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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한번만 한번만

2014.01.20 18:29

자영업자님들의 이야기가 궁금합니다.

수욜과 일욜은 감친밥 데이

하고 싶습니다. ;ㅁ;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안녕하세요. 홀언니? 이렇게 불러야 하나요.. 저보다 언니인지는 몰겠으나 그냥 언니라고 부르고 싶네요. 삼십대 중반 여성입니다. 요즘들어 마음이 많이 힘드네요. 누구나 조울증처럼 기분이 방방 뜨고 좋을 때도 있을 것이고 축 가라앉고 우울한 때도 있겠지만 전 요즘이 극도로 울적하고 옛날 생각만 나고 그래요.

 

전 사실 20살 때부터

꾸준히 남자를 만나왔던 사람입니다.

제가 엄청 예쁘게 생긴 것도 아니고,

키크고 몸매가 좋은 것도 아닌데,

대학 들어가면서부터는

신기하게도 남자가 주위에 꼬이더라구요.

 

단아하다.” 

천상 여자다.”

이런 말들을 많이 들은 것 같습니다.

 

그래서 짧게도 조금 길게도

남자를 많이 만났습니다..

지금 와서 생각하면 진정 사귀었다고 여길만한 사람은

3명 정도지만요.

 

24살부터 29살까지

햇수로 5년을 만났던 남친이 있었습니다.

어느 게시판에서 서로의 사진과 소개글 올린 것을 보고

남친이 먼저 제게 메일을 보내와서

전화부터 시작해서 사귀게 되었습니다.

 

그는 최고명문대와 대학원을 나와서

대기업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는

180cm에 약간 마른 체격,

원빈+오지호를 닮은 그야말로

외적인 조건으로는 킹카 중의 킹카였습니다.

 

 

전 그의 외적인 조건에 혹해서

처음 만났을 때부터 느껴졌던

[서로 성격 안맞음] 이런 건 생각하지 않기로 했어요.

 

객관적으로 너무 잘생겼으나

마음이 끌리진 않더군요.

그의 성격은 약간 사회성이 부족해 보이는 듯 했습니다.

 

그렇지만, 나 명문대 나오고

홍콩배우같이 생긴 남자친구 사귄!

라고 과시하고 싶었고, 우린 사귀게 되었어요.

 

실제로 친구들에게 그를 소개해주면

모두다 부러워해 주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우리..

 

전 그를 사랑하지 않았기 때문

열정적이지 못했지만

그는 시간이 갈수록 저를 더 좋아하게 된다고 했어요. 

 

사실 그를 만나면서도

저에게 엄청난 상처를 주고 떠났던

전남자친구를 계속 그리워했어요.

이미 결혼해버린 옛남친을요..

남자친구와 사귄 지 2년이 지날 때쯤

전남친에 대한 생각은 희미해져 갔으나

그 시기에 또 다른 남자가 등장했습니다.

 

이 부분은.. 사실 엄청 혼날 일이고

제 자신도 다시 생각하기 싫지만,

그는 유부남이었어요.  

 

무언가를 배우려고 학원을 다녔는데

학원강사였던 그가 저에게 접근을 했고

26, 그 당시만 해도 순진했던 저

정말 전혀 의도를 모른 채

그분이 사는 오피스텔로 따라갔다가....

그런 일(!)이 생기고 말았어요.

 

그 후에 약 1년 반은 자의반 타의반으로

저는 그 분에게 끌려다녔습니다.

저에게 남친이 있는 줄 알았지만

그 분은 저를 그냥 자기 곁에 두고 싶어했어요.

 

그 시기에 남친에게 너무너무 미안해서

통화하면서 몰래 눈물 흘린 적도 많았습니다.

 

결국 몇 번의 싸움 끝에

겨우겨우 풀려날 수 있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너무 원망스러워요.

유부남들.. 그러지 맙시다. 제발.

 

그렇게 힘들게 끝냈는데

또 얼마 안가 직장에서

새로운 남자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번엔 제가 정말 좋아지더라구요..

또 그렇게 약 반년간을

남친과 새로운 남자 사이에서 왔다갔다 하다가

남친과는 5년만에 완전히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당시 남친은 저보다 5살이 많았고

결혼을 빨리 하고 싶어했지만

결혼 생각이 없었던결정적인 이유였어요.

제가 조금 달라짐을 느낀 남친이

불안한 맘에 결혼을 서두르려 했거든요.

 

친구들은 제가 남친을 바꾸는데 뜯어말렸어요.

아이가 태어났을 때 머리며, 외모며

아빠의 외적인 유전자가

얼마나 훌륭한데 그걸 차버리냐고요.

 

새 남친은 학벌도 저보다 낮고

특별히 잘난 것 하나 없는 사람이지만

너무 착했고 유머러스해서 얘기하면 즐거웠거든요.

 

그땐 그런 거 다 상관없다고 생각했어요.

그때나 지금이나 전 제 느낌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외적인 조건에 혹해서

남친을 고급 악세사리 삼아 다니면서

행복했던 적은 단 한번도 없었던 점

지금와서는 너무너무 미안할 따름입니다.

 

암튼 그런데..

결국에는 새 남친과도 헤어졌어요.

 

그리고 그 원빈+오지호 닮았던

옛남친과 헤어진 지도 벌써 수년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그 사람은 저와 헤어지고 1년 후쯤

연상의 여자와 결혼을 했다는 소식

우연히 듣게 되었어요.

 

진심으로 그의 행복을 빌었습니다.

충격이나 서운함 이런 거 절대 없었어요.

 

나 만나면서 맘고생했고

난 그를 몰래 속이면서

다른 남자 만났던 죄책감이 컸기 때문에

그 여자가 좋은 사람이길 기도했고,

빨리 예쁜 아기도 낳고 잘 살기를 바랬어요..

 

근데 요즘들어 그의 생각이 자꾸자꾸만 납니다.

티비에서 닮은 사람이라도 보면,

그 사람을 보는 거 같고 소식이 너무 궁금하고..

한번만 봤으면 좋겠어요.

한번만 만나봤으면..

 

그리고 헤어진 거 후회해요. ㅜㅜ

 

 

헤어지고 나서도 몇 년간 생각도 안했고

후회할 일 없다고 생각했는데

왜 요즘와선 왜 그렇게 후회가 되는지...

 

요즘 제 심정은 10년전으로 돌아가서

그 사람과 헤어지지 않고 결혼했다면

지금의 내 인생이 어떻게 되어 있었을까

하는 생각으로 가득합니다.

 

굳이 결혼을 안해도 혼자

실버등급 정도로는 살 수 있다고 생각하는

안정적인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인데,

요즘은 만약 그와 결혼했다면

시너지 효과로

제가 더욱 완벽한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이 듭니다.

 

이제와서 찌질이처럼..

되돌릴 수도 없는 일인데..

이렇게 말이라도 하고 나면 

좀 벗어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도 하게 되구요.

 

지금도 남친이 있습니다.

결혼을 생각하기엔 이른 연하 남친이에요.

지금 남친을 좋아하지만

지난 남친이 몹시 그리운 것도

 

상대에게 못할 짓이고 힘드네요. 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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