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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이별초보

2013.08.6 16:39

 

안녕하세요홀 언니. (여기 메일에다가 써서 보내도 되는 건지 모르겠어요;; 아니라면 좀 창피할 것 같은데 ㅠㅠ) ( : 맞습니다holicatyou@gmail.com 저는 20대 후반이며 사랑과 연애에는 굉장히 미숙한 여성입니다첫 사랑 그리고 첫 이별 한 달 후 너무 마음이 답답해 어디다가 하소연이라도 하면 좀 나아질까 하여 조심스럽게 몇 자 적어봅니다.

 

저는 20대 후반 중에서도 후반이지만

작년 가을에서야 처음으로 연애라는 걸 해봤어요.

제 얼굴이 아주 못났다거나,

성격이 특별하다거나 그런 건 없는 것 같고,

그동안 몇몇 분들에게 대시도 받아봤지만

그땐 그냥 친구들과 있는 것이 더 좋았어요.

 

그리고 연애란 걸 못해 봐서 그런지,

연애란 행위는 뭔가 진짜 좀 특별해야 하는 것이라는

이상하고도 요상한 기대를 품었다고 할까요?

한편으론 제 상상 속의 연애에 대해

내가 감당할 수 있을까?’ 란 두려움도 좀 있었고,

막연히 연애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기도 합니다.

 

그러다가 외국으로 유학을 다녀왔는데

유학생활 하는 내내 참 외롭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와서는

이러다간 안되겠다.

나도 연애란 것을 해야지!’

라고 마음을 먹고 있었는데..

사실 주변에 남자를 만날 기회가 거의 없어

소개팅 어플이란 걸 깔게 되었어요.

 

사실 저는 그 당시만 해도

이 어플이 위험할 수 있다거나

이상한 사람이 많을 수 있다고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냥 나처럼 외로운 사람들이 많은가 보다.

그래서 적극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인연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죠.

 

하다 보니 실제로 두 분의 남성을 만나 뵙게 되었고,

전 다행히도 두 분 다 괜찮은 분이셨습니다.

그러다가 그 중 한 분하고 사귀게 되었어요.

 

첫 만남에 레스토랑 할인 쿠폰을 꺼내는 모습,

살짝 어깨가 저보다 좁은 외모 등등

그냥 첫 만남에는 살짝 실망 아닌 실망이 있었지만

말도 잘 하고 유머 있는 모습도 보여

계속 만나다 보니 좋은 인연으로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사귀면서 100일 동안은 참 좋았어요.

공대 중에서도 여자는 거의 없는 공대를 나와서

전공대로 일하는 그는

원래 성격이 무뚝뚝하긴 했지만

나름대로 다정다감한 모습을 많이 보여주었고,

또 그에게서 받는 사랑스런 눈빛,

쑥스럽지만 친밀했던 스킨십도 좋았습니다.

 

저는 모든 게 처음이라서 그랬나 봐요.

누군가에게 소속되는 안정감,

누군가를 챙겨줄 수 있다는 저의 여성스러운 모습

스스로 참 맘에 들기도 했구요.

하지만 초반에는 일주일에 2번 정도 만났던 시간이

그가 주 6일 근무를 하게 되면서 

일주일에 1번만 보게 되었어요.

그는 쉬는 날이 매번 일정하지 않고,

3교대를 하는 사람이라 

매주마다 출퇴근 시간도 불규칙했지요.

 

그런데 제가 너무 욕심이 많았던 걸까요?

점점 그에게 섭섭한 것들이 생겨났어요.

 

일주일에 한 번만 보는 것,

출퇴근 시간이 불규칙해서 만나기 힘든거..

이런건 각자 일에 충실 하는 것이기 때문에

별 문제는 안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불안정한 시간대를 살고 있다면

서로 연락은 제대로 해줘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미리나는 이번 주 무슨 요일에 쉰다.

당신의 스케줄은 어떻게 되느냐?

나는 이번 주 언제 근무다.”

 

정도의 말은 먼저 해줄 수 있는 거 아닌가요?

꼭 물어봐야 얘기하는 건가요?

늘 제가 먼저 물어봐야 대답했고,

그러다 보면 늘 저만

그의 시간을 기다리는 사람 같은 기분이 들어서...

섭섭하더라구요.

 

회식있는 날이면 연락도 잘 안되고..

뭐 사실 연락 안 되는 일이 별 것 아닌 것이긴 한데,

매번 저는 전화를 하고 

그는 잘 받지 않고,

다음 날 부재중에 떠 있을 제 번호도 보는 건지 마는 건지..

전화는 안하고 카톡으로만 연락하는 그

왜 이렇게 서운하고 섭섭했을까?

 

저희는 전화를 거의 하지 않았어요.

 10개월을 만났지만 

전화 통화는 늘 제가 먼저 해야 했습니다.

연인 사이에 심심하면 그냥 볼 일이 없어도

전화통화 할 수도 있는 건데..

그 사람은 그게 부담스러웠나 봐요.

 

지금 이렇게 사연을 적다 보니,

그 사람에게 저는 그냥 부담스런 존재가 아니었나 싶네요

 

그리고 얼마 못 가 헤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습니다.

그날도 회식을 하는 날.

저는 전화해 봤지만 또 받지 않는 그.

 

다음 날 카톡으로 

술을 많이 마셔서 머리가 아프다는 한 줄의 연락.

 

저는 답장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또 이렇게 얼버무려지는 게 싫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하루 종일 저도 연락하지 않았고,

그에게서도 연락이 없었습니다.

 

퇴근하고 저녁 11시 제가 전화를 했지만

이번엔 그 사람이 받지 않더군요..

그리고 그날 그에게는 결국 연락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연애에 미숙한 제가 성급했을 수도 있지만

그때는 참을 수 없는 마음에 

헤어지자고 카톡을 보냈습니다.

 

다음 날 아침까지 읽음 표시가 없었고,

저는 그 사람 번호를 삭제했어요.

 

그런데요...

제가 참 등신이에요.

제가 먼저 그렇게 말해놓고

너무 너무 그 사람이 보고 싶은 거예요.

어차피 감당하지도 못할 걸..

 

그래서 제가 이별통보 일주일 후..

보고 싶다고 문자를 보냈습니다.

;;

 

 

그리고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사람이 답장을 해주었어요.

 

나중에 시간될 때 연락하겠다..

 

그리고 그 주 주말,

그에게서 연락이 왔고 서로 미안하다며 얘기를 나눴습니다.

 

제가 물었습니다.

다시 잘해볼 생각이 없어?”

 

그랬더니 그 사람은

그냥 오빠 동생 사이로 지냈으면 좋겠다.”

라고 대답하더군요.

 

그런데 저는 그러기가 싫었어요.

오빠 동생 아니고

여자친구 남자친구로 다시 만나고 싶었는데..

근데 거기서 그만 뒀어야 했어요.

제가 계속 조르니까

우유부단한 오빠는 그냥 그러마하고 받아줬거든요.

 

그래서 저희는 다시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요..

변하지 않은 그의 바쁜 나날,

그걸 여전히 참아주기 힘든 저의 인내심,

그리고 전보다도 연락이 뜸한 그 사람..

 

결국은 다시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마지막 한 달 동안은 만나보지도 못했구요.

 

하루 종일 연락이 없어서 오후 늦게 카톡 보내면,

피곤해서 하루 종일 잠을 잤다.” 고 말하는 그 사람.

잘 놀아주지 못해서 미안하다.”

는 그 사람의 말에 눈물이 났지만..

그래서 또 이해하고 이해하려 했지만..

맘 속 한 구석에 자리잡은 서운함

어쩔 수가 없었나 봐요..

 

한달 동안 만나지 못했고, 

결정을 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그 사람에게 선택하도록 했습니다.

또 제가 먼저 헤어지자고 하면

저는 찌질이같이 다시 매달릴 것 같았거든요.

 

그냥 그 사람한테 차이는 게

나중에 확실한 정리를 위해서라도 좋을 것 같아서

Go or Stop 중에 고르라 했습니다.

 

그는 Stop!!을 말했구요..

그렇게 저희는 끝나

 

 

 

 

 

는 듯 했습니다.

 

그래요..

저.. 아직 안 끝난 것 같아요

 

 

 

보고 싶고다시 사귀고 싶어요.

이번엔 내가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nn

 

원래 이별이란 게 이렇게 질질거리고

사람이 찌질해지는 건지,

이 나이 먹어 첫 사랑에 첫 연애

민망한 마음에 어디 물어볼 곳도 마땅히 없어

이렇게 형제자매님들께 여쭤봅니다.

 

처음 이별을 하는 거라서 

어떻게 마음을 정리하는 건지,

이게 극복이 되기는 되는 건지,

우리가 다시 잘 될 가능성은 정말 없는지..

너무 답답해요.

 

어느 순간 괜찮다가도

또 하루 종일 그 사람과 좋았던 때나 추억하고 있구요,

내가 조금만 더 참았더라면 우린 괜찮지 않았을까?’

로 순간순간 괴로워하고 있습니다.

 

어서 다른 사랑으로 그 남자를 잊어버리고도 싶은 마음도 있는데,

주위에 남자를 만날 기회도 없으니..

평생 이렇게 외롭게쓸쓸하면서 살게 되면 어쩌나..?

하는 바보 같은 생각만 들어요.

 

제 주위 친구들은 다 남자친구나 남편이 있고,

곧 결혼을 앞둔 친구들도 있는데..

그게 왜 이렇게 질투가 나고 보기가 싫은지..

 

이런 맘을 먹고 있는 제가 더 싫긴 하지만요..ㅜㅜ

저도 이런 제 마음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이별은 도대체 어떻게 극복하는 건가요?

저는 이제 뭘 하면 되지요?

 

이별 후에 하면 좋은 것과 

하면 안되는 짓.

이런 게 있다면 꼭 좀 알려주세요.

 

너무나 외롭고 쓸쓸한 마음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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