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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무모한 도전

2013.10.18 17:15

안녕하세요며칠 전 털관련 사연을 보고 흑역사를 털어버리기로 작정한 30대 초반의 배운 여자입니다. ;; 사실 이 사연은 연애담이라기보다는 쎌프 제모기에 가까운 것도 미리 말씀드립니다강렬했던 제모의 기억이 내가 왜 제모를 하게 되었는지도 잊어버릴 만큼 리마-커블 했으니까요ㅜㅜ

 

작년 봄쯤. 

저에게는 다양한 시도를 원하고 즐기는 남친이 있었더랬습니다.

똑똑하고 건장한 동갑내기 매력남아였죠.

 

어느날 우리 둘이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침대에 널 부러져 있는데, 그녀석이 이런 말을 합디다.

 

나 너 무모한 거 한번 보고 싶다.”


이것이 이 모든 비극의 씨앗이 된 말일 줄이야.

그땐 미처 몰랐었네요ㅜㅜ

 

강요는 아니었고 한번 해 보자고 절 꼬시는 수준이었습니다.


그리고 저로 말씀드릴 것 같으면,

섹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것에 호기심이 넘치는 여자.

 

그 말을 듣고 나니 나도 궁금해져 버린 거죠.

 

오호라!

매끈매끈 무모무모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검색부터 고고.

브라질리언 왁싱 가격대는 대략 10만원 선.


애매한 가격이었습니다.

호기심에 질러보기엔 약간 비싸지만,

근데 또 막 못 낼 정도로 비싸지는 않은 가격.

 

하지만 이왕 하기로 마음 먹은 것!

10만원이 대수냐 싶어 지출에 대한 마음은 먹었는데..

 

이게 또 대체 어떤 자세

누구에게 털을 뽑힐 것인가를 상상하니

민망한 마음에 번지점프대에서 망설이는 사람처럼 

예약 다 잡아놓고 주저주저 진상을 떨게 되거나, 

통증에 민감한 엄살왕인 제가 고통을 참지 못하고

낯선 곳에서 아랫도리가 벗겨진 채로 폴짝폴짝

제모사님(적절한 호칭을 모르겠습니다털밀이 언니라고 부를 수는 없어서..)

앞에서 주접을 부리게 될까봐 무척 염려스럽더라구요.

 

선뜻 샵을 찾아갈 결심이 서지지는 않더란 말씀입니다.

 

하지만 저는 한번 꽂혔으면 끝을 봐야 하는 못된 성미의 소유자.

결국 샵 방문은 포기하고 쎌프 제모를 결심했습니다.

(하지만 샵에서의 시술 광경은 여전히 궁금하니,

경험있으신 형제자매님들의 상세한 이야기를 구걸합니다.)

 

서랍에 쳐박아 두었던 매끈한 다리를 위해 사용했던,

꿀을 원료로 만들었다는 제모젤을 꺼냈어요.

전자레인지에 살짝 데워서 쓰는 것이었는데,

(아이스크림 막대기 같은 걸로 펴 바르고

천쪼가리 대고 한번에 북뜯어내는 것)

다리 털 정리에는 효과가 좋았거든요.

 

설명서를 다시 보니,

[아랫도리 털 정리에 써도 된다]고 써 있었습니다.

 

아싸 오케이!!

 

그곳에 열심히 데운 제모제를 발랐습니다.

아 그 전에 털님들 길이가 길면 안 된다는 얘기를

홈쇼핑에서 본 듯한 기억(그땐 겨털 제거를 시연 중이었죠)이 나서

소중한 내 몸에 대는 것이니 주방용 가위;;를 써야 하나

잠깐 고민도 했지만문구용 가위를 사용해 1cm내외로

길이를 조절했습니다 

그리고 꿀같이 생긴 그 제모제를 발랐어요.


(실제로 꿀맛이 납니다. ;궁금해서 조금 먹어봤음)

 

털님들이 나 계신 방향으로 제모제를 바르고

제모천을 붙이고 반대방향으로 화끈하게 뜯어냈습니다.

 달라붙었길래 엄청 아플 것이 뻔해 보여

수건을 한 장 더 가져다가 입에 물고

습습후후 기도하면서 눈 질끈 감고 한 방에 쫘악!!!!!

 

아흑..

 

 

 

ㅅㅂ.. 세상 하직인사 할 뻔.

아랫도리가 몽땅 뜯겨나가는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털이 잔뜩 묻어 나왔어야 하는 제모천에는

달랑 두 가닥의 털만이 초라하게 붙어있더군요.


 


내가 뭘 잘못했나....?

제모제를 덜 데웠나?

좀 더 빠르게 뜯었어야 했나?


생각이 들어 몇 번 더 위의 과정을 반복했으나

매번 한 가닥두 가닥이 뽑혀 나올 뿐 실패.

참깨만큼이지만 도 흘렸습니다. ;;

뽑힌 자리에 송알송알 맺힌 핏방울들.

 

..

저의 털님들은 유달리 동무들도 많고뿌리도 깊으셔서

결국 제모제 정도로는 해결이 안 난다는 결론에 이르렀죠.

 

그렇게 극심한 통증과 거듭된 실패 속에서

저의 호기심은 잦아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처음 제모의 꿈을 심어주었던 그 친구와는

제모시도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서로 더 잘 맞는 사람 만나자

사이 좋게 악수하고, 즐거웠다 고마웠다 인사하고

친구 사이로 돌아갔어요헤어졌다는 얘기죠.;;

 

원래 일 때문에 알게 된 친구인데,

일도 마무리가 되고 자연스럽고 순조롭게

합의하고 헤어져서 여기에 대해선 뭐 별로 말할 건 없네요.

 

어쨌든 시간은 흘렀고,

그 사이 털님들도 제 길이만큼 자라 다시 울창해졌습니다.

 

새로운 남자친구를 만난 지도 어언 4개월 차.

 

 

 

 

그리고 또 한 번 찾아온 뽐뿌질.


이때부턴 제가 감친연 탓을 안 할 수가 없습니다.

노닥토닥 게시판에도 잊을만 하면 제모 얘기가 올라오고,

요즘엔 털 얘기가 사연으로 까지 올라오고!!!


한번도 안 한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한 사람은 없다느니,

완전 편하고 위생적이라느니,

남친에게 쾌적한 촙촙 환경을 제공(!)한다느니.

 

저는 완수하지 못한 미션에 미련이 많은 사람이란 말입니다.

책상을 탕!




다시 찾아온 제모 뽐뿌질의 유혹

처음과 비교할 수 없이 강렬하더군요. 

 

그리하여 이번엔 제모제가 아닌 족집게로 도전을 결심했어요.

제모제에도 끄떡없던 강인한 뿌리!

월요일 아침 8시 20분의 신도림역 저리가라하는 빽빽함.


내 하나하나 뿌리를 뽑고야 말리라!

 


준비물 - 깔고 앉을 수건 한 장족집게거울.

장소 - 내 방에서 조명이 제일 잘 비추는 곳이면서 그림자가 안 질만한 방향.

자세 - 하의 완전 탈의엉덩이를 바닥에 대고 다리를 벌리고 앉은 자세.

 

시작!

 




하려고 보니,

후하숱이 많아도 너무 많은 겁니다.

 

하지만 천리길도 한걸음부터.

한올 한올 뽑다 보면 못 뽑을 리 없으리오.

 

뿌리근처를 딱 잡고 !!

 

으흑..


뽑힌 털을 보니 뿌리가 참말 튼실하더군요.

제모제 따위에 왜 꼼짝하지 않았는지 알고도 남음이었습니다.

 

그렇게 한 올씩 처치했습니다.

처음엔 정말 아팠어요.

특히 중심부보다 사이드 쪽이 심하게 아프더군요.

가끔 공포감에 뽑기가 주저되기도 했는데,

그러다 실패한 경우의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였습니다ㅜㅜ


어떤 털에는 모근이라고 하기엔 다소 큰 살점들도 달려 나왔어요.

역시 피도 났습니다. 모근마다 송알송알.

 

하지만 계속 뽑다 보니 통증에도 익숙해지고,

족집게 사용에도 요령이 생겨 상당히 속도감있게

잡아 뽑을 수 있었어요.

 

!

 

깔아놓은 수건 위로 추풍맞은 낙엽처럼

털님들은 스러져갔습니다.

 

한참을 신나게 뽑다 보니나름의 재미가 있더군요.

고개를 숙이고 쏙쏙 계속 뽑았습니다.





 

어우 그런데 목이 너무 아프더라구요.

자세를 이리저리 바꿔보았지만,

 



 

1시간 반 동안 몸을 접고 있자니,

더 이상은 무리였어요.

 

그만하고 싶어졌습니다.

 

하지만.. 털님들의 1/3정도만 제거되었을 뿐.

아직도 많이 남았단 말입니다.

게다가.. 제가 한쪽만 집중공략을 한 나머지...


마치



...

 

...

운동도 가야 하는데..

 

 10분쯤 더 해보다가 고민 끝에 일단 중단했습니다.

욱씬욱씬한 목과 후끈후끈한 아랫도리를 부여잡고

피곤하여 그 길로 떡실신을 해버렸어요. 



 

아침에 일어나 주섬주섬 전 날의 흔적을 치우고

출근.


그리고 잠시 에 대해선 잊었어요.

여느 때처럼 퇴근 후 체육관으로 고고!!!

 

신나게 운동복으로 갈아입는데 아차.

쥐 파먹은 듯한 그 곳이 그제서야 생각.

급하게 뒤돌아서 갈아입었습니다.

 

끝나고 샤워할 때는 구석에서 몸을 돌리고 씻었고,

라커로 나올 때는 혹시 모르니까 한쪽으로 쓸어넘기고,


 

수건으로 가리고 나왔습니다.

아 그 상태로는 영 신경쓰여서 안되겠더라구요.

 

그래서 집에 도착하자마자

어제 하던 걸 마무리 짓기로 했어요.

또 한 두 시간을 뽑았을까.

이제 얼추 좌우 짝짝이는 아닌 정도까진 정리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끔하진 않았어요.

저는 완전한 브라질 여자가 되고 싶었거든요.

여전히 부족했습니다.

 

근데 도저히 너무 피곤해서 더는 못 하겠더라구요.

그래서 또 일단 중단.

 

하지만 끝을 봐야 했어요.

다음날 다시 도전했습니다.

이틀전 배꼽 아래쪽에서 시작한 제모 노동은

이제 제법 한참 밑까지 옮겨갔어요.

더 이상 눈으로는 볼 수 없는 위치의 털님

족집게의 사정거리에 들었습니다.

고개와 어깨는 더욱 쑤셔왔구요. 

 

거울을 깔고 앉았습니다.

노안이 왔는지침침해서

족집게로 살도 찝 고생 좀 했습니다.

드디어 똥꼬 근처까지 다 왔습니다.

잔털까지 뽑. 뽑. 뽑.

 

그제서야 할 만큼 했다는 뿌듯함이 들더군요.



[뿌듯][흐뭇]


그렇게 전 아주 흐뭇하게 잠이 들 수 있었습니다.

 

다음날.

3일에 걸친 중노동으로

어깨와 허리 목은 무너질 듯 아팠지만,

남친에게 자랑이 하고 싶어 미쳐버릴 것 같더군요.

 

며칠 전에 우연히(!) 보게 된 성인방송에서

왁싱 얘기가 나왔었는데,

야동이 남자의 환타지를 담은 거라며,

출연여성 중 유모녀보다 무모녀의 수가 월등히 많다는 것이

결국 남자의 선호가 반영된 것이 아니겠냐

그럴듯한 이야기까지 들은 터라 막 들썩들썩하더라구요.

 



빨리 보여줘야징~

 

촉감도 보들보들 매끈매끈.

나쁘지 않았어요ㅋㅋ

 

하지만.

출근을 하고 화장실에서부터 즉시 애로사항 발생.

 



뭐라구요?

위생적이고 좋다구요?

 

제가 다니는 회사 건물은 짠돌이 건물주가

겉보기만 번지르르하게 꾸며놓고

화장실은 여전히 쪼그려 앉는 그런 곳인데,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지 뭡니까ㅜㅜ

 

(이하비위 약하신 분들 및 식음료 섭취 중이신 분들은

읽지 않으시길 권합니다.)

 

털님들이 그곳에 계셨던 건 나름의 역할이 있었던 것을.

ㅜㅜ

 

소변 줄기가 약한 방뇨 시작점에서

일부가 몸을 타고 흐르기 시작했습니다.




 

줄기가 약해지면 흐르는 것이라 섣불리 끊을 수도 없었어요. 

어떻게 좀 해보려고 몸을 움직일 때마다

앞으로 튀고 뒤로 흐르고ㅜㅜ

 

누가!!!! 

도대체 누가!!!!

위생을 말한 겁니까!!!!


말 울고 싶었습니다. 

 

속옷은 군데군데 젖었고,

저의 멘탈은 순식간에 너덜너덜.

 

하루에도 몇 번씩 화장실을 가는 저는

정말 그날 하루가 어떻게 지났는 지도 모르겠더라구요.

튀고 흐른 것들을 휴지로 닦고물티슈로 또 닦고.


엉엉엉

 

좌식 변기에 앉아서도 균형이 조금만 무너지면 

몸의 경사를 타고 순식간에 좌로 우로 마구 흐릅니다.

(개인의 신체 구조마다 다를 수 있습니다.) 


즐겨 마시던 도 도 다 끊었고,

불가피한 화장실행에서는 최대한 적응에 노력하였고,

주말이 되어 남친을 만났습니다.

 

그리고 주간 행사를 치르기 전,

행여나 이 친구 놀랄까봐 수줍게 제모를 고백했어요.

.. 부끄럽더라구요.

 

그래도 남친이 기뻐할 것에 마음 설레며

개봉!!!!

 

 






 

...

.. 취향이 아니었나 봅니다..

ㅜㅜ

 

신기한 듯 쳐다 봐 주기는 했지만기쁜 기색은 전혀..



멀쩡한 걸 왜??’


...

OTL OTL OTL

 

촙촙받기 좋다는 이야기도 본 적이 있었으나,

막상 살짝 대기만 해도 너무 자극이 셌어요.

좋은 쪽으로 센 거 완전 아니고,

그냥 예민해진 곳에 어택을 당하는 느낌ㅜㅜ

 

촙촙 해주겠다는 남친과,

못하겠다는 제가 한참을 실랑이하다가

둘 다 식어버려 그 날은 그냥 ...

 

털 유무에 전혀 관심을 보이지 않는 남친.

그 뒤로 한 번 해봤는데 팟팟 때의 느낌은 

그다지 다른 게 없었구요.

 

ㅜㅜ 아직도 화장실 가기는 너-무 불편하고,

괜한 짓 한 것 같아 남친보기 민망하고 그러합니다.

운동 끝나고 씻고 와야 되는데

괜히 사람들 눈치 보게 되고

 

제가 진짜 털에 대해 궁금한 게 많았었서,

저 같은 호기심쟁이 털녀들이 또 계실까 싶은 마음에 

민망한 이야기어보았습니다.


부디 판단에 도움이 되시길 바라며

혹여 남친이 있으시다면

그분의 취향도 고려해 주셔야겠습니다..;;


아, 빼먹은거. 저 도 들더라구요. 

쥐어 터진것처럼. ㅜㅜ

 

전 다시 털녀로 돌아가기 위해

털에 좋은 음식이나 좀 찾아봐야겠습니다

추천도 받습니다. ㅜㅜ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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