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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답장은 안해도 페이스북은 하던데

2013.09.27 16:53



안녕하세요 홀언니 :) 저는 호주에서 워킹 홀리데이 중인 20대 매우 후반의 처자입니다이렇게 사연을 올리게 된 이유는.. 요즘 이리저리 뒷통수 맞는 일도 많고 친한 사람들은 죄다 한국으로 돌아가버려 싱숭생숭한 마음에 이 베트남오빠(1살많아요)까지 제 마음을 쥐락펴락해서 이 문제라도 해결하고 두 발 뻗고 자고자 사연을 보냅니다저 좀 구제해주세요.

 

먼저 제가 사는 곳에 대해 간략한 설명을 드리자면,

호주의 한 외곽지역으로 지역 거주민들보다

이 곳은 주민들에 비해 일하러 오는 사람들이 더 많은 곳입니다.

마트 몇 개패스트푸드점 하나,

12시에 문닫는 클럽 한 두 개가 전부인 곳 이지요.

 

베트남오빠와 저는  3달 전 한 호텔바에서 만났어요.

친구와 함께 남자구경하러 갔다가

동료 생일이라고 술 마시러 온 베트남오빠 일행을 만나게 되었죠.

 

처음엔 한국 사람인 줄 알았어요.

다른 동료들은 다 파란 눈에 금발이었는데

베트남오빠만 동양인.

신기하게 쳐다보고 있었는데

베트남오빠가 먼저 저에게 호감을 표시하며 다가와

그의 일행들과 우리는 합석을 하게 되었습니다.

 

영어는 아주 아주 초간단

기본 의사소통밖에 못하는 저라서..

저는 쑥스러워하며 말했어요.

"I can't spaek English well."


그러자 그가 웃으며 말했습니다.

"I can't speak Korean!"


저는 그 대답이 마음에 들었어요.

별거 아니긴 하지만 호탕하게 웃으며 말해주는 그

순간 멋져보였거든요. (.. 금사빠 맞아요...)

 

나중에 듣기로는 그는 10살에 호주로 이민을 와서

호주에서 대학공부까지 마친 사람이랬어요.

 

그렇게 어울려 놀다가..

12시가 땡하고 우리는 집에 가야 했습니다.

그 호텔 바도 12시에 문을 닫는 곳이구요.

 

베트남오빠는 계속 섭섭한 기색을 비추며

자기가 묵고 있는 호텔에 가서 더 놀자고 우리를 졸랐어요.

마침 제 친구도 그 무리 중 한 사람이 마음에 들었던 지라

우리는 콜!을 외치고 베트남오빠네 호텔로 가서

맥주 한두 잔 더 걸치고 집으로 왔습니다.

 

하지만 앞서 말씀 드렸다시피

여기는 잠깐 왔다 가는 사람들이 많은 곳..

그와 그의 일행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는 3일 후 자기가 사는 도시로 돌아가는 일정이었어요.

 

하지만 다른 일행들은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베트남오빠는 한달 반 뒤에 다시 돌아올 것이라고 하더라구요.

 

3일 후에 그가 떠나기 전까지

우리는 두 번 정도 더 만났어요둘이서만!

 


물론 제 거지같은 영어실력때문에

제대로 된 심도있는 의사소통은 되지 않았지만

분위기는 부농부농 이었습니다.

 

그리고 술김에 유사 섹스까지 하게 되었어요.

제가 거부하지는 않았거든요.

 

아무튼 그 후에 그는 돌아갔고

우리는 간간이 연을 했습니다. 

 

그리고 한달 반 후에 이곳에 다시 올 일이 있다던 베트남오빠는

두 달 만에 돌아왔어요.

 

그런데요..

우리는 문자로 서로 연락을 하는데..

이 베트남오빠는 참............ 답이 느립니다.

오빠의 문자에 답장을 하면 그는 다음날 답을 보냅니다.

그래서 저도 짜증나서 일부러 다음날 답을 하거든요?

그럼 그도 또 그 다음날 답장을 해요!!!

 

어떤 날은 싱가폴을 간다더니,

도착하면 연락을 한다고 해 놓구선

한달 뒤에 연락이 왔었어요!!

알고 보니 이 나라 저 나라

출장도 갔다가 여행도 갔다가 했더라구요.

 

ㅜㅜ


직업이 무슨 엔지니어인데 이곳 저곳으로

많이 다니는 거 같았어요.

출장같은 개념이라고 해야 할까요?

 

그래놓고 뻔뻔하게 자기 이제 귀국했다고 연락하더라는-_-

몇 통 문자를 주고받다가

그는 2주 후에 제가 있는 곳으로 돌아온다고 했어요.


그래서 전 기다렸죠. -_-

 

근데!!! 온다던 사람이 연락이 없는 겁니다.

며칠 후 제가 연락해보니,

일정이 연기되어 그 다음주에 온다는 거에요.


그럼 미리 말을 했었어야죠!?

기다리고 있는 거 뻔히 알면서..

자기가 맨날 나 보고 싶다고 해 놓구선..

아무튼 깊은 빡침으로 그냥 답장을 안 했어요.

 

오면 오는 거고 가면 가는 거지 라는 마음가짐으로

마음을 좀 비우려 했어요.

 

그가 이곳에 없었던 그 두 달 사이에 

저는 일자리를 옮겼어요.

옮긴 일자리는 낮엔 하우스 키핑

저녁엔 레스토랑 서빙을 하는 호텔이었습니다. 


.. 예전에 베트남오빠가 묵었던 호텔입니다..

혹시 그가 다시 이 호텔에 묵을 까봐 약간 걱정되긴 했지만

그는 이 호텔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으므로

이번에 올 땐 다른 호텔에 묵을 거라 생각했어요.

전에 머물렀을 때도 저녁식사는 항상 다른 곳에서 했었구요.

 

그리고 그 베트남오빠가 온다고 한 날.

저는 레스토랑에서 열심히 일하는 중이었어요!

그리고.. 어떤 손님이 들어왔는데......

그게............. 그게.....................

.. 베트남오빠였어요.


순간 저는 키친으로 도망치듯 들어갔습니다.

 

일은 일이니까... 손님인 베트남오빠를 맞이하러

바로 다시 나오긴 했지만요.. .

 

그는 저보고 왜 문자를 씹느냐..

언제부터 여기서 일했냐..

몇 시에 마치느냐..

이것저것 물어 보더라구요..

그리고 일 마치고 전화하라는 말을 남기고

그는 식사를 하고 나갔습니다.

 

일이 마친 후 휴대폰을 확인해보니,

레스토랑에서 오빠를 만나기 전

이곳에 도착했다는 문자와

만나고 난 후자기 방 번호를 알려주며 오라

문자가 와 있었습니다.

 

 

 

 

.. 그래서 그 방으로 갔습니다.

앉아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내일 저녁에 같이 저녁을 먹자더군요.

싫다고 했어요.

 

넌 항상 약속 취소하지 않느냐.

넌 말 뿐이다.

넌 연락도 안 한다.

 

그건 자기 일 때문이래요.

자기도 자기 일정이 어떻게 될지 확실히 모른대요.

전화가 와서 가라고 하면 가고 있어 라고 하면 있는 거래요.


그런데 옆에서 일하는 걸 봤는데 진짜 그런 거 같긴 했어요..

일정 변동이 있는 거 같긴 같더라구요.

 

아무튼 좀 실랑이를 하다가

자고 가라는 베트남오빠를 두고 저는 돌아왔습니다.

방에서 계속 스킨십을 시도하길래 짜증이 확 났거든요.

그리고 돌아가서 문자했어요.

 

"난 네 몸이 그리웠던 게 아니다.

혹시 넌 그냥 내 몸이 그리웠던 거라면

난 너랑 다시 만나고 싶지 않다!!"


그러니까 완전 해서 뭐라 하더라구요

그런 거 아니라고 막막막 저한테 화냈어요.

좀 실랑이를 하다가 그냥 씹고 자버렸어요.

 

그리고 다음날 아침.

밥을 먹다가 우연히 베트남오빠를 또 만났어요.

어제 화났냐고 제가 물어보니 아니라고 괜찮다고 하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식사가 끝난 후,

제 볼에 갑자기 뽀뽀를 하더니 도망갔습니다.

 

-_-........

저기서 서빙하는 애들 다 내 동료야.............

 

아무튼 그 날 베트남오빠와 저녁식사를 같이 하고

또 방으로 가서 티비도 보고 좀 놀다가

그에게 "내일 아침은 몇 시에 먹을 거야?"

라고 물어보니 "7너는?" 이러더군요.

 

내일은 같이 안 먹어도 되겠다는 생각에

웃으며 "6시반-"이라고 대답했어요.

 

아침엔 하우스키핑 하느라

화장도 제대로 안하고 꾸질꾸질하거든요.

아무튼 그날도 조금의 춥춥만 하고

또 자고 가라는 베트남오빠를 두고 전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6시 반.

혼자 창가에 앉아 아침을 먹고 있는데

저기서 오빠가 눈을 비비며 걸어오는 게 아닙니까??

 

7시에 먹는다며!!

어제는 작업복 입고 아침을 먹었는데

오늘은 평상복인 걸 보니 제 아침시간에 맞춰서 나온 거 같았어요.

아무튼 같이 밥을 먹고 빠빠이 했어요.

 

그런데 이날 또 하루종일 연락이 없는 거예요.


전 하루 종일 혼자서 폰을 만지작 거리다가

저녁에 그냥 연락 없이 베트남오빠 방에 찾아 갔습니다.

 

좀 놀란 기색이었지만 반겨주더라구요.

내일은 좀 더 빨리 오라는 말도 했구요.

또 좀 놀다가 자고 가라는 오빠를 두고 전 돌아갔어요.

 

그리고 또 다음날.

그날은 베트남오빠가 이 곳에 묵는 마지막 밤이었어요.

우리는 저녁쯤 또 만났고

이번엔 좀 더 진한 스킨십을 가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가지는 않았어요.

제가 이번에도 거부했거든요.

베트남오빠는 약속 지켜준다며 혼자 놀더라구요..

제가 해도 된다는 제스춰까지 취했는데..

( : 저는 의미를 정확히 알 수 없었던 문단이지만

제보자매의 작성의도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그대로 두었습니다.)

 

뭐 어쨌든 이날도,

마지막이니 자고 가라.” 

말하는 오빠를 놔두고 전 다시 돌아왔어요.

 

다음날아침은 밥 몇 시에 먹을 거냐같이 먹자.”

연락이 왔지만,

난 그냥 굶을 거다안 먹을 거다.”

했고다음날 아침그는 떠났습니다.

 

2013년 12월까지 한 달에 한번씩 3~4일정도

이곳에 계속 올 예정이라고 하더라구요.

그 후엔 한달 휴가를 갈꺼랬고,

그 후 일정은 몰라요.

 

베트남오빠는 저보고 자기가 사는 도시로 오래요.

그쪽에 오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다 해줄 수 있대요.

우리가 처음 만났던 날부터 지금까지..

오빠는 계속 자기 쪽으로 오라고 저를 설득해요.

이 촌동네에서 뭐 하냐구.

 

그런데 제가 영어가 유창하게 되는 것도 아니고..

오빠 하나만 바라보고 지역 이동을 하기엔

위험부담이 너무 커서 못 간다고 했어요.

한국 돌아가기 직전에 여행으로는 갈 거라구.

제 비자는 이제 일년 남았답니다.

 

만약에 12월 이 후.

오빠가 다시 이 곳으로 오지 않으면

우린 8~9개월 가량을 못 보는 거겠죠.

그 기간 동안 연락이 끊기지나 않을지도 의문이구요.

지금도 연락하는 거 보면 거지같은데.

 

그는 또 시작이에요.

돌아가더니 저번보단 낫긴 한데 여전히 뜸한 연락.

일이 워낙 바빠서 그렇겠거니 해도,

문자 한 통할 시간 없는 거 아니잖아요.

 

헷갈려요.


우리는 친구보다 가까운 사이라고 말하는 그.

그는 제가 좋다고 말하지만

단지 그뿐인 우리 사이.


그냥 심심하고 적적한 동네에서

그냥 여자애 하나 두고 있으면 덜 외로우니까

어장관리 하는 걸까요?

 

그런데 그쪽으로 옮겨 오라고 말하는 건 진심인 거 같은데..

언제든 우리 집 방 하나 비워줄 수 있다..

혹시 다른 여자가 있다면 저보고 이렇게

막 오라고 할 수 없는 거잖아요...??

 

그가 출장 가는 지역마다 여자 하나씩 있는 건 아닌지.

오만생각이 다 듭니다.

 

요즘 심적으로 많이 외롭고 힘든 상태에서

베트남오빠한테 기대고 의지하게 될 까봐

제 마음을 다잡는 중입니다ㅠㅠ

전 남친하고도 헤어지고 나서 많이 힘들었거든요.

 

이제 혼자서 씩씩하게 잘 산다고 생각했는데

다시 제 마음이 오락가락 합니다

 

그런데 그는.. 이곳에 올 때마다

우리 호텔에서 묵을 거라고 했는데.. .

오빠네 회사랑 우리 호텔이 계약되어 있댔어요.

아무 사이 아닌데 혼자 문자로 헤어짐을 통보하는 것도 웃기고,

 

그냥 연락 와도 쌩까기엔

오빠가 여기 왔을 때 언제 마주칠지 모를 일이고..

마주치게 된다면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내 마음은 얼마나 오픈을 해야 할지..

스킨십은 얼마나 오픈하는 게 맞는건지..

 

그냥 마음먹고 확 꼬셔버려?


하다가도 나중엔 결국 상처받을 게 나란걸 아니까..

전 한번 마음 주면.. 밑도 끝도 없이 다 주는 스타일이라..

.ㅠ 통제가 안되거든요.

정리하는 게 맞는 거 같고.

 

근데 막상 정리하자니 뭔가 아쉽고

뒷 처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도 모르겠고..

이래저래 심란합니다ㅠㅠ

 

오늘도 문자 몇 통 하다가 또 끊겼어요.

내 문자 답장은 안 해도 페이스북은 하던데..

 

또 내일쯤이나 답장 오겠죠?

제가 막 콩글리쉬쓰고 딴소리 잘 해서 답장 안 하는 걸까요??

ㅠㅠㅠㅠ 미치겠어요.

다음에 와서 만나면 왜 늦게 답문하냐고

붙잡고 물어볼까요???

 

그 전에 제발 저한테 답 좀 내려주세요ㅠㅠㅠ

이 베트남오빠에게 저는 뭐죠??


그냥.. 정리하는 게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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