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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연애의 중심

2013.08.28 18:22

안녕하세요홀 언니저는 31망할 것 같은 연애로 불안불안하게 시간을 보내고 있는 여자입니다오늘은 이 연애에서 제가 어떻게 중심을 잡아야 할 지 연애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인지 여러분의 의견을 듣고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제가 31살이 되는 동안 지금까지 망연애를 겪어오면서

저 나름대로 남자를 고를 때의 기준을 갖게 되었어요.

 

술을 즐기지 않고

규칙적인 생활을 하고,

자기 일을 미루지 않고

친구에 목숨 걸지 않고

류의 기준으로,


그렇게 특이하다기 보다는

같이 살기에 저것이 충족되지 않으면

저와 부딪침이 커 관계유지가 힘들 것 같은 기준으로 

정신이 건강하고 성실한 사람을 원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만난 이 사람..

막 매력적이라기 보다는

사람이 너무 좋고 착하고 선한 듯하여 만났어요

 

인간에 대한 끝없는 사랑..?

같은 게 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거든요.

 

저는 상대가 9가지를 잘못해도

1가지 따뜻함이 생각나 정리하지 못하고,


상대가 9가지를 잘해도 1가지 잘못해서

감정이 종잡을 수 없이 상해버리면

인연을 끊기도 하고 그러는 사람입니다.

 

그런 저이기에,

저한테는 없는 포용이해, 편안함이 있어 보여서

이 남자는 저에게 인간적으로는 참 부러운 사람이기도 했어요.

 

그동안의 제 연애는

함께 하는 시간

서로 만지고 쓰다듬어 주는 시간,

서로의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 등을

굉장히 중요하게 여겨왔습니다.

 

각자의 사생활개인시간도 물론 필요할 때가 있겠지만

연인에 대한 사랑

늘 저를 에너지 넘치게 해주기 때문에

가끔 쉬고 싶을 땐 연인에게 기대어 쉬었구요.

 

연인이 생기면 정말 최선을 다해

저의 모든 시간과 맘과 몸과 돈까지 갖다 바치는

그런 타입의 연애를 해왔습니다.

 

그러지 않는다면 몸 섞은 거 빼고

그냥 남녀 친구인 사이랑 뭐가 다른가 싶은 생각이거든요.

 

바로 직전의 연애까지도 저는

이러한 제 스타일의 연애를 해왔습니다.

 

솔직하고직선적이고,

내가 요구하는 걸 말하고.

 

남자들 그러잖아요?

제대로 이야기 안 해주면 모른다고.

그래서 전 늘 '제대로말해주면서 만나왔어요.

 

말하지 않으면 모르니까..

그리고 그건 저도 마찬가지니까..


그러다 의견이 충돌하면 싸우기도 하고,

부둥켜안고 울며 화해하기도 하는 그런 치열한 연애.

 


이러한 제 연애의 특징은

2일을 만나든 2년을 만나든

늘 새롭고 설렌다는 장점과 

싸움도 많고 탈도 많고 극과 극을 오간다는 단점이 있었지요..

 

정말 ''같은 연애를 해 왔었어요.

 

이번에 시작된 연애에서도

시작하는 당일.

제가 가장 바라는 걸 먼저 이야기 했었어요.

 

나는 아침에 일어날 때잘 때 만큼은

꼭 문자 하나라도 남겨줬으면 좋겠다.” 라구요.


언제 일어나는지,

언제 자는지 정도는

그냥 연인 사이에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했거든요

 

이거 말고는 말한 것도 없어요.

ㅠㅠ 아직 한 달인데 뭘 더 요구했겠어요..

 

남자친구는 저에게 바라는 건 하나도 없다고 했습니다.

저를 만날 때 기준 같은 걸 정해둔 적 없다고 했어요.

 

그러자 이렇게 기준을 정해놓고 사람을 만나는 제가

참 속물처럼 느껴지더라구요..

 

암튼.. 본격적인 문제의 시작을 말씀드리겠습니다.

 

이 사람은 사업을 이제 막 시작하는 사람이라

자고 일어나는 시간이 굉장히 불규칙합니다.

낮잠도 잘 자구요..


그리고 잠잘 때 연락 주는 거..

처음엔 노력을 해주는가 싶더니,

.. 잠깐 존다는 게..”

(4시간이나 낮잠을 주무시다 연락두절)

하는 경우도 있고

 

아침에 늦잠을 자길래,

어제 몇 시에 잤느냐?” 물으니,

새벽 4시에 잤다.”고 하고,

그냥 잠이 안 와서 뒤척이다가 4시에 잤다..

저한텐 1시쯤에 잔다고 연락했는데..


근데 저는 이런 거에서 좀..

신뢰감이 떨어진다고 해야 될까요..?

그래요저는..

 

예전에 새벽 5, 6시까지

이 남자가 제 친구랑(이 사람을 소개해 준 주선자 친구카톡을 하다가

아침에 늦게 늦게 일어나 저한테 졸려워 졸려워 하는 걸 보고,

속이 확 뒤집힌 적이 있었던 터라 좀 예민한 면도 있어요.

 

저한테는 일찍 잔다고 했었는데..

제가,


어제 언제 잤어~? 카톡이라도 좀 보내주라니까..”

 

너 잔다 길래.. 내가 보낸 카톡에 깰까 봐..”  

 

괜찮아나 깨지도 않고 깬다 해도 괜찮으니까

언제 자는지 카톡 하나만이라도 보내놔 주어..”

 

네가 자고 있을까 봐 그런 건데..

배려하는 내 마음은 왜 몰라주니?”

 

그래도 난 말해주었으면 좋겠어.

그렇지 않으면 나 혼자

이상한 상상의 나래에 빠져들게 된단 말이야.”

 

너는 왜 날 못 믿니내가 그리 못 미덥니?

나는 배려한 건데???

 

이 대화를 3번 정도 반복하고 나니까

저도 이제 더 이상 요구를 못하겠더라구요..



마치..

네가 보내는 문자에 나는 깬단 말이야.

이런 건 배려니까 너도 보내지마.” 

라고까지 들리기도 했고요.

 


그래서 이제 저는 아침에 저녁에

의무 문자나 의무 카 따윈 보내지 않게 되었어요.

물론 그쪽도 마찬가지구요..

 

그래.. 이런 게 배려라는 거구나..

내가 그동안 너무 이기적인 연애를 했구나..

나 이제 서로 이해하고 배려하고 포용하고 믿어주는..

그런 어른의 연애를 하는구나!!’

하면서 기뻤던 마음

 

 

 

 

은 하루.......?

 

제 성향이 아닌 연애를 하려다 보니 

마음이 자꾸 닫혀요.

그만큼 그동안 누군가는 제 성향에 맞춰줬다는 뜻도 되겠지요.


하지만 뭐랄까..

34살인 남자친구에게 징얼징얼거리며 매달려 있는

31살짜리 늙다리 철부지 계집아이가 된 느낌입니다.

 

커피숍에 앉아 머리를 쓰다듬는 다른 커플을 보며

부끄럽고 창피하게 어떻게 하냐?”하는 그 남자에게

서운해하는 나는 참 철부지라는 느낌도 들고.

 

손을 깍지끼고 손가락 마디마디 쓰담쓰담 하는 것

어른들이 보면 욕하신다.” 하며 머쓱해하는 그 남자에게

난 너무 나잇값 못하게 과한 걸 요구한다.'는 느낌도 들고..

 

‘이런 걸 원하는 나에게 맞춰주느라

그 사람은 나름대로 고생하고 있구나.’

하는 미안한 마음도 들고..

 

근데 그렇게 그 사람 입장 헤아리다 보니..

제 마음이 자꾸 닫혀요.


저 혼자 한 손으로 손뼉치고 있는 거 같고.

저 혼자 불 타올라 오바하는 거 같고.

 

이 사람처럼 천천히.. 서서히.. 하는 걸

왜 난 못하나 싶고.


저희는 장거리 커플입니다.

그 사람은 경상도에 살고 저는 경기도에 살아요.

 

저는 그에게

언제든지 보고 싶으면 말을 해요.

제가 달려 갈.” 라고 합니다.

(저는 차가 있고그 사람은 차가 없어요.

그 사람은 버스타고 기차타고 와야 하지만

저는 한번에 갈 수 있잖아요.)

 

그 사람이 버스타고 기차타고 와서 저 만나야 하는 거

미안하고 그 사람 힘든 거 싫고.

그래서 그냥 제가 간다고 한 거죠.

 

2주 연속해서 회사 연차까지 쓰면서

제가 두 번 갔다 왔어요.

모아놓은 연차 따윈 아깝지 않았어요.

내 남자 만나러 가는 거잖아요.

 

4시간 운전 따윈 힘들지 않았어요.

가는 내내 설렜거든요.

 

처음에 갔을 땐 1 2,

두번 째로 만났을 땐 1 2일일 뻔 했지만

제가 헤어지는 거 넘 슬프고 속상해해서

반 억지로 2 3 있다가 왔어요.

 

뭐 어디 가거나 놀지도 않았어요.

그냥 하루 종일 얼굴보고 물고 빨고 하다가 왔어요.

전 그렇게만 지내도 좋았거든요.

뭘 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함께 있다는 게 중요한 거니까요.

 

이제 막 사업을 시작한 사람이라

부담스럽지 않도록 뭐 하자뭐 사자 하지도 않았어요.

물론 데이트 경비는 같이 부담했구요.

 

그리고 헤어질 때도 그분은 눈물이 그렁그렁해서

저랑 헤어지는 걸 분명히.. 아쉬워... 했어요.

 

근데 결정적으로 언제

제 마음이 단계단계 마음이 닫히는 걸 느꼈느냐면요..

 

둘이 신나게 카톡으로 부농부농 설렘설렘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남친이 나 잘래시간 뺏어서 미안.”

하며쏠랑 사라진다거나,

너를 보면 안타까워안에 상처가 많은 거 같아.”

라며 3자에게 말하듯 하는 말.

(.. 망연애가 많았던 만큼 상처도 많아요.. 그래서 그런지..

'30대에 순진하고 순수한 사람은 없다.'

라는 정도의 부정적인 생각을 갖고 있어요.

'바보 멍충이 등신이 되지 않으려면 늘 잘 살펴야한다.'

라는 생각도 갖고 있구요.)

 

근데 정말 궁금한 게..

여자친구한테 안타깝다라고 하는 말이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요?

(?)

 

주말이라 밥 먹고 잠시 누워 쉬고 있다.

낮잠 잘까 싶다.”

라고 하면,

먹고 자면 살찌자나..

너 몸 보니 최근에 살이 붙은 몸이던데..”

(.. 167 53킬로이고.. 찐다해도 55키로 넘은 적은 없었어요.)

라기도 하고..


남자같이 생겼단 말 듣지 않냐?”

..

 

어느 날 제가 속상한 맘에

내가 살을 좀 더 빼야 되겠다고 생각하느냐?” 물었더니,

아니다나는 소고기보다 돼지고기 더 좋아한다.” 라고 답하고..

웃으라고 한 말 같긴 한데...

 

제가 얼마 전에 산에 놀러 가서

개구리 잡고물고기 잡고,

장작 피우고 하는 사진을 보여주며

나 참 촌년 같죠~? 

히히 난 이런 게 너무 재밌어~”

라고 하니,

자기 촌년인 거 알고 있었엉.” 라고.. 

ㅠㅠ

 

저는 사랑받고 싶고사랑하고 싶은데..

이쁘다 이쁘다 사랑한다 보고싶다 달려가겠다 

혹은 달려와라 등등..

저는 뭐든지 준비되어 있는데.

 

그래서 제가 요구한 걸 들어줬음 좋겠고

또 바라는 걸 말해줬으면 좋겠는데.


현재 하고 있는 거지금 생각하는 거

~~~~ 공유하고 싶은데,

 

이렇게 외모지적을 받고 나니 조금 위축되기도 하고,

이렇게 제 감정이 차단 당하고 나니 겁나기도 해서

마음이 조금 닫히는 거 같기도 하고.


그렇게 점점 대하기가 어려워지니

먼저 카톡 보내는 것도 조심스러워지고.


예전엔 반말과 존댓말이 공존했다면

지금은 존댓말로만 대하게 되고

깊은 이야기는 안 하게 됩니다.

 

그렇다고 이런 걸 미주알고주알 하나씩 들춰가면서 이야기 하면

피곤해 할 것이고..

 

요즘은 고작 연애 한 달 만에 설쳐대지도 않고,

들떠서 혼자 칠랄레 팔랄레 하지도 않는 저를 보며

너 좀 변한 것 같다.”

나랑 이야기 하는 게 싫으냐?”

합니다.

 

그러다가

요새 신경쓰는 게 많아 

혼자 바에 가서 술이나 마시고 오겠다.”

(내가 싫어하는 거 알면서..)

 

10시에 나가 새벽 3시에 들어왔다는 카톡을 남겨놓고

어젯밤엔 잠이 드셨는지 어쨌는지

지금은 오후 2시가 다 되어가는 시간인데

자는 건지 일어난 건지.. 도 모르고 있네요..

 

바라는 걸 요구하고서운한 걸 이야기하고,

고쳐달라!! 하는 

제 성격이 철부지같고같고.. 그래 보여요.

 

그래서 조심스러워지고.

그러다 보니 사이가 멀어지는 것 같고,

다 이야기 하자니 피곤한 여자 되는 거 같고.

 

이야기를 안 하자니

제 성향이 억눌러져서 제 감정이 불편해지고.

 

저는 이 남자가 많이 좋습니다.

그런데 그동안의 방식대로 되지 않아 

제가 많이 서운한가 봅니다. 


이런 스타일의 관계가 익숙하지 않고,

애정을 유지하기 가장 좋은 방법은 무엇인지 궁금해요.

 

불안해 하지 않고 적당히 믿어주고, 

각자 산 세월을 인정하고 적당히 개인을 존중하는..


어른들의 연애.. 배우고 싶어요.

하고 싶진 않지만 필요 하다고는 생각하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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