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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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친밥] 저는 개발자입니다

2014.01.26 18:28

늦깍이 수험생, 아직도 성장중인 가방끈

을 갖고 계신 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안녕하세요. 저는 6년차 웹 프로그래머이며 프리랜서 형태로 일을 합니다. 웹개발자. 간단히 설명드리자면 각종 사이트들을 만드는 사람입죠. [감친밥][짧] 저는 한가합니다 ( 바로가기 뿅!!)을 보니, 제 신입때 생각이 문득문득 나면서 제보 겸 추억되새김질을 좀 해볼까 합니다.

 

먼저 어느 신입분이 남기신 댓글, "신입은 다들 일을 못하나요?"에 답변해 드릴만한 두 가지 이야기가 생각났습니다.

 

첫째는 제가 신입 때 겪었던 일이고 평생 기억할만한 일화입니다. 제가 처음으로 이벤트 페이지를 맡아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월요일 오전에 업무를 할당받았고, 금요일까지 개발완료. 다음주 월요일에 테스트를 하여 화요일에 오픈하는 일정있었습니다.

 

월요일. 설리설리 흥분된 마음으로 파이팅을 외치며 일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일이 잘 안 풀려서 퇴근을 못하겠더군요. 퇴근을 못하다 못하다... 퇴근을 좀 오래 못한 느낌이 들어 달력을 보니.. 목요일... -_-

 

목요일 퇴근시간쯤, 4년 차쯤 되시는 대리님이 "XX씨 일이 잘 안돼요? 퇴근하셔야죠?"라고 물어오셨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제서야 ;; "솔직히 이러 이러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중인데 잘 안된다."고 말씀을 드렸고, 대리님은 제가 화요일부터 꼬박 3일간 해결하지 못한 오류를 파박!! 해결해 주셨습니다.

 

 

...30분만에요. -_-

 

 

두 번째는 두세 달전 쯤의 일입니다. 5명의 개발자가 한 팀으로 진행하던 프로젝트였습니다. 신입사원도 1명 있었습니다. 아마 3개월은 넘고 1년은 안된 신입으로 기억합니다.

 

회의를 하다가 제가 A라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결정이 났습니다. 근데 회의를 진행하다 보니 그 신입사원도 A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 상황이었죠. 제가 만들고 나서 제 소스를 참조해서 만들면 되겠다고 했고 그리하기로 했습니다.

 

저는 반나절쯤 걸려서 A를 만들어 다음날 아침에 신입에게 전달을 해줬습니다. 근데... 일주일이 지나 일정을 점검하는데, 그걸 아직 못했다 하는 것이 아닙니까? '?? 내가 분명 소스를 줬는데... ???' "뭐 좀 도와드릴까나?" 제가 물어보니 기다리고 있었던 듯 냉큼 물어오더군요

 

그리고 그가 내민 결과물은... 참으로... 뭐랄까... 이게 뭐지...? 창의적이라고 해야 할까... .. 독창적인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정도로 하지요소스 이력을 찾아보니 제가 반나절 걸려 넘긴 A를 참조해서 비슷한 A가 아닌 B를 만드는데 약 일주일을 쓰고.. 그나마도 일부 기능은 작동하지 않는 상태였습니다.

 

절대절대절대 그분이 어리고 예쁜 '여자'개발자라서 도와준 건 아니고요.... 진짜 저 원래 후배 잘 도와줘요... 오지랖이 좀.... 광활한 편이라서. 결론적으로 그 여자개발자는 정해진 일정에 개발을 마무리하고 아름답게 칼퇴를.. 

 

선배가 되어보니 알겠더라구요신입은 적극적으로 물어보고 열심히 노력하는 모습만으로도 보기 좋고 흐뭇합니다근데 전제가 있긴 합니다나아져야지요..;; 열심히 하는 그 자체뿐이라면 얼마 안가 숭하게 까이게 되니 유의하세요 

감친연에 개발자인 남자친구를 둔 처자들이 많은 것 같아, 내친 김에 개발자가 아닌 분들이 오해하는 "개발자의 일들"에 대해서 몇 가지 말씀드리려 합니다.

 

 

개발자는 야근하는 날이 안하는 날보다 많다.

개발자는 월요일출근 금요일퇴근 한다더라.

개발자는 월화수목금금금이라더라.

 

... 그럴 때도 있고 그런 곳도 있지만 다 그런건 아닙니다. 그러니까 너무 불쌍하게 보지 마thㅔ요 좀! 저를 예로 들어 말씀드린다면, 2~3년 전부터는 야근은 월 1~2회 정도, 주말 출근은 연례행사쯤 됩니다.

 

하지만 2~3년 차까지는 월화수목금금금 할 각오로 마음 비우고 개발자 세계의 문을 두드리는 것이 합당할 줄 아옵니다. 저도 1년 차까지 주 6일 근무, 하루 평균 12시간 이상 일했습니다. 2 차때에는 힘든 프로젝트에 들어가서는 주 100시간 근무를 6개월간 지속했던 적도 있었지요.

 

 

요즘 불경기라 힘들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야 있겠으나 웹개발자들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고 감히 말씀드립니다. 주변 웹개발자들 이야기를 종합하면 약 1년차부터 제안 메일을 받기 시작합니다. 프로젝트 오라고요. 올해 6년 차인 저는 한 달에 전화로는 3~4, 메일로는 20~30건의 업무제의를 받습니다. 이중에 제 입맛에 맞는 프로젝트를 골라 가는 겁니다. 일거리 없을까, 못먹고 살까 걱정은 안 합니다.

  

주변이 남탕이라 그런지 솔로지수는 매우 높은 편이 맞구요. ㅜㅜ  

 

그리고 웹개발자 및 동료 IT개발자들에게 말하고 싶은 건.. 연봉 협상을 좀 하시라는.. ㅠㅠ 다들 주변머리 없는 공돌이라 그런지, ㅡㅡ 경력이며 실력이며 훈늉하신 분들이 저렴하게 착취 당하는 것을 자주 봅니다. 제발 웹개발자들 연봉협상 잘해서 평균 단가 좀 올려보입시다.

 

아 연봉얘기 나온 김에.. 진짜 이걸 써도 되나 살짝 고민을 해봤으나, 과감히 연봉을 공개해 보기로 했습니다. 물론, 조사 대상은 대 제 지인에 국한 되어있으므로 맹신하셔서는 안됩니다. 또한 특이한 수준으로 잘하거나, 못하는 분들은 해당되지 않습니다. 더불어 이후 연차에 대해선 햇수보단 실력이라, 이 곳에서 다루기에는 적합하지 않아 패스합니다.

 

0~1년차 : 차비, 밥값만 나오면 닥치고 일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연차입니다.

 

2년차 : 1600~2400 정도인데, 2년 차부터는 편차가 심하게 나기 시작하지요. 그렇다고 연봉보고 얍삽하게 움직일 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실력을 쌓을 수 있을만한 일인지, 가치있는 경험이 되는 일인지가 먼저 고려되어야 하는 때입죠.

 

3년차 : 슬슬 입질이 옵니다. 능력에 비해 연봉이 저렴한 경우가 많아서 회사 입장에서 몹시 좋아하는 연차입니다. 2800에서 3200정도 보시면 되실 겁니다.

 

4년차 : 회사가 가장 사랑하는 경력자들입니다. 가성비 짱짱맨!!! (그러다보니 조금씩 비싸지고 있기는 합니다.) 협상능력에 따른 연봉차가 본격적으로 벌어지는 때입니다. 실력이 비슷한 이들이지만 협상능력에 따라 연봉 3000부터 4200까지 분포가 다양했습니다.

 

5년차 : 회사별로 차이가 있지만 5~6년 차부터 중급 대우를 받기 시작하면서 연봉이 몹시 뜁니다. 평균적으로 4000선 정도되겠습니다.

 

웹개발자를 장래희망으로 고민 중이거나, 개발자를 남친으로 두신 분들의 궁금증 해소에 일조했길 소망하며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그리고 진짜진짜 마지막으로 홀님.. .. .. 사는 동안 많이 버세요.. (..)

상자씨는 2년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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