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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결혼을 꿈꾸지 않는 여자

2013.10.14 16:02

안녕하세요홀 언니와 형제자매 여러분저에 대해 설명하면.. 저임을 알 것 같은 친구들이 있는 감친연이기에 소개는 생략하려 합니다양해를 부탁드려요저는 서른살의 직장인 여자 입니다.

 

오늘은 몹시 슬픈 일이자,

저의 인생에서는 가장 고민인 부분에 대해

많은 분들의 조언을 얻어 보고자 이렇게 신원을 감춘 채

사연을 보냅니다.

 

어렸을 때부터 항상 활기차유쾌하며

이야기를 풀어낼 줄 아는 저는

나름 인기녀였다고 자부합니다.

 

지금 있는 회사에서도 서른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저를 귀염귀염 해주시고

대규모의 회사여서 모실 분들도 많은데

옳은 소리와 애교를 번갈아 해가며

상사들을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합니다.

 

집에서는 외동딸로

아빠엄마 사랑을 많이 받고 자랐지만

우울한 환경들이 섞여 있고 자존심이 강한 편이에요.

어두운 면을 내보이기 싫어 일부러 더 웃고 다녔습니다.


더더더 활기차게

더더더 명랑하게 

더더더 긍정적으로.

 

한마디로 사회생활 잘하고 친구들 관계 좋고

남친까지 있는 평범한 서른살의 여자입니다.

 

연애도 거의 끊이지 않고 했던 것 같아요.

꼬꼬마적부터 성숙했던 저는

대학교 2학년때부터

길게는 3년 짧게는 6개월 정도의 연애를 꾸준히 해왔습니다.

현재도 진행중이구요.

얼마 되지 않아 풋풋하기까지 합니다

 

이런 저에게 어떤 고민이 있냐 하면요..

 

정말 남들은 상상도 못할..

 

 

 

 

 

성인야뇨증이 있습니다.

 

밤에 이불에 쉬를 하는 거죠.



 

 

정말 글로 쓰면서도 많이 속상합니다.

 

이유를 모르겠습니다.

의사들도 모른다 합니다.

자궁에도 방광에도 문제가 없다고 하고,

아무래도 정신적인 문제인 것 같다

정도의 추측이 있을 뿐입니다.

 

매일 그런 건 아니고,

그런 때도 있고 아닌 때도 있어요.


어려서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방치한 것 같고

점점 커서는 많이 숨기기도 하고

잘 넘어가기도 하고 신경정신과도 가보고

한의원도 다녀 봤습니다.

 

그리고 들어오는 대답은 언제나

딱히 치료방법이 없다고 하더군요.

원인을 알 수 없으니까요.

 

한 달에 최소 50만원 정도 드는 약을

계속 꾸준히 먹어보라면서

그냥 마음이 약해서 그런 거라 하는데..


'정말 약을 먹으면 나아질까?' 싶고 그래요.

 

의사 표현으로는 저를 나무로 친다면

정신의 뿌리가 뿌리자체가 약하게 태어나서

그렇다고 합니다 

 

20대 초반에 3년 정도 사귄 남자친구가 있었는데

굉장히 자상하고 따뜻한 친구였어요.

 

근데 어느 날 주말을 함께 보내다가 

제가 실수를 한 것이지요.

 

몹시 당황한 저는 울먹거렸고

그 친구는 괜찮다고 저를 달래주었습니다.


근데 이 기억은 굉장한 트라우마로 남았고, 

"..나는 이제 결혼같은 건 꿈꿀수 없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달래주어도 제 자존심과 저의 성격으로는

이 부분까지는 유쾌하게 넘어갈 수 없는 부분이었습니다.

 

이해가 가시나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아침에 일어났는데

이불에 실례..

한 사람이나본 사람이나 얼마나 참담한 사태인지.. 

 

우리 부모님만 알고 계시던 거였는데..

저의 병이 고쳐지기 힘들다는 걸 알고 있거든요..

 

일정 주기로 오는 것도 아니고

딱히 스트레스를 받아서 오는 것도 아니고

평소에 몸이 허약하거나

어디가 아파서 그러는 것도 아닙니다.

 

꿈을 자주 꾸고 많이 꾸는 편이긴 한데

현실처럼 느껴지는 꿈을 꾸다 보면

이런 일이 발생해요.

 

그렇게 자주는 아니에요.

1년에 몇 번 정도.

하지만 설사 1년에 한 번뿐이라 해도

저는 아침에 젖은 속옷과 이불을 마주할 때마다

의기소침해지고주눅들고속상합니다.

 

얼마 전에도 남친과 함께 한 휴가에서

실수할 뻔했는데,

정말 긴장하고 선잠을 자다가 순간적으로 벌떡 일어나

화장실로 뛰어갔어요.

 

정말 큰일날 뻔했지요.

진짜 울고 싶었습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남친은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어왔고,

저는 그저 얼버무렸어요 

 

현재 남친은 저보면 예뻐 죽습니다.

너무 사랑스러워 해줘요.

결혼하고 싶어합니다.

 

근데 과연 제가,

일년에 몇 번은 내가 이불에 오줌을 쌀지도 몰라.”

라는 사실을 털어놓고 결혼할 수 있을까요?

 

이 사람이라면 이해해 주겠지..’ 라는 생각도 들다가

너무 우스워 할 것 같기도 하다가

어이없어 할 것이 분명하고,

 

물론 그런 이유로 당장 헤어지자고 할 것 같진 않지만,

막상 몇 번 겪어보면 생각이 바뀔 수도 있겠지요.

충격을 받을지도 모르겠구요.

 

제가 이 말을 제 입으로 해야 한다는 것 자체가

너무나 굴욕적입니다.

 

그래서 전 사실 결혼에 관심도 없고 생각도 없었습니다.

 

이렇게 말해야 할 바에는 그냥 결혼 안 하는 게 낫다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엄마도 걱정을 하십니다.

 

제가 결혼 생각없다라고 하면 은근히

혹시 그것 때문에 그러느냐?” 라고 하세요.

 

그러면서,

이모가 어렸을 때 너 같은 증상이었다고 말씀해주셨죠.

24살에 시집가셔서 애를 낳고 하니까

그때부터 괜찮아지더라고 하더라구요.

 

하지만 그렇다고 애부터 낳을 수도 없는 것이고.

나도 그러란 보장이 없고. 


고민만 할 뿐입니다.

 

출근하는 저 대신 이불 빨래를 해야 하는 엄마한테

너무 부끄럽고 미안하기도 하고..


이성친구의 이런 고백.

막상 마주했을 때의 당혹스러움.

의기소침해진 저를 대하는 일.


그 모든 것이 쉬운 일은 아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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