을 두고 와서

다시 찾으러 다녀오느라 연락이 안 됐다."고 말을 했었고,


"아까 나랑 통화할 때 나와서 점심 먹고 있다고 해놓고서는

거짓말 말라."고 하니까,


다른 거짓말을 좀 더 하다 안되니 결국,

"선생님들과 당구 치다가 전화도 못 받고 카톡도 못 읽은 거다."

라고 하더라구요.

 

"미리 말해 줄 수도 있지 않았느냐?

나는 네가 어떻게든 정식교사가 되길 응원하는 사람으로

네가 당구 열게임을 쳐서 늦더라도 이해한다.

여행같은 거 안 가도 상관없다."

했지만 그는 늘 그랬듯,

 

"그럴 상황이 못되어 말할 수가 없었다."

라고 할 뿐이었습니다.

더 이상의 사과도 설명도 없었습니다.

 

전 펑펑 울면서 얘기했습니다.


"진짜 나를 사랑하는 거 맞냐?

네 행동을 보면 전혀 모르겠다.

이때까지 제대로 연애 못해본 사람이어서,

다른 사람의 사랑만 받아온 사람이어서

이런 관계에 노력의 필요성을 못 느끼는 사람 같아서

많이 이해하고 내가 너에게 사랑을 보여주면

너도 자연스레 내 모습을 보면서 배울 거라고 생각했는데,

너는 아닌 거 같다.

나한테 마음이 식었으면 얘기해 달라.

다른 여자가 생겼으면 얘기해달라.

솔직히 지금이라도 말해주면 헤어져 주겠다."

 

그는 "마음이 너무 아프다미안하다."...

눈물도 한방울 흘리며,

"이렇게 못난 나를

이렇게 사랑해주고 이해해주는 네가 너무 고맙다."

했습니다..

그렇게 우리는 여행을 떠났고,

우리는 만난 지 500여일만에 처음으로 잠자리를 함께 했어요.

 

저도 처음이었지만그도 처음이었(을 거)구요.

저는 그때

'진짜 이 남자가 나와 결혼을 하려고 하는구나!'

확신했습니다.


"결혼할 여자 아니면 절대 자고 싶지 않아서

순결을 지켜왔다."

면서 정말 자부심있게 거듭거듭 얘기해왔었거든요.

 

...

 

그리고 그의 시험이 또 돌아왔어요.


임용시험이 두 달여 남은 시점에선

저 스스로 그가 공부에 집중할 수 있게

만나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어차피 한 달에 한두 번 만나고

연락도 하루에 카톡 딱 하나

나 잘게잘 자.뿐이 었기에...

뭐 크게 달라질 것도 없었고...

 

그렇게 맘 먹은 지 일주일이 지났는데..

여러 가지 마음이 복합적으로 섭섭했습니다. 

우리 집까지는 시간도기름도 많이 먹으니

데려다 주는 걸 부담스러워하던 그가

동생은 데리고 여기저기 많이 놀러 다녀온 걸 봤거든요. 

(아버지가 올리신 글보고 알았어요.)

 

공부하라고 만나지도 않고 연락도 하지 않았는데,

그는 동생과 놀면서 연락도 없고 공부도 않고...

제가 섭섭하다며 얘기하고 있으니,

 

 

 

그가 갑자기 숨을 커헉커헉거리며 헐떡이는 거.

숨을 못 쉬겠다!! 그만 좀 하라!!!

전화를  끊어 버렸습니다.

 


너무 놀라서 괜찮냐고 카톡을 하니까

읽지도 않길래 너무 놀라서 전화를 걸었어요.

괜찮냐는 저의 물음에

~~~~발 좀 끊자!”라며

지긋지긋하다는 듯한 그의 말투에

전 상처 받고 아무 말도 못하고 잠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일요일 점심쯤.

괜찮냐는 제 카톡에 여전히 답이 없길래 전화를 걸었습니다.

밝진 않았지만 안정된 목소리였어요.

"밤에 잠도 잘 안오고 

네가 스트레스 많이 받는 거 같길래

스트레스에 좋은 음식 검색해 봤어."

"무슨 음식이 좋대?"

그가 묻더라구요.


"검색해보니까 특별히 좋은 음식은 없고

쉬면서 안정을 취하는 게 제일 좋은 거 같더라,

너두 오늘은 충분히 쉬어. ^^"

다정히 얘기하니 그는 차갑게 말하더군요.


그래서 너는 안정이 필요한 사람한테

카톡하고 전화까지 했다알겠어?”

이 말을 들으니 힘이 빠지더라구..


미안해쉬어.”라고 대답하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이젠 눈물도 안나더라구요.

 



 

전 이때까지 그에게 받은 거라곤

사귈 때 받은 꽃다발핸드폰줄,

그리고 8000원짜리 핸드크림.


우연히 제 친구가 길다가 설문조사 해주고

받은 핸드크림이라고 보여주는데

그가 선물해 준 거랑 똑같아서 부끄러웠던 기억.

 

뭘 받고 싶었던 건 아니었는데...


얘기가 너무 딴 데로 흘렀네요.

 

그렇게 모든 걸 다 놓아버렸다고 생각할 때

우리나라에 큰 태풍이 왔었어요.

뜸했던 분들에게까지 다들 연락이 오더라구요.


조심해서 출근해라.. 등등.

 

근데 태풍이 오기 전날에도한바탕 쓸고간 그 날에도...

그는 ‘나 잘게잘 자.’ 카톡 뿐.

너무너무 상처가 되더라구요.


일주일을 그렇게 보내니까

밤마다 눈물이 자꾸 흐르고 잠을 못 자겠는 거예요.

 

그래서 안보겠다고 결심한지 2주 만에

제가 주말에 같이 공부하자고 제의를 했어요.

 

그는 토요일엔 가족모임 있어서 안되고

그럼 일요일날 보자고 하더라구요, 


드디어 일요일,

저도 노트북이랑 책이랑 바리바리 다 챙겨서 나갔어요.

그리고 저는 많은 짐을 가지고 늘 그랬듯

그가 사는 동네까지 지하철을 타고 갔습니다.

저를 데리러 오는 시간에 공부하라는 저의 배려였어요.

 

그런데 막상 만나니 공부할 맘은 전혀 없어보이더군요.

 

저를 보니 드라이브나 하자며 한적한 곳으로 차를 몰았어요.

그리고 모텔로 갔습니다.

다시 한 번 더 하려고 그가 분위기를 잡는데

도저히 제가 기분이 안 나는 거.

 

그래서 제가 안아달라고 했습니다.

그는 저를 안고 영화를 보고 있었고

전 망설이다가 십여 분만에 말을 했어요.

 

사과받고 싶다...

그리고 그는 반사적으로 성의없이 미안해~”

 

제가 뭐에 대해 사과받고 싶어하는지

궁금해하지도 않는 그의 태도.

 

저는 눈물을 꾹 참으며 조심스레 얘기했습니다.

 

[주말에 네가 그렇게 전화 끊어버린 건

내 목소리가 듣기 싫어서가 아니고

네가 요즘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기 때문이고..

태풍왔을 때 조심하라고 카톡 하나 없었던 건

우리동네엔 별 피해가 없었을 걸 알았기 때문이지

내가 걱정되지 않아서가 아니다...]

라고 얘기해 주면 안될까?”

 

...

 

그는 말이 없었습니다.

한참 후그가 입을 열었어요.

 

나는 네가 이러는 게 구속 같아서 너무 싫다.”


"난 자기 전에 카톡 하나 하는 것도 너무 스트레스다.

좀 편하게 쉬고 싶은데

네가 잘자라고 카톡하는 거에 답장하는 것도 싫고,

내가 먼저 자야 할 때 그냥 잠 못들고

카톡하고 자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다.”

 

그리고 일주일 전 숨을 못쉬게 되니까 저랑 만나다가는

결혼은 커녕 죽을 수도 있겠다 싶더래요.

 

마지막엔 이런 얘기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서너 달전(제 생일무렵)부터 내 맘이 전 같지 않더라.”

까지.

 

난 이때까지 

내가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너를 만나면서 내가 참 별로인 거 같다.

내가 나쁜 놈이다.”란 말과 함께...

 

저 그 이야기 들을 동안 아무 것도 입고 있지 않았어요.

옷 주섬주섬 입을 때 얼마나 비참하던지요.

"그럼 왜 나와 잤느냐?" 라고 물어보니,

 

"다시 예전 감정을 되살려보려는 나의 노력이었다."


그의 목소리는

내키지 않는 저와 자면서까지

우리 관계에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는 듯 했습니다.

 

그 사람 행동에 너무 쎄해서,

전 "이렇게는 오늘 못 헤어진다."고 했어요.

"이러다 우리 영영 못 볼 것만 같다.".

"우리 담주에도 만날 거야?"고 물었어요.

 

인연이 되면 언젠간 만나겠지.”라며

갑작스럽게 이별통보.

 

전 을 썼어요.

"내가 다 잘못했다.

너 이해하고 배려할테니 헤어지자는 말만 하지 말자.

이제 몸도 마음도 다 네 껀데

나는 다른 사람 만날 자신없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은 너인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냐?"

울고불고 매달렸어요.


그랬더니 그는

당구치느라 늦은 날 제가,

네 마음이 식었다면 헤어져주겠다고 했던 제 말을 기억하며

황당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그땐 헤어져주겠다며?”

 

....



그는 제가 차에서 내릴 거 같아 보이지 않았는지,

마지막이라고 생각해서인지,

저를 처음 집에 데려다 주겠다고 했습니다.

저희 집이 어딘지 전혀 모르는 그는,

빨리 네비에 저희집 주소를 찍으라며 짜증을 냈어요.

저는 집으로 가는 30분 내내 그에게 매달렸습니다.

 

"2달 동안 공부 열심히하고 임용고시 합격한 다음에

우리 얘기 다시 하자.."

라고 또 매달리고 또 매달렸어요.

 

그는 그럼 너도 그 기간동안 잘 생각해봐!

너는 이런 날 하나도 못 이해주지 않느냐.

솔직히 나는 혼자 있고 싶다.”라고 했어요.

 

그렇게 저의 집 근처에 다다랐고

저는 차마 내릴 수가 없었습니다.


"연락하고 지내자,

시험끝나고 그럼 보자."

하지만 저는 알 수 있었어요.

그가 저에게 연락하는 일은 앞으로 영영 없으리란 것을요.

 

제가 차에서 못 내리니까 짜증을 내더라구요.

그는 "다 왔으니 내리라."고 재촉했고,


저는 "우린 헤어진 거 아니다.

자기 전엔 카톡했던 건 계속하자.

우리 꼭 시험 끝나고 만나는 거다."

라며 끝까지 매달렸어요.



 

그렇게 10분여 동안 실랑이 벌이다.

차 문을 열고 발을 하나 밖으로  밀었습니다. 

그는 빨리 내리라고 저를 밀더군요.

 

확 민 거 아니고살짝 민 건데도

지금 생각하면 울컥 서럽고 그래요.

 

그리고 그는 1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까지도 연락이 없습니다.

 

항상 즐거워보인다는 말을 듣고 살아온 인데...

항상 감사하며 행복하게 살아온 인데..

그를 만나는 500여일 동안 

이렇게 자존감이 바닥으로 떨어졌나 싶어요.

 

여전히 아침에 눈뜨는 게 괴로워요.

원래도 그랬지만 여전히 그의 생각이 떠나지 않아요.

그리움과 상처가 뒤섞여 마음이 엉망이.

 

사귀는 동안에도 어느샌가 걔 생각을 하면

너무 속상하고 상처가 돼서 생각을 안하려고

더 일도 열심히 하고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제 취미에도 더 열심히 몰두했거든요.

 

그냥 걔 생각만하면 눈물이 났어요.

우울해지고...

다만시험만 붙으면 맘껏 만날 수 있다는 희망을 품고 살았죠.

 

그런데 슬픈 건..

헤어지고 나서도 제 감정엔 변화가 없어요.

여전히 그 애 생각을 하면 슬프니까요..


사귈 때나 헤어지고 나서나 달라진 게 없다는 사실도

마음이 아파요.

왜 이런 연애를 했나 싶고..

 

그런데도 저는 어리석게

그 사람이 언젠간 다시 저에게 돌아와서 잘못했다고

너 만한 여자 없다고 빌었으면 좋겠어요.

우리 처음 사귈 때 저에게 수줍게 장미꽃을 내밀고,

저와 함께 있으면서 사랑스러워 죽겠다는 그의 표정

잊을 수가 없어요.

 

....


답은 알고 있는데 왜 이리 헤어나오기가 힘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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