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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그 후로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다(2)완결

2013.10.16 16:56

 


파일명 뒷이름들이 다 copy4 잖아.

그럼 원본포함 copy1 copy2 copy3까지!!!

나머지 4는 어디 있는거냐… ;;





이어서...



주변에 널부러져 있는 그의 USB 저장장치

하드 드라이브를 먼지 털듯 털자

이 개나리가 파일들을 분산시켜 놓긴 했지만

숨기기 기능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걸 파악할 수 있었습니다.


치밀하지 못한 녀석.

원래 좀 띨띨한 건 알았지만..

 

저는 있는 능력 없는 능력을 총 동원해서

일단 제 사진들의 원본 파일이라 여겨지는 것까지

모두 찾아내 싹싹 지웠습니다.

 

제가 알지 못하는 게 있을지도 모릅니다

 

 

 

 

 

어쨌든 제 능력 안에서 제 사진은 다 지웠습니다.

 

그리고 증거확보차원에서 잽싸게 

다른 녀성들의 누드사진들이 담긴

종달새와 기러기 파일들을 제 USB 담았죠.

필요할 때가 생길 수도 있으니까요.

 



얼마 지나지 않아 남친이 집으로 돌아왔고

저는 그를 작전상 환한 미소로 반긴 후,

갑자기 바쁜 일이 있어서 나는 가봐야 될 것 같다.”

둘러대고 집으로 왔습니다.

 

정말 한시도 같이 있고 싶지 않았어요.

치가 떨렸거든요. 

 

그리고 며칠 뒤 저는 일단 전화로 이별 얘기를 꺼냈습니다.

사진들 얘기는 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그 얘기를 꺼내는 게 불안했거든요.

지운다고 지우긴 했지만

제가 모르는 파일이 다른 곳에 존재할 지도 모를 일이고,


만약 존재한다면 헤어진 기분에,

제가 사진 얘기 괜히 들췄다가

이 인간이  해서 어디다

유포 할지도 모른다라는 생각도 들었구요.

 

물론 자발적 혹은 상호간 동의 아래

누드사진을 찍는다면 모를까,

그냥 일방적으로 당한 저!

상황이 질척댈 경우를 대비해서 경찰 신고까지 마음먹고

증거 사진을 다 담아왔지만,

일단은 사진 이야기를 아껴두기 했습니다.

 

미안하다더 이상 너를 사랑하지 않는다.

마음이 식은 것 같다정말 미안하다.

전화로 다 할 얘기는 아니니,

커피라도 한 잔 하면서 얘기하자.”

라고 얘기했어요.

 

그러자 그는,

너 그럴 줄 알았어.

너어디 잘 사나 두고 보자.

커피는 무슨보긴 뭘 봐.

이대로 그냥 끝내잘 가라. 끗.”

라고 말하고 끊어 버리더라구요.

 



이별의 인사말을 며칠 동안 고민했던 건 헛수고였어요.;;


그는 깔끔하게 저를 떠났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 길로 뛰쳐나가 친구들과

달콤씁쓸한 술잔을 기울였어요.


그래도 나름 좋아했었는데.. 쩝..

 

그렇게 그는 "전 남친" 이 되었습니다

그 후 그 쪽에서 별다른 반응이 감지 되지도 않았구요.

 

그의 주변인들을 통해 가끔씩 들려오는

이직 시켜줬더니 먹고 튄 년.”

류의 복음의 소리 정도.. ? (..) 

 

하지만 정말 별로 상관은 없었어요. :D

 

저랑 같이 일하시는 상사 분,

즉 그 인간의 인맥님은 저의 이별얘기를 들으시더니,

잘한 선택이다.

개인적으로 별로 신용이 가지 않는 친구였다.

그리고 그 이직 얘기가 언제적 얘기인데 아직도 하느냐.

신경 쓰지 말고 지금 일에 집중해라.”

라는 말씀까지.

 

그렇게 그 후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었

 

 

 

 

 

면 참 좋았을 텐데.



 

시간이 흐르고 어느덧 여름휴가도 끝나고

새로운 기분으로 새 시즌을 맞이하던 그때!


길에서 우연히 그 인간과 마주친 것이 아니겠습니까? 





.. 다 잊고 진짜 좋았는데..

 

반가운 척 하더라구요.

커피 한잔 마시자어떻게 지냈냐?

태닝 하니까 더 이쁘네섹시하다.”


이런 드립 드립 개드립 을 치더군요.

 

전 그냥 활짝 웃어주고,

나 다른 약속 있어서..

다음에 기회 되면 연락하든지. ^^”

라고 말하고 잽싸 튀었습니다.

 

우연으로라도 마주치고 싶지 않았어요.

 

그리고 며칠 뒤.

새벽 3시에 뜨악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그죠그 인간이죠.

 

안 받았습니다.

씹었어요.

핸드폰을 보니 15이 왔있습디다.

무음으로 해놓고 씹었어요.


아 놔 이런 씨앗노무스키.

 

그렇게 무시하고 자려는데,

갑자기 밖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네요???

 

너 집에 있는 거 다 안다

전화 받아라!!

우워워워 꽥꽥꽥 전화 받아라!!!!”

 

ㅜㅜ 살그머니 창가로 가 주변을 살피니

앗! 이웃집 사람들이 문을 열고 쳐다보고 있더군요ㅜㅜ

 

이번엔 다시 걸려온 그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아 이 시간에 대체 왜!!!?

할 말 있으면 해 떠있을 때 해라!”

 

나는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도저히 납득할 수 없어.

난 여전히 네가 좋은데..”

 

나는 너 안 좋아해이제.

마음 떠난 지 오래야.. 미안하다 그만 가봐라.”

 

너 그럼 그때 길에서 만났을 때 왜 웃었어?

너도 나 좋아서 웃은 거 아냐?”

 

“... 그럼 웃지 우냐..? 예의상 웃은거야.

아무튼 해나 뜨거들랑 다시 얘기하자.

그만 들어가 봐라.”

 

너 지금 내 전화 끊으면 

나 밖에서 계속 소리 지를꺼야알아서 해.”

 


...아 진짜 썅...

 


습습후후

습습후후



그래... 도대체 뭔 말을 하고 싶은데?”

 

나는 진짜 우리가 헤어진 이유를 모르겠어.

내가 그렇게 너한테 잘 해줬는데

너 너무 나쁘다블라블라블라...”

 

블라블라를 요약하자면...

자기가 이직도 도와주고(지겨우시죠? ;;)

무한한 사랑도 바쳤는데 네가 먹튀하고 갔다는 거..


그래서 결론은 다시 시작하고 싶다.


 



저는

남녀사이에 사랑이 변할 수도 있는 거 아니겠냐.

여러가지 이유가 있었지만 이젠 다 잊었다.

나는 너에게 아무 감정 없다.

다시 시작할 마음 없다.”

고 대답했지만

집요하게 이유를 묻는 것을 멈추지 않았습니다. 

 

1시간의 입씨름 끝에

제 전화기는 불 타오르기 시작했고,

그는 창 밖에서 큰 소리

 

 

 

 

사랑의 세레나데를 부르기 시작. 

 




왓 더.... 훡!!


 

아 진짜 쪽 팔렸어요.

저는 그만 좀 하고 가라ㅜㅜ” 고 애원하기에 이르렀고,

그는 이유를 가르쳐 주지 않으면

가지 않겠다고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습니다.

시간은 새벽 5시쯤 되어 가고 있었구요.

 

불타는 전화기와 분노로 활활 타오르는 제 머리.

 

게다가 그 다음날아니 불과 몇 시간 후.

저에게는 중요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며칠 밤 새우면서 준비한 프레젠테이션

이렇게 날려 버릴 수는 없었어요.

저는 컨디션을 위해 반드시 자야 했습니다. 

비록 이미 새벽 5시 반이었지만요. 

 

그렇게 분노와 숙면을 향한 초조함

저는 이성의 끈을 놓아버렸습니다.

 

결국 그 씨앗노무스키에게

육두문자와 함께 이별의 이유를 간략히 설명하게 되었어요.


이 종 같은 개나리 씨앗놈아.

내가 지금껏 굳이 입에 올리기가 싫어서

그냥 조용히 넘기고 싶었는데 도저히 안되겠다.

내 모든 일이 다 너의 은혜란 얘기

돈돈돈 돈 얘기는 다 참았다.

심지어 너 딴 여자 데려와서 잔 것도 모른 척 했다.

이 시베리안 허스키야.

근데 더 이상은 못 참겠더라.

네 컴퓨터 깊숙이 짱 박아놓은 종달새와 기러기 파일들

경찰에 넘기겠다너 동의 없이 찍은 그거 불법이다.

이 종 같은 씨앗친구야 USB에 다 있다.”

 

뭔 새 이름 파일들이냐!!?

시치미를 떼는 씨앗노무스키에게 저는,


너 님의 전 여자 친구 번호를 내가 안다.

그 아가씬 스스로가 얼마나 코피 팡 터지는

섹시 화보 스타인지는 아냐?

그리고 그 수많은 꽃님이들은 대체 어디서 수집했냐?

종류도 색깔도 참으로 다양하더라 좋겠다이 씨봉봉아.

근데 걔네는 밤마다 네가 자기들 꽃님이 사진 보면서

핥핥 대는 거 알기나 하나 몰라.

그 꽃님이들이랑 분노로 대동단결해서 

사이 좋게 손잡고 너 꼰지르러 경찰서 가는 수가 있어.

이 씨봉봉 종 같은 씨앗어린이야!”

라고 말했습니다.

 


방언 터지듯 터져버린 육두문자는 멈추지 않았고,

제가 할 줄 아는 몇 나라의 말 중

찰진 욕이란 욕은 다 섞어서 18콤보 욕 폭탄을 선사해 주었죠.

 

저의 쌍욕 퍼레이드를 들은 그 씨앗노무스키는







해명을 하겠다!!!! 며 -0- 

저희 집 건물 출입구 비번을 누르기 시작.

 

그걸 본 저는 창문을 열어 제끼고,

그 씨앗놈을 향해,

 

야이 씨봉봉아 한달 전에 바뀌었다.

푸하하하

병든 마음의 씨앗친구.

너 밤길 조심해라.

나 진짜 러시아 마피아 사서 너한테 보내 버리고 싶다.

까불다 훅 가는 수가 있다씨앗 시키 캬핫핫핫

라고 미친 듯이 비웃어 주었어요.

 

(그때는 제 정신이 아니었어요.

저 마음도 얼굴도 고운 여린 녀성 입니다푸핫)

 

충격을 먹은 듯 조용해진 그 씨앗놈.

그렇게 전화도 끊어졌습니다.

 


그 후로 정말 그의 소식을 들을 수 없어요.

놀라울 정도로 잠잠해졌습니다.


올레!

 

저는 그 후 제 현재 남친을 만나게 되었고,

털털남과의 비밀 스캔들을 제외 하면

큰 탈 없이 부농부농 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그 직장도 그만두고 딴 데로 다시 옮겼습니다.

이제는 정말로 마음이 편안합니다.

 

아마 지금의 남친을 만나면 고마운 줄 알라고

신께서 제게 잠깐의 시련을 주셨다 생각합니다ㅜㅜ

 

지금 남친은 그 씨앗놈을 얘기하게 될 때마다

입가에 허연 거품을 무는 저를 보고 

이렇게 젠틀하게 충고해줍니다. 

 

"예전 추억을 그렇게 나쁘게 얘기하면 못 써.

그냥 네 인연이 아니었을 뿐이야."


But. 이 부분은 충고 사절!!!! 을 외쳤습니다.

씨앗놈은 씨앗놈일 뿐..

 

그 다음부터 제가 그 씨앗놈 얘기에 거품을 물때,

그냥 가만히 빙글빙글 웃습니다.

 

가끔 " USB에 들어있는 파일들 아직 있어?"

하고 묻지만.


너도 즤랄 꾸러기 같은 녀석이냐.

네가 그게 왜 궁금해;;’

 

꽃님이들의 보안 유지상;; --어기 어딘가

저 혼자만 아는 곳에 꽁꽁 잘 숨겨놨지요.

 

사연에서 보셨듯이

육두문자를 걸지게 한번 해줬더니,

정말 마음에 평화가 찾아오더군요.

감친연과 저의 평온상태의 교양수준을 감안하여

약간의 자체검열을 통해 좀 다듬었음을 알립니다. 

 

아, 그리고 

털털남 사연에 지어낸 것 같다 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제가 그거 지어내서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

이런 건 지어내는 게 더 힘들답니다.


(홀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 지어내는 건 아주 힘든 일입니다.)

 

아 그리고 제가 글로발 프렌들에게

감친연이라는 블로그에 사연 제보했는데 게시됐다,

완전 재밌는 블로그라고 몇 가지 사연을 얘기해줬더니,

빵빵 터진 친구들이 영어 버전에 목말라하네요.

 

미쿡애터키애이탈리아애프랑스애 할 것 없이

모두 모두 "감친연의 글로발라이제이숑"을 외치고 있습니다.

한 몫한 것 같아 어깨가 으쓱하네요캬하핫.   

 

그럼 안녕히 계세요.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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