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아]우들도 [연]애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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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아연 25여] 나만 사랑한댔잖아

2013.10.20 09:48

꼬마들의 공간이 열렸습니다. 

그동안 언니오빠누나형님들의 사연에서 
꼬꼬마들이 매너를 지켜주었던 것처럼 
과년하신 형제자매님들께서도 
이들의 고민을 존중하여 조언해주시거나,
공감이 힘들다하시면 "패쓰!"하시면 되시겠습니다. 
패쓰!!
말머리에 감아연임을 미리 밝혀 
피해가실 수 있게 해드렸으니, 
한데 엉겨 무시나 비난으로 
서로에게 상처주는 일이 없도록 협조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꿉뻑.



홀 언니와 언니오빠 여러분 안녕하세요? 25세 꼬꼬마 입니다얼마 전 친구를 통해서 감친연 앱을 소개받고 매일 밤 농약과 함께 힐링 중이에요.. 저도 위로 받고 싶은 마음에 메일을 보내는데 아무래도 등짝 맞을 일이 더 많을 것 같지만... 시작해볼게요.

 

제가 24살 때,

그러니까 작년에 그와 처음 만났어요.

 

저는 취미로 그림을 그립니다.

어렸을 때부터 미대에 진학하고 싶었는데,

부모님께서 반대하시는 바람에 혼자 그림을 독학했어요.

 

그와 만나게 된 계기도 그림이었습니다.

 

그는 취미로 사진을 찍는 사람이었는데,

우연히 사진을 구경하다 그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보고 싶어서

(마침 준비하던 작은 공모전이 있어서요.)

그에게 쪽지를 보냈어요.

 

"실례가 안 된다면 XX님의 사진을 그림으로 그려서

공모전에 출품하고 싶습니다괜찮으시다면 답장 바랄게요."

 

그리고 쪽지를 보낸 지 얼마 되지 않아,

바로 답장이 왔고 그 사람은 흔쾌히 승낙해주었어요.

 

저는 그 사진으로 그림을 그렸고,

그 그림으로 공모전에 참가했지만

실력이 미천한지라 물론 입상은 못했습니다.

 

그래도 좋은 경험이었다 생각했고

그에게도 사례를 해야 할 것 같아 음료 기프티콘을 보냈어요.

 

그러자.

"이런 걸로 퉁칠 생각이었어요?

밥 한 끼 정도는 사셔야지요~"

장난스레 그가 보내 온 답장.

 

'장난인가?'

싶었지만 꽤 저돌적인(?) 대시에 그를 만나기로 했습니다.

 

그를 만나러 예약한 식당으로 갔을 땐

먼저 와 기다리고 있던 그가 있었어요.

 

..

근데 생각보다 너무 멋지고

제가 늘 꿈꿔오던 그런 이상형에

말 하는 한마디 한마디 어쩜 저랑 그렇게 잘 통하는지..

 

지금 생각하면 너무 유치하지만,

좋아하는 사진 작가 라던지,

좋아하는 음식좋아하는 음료,

영화평소 가고 싶었던 여행지 등등

이야기가 끊이질 않았어요.

 

그런데... 뭐가 문제냐 구요?

 

니예 니예.. 그는 유부남이었어요.

그는 직장 때문에 서울에 있고처자식은 지방에 있는

주말부부라고 했습니다.

 

그 날의 그는 전혀 죄책감이 없어 보였어요.

그냥 말 그대로 자신의 작품으로 그림 그린

어린 꼬꼬마를 만나 밥 한 끼 먹은 정도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습니다.

 

그가 유부남이란 걸 알게 된 이상 저도

'이건 아니다..' 싶어 연락을 끊으려 했지만...

매일 생각 나는 그를 밀어내기란 정말 어려웠어요.

 

그러던 중...

그 사람이 술에 잔뜩 취해 저에게 전화를 걸어왔습니다.

 

"이러면 안 되는 거 아는데..

네가 너무 보고 싶어..

나 네가 너무 좋아졌어.."

 

그 사람의 이 한마디에

저희는 그렇게 불륜의 구렁텅이로 동반 입수하게 되었어요.

 

풍덩!

 

그가 제게 했던 말들이에요.

 

"난 다른 사람들 바람 피우는 거 보면서

손가락질 하던 사람인데

내가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

이제 그 사람들이 왜 그랬는지 그 마음 알 것 같아.."

 

"OO아 난 네가 너무 좋아..

매일 아침 눈을 뜨면 네가 사라질까봐 너무 걱정돼.."

 

"OO난 너를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수 있어.

와이프랑 애들 정리하고 너한테 꼭 갈게..

그러니까 다른 사람 만나지마."

 

"나 너에게 부끄러운 짓은 절대 안 할거야.

너만 사랑할거야."

 

"지금은 우리가 많이 힘들지만,

나중에 꼭 행복하게 해줄게.

너 지금 힘든 거 내가 나중에 다 보상해줄게.."

 

이 글을 읽는 언니 오빠들...

다 입에 발린 말이다 라고 생각하시겠지만

전 그렇게 생각 안 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 안 해요.

 

왜냐면...

마음에도 없이 절 꼬시기 위한 말들은 아니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 사람 눈에서표정에서 진심이라고 말해주고 있었으니까요.

 

물론 지금은 차라리

다 부질없는 사탕발림이라고 생각하고 싶지만요...

 

그렇게 저희는 6개월간의 끓어오르는 연애를 했어요.

정말 그때까지만 해도 우리에게

꿈같은 미래가 올 거라 확신하며 살았어요.

 

그렇게 우리의 사랑은 6개월이 넘어가던 무렵...

당연히 불륜커플이.. 잘 될 리가 만무하죠.

 

주말부부였던 그의 아내는

갑자기 달라진 남편의 행동에 의심을 품기 시작했고

하루하루 집착과 의심으로 그 사람을 괴롭히기 시작했어요..

 

의심스런 남편을 둔 아내라면

당연히 그렇게 할 수 밖에 없다는 거 저도 잘 압니다.

저라도 그랬을 테니까요..

 

결국 매일 계속되는 아내의 의심과 집착으로

그의 마음은 점점 약해지기 시작했고

그렇게 저만을 지켜주겠다던 약속은 온데 간데 없이 사라지고

 

와이프의 의심을 잠재워보겠다는 이유로,

저보단 아내에게 더 많은 전화를 걸고더 자주 카톡을 하고

일핑계를 대며 내려가지도 않던 지방을

매주 내려가기 시작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저는 그냥..

'의심을 줄이려고 내려가는 거겠지..

오빠가 사랑하는 건 나뿐이야.'

라고 생각했어요.

 

오빠도 항상,

"내가 지방 갈 때마다 힘들겠지만 조금만 참아줘.

기다려주면 오빠가 정말 나중에 너한테 잘할게."

라는 말들로 저를 안심시켰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는 점점 저에게 차가워졌고,

그의 카톡에는 어느날부터,

그 동안은 혹시라도 제가 마음 아플까봐 올리지 않던

아이들 사진을 떡 하니 걸어놓더군요.

 

저는 피해자 코스프레 하는 가해자... 맞습니다.

제가 죽일년인 건 아는데...

그래도 정말 마음 많이 아팠어요.

 

불륜인 걸 떠나서...

그래도 제가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게서 멀어진다는

그 자체만으로도 가슴이 너무 아팠어요.

 

무엇보다도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어디 가자."

"우리 나중에 결혼하면 뭐 하자." 하며

약속했던 것들이 너무나 많아서

그 약속들 때문에라도 미련을 버리기가 정말 힘들어요.

 

그는 그렇게 점점 저를 멀리하다,

결국엔 떠났습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보다현실은 더 차갑고 어려웠다."

는 핑계를 남기고 그렇게 제 곁에서 도망쳤어요.

 

저는 그가 남기고 간 추억들을 쓸어 담아

버리지도 못한 채 아직도 그 속에서 살아갑니다...

 

'더 좋은 남자 만나서 행복하게 살아야지!'

마음 먹었다가도,

그는 더할 나위 없는 제 이상형이었기 때문인지

어느 누굴 만나도 그 사람만큼 저를 만족시키는 남자는 없더군요.

 

제게 그는 그냥 '기준'이 되어 버렸어요.

외모성격경제적 능력취미가치관유머 등등

모두 그 사람을 기준해서 하나라도 다르면 못 만날 만큼...

사람 만나는 게 어려워졌어요...

 

그렇게 저는 저 스스로 감옥을 만들어

그와의 추억만 야금야금 먹어가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이렇게 벌 받나 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위로는 개뿔... 등짝만 엄청 맞겠죠.. ㅜㅜ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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