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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결혼을 앞두고 오빠 맘이 변한 이유

2013.09.4 16:38

언니 안녕하세요저는 25살 여자예요제가 메일을 보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너무 패닉이 와서 어찌할 바를 몰라서 치유의 목적으로 글을 씁니다제보하기 위해 사연 보내는 곳에 이렇게 이기적으로 한풀이 하듯 사연을 보내서 죄송해요ㅜㅜ

 

우선 저에 대하여 소개하자면

저는 남자들이 선망한다는 E여대를 졸업했고,

칼졸업을 하여 올해 일한 지 3년차가 됩니다.

생일도 빠른데다 취업도 졸업 전에 했거든요.

 

전공도 남자들이 결혼상대로 좋아하는 계열이구요.

얼굴이나 몸매는 엄청 예쁘진 않지만

소개팅 후 대부분 애프터 신청이 들어오는 정도입니다.

 

지금 남자친구를 만난 건 재작년 여름.

당시 남자친구는 30세였고저는 23살이었죠.

그니까 현재 남친은 32입니다.

 

저희는 소개팅으로 처음 만났어요.

 

남자친구는 첫 만남에서 저한테

자기는 올해 꼭 결혼할 계획이라고 말했었어요.

올 초에 세운 계획이 잘 굴러가고 있는지 얘기하다가

나온 말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너무 마음에 든다고도 했어요.

 

저도 그때 전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일 년 넘어가는 시점이었는데

미친 듯이 소개팅을 하던 중

가뭄에 콩나듯 겨우 겨우

맘에 드는 남자를 만났다고 생각했었지요.

 

두 번째 만났을 때

남자친구가 제가 너무 마음에 든다면서 고백을 해왔습니다.

 

저에 비하여 나이가 너무 많다고 느꼈고,

결혼 이야기 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일단 진솔해 보이는 그 사람 자체

너무 마음에 들어서 만나보기로 했어요.

 

그 후에 우리는 평탄하게 잘 사귀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에게 정말 잘해주었고,

저는 남자친구를 만나는 동안

아 나 정말 정말 사랑 받고 있구나.’ 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제 친구들도 남자친구를 만나보고는

너를 정말 사랑하는 것 같다고 말했구요.

 

그런데 저에게는 중대한 문제점이 있답니다.

제가 너무 게으르다는 거예요.

모든 일은 막판에 닥쳤을 때가 되어서야 하죠.

대학 다닐 때 과제도 전날 밤을 새서 하고

시험은 거의 벼락치기로 봤어요.

학생 때는 정말 지금보다 훨씬 게을렀는데

일을 하게 되면서 그래도 많이 고쳤답니다.

 

그래서인지 몰라도

제가 생각해도 남자친구를 힘들게 하는 점이 있답니다.

전 남자친구들과도 이걸로 저와 정말 많이 싸웠구요.

 

그게 뭐냐면...

상대방에게 제가 거의 뭔가를 해주는 게 없다는 거에요.

그러면서 내가 뭘 해줘야 할 때는..

공평한 걸 엄청 따진 것 같습니다.

 

데이트를 맨날 하면서도,

저는 먼저 어디 가자고 이야기한 적이 한 번도 없어요.

 

지금 남자친구와 근교로 여행을 자주 다녔는데,

항상 남자친구가 스케줄 짜서

저희 집 앞에 새벽에 픽업 와서 저를 태우고

스케줄대로 다 구경시켜 주고

밤에 다시 집 앞에 내려주는 식이었지요.

 

남자친구는 저에게 선물도 자주 해줬구요,

제가 너무 좋아하는 애정표현스킨십도 너무 잘해주었고,

데이트 계획도 항상 알아서 잘 짜오고,

게다가 본인이 그 것을 도맡아 하는 것에 대해

불만도 표출하지 않고

항상 저에게 예쁘다고만 해주는 완벽한 남자친구였어요.

 


그런 저의 남자친구는 처음 사귀면서부터

계속 결혼하고 싶다는 이야기를 입에 달고 살았습니다.

하지만 제가 부담스럽지 않을 정도로

센스있게 그런 이야기를 했어요.

 

데이트 하고 집에 들어가야 되는데

헤어지기 싫을 때

집에 같이 들어가서 자면 헤어지지 않아도 되고

진짜 좋을텐데....” 이런 식으로요.

경치 좋은 곳에 가서 산책을 할 때

결혼하면 맨날 이렇게 손 잡고 산책할 수 있어..”

이정도..

 

뭐 결과적으로 그 해에도 결혼하지 못했고,

그 다음해인 2012년에도 결혼을 하지는 못했지만,

작년에 오빠가

내년(2013)에는 너~~무 결혼하고 싶다.”

길래,

제가 나는 너무 어리고 우리집이 아직 결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라고 이야기했어요.

그랬더니 오빠는 그럼 내후년(2014년)이 되기 전에

2013년 겨울에라도 결혼을 하자.면서

계속 저를 설득했지요.


저는 너무 달콤한 오빠의 행동에 설득 당하고 말았구요.

 

더욱이 그때는 부모님관계도 별로라,

집에 말하기도 좀 불편했는데,

다행히 올해 들어 엄마 아빠의 사이가 좋아져서

저는 부모님께 결혼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그런데 제가 결혼에 대한 로망이 한 가지 있거든요.

바로 프로포즈를 먼저 받고 결혼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였어요.

 

그런데 정작 오빠는 여름이 다 되어가도록

막상 결혼하자는 이야기가 없는 거예요.

갑자기 올 봄부터 정말 결혼에 대한 한마디가 없더라구요. 

 

그런데 저는 작년에 오빠가 해줬던 말만 믿고

올 겨울 결혼을 너무 당연시 했던 터라

우리 부모님까지 다 설득하고

오빠의 결혼준비 시작하자는 말만 기다리고 있었지요.

 

그런데 아무래도 오빠가 너무 말이 없길래

결국 5월 말쯤 제가 이야기를 꺼냈어요.

겨울에 결혼하려면 지금부터 준비해야 한다.”

 

그랬더니 오빠는,

내 주변에 보니까 상견례 너무 일찍하면

그 뒤에 있을 양가 집안에 행사를 다 참석해야 하더라.”

그러면서 본격 준비는 2-3달이면 충분하다.” 더군요.

 

그래서 저는,

오빠는 결혼적령기고,

오빠네 집은 오빠의 결혼을 급하게 생각하는 상황이지만

우리 집은 내가 아직 결혼하기에 어리다고 생각하시고

언니도 아직 결혼을 안 해서 분위기가 전혀 그렇지가 않다.

지금부터 부모님의 마음의 준비를 시켜놔야

우리가 겨울에 결혼할 수 있다.”

고 설득을 했고,

우리집에 먼저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저기서 말하는 마음의 준비,

제 결혼식 때 안 싸울 준비 + 물질적인 준비 입니다.

 

그리고 얼마 후,

오빠네 집에도 인사를 드리자 해서 인사를 드렸더니

오빠네 부모님은 역시 당장 결혼하라!!” 하시더군요.

 

저는 오빠에게 상견례를 하기 전에

빨리 나에게 프로포즈 할 것을 요구했고,


오빠는 기다리라며 시간을 계속 끌었지요.

왜 프로포즈를 빨리 안하냐?”며 몇 차례 다툼이 있었어요.


오빠는 프로포즈를 준비하는 시간을 달라하였죠.


후에 오빠는 저에게 프로포즈를 했는데

그렇게 준비기간이 많이 필요한 프로포즈 인지는 전혀 모르겠는,

그런 프로포즈를 해주었습니다ㅜㅜ

 


양가 어른들을 뵙고 왔더니,

곧 상견례 날짜가 잡혔고,

오늘은 웨딩 플래너도 만나고 왔습니다.

 

웨딩플래너를 만나고 나오면서 

오빠와 또 간단한 말다툼이 있었지요.

제가 엄마 아빠가 사이가 안 좋다보니,

그 이야기 하는 걸 정말 싫어하거든요.

오빠가 물어봐도 정말 싫어해요.

안물어봤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대답도 잘 안해주고 물어보면 신경질을 냅니다.


오빠가 집안일을 물어봐서 대답하다가

제가 예민해져서 짜증을 심하게 냈고

오빠가 왜 그렇게 신경질을 내냐?”고 하다가 

길거리에서 싸웠어요.

저는 길에서 울었고,

오빠가 사과하는 걸로 일단락은 지었습니다.

 

저는

어떻게 길거리에서 그렇게 사소한 일로

나한테 언성을 높일 수가 있냐?”

가 요지였고,


오빠는

사소한 질문에 왜 그렇게 짜증을 내냐?”

는 것이 요지였지요.

 

결국은 오빠가 사과하면서 오빠가 나빴다고 했고,

그러면서 그동안의 오빠 생각을 말했습니다.


내가 뭘 바라고 한 건 아니였고,

그냥 내가 좋아서 선물도 사주고

데이트 코스 같은 것도 항상 짜오긴 했지만

나도 가끔은 받고 싶은 사람인데,

너에게는 돌아오는 게 전혀 없는 것 같아 속상하다.”

 

여행을 가게 되면 숙소도 오빠가 예약,

일정도 오빠가 다 짜오고

도 오빠 차 타고운전도 오빠가,

비용도 오빠가 거의 많이 건 사실이에요.

 

그러면서

너는 여행지가 정해져도

그 동네에 어떤 음식이 맛있는지조차

단 한 번도 알아봐 온 적이 없어서 속상하다.” 하더군요.

 

이해해요.

전 남자친구와도 있어왔던 갈등 상황이고

제가 잘못한 걸 아니까요.

 

그런데 이상하게도 전 남자친구와는

이런 일이 있어도 더 잘해줘야겠다.’

는 생각은 안 들었는데,


이 오빠는 나한테 너무 잘해주니까

오빠한테 더 잘 해야겠다.’

는 마음이 점점 커지고 있긴 했거든요.

 

그리고 오늘 헤어지고 집에 간 후

오빠는 친구들을 만나 술을 한 잔 한다고 했어요.

그리고 밤에 전화가 왔고,

저에게 고백할 게 있다고 했습니다.


사실 와의 결혼에 대한 확신이 없어졌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요즘 너무 괴롭다는 말도.

 


저는 그 말을 듣고 너무 황당했지요.


자기가 결혼하자고 나를 계속 설득하고

올해 말도 늦다고 계속 이야기하더니

이게 갑자기 무슨 말일까요ㅜㅜ

 

그런데 막상 시기가 다가오니 자신이 없는 거죠.

나에 대한 자신이 없는 거냐

아님 결혼에 대한 자신이 없는 거냐?”고 물었습니다.

 

왜냐면 지금도 남자친구는 저에게 너무 잘해주거든요...

ㅜㅜ

 

얼마전까지도 제가 갖고 싶다고 지나가는 말로 이야기한 거

한국에서는 안 파는건데 어렵게 구해서 깜짝선물 해주구요ㅜㅜ

만나면 비싼 음식 사주고 싶다면서 비싼데 일부러 데려가주구요.

여행일정도 자기가 다 짜와서 여행도 갔었어요.

심지어는 해외여행 계획도 세우고 예약까지 해놓던데... ㅜㅜ

 

오빠는 결혼 자체에 대해서 자신이 없대요.

요즘 들어 주변에 결혼한 사람들이 많고,

다들 결혼의 단점만을 많이 이야기해서 그런지

그런 이야기를 자주 했었거든요.

아기 낳으면 부부 사이도 나빠지고 인생 끝이라는 식으로.

아이 뒷바라지 하는 게 너무 힘들고

자기 인생이 없어진다는 식으로.

그렇다고 저희가 아기를 일찍 가질 계획이었던 건 아니였지만요.


저는 어리니까요.

 

결혼해서 신혼을 즐길 생각이었던 거죠.

그래도 오빠는 결혼이 무서워지고 있었나봐요.


정말 이상하죠..

저는 정말 좋대요.

처음 봤을 때 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저는 정말 좋대요.

 

근데 정말 그 말이 너무 믿음이 가는 게

저한테 아직도 너무 잘 해주거든요ㅜㅜ

 

저한테 쓰는 돈은 아낌이 없고,

월급의 대부분은 저랑 데이트 하거나

선물 사는데 쓰는 것 같아요.

연락도 너무 잘하고 애정표현도 너무 잘해요.

 

그런데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

 

어떻게 하고 싶냐고 저한테 물어보더라구요.

 

저는 솔직히 이야기했어요.

두 가지 마음이 든다.”

 

하나는 좋은 마음 하나는 나쁜 마음이었습니다.

 

나쁜 마음은

이 상황에서 치밀어 오르는 깊은 빡침으로

당장 헤어지자고 말하고 싶다 였구요,

 

그리고 좋은 마음은

내가 얼마나 철없게 굴고

오빠한테 믿음을 안 줬으면 저러나 싶어서 미안한 마음.

왜냐면 전 남자친구들을 믿지 못했던 제 마음이

지금 오빠를 만나면서 신뢰 충만한 마음으로 바뀌어서

늦게 결혼할 생각이었던 제가

벌써 결혼할 마음을 먹게 되었으니까요.

 

오빠는 또 저에게 어떻게 하고 싶냐고 물었습니다.


제가 생각한 방법은 두 가지였어요.

한 달 정도 시간을 두고 생각해보는 것

결혼을 미루는 것.


저는 두 번째를 선택하겠다고 했습니다.

 

일단 오빠를 놓을 자신이 없고,

지금도 오빠가 저와 결혼하고 싶다는 마음으로

되돌려놓고 싶어요.

오빠 같이 자상하고 제가 바라는 남편감을

만나기 힘들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런데 오빠가 자기는 결혼 자체에 자신이 없고,

예전 여자친구들을 만날 때도

여자가 결혼적령기 인 것이 너무 불안했다고 하니

그 결혼에 대한 믿음을 제가 줄 수 있을지 너무 불안합니다.


너무 빠르다는 부모님도 겨우 설득해 놓았는데ㅜㅜ

저는 어떡하면 좋지요?

 

이러다가 점점 권태로워져서 헤어지 되는 걸까요?

결혼을 기대했던 제 마음도 너무 아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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