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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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만나면 좋은 사람

2013.10.21 18:33

무늬만 과년한 총각인 30대 중반 남자입니다30대 초반부터 여친이 없었던 우울한 삶이었지만 정작 본인은 그게 우울한 것인지 모르고 살아온지금 돌이켜 보니 진짜 불쌍한 남자가 저네요이제야 좋은 사람을 만나서 이렇게 저렇게 다양한 햄을 볶고 있는 것 같지만.. 한가지 고민이 생겨서 이렇게 메일을 쓰게 되었습니다.

 

저에게도 연애 고민을 털어놓을 친구들이 있었던 적이...

있긴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때의 제 친구들은 이제 모두

 떨어지고 불룩 나온 유부남 아저씨들이라,

친구의 연애 이야기를 콧등으로라도 들어주기는 커녕

마나님들과 그보다 더 상전인 토끼 같은 자식들의

삼엄한 감시 덕에 술 한잔 같이 기울이기도 힘들군요.

 

그리하여 제보를 가장하여 급 질문을 하는 바입니다.

 

여친이랑은 늦은 나이에 맞선으로 만났으나,

큰 기대는 접고 나간 덕인지

동안 외모에 상냥하고한결같은 마음,

그리고 제가 젤 잘 생겨 보인다

사기성 짙은 선의의 우쭈쭈까지

일사천리로 순조롭게 교제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여친 부모님이랑 만나서 식사도 했구요.

저희 부모님도 곧 만나 뵐 예정이긴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접니다.

여친이 좋아요.

좋은 것... 같아요...

아니좋아하는 거 맞는 걸까요?




 

회사가 멀지 않아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주중에 2-3번 정도 만나서 저녁 데이트 하고,

금요일토요일은 꼬박꼬박 만나

일요일까지도 가끔 만나는 우리.

 

사실 너무 오랫동안 여친이 없었기에

남녀 사이에 흐르는 분홍분홍한 분위기

그 이상의 것들이 다시 시작되었을 때,

너무 설레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감떨어져 서툴고 긴장된 저를 배려해주는

여친의 말과 행동에 믿음이 더욱 깊어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이 사람이 좋은 건지

그러한 연애놀이들이 좋은 건지 모르겠다는 게 문제에요.

 

정말 그 사람이 좋으면

보면 좋고 안보면 보고 싶어야 하는 거 아닌가요?

 

근데 전 만나면 좋고 헤어지기 싫다가

안보면 또 내가 여친이 있는지 실감도 안나요.

 

한번은 3일 정도를 안 만나봤어요.

3일씩 안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이니,

연배를 고려했을 때 우리 무지 불탄 거 같긴 한데,

 

심란한 마음에 3일동안 일 핑계대면서

전화도 잘 안받고 답장도 잘 안 했습니다.

 

근데 그랬더니 또,

여친이 없는 사람처럼 잘 지내지는 거에요.

 

착한 여친은 아무 것도 모르고

파이팅을 외치는 문자와 전화를 보내고..

 

그런데 4일째 되는 날,

퇴근하고 만나서 여친이 제 팔짱을 딱! 끼는데,

갑자기 온 신경이 찌릿~ 하면서

급 애정이 용솟음 치는 겁니다.

 

그러니까 연달아 만나는 금토는 사랑이 퐁퐁~

열정적으로다가 정점을 찍고, 막막 결혼 빨리 하고 싶고,

일요일에도 막 3일 연속해서 붙어 있고 싶은 마음이 

막막 드는데,

막상 일요일날 좀 쉬자해서 안 보게 되면

애정곡선이 주루룩 하강...


제일 괴로운 건 너무 잘해주는 여친한테

이런 제 상태 때문에 미안한 마음이 든다는 거에요.

 

내가 정말 이 사람을 사랑하는 것인지,

그냥 연애하는 느낌이 좋은 것인지 혼란스럽고,

이 사람과 정말 결혼이란 걸 하고 잘 살 수 있는 건지

걱정이 크게 됩니다.

 

저에겐 평생을 같이 살 사랑하는 이 여자가 아닌

그냥 저와 함께 즐거운 시간을 보내 줄 그런

어떤 여자가 필요한 걸까요?

아니면 이런 감정도 사랑의 하나인 걸까요?

 

너무 오랜 솔로생활에 

모든 감정들이 새롭기만 합니다.

 

둘 다 한참 과년한 때에

어서 이 상황을 객관적으로 보며

물음에 을 찾고 싶습니다.

 

냉철한 댓글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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