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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이상형을 만나다

2013.12.26 11:45

밥벌이는 원래 그런겁니다.

수욜과 일욜은 감친밥 데이

하고 싶습니다. ;ㅁ;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홀언니~ 감친연 가족여러분 안녕하세요! ++ 저는 29.99세의 꼬꼬마 여자 사람이랍니다. 제가 아직도 살짝 멘붕인 상태라 글이 좀 어수선하더라도 이해를 좀 해주세요.. 오늘 제보드릴 사연은! 생전 처음 만난 저의 이상형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ㅜㅜ  

 

어느 토요일 밤이었습니다.

친구가 요즘 고민이 많다 하여

간단히 맥주한잔하자고 해서 만났어요.

 

이런저런 고민 이야기를 들어주다

친구가 3년만에 우연히

일적으로 알던 사람을 다시 만났다는 이야기를 꺼내더라구요. 

 

예전에 몰랐던 감정이었는데,

다시 만난 그분에게 점점 호감이 간다

막막 어쩔 줄 몰라 하면서요. 

 

그래서 그날도 근처에 있으니 보자!”

제 앞에서 이런 식으로 메세지 대화를 이어가더니

원래 친구들 모임이 있었는데

유부남들은 먼저 집에 가고 친구 2명과 함께 있다.

그럼 당신 친구 (=)랑 다 같이 술 한 잔 하자.”

는 답이 왔다고 하더라구요 .

 

저는 정말 별 생각이 없었습니다.

그 남자분이 30대 중반.

친구들도 비슷할 것이고

저랑은 다섯 살 이상 차이가 나던 분들이라,

! 남자 만나러 간다!” 이런 생각이 와 닿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친구 잘 되게 밀어주는데 의의를 두고,

오냐!! 내가 오늘 이 한 몸 희생해

분위기를 몰아가며 널 잘되게 해주겠노라.

도대체 어떻게 생긴 사람이길래,

너의 마음을 뒤흔드는 것이냐!!!!

그래! 가자! 앞장서라!!”

하고 그들을 만나러 나섰습니다.

 

친구는 계속, 나이처럼은 안 보이는 분이고,

진짜 선하고 착한 분이라고

제게 침을 튀겨가며 설명을 했어요.

 

그러면서 덧붙이길..

근데.. 사적인 자리에서는 사실 나도 처음 보는거야....”

 

좌우간 만나기로 하고 약속장소에 갔습니다.

 

길 건너편에 흰색 폴로티에 가죽 백팩을 맨 남자가

서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길을 건너 가까이서 보니 정말 나름 동안이고

목소리가 너무 좋더라구요.

 

그의 친구들이 모여있다는 술집으로 갔습니다.

자리에 앉았는데 그의 친구들도

30대 중반처럼은 안 보이더라구요.  

 

그리고 남녀의 처음 만남이 보통 그러하듯,

인사하고 간단히 자기 소개를 하고

첫 잔은 원 샷!!!! 을 외치며

반가운 마음을 주고 받았죠.

 

그 친구 중 한 사람이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미남은 아니었지만, 남자다운 생김새.

훤칠한 키의 이 분을 이제부터

남자 1라고 부르겠습니다.

 

남자 1호님은 기본 안주도 새로 셋팅해서

제 앞으로 놓아주고

소주도 시원한 새 술로 준비해주고

잔이며 물이며 숟가락젓가락까지 다 챙겨 주더라구요.

 

~ 친절하다! 매너가 훈늉하시구나!’

 

제가 결코 어린 나이는 아니지만,

이분들과는 나이 차이가 좀 나다 보니,

오빠야한테 이쁨받고 사는 것도 괜찮겠다~’

는 생각을 하며,

 

좀 전에 친구에게

넌 나이차이가 그렇게 나는데

그 사람이 남자로 보이냐? 대단하다!”

라고 말했던 것을 기억에서 지워가고 있었습니다.

 

과하지 않게 친절했던 나이스한 남자 1호님은

마침 저에게 호감을 보여왔구요.

옆에 친구분들도 같이 호응해주시고. ㅋㅋ

 

(돌팔매 맞을 준비하고 당시의 대화를 옮겨보겠습니다.)

 

"정말 동안이시네요. 24-5살로 보여요."

 

"정말 얼굴이 동글동글 귀엽게 생기셨어요~"

 

"웃으니까 눈이 반달로 되네요? ^^"

 

"근데 누구 닮았단 소리 안 들어요?"

 

"소녀시대 태연이랑 완전 닮았어요."

 

저는 이날 집에 가는 그 순간까지

"태연씨"로 불리웠지요.

 

 

근데 저.. 태연 안 닮았거든요???? ㅋㅋㅋ

저도 저를 알거든요.. ㅋㅋㅋㅋ

 

그냥 초반에 술자리 분위기 띄우려고

빈말 칭찬 모드인 거 잘 알았어요.

근데 저도 괜찮다고 생각하던 분이 칭찬해주시니까

싫지 않더라구요. ☞☜

 

즐거운 술자리가 진행되었습니다.

게임도 하고 술도 먹고~

 

그리고 남자 1호님의 책임감 있고 남자다우면서

분위기를 잘 이끌어가는 리더십있는 모습.

그러면서도 가볍거나 그렇지 않은.

스포츠에 취미가 깊으며 무언가를 계속 도전하는 모습까지..

 

정말 제가 30년 가까이 살며 생각하던 이상형이랑

거의 일치하더라구요.

 

'아 이런 게 인연이구나!

이렇게 이 사람을 만나려고

여태껏 내가 혼자였구나!!!'

 

손병호 게임을 하며,

"여기서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는 사람 접어!"

라는 질문이 나왔는데,

남자 1호님은 0.5초의 망설임도 없이 손가락을 접었어요.

 

. ㅋㅋㅋ 접니다.

저 ㅋㅋㅋㅋㅋㅋ

 

그때 제 친구가

왜 다들 싱글이세요? 다들 멋져 보이시는데~”

라고 물었고,

 

그냥 뭐 인연을 못 만났나 보죠~”

하고 넘어가려는 순간.

 

남자 1호님 손에 반지가 있더라구요.

제 친구가 그 반지를 깨알같이 발견하고

그 반지는 무슨 반지에요?” 라고 물었더니,

그는 잠시 당황하며,

 

.. 이거 첫사랑반지인데..

이게 쫌 사연이 있는 반지죠.”

 

그러면서 설명하길,

지금 좋아하거나 만나거나 그러는 건 아니고

자기가 정말 좋아했던 사람이 있었는데,

어쩌고 저쩌고....

 

제 친구가,

만약에 그럼 태연이(접니다 ㅋㅋ)라던지 여자친구가 생겨서

그 반지 빼라 그러면 빼실 수 있어요?”

물었더니, 정말 좋아하면 당근 뺄 수 있다고 했죠.

 

지금 ING 중은 아니시죠?”

에이.. 그런 건 아니죠..”

 

마음에 들었던 대화는 아니었지만,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어요.

오늘 처음 봤는데 내가 이러쿵 저러쿵 할 사이도 아니고

사실 그 모습이 나쁘게 보이지도 않더라구요.

 

아 쉽거나 가벼운 사람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구요.

 

분위기 이상해질까봐 제가 오히려

야야~ 그만해~

나도 지금 반지 끼고 있는데~ 요것 봐! ++”

해가며 분위기를 전환시켰습니다.  

 

그리고 2차로 노래방으로 자리를 옮겼어요.

남자 1호님이 1차에서 흑기사가 되어 제 술을 대신 마셔줬는데

소원으로 노래를 불러달라고 하더라구요.

 

저는 원래 노래방가면 그냥 뻗어 자는 여자입니다.

잘 놀지도 못하고 노래도 잘못 부르고

그렇게 노는 걸 즐겨 하지 않는데,

! 오늘은 빼면 안되겠다!’

는 생각 강하게 들었어요.

 

빼는 여자 매력없다고!!!!!!’

 

남자 1호님은 노래도 잘 부르고,

분위기도 잘 띄우고 잘 노시더군요.

그래서 저는 없는 재주 동원해가며 열심히 놀았습니다.

 

아이유의 좋은날을 불러달라더군요.

 

요때다! 싶었습니다.

저는 돌고래가 되어 3단 고음을 시전. 성공!

 

나는요~ 오빠가

좋은걸~ 오또케~

 

손으로 살짝 남자 1호님을 찜!!하며 마음도 표현했구요.

 

ㅋㅋㅋㅋㅋ아 ㅋㅋㅋ

 

저 되게 어리게 좋게 봐주셔서 그런지

엄청 귀여워해주고 예뻐해 주는 게

눈에서 막막 보이더군요.

 

.. 좋았습니다.

 

친구가 듀엣으로 노래 부르는 걸 보고,

우리도 같이 노래 부르자.” 하길래

발라드 적당히 따라 부르면 되겠지 싶어 그러마 했는데,

 

전주가 

 

뜡뜡뜡 뜡뜡뜡

뜡뜡뜡 뜡뜡뜡

 

어랏?

이거슨 내 귀에 캔디???

 

이왕 놀기로 마음먹은 거 ㅋㅋㅋ

관객 3명 자리에 앉혀놓고

저희는 백양과 옥군이 되어 춤까지 춰가며 열창을 했습니다.

 

친구가 엄청 놀라더라구요.

"태어나서 네가 이렇게 잘 노는 거 첨 봤다." 

 

노래방에서 나와서 남자1호랑 대화를 하면서 걸어가는데

다같이 있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으로

이번엔 조심스럽게 제게 말을 걸었습니다.

 

저 생긴 거랑 첫 인상이 좀 잘 놀아 보여서 그렇지,

원래 그런 스탈 아닌데..

그건 또 앞으로 인연이 되어서 만나다 보면 아시게 될꺼고..

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연락 드려도 괜찮을까요?”

 

"아 네? 네..."

 

 

'어머나...

이렇게 감사할 때가... ;;

암요 암요. 괜찮다 마다요. 헝헝헝.'

 

집에 가려는데 정말 너무 아쉽더라구요.

결국 가는 길에 칵테일바가 새로 생겼다 해서

다같이 가서 칵테일도 한 잔씩 더 하고,

마지막으로 해장국까지 나눠먹고

새벽에야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기분좋게. ㅋㅋㅋㅋ

 

집으로 와서 자려는데 아... 잠이 안오더라구요.

혼자 상상의 나래 다 펼쳤어요.

 

ㅋㅋㅋㅋ 아 되게 좋으신 분이다!

나 이제서야 짝을 만나는건가!

아 근데.. 나이 차이가 좀 나긴 나네..

30대 중반이면 바로 결혼하자 그러는 거 아냐?

우선 좀 더 만나봐야겠다!’

 

그리고 다음날.

 

 

 

연락이 안오더라구요?????

저녁이 지나고 밤이 되어도 연락이 안오더군요..

 

연세가 있으셔서 어제 너무 피곤하셨나?

아님 술깨고 생각해보니 내가 너무 어린건가?’

 

다음날까지도 연락은 없었습니다.

별생각을 다했어요.

 

내가 첫날은 호감인데 집에 가서 생각하니까 별론가?

_ㅠ 머지 ?

??? 연락한다 그래놓고!!

정말 나이 차이 때문에 그런가!!?’

 

원래 6살 차이 나는 줄 알았는데

제가 빠른이라 7살 차이 난다고 하니

한숨을 크게 쉬었거든요..

 

그 생각을 하니

아 나이 차이 때문에 고민하시는 거면

내가 먼저 용기를 내야겠다!!!

그래!!!!!!!!

내가 생각하던 이상형을 만났는데

이대로 포기할 수는 없다!!!’

먼저 메시지를 보냈습니다.

 

살아있어요? 뭐하세요~?”

 

바로 답장오더군요.

 

아직 일하고 있는 중이에요.

이따가 다시 연락 할게요. 죄송. ^^”

 

!! 먼저 연락하길 잘 했다!!!!’

 

 

 

하지만...

그날 밤도 연락은 오지 않았습니다.

 

마음이 서로 통했다고 생각하고 너무 좋았는데

정말 섭섭하고 그렇더라구요.

 

 

다음날 출근해서 미니홈피를 뒤졌습니다.

친구들이 저보고 코난이라고 불러요.

전 못 찾아내는 게 없는 여자였거든요.

 

근데 요즘은 미니홈피 하는 사람도 별로 많지 않고,

찾을 수 있겠나 싶었는데 왠 걸!!!!

 

딱 나오더라구요!!

 

직업이며.. 나이며..

그 사람이 맞더라구요. ㅋㅋ

그분 미니홈피엔 그 밖엔 별 단서가 없어서

파도를 타고 타고 타고 들어갔더니

 

 

멘붕이란 말은 이럴 때 쓰는 말이더군요!

하늘에서 돌땡이가 제 머리로 떨어진 줄 알았습니다.

 

벌써 몇 년전 5 어느 날 장가를 가셨네요!

다음해엔 귀여운 공주님도 낳으셨군요!

어머!!! 그 아이가 이젠 말도 잘하네요... ;;

 

저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

도대체 무슨 생각을 했었던건가요 ㅋㅋㅋㅋㅋ

 

그렇습니다..

어느 여자의 남편이자, 어느 아이의 아버님

몸을 부비며 내귀에 캔디를 불렀던 것입니다.. ㅠㅠ

 

 

 

이제 와서 보니 모든 게 다 들어맞더라구요.

 

그 사람의 그 아쉬움 가득한 애틋했던 표정..

이 남자 왜 이렇게 나에게 조심스러워했는지..

 

아귀가 착착 들어맞더군요..  

 

저 정말 사람 보는 눈이 이렇게 없는건가요.. _

살면서 처음으로

이상형과 가까운 사람을 만났다고 생각했는데..

 

유부남이라니.. OTL OTL OTL OTL

 

 

에휴. 내가 사람보는 눈이 이것 밖에 안되나?

싶은 생각이 들어 속상하더라구요.

그날 유부남인줄도 모르고

이쁘고 좋다해 준 그 사람한테 설렜던 스스로에게

너무 가 났어요.

 

그래도 지금은 좀 괜찮아졌습니다.

너무 어이없는 일이라 여파가 길진 않더라구요.. ㅋㅋㅋㅋㅋ

 

! 제 친구도 당연히

우리를 농락하고 속여먹는데 적극 동참했던

그 대기업 연구원이랑 대판 싸우고 욕하고

모든 걸 정리했구요. ㅋㅋ

 

에휴.

다음 주엔 여자 둘이서 바다 보면서 찰진 회나 한 점하며

마음 좀 진정 시키고 오기로 했습니다! ㅋㅋ

 

, 그때 그 사람 유부남인 거 몰랐을 때,

친구랑 통화하는 걸 우연히 들으신 아빠가

대충 그의 존재를 알게 되셨어요.

 

그리고 며칠 후

그 사람 일하는 쪽에 아시는 분이 있다,

그 친구 이름뭐냐고 계속 물으셔서 

정말 식겁했습니다. ㅠㅠ

 

그 사람 잘못한 거 그냥 유부남이라 말안한 거랑,

나 예쁘다고 해준 거 밖에 없다. ㅜㅜ

우리 아버지 진정시키고 겁나 혼났어요. _

 

"어케 행동하고 돌아다녔으면 유부남이 그러냐!!!"

 

한동안 외출금지 쫌 당해야 될 것 같으네요. ㅜㅜ

(하지만 바다구경은 떠나는 걸로~)

 

 

 

끄읏-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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