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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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훈남의 늪(1)

2014.01.27 18:39

늦깍이 수험생, 아직도 성장중인 가방끈

을 갖고 계신 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안녕하세요? 완전히 망하고 미스테리하고 끔찍한 연애를 한 후에 감친연을 통해서 셀프힐링하고있는 삼십대 초반의 여자입니다. 거두절미하고 사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작년 2월말 저는 인터넷 채팅으로

동갑내기 남자를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방, 그 남자는 서울이었지만 거리는 중요하지 않았어요.

 

채팅으로 대화를 하다가 느낌이 좋아서

제가 먼저 연락처를 물었고 연락을 했고

채팅보다는 통화로 서로를 알아갔습니다.

 

다소 느리고 나긋한 말투가 맘에 들었었고

무엇보다도 결혼이라는 것

가정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과

가치관이 너무나 서로 놀랄 정도로 똑같았습니다.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제가 평상시 가지고 있던 생각과

너무너무 똑같아서 제가 놀라고

또 제가 결혼이나 가정에 대한 어떤 이야기 하면

그 사람도 놀라구요.

 

저는 어릴 때부터

가정에 대한 집착이라고 할 정도로,

나만의 가정을 이루고 싶은 욕구가

굉장히 아주 많이 큰 사람입니다.

그런데 그 사람도 그렇더라구요.

 

만약 제가 먼저 어떤 이야기를 했을 때

그 사람이 그 이야기를 듣고서,

"! 나도 그래!" 라고 이야기를 했다면

나한테 맞추려고 일부러 저러는구나.’ 했을텐데,

오히려 그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하면

제가 깜짝깜짝 놀라면서 나도 그렇다!!

고 이야기를 했었어요.

 

그 사람의 결혼관과 연애관이

굉장히 너무나 너무나 마음에 들어서

호감이 나날이 커졌고

동갑이니까 친구라는 제목을 걸고 통화를 했지만

그 사람 또한 제게 호감을 보였었습니다.

일주일 정도 거의 매일 밤을 새며 통화를 했어요.

 

전 통화를 하면 말이 많아지고

대화를 좋아하는 스타일이라

연애하면서 제가 전화를 먼저 끊은 적이

단 한번도 없었는데,

이 사람은 오히려 제가 먼저 통화하다 잠이 들 정도

대화를 정말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 점 또한 정말 마음에 들었구요.

 

그렇게 한 일주일 통화를 한 후

이 남자는

 

 

 

 

 

 

갑자기 잠수를 타버렸어요.

여느날과 다름없이 새벽까지 통화를 하다 잠들었는데

다음날 하루종일 연락이 안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밤까지 몇 번의 전화를 걸어봤으나,

12시가 되어도 받질 않았고

메시지에도 답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냥 썸타다가 끝내려나 보다.

그래도 할 말은 하고 끝내야겠다.’

싶어서 장문의 문자를 보냈어요.

 

대략 내용은,

난 너에게 친구이상의 호감이 있었는데

넌 아니였나 보다.

난 너도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내 착각이었을 지도 모르겠다.

얼굴도 한 번 못 본 사이지만 난 널 진심으로 대했고

네 맘은 아닐 수 있지만 말 한마디 없이

갑자기 잠수로 연락을 끊는 것은 좀 서운하다.

하지만 존중하겠다. 잘 지내라.” 이었습니다.

 

풍덩 빠진 정도는 아니였기 때문에

나름 쿨할 수 있었고 마음의 정리를 했죠.

 

그런데 그 다음날 일어나보니...

그 사람에게 장문의 문자가 와있었습니다.

 

일이 있어서 전화기를 놓고 있었다.

네가 어떻게 생각할진 모르겠지만,

난 너의 문자를 받으니

마치 연인끼리 손 편지 주고받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기분이 좋다....“

 

자기는 일할 때 전화기를 놓고 일한다,

자기는 시대에 뒤떨어지는 사람이라

전화기는 정말 전화용도로만 쓰고,

항상 무음으로 해놓거나 진동으로 해놓는다.

 

통화할 때 했던 말이 생각이 나면서,

저는 그제서야,

~~ 이 사람은 원래 이렇다고 했었지!’

라고 이해를 하며 저 문자를 받고 전화를 했고

또 분홍빛 통화를 했습니다.

 

더 가까워진 계기가 되었죠...

 

그리고 며칠 후

제가 서울에 볼 일이 있어서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미리 약속은 안 했지만

그 사람은 제가 올라가는 걸 알고 있었고,

어쨌든 급하게 약속을 잡아 처음 만나게 되었어요.

 

처음 만난 그 사람은 184cm 정도에 좀 마른,

곱상하게 생긴 훈남이었습니다.

그전에 사진을 보여준 적이 있었는데,

사진으론 좀 놀게 생겨서 제 스타일이 아니였어요.

그래도 뭐 이렇게 대화가 잘 통하는 남자,

내가 지쳐서 잠들어 버릴 정도로 대화하길 좋아하는 남자

결혼에 대한 가치관이 똑같은 남자라면

외모쯤은 상관없다 생각하고 만났는데!

너무!! 기대 이상의 외모에 기분이 엄청 좋았죠.

 

심봤다~~

 

10시가 넘은 시간에 만나게 된 거라,

간단히 맥주나 한잔 하자

제가 강남 쪽에 아는 곳이 있으니 가자고 제안했습니다.

 

근데 차를 안 가지고 나왔다고 하더라구요.

왜 차를 안가지고 나왔냐고 했더니

사정이 있다고만 말을 했고,

그래서 그런가보다 하고 택시를 타고 이동했습니다.

 

강남으로 가서 맥주를 딱 한잔씩 마시고

카페로 옮겨서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대화를 나누었죠.

시간은 이미 12시가 넘었고

이 남자와 같이 있고 싶었습니다.

 

제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고

말도 조용조용히 하고 너무 순진해 보이고.....

 

저 원래 순진해 보이는 남자한테 약한데..

 

이 훈남이 순진하기까지 하네?

딱 내 스타일이야!!!!’

 

너무 행복했습니다.

 

그리고 저는 그에게 제안했어요.

 

너 강남에 오피스텔에 혼자 산다고 했었지?

나 잘 곳이 없으니까 좀 재워주라.”

 

그랬더니 이 남자 눈이 동그래지면서

넌 내가 무섭지도 않냐? 나도 남자라고.

세상이 험한데 여자애가 넌 겁도 없다.”

하면서 당황하는 게 보이더라구요.

 

그런 그의 모습이 더 맘에 들고..........

 

그날 제 생각은,

우린 이미 서로가 마음에 있고,

사귀자.” 라는 말만 하지 않았을 뿐이지,

제가 이 순진한 남자에게 말만 꺼내면,

사귀게 될 꺼라는 확신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 사람 왈..

지금 회사사람들이 집에 와서 일을 하고 있어서

너와 갈 수가 없다.”

 

이 사람은 자신의 직업에 대해

처음에는 건축 프리랜서 라고 말을 했었어요.

그리고 통화하면서 알게 된 것은

단순히 프리랜서가 아니라

건축설계 사무실을 작게 운영하고 있다는 것이었죠.

 

나랑 동갑이면 나이 31살인데

대단하다!!’ 라고 생각을 하고,

난 여지껏 뭘 하면서 살았나??’

반성도 하고 그랬습니다.

 

회사는 강남에 있고 본가는 강북쪽인데

주말에만 왔다 갔다 하고

사무실 출퇴근이 불편해서

회사 옆에 오피스텔을 얻어 혼자 사는데

지금은 회사 사람들이 자기 오피스텔에서 회의를 하고 있어서

갈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그런가보다~’ 하고,

그럼 나 혼자 자기 무서우니까

모텔에 같이 가서 이야기 좀 더 하자.” 고 제안했습니다.

 

사실 무서운 건 아니였고

더 같이 있고 싶어던 거...

 

그 사람도 알겠다고 했고,

사귀자는 말만 안 했지,

사귀는 거라고 생각했던 저

아무 거리낌이 없었습니다.

 

그렇게 해서 카페를 나와서 모텔을 찾는데

우리 둘 다 모텔이 어디에 있는 지를 몰라서

막막 헤맸어요.

어느새 손을 잡고는 강남거리를 헤맸죠.

 

그때 제 머릿속엔 온통.

아 이 남자는 정말 순진한 남자구나.

모텔이 어디 있는 지도 모를 정도로 순진하구나..... ㅠㅠ

다녀봤으면 알텐데 진짜 일만 했나 보다.’

 

 

늘 저에게 자긴 일만 하느라

연애를 제대로 못해 봤다고 했었거든요.

더 더 맘에 들었습니다.

 

그렇게 강남을 헤매다 정말 모르겠어서,

제가 아는 종로로 옮겼는데,

방이 다 차서 또 종로 바닥을 헤매다

결국은 그 사람 동네라는 강북 어디로 가서

어렵게 방을 잡았습니다.

 

몇 시간을 추위에 달달 떨면서 헤맸지만

그렇게 순진한 점이 더 맘에 들었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

카운터에서 자기가 지갑을 안 들고 와서

돈이 없다고 말을 하더라구요.

 

근데 전 상관없었어요.

왜냐면 어차피 이 사람 없었어도

저 혼자 방을 잡아 잤을 테고

급하게 나오다 보면

지갑을 못 챙겨 왔을 수도 있는 거니까요.

강남까지 가는 택시비, 맥주값은 그 사람이 냈었구요.

 

모텔에 들어간 후

그 사람은 침대 근처엔 오지도 않았고

쇼파에서 거의 부동자세로 가만히 앉아만 있었어요.

저도 씻지도 않고 침대 위에서 이불덮고 앉아서

그렇게 떨어져서 이야기를 좀 했어요

 

본가가 이 옆이니 너 잠들면

난 집으로 갔다가 아침에 다시 오께.”

하더라구요. ㅠㅠ

 

전 그게 싫었고 계속 같이 있고 싶어서

싫다. 같이 있고 싶다.”고 이야기를 했고

침대로 오라고 했습니다.

 

누워서 편하게 자고 아침에 같이 나가자.”

그랬더니 망설이다가 쭈뼛쭈뼛 침대로 오더니

이불도 안 덮고 혹시나 살이 닿을까 

이불 위로 눕더라구요? 전 이불 속에 있구요.

 

너무 순진한 이 남자가 점점 더 맘에 들어

제가 먼저 도발을 했습니다.

넌 내가 여자로 안 느껴지냐?”

그의 입술에 뽀뽀를 했어요.

 

그랬더니 이 남자가 또 깜짝!! 놀라면서

심장이 쿵쿵댄다고 하더라구요.

 

아 이 남자도 날 좋아하는 게 맞았군.’

하면서 전 그걸로 만족하고

더 이상 어떤 행위도 없이

손도 잡지 않고 안지도 않고 그대로 잠이 들었습니다.

너무 피곤하기도 했구요. ㅠㅠ

 

아침에 눈을 떠보니

그 사람은 먼저 일어나 있었고

너 자는 모습이 너무 예뻐서 

안깨우고 계속 보고 있었다.”

고 말하더라구요.

 

ㅠㅠ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는 나가서 아침을 먹고

제가 또 제안을 했습니다.

 

난 너랑 더 같이 있고 싶다.”

양평 펜션에 가자고 급제안을 했습니다.

그래서 그날 밤늦게 펜션에

급하게 가게 되었어요.

 

네 차 타고 가자.” 했더니,

차를 지금 쓸 수가 없다고 하더라구요.

회사직원이 자기차를 가지고 지방을 갔다.

 

그리고 그 차에 자기 가방이 있어서

지갑이 없는 거라고 설명해 주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런가 보다 하고 상관없다고 했고,

차는 렌트해서 가자고 했습니다.

 

자연스럽게 제가 돈을 다 쓰게 되었죠.

그렇게 양평에 가서 물흐르듯 거사를 치루려 하는데

그 사람........

 

 

 

 

 

처음이라는 게 아닙니까?

연애는 해봤지만 잠자리는 처음이라고......

 

그래서 저는 너무 깜놀했지만,

아 너무 순진하구나.’ 싶어

그 점도 맘에 들더라구요. ㅠㅠ

 

여자의 벗은 몸을 만져본 적이 없다

제 살을 조심스레 만지더니,

아 여자는 이렇게 부드럽구나.

여자 피부는 다 이렇게 부드러워?”

라면서 묻는 그가 너무 사랑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일어나

숲길을 함께 걸으며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제가 집으로 돌아가야 할 시간이 됐는데,

그 사람이 먼저 제안을 하더라구요.

 

.. 집까지 데려다 주고 싶다..”

 

그래서 그날 양평에서 서울로 다시 와서

데이트를 좀 더 하다가,

저는 이 관계를 명확하게 해야겠다!’ 싶은 생각에,

우리 무슨 사이야?” 라고 물었고,

좋은 감정을 가지고 만나고 있는 사이야.” 

라는 그의 대답에  

너무 애매한 대답이다. 사귀자.” 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는..

자기는 적어도 두세 달은

서로 알아가는 시간을 가지고 사귀는 스타일이라며

잠시 머뭇거렸지만

흔쾌히 사귀자고 말을 하더라구요.

 

오늘부터 우리는 1이라며 완전히 분홍빛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우리는 함께 지방으로 내려왔습니다.

처음 만나서 이틀을 같이 보내다가

삼일째에 저희 도시로 내려온 거죠.

 

그는 저랑 같이 있는 이 순간도 설렌다

우리는 진짜 분홍빛이었습니다.

그때까진 전 푹 빠진 상태는 아니였기에

그저 내가 맘에 드는 사람이 날 좋아해주고

사귀고 있다는 사실 자체가 행복했습니다.

 

저희 집에 다 와갈 때쯤에 저는,

우리 집에서 밥이나 먹고 갈래?”

라고 그에게 물었고,

 

그 사람은 좋아하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엄마 계신데 괜찮겠어?”

 

남자친구 생겼다같이 집에 간다고 했는데

엄마가 그 친구 멀리서 왔으니까

밥 한 끼는 먹여서 보내야 하지 않겠냐고 말씀하셨고,

 

저도 빨리 엄마께 보여드리고 싶어 그냥 제안해 본 건데

너무 흔쾌히 좋아하면서 가자고 하길래

의외였지만 행복했습니다.

그렇게 저희 집에 가서 밥을 먹고 인사를 드리고

그 사람은 다시 서울로 올라갔습니다.

 

첫만남이 31.

사귀기로 한 게 3 2-3일정도.

저희 집에 온 게 4일 정도 되려나?

암튼 초고속이였죠.

 

그리고 며칠 후.

이 사람은 잠수를 탔습니다.

사귀기로 한 지 일주일도 안되어서 잠수.

 

저는 너무 당황스럽고

이게 뭔가?’ 싶어서

거의 정신이 나간 채로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사이가 좋았으니까요.

우리 집에 왔다가도 헤어지기 아쉽다고

무척 아쉬워하며 올라갔고,

올라가서도 잘 통화하다가 갑자기 잠수.

저는 전화 문자를 수도 없이 했었구요.

 

잠수 첫 날.

제게 그 사람 번호로 문자가 하나 왔습니다.

 

땡땡 님이 출타중이십니다.

무균실에 계시다고 며칠내로 연락을 드린다고 합니다.”

뭐 이런내용이였어요.

 

그 사람과 통화할 때,

자기는 일할 때 전화기를 실장한테 맡겨놓는다.

그리고 자기 회사엔 자기 핸드폰에 오는 문자를

컴퓨터로 바로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다.

이런 이야기를 했었던 게 기억이 났고,

 

저는 답문자를 보냈어요.

저 땡땡님 여자친구인데 무슨 일이 있나요?

사고라도 난 건지 걱정됩니다.”

 

무균실이면 저는 병원 무균실 이게 생각이 딱 나서

그렇게 보냈는데, 다시 답문자가 왔어요.

 

병원이 아니라 연구실 무균실입니다.”

 

건축 일을 한다고 했는데

연구실은 웬 말인지 이해가 안갔지만

암튼 무슨 일이 있는 건 아니라 다행이었고,

언제쯤 연락이 되냐고 문자를 했더니,

그건 자기도 잘 모르겠다는 답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 회사에 들어오는 대로 연락닿는 대로

제게 연락 달라고 꼭 전해주세요.” 라고 문자를 보냈어요.

 

그런데 하루가 지나고

이틀이 지나도 연락이 없더군요.

 

저는 또 문자를 보내보았습니다.

 

대체 언제쯤 오는 건가요?

회사사람이라면서 어떻게 회사대표 일정도 모르나요?”

자신을 곽팀장 이라고 밝혔던 그 사람이

다시 답장을 주었습니다.

 

내일쯤 들어오실 것 같습니다.”

 

그래서 또 기다렸으나 연락이 없고

전 그 다음날 반미친년처럼 또 문자를 보냈습니다.

그때가 그의 잠수 거의 일주일째였어요.  

 

내가 지금 서울로 가고 있다고 전해라.

한번씩 그 사람과 연락은 되는 것 같으니 꼭 전해라.

처음 만났던 그 카페에서 기다리겠다.”

 

그랬더니 곽팀장이 또 제게 답문을 했습니다.

 

지금 곧 들어오신다고 합니다.

굳이 힘들게 올라오지 말라십니다.

들어오시면 바로 전화드리겠답니다.

한시간 안으로 들어오신답니다.”

 

두 시간쯤 후에 그 사람에게 전화가 왔어요.

 

불같이 내는 제게,

미안하다일이 좀 있었다

자기 회사가 세금문제로 법적으로 문제가 있어서

조사를 받고 나오는 길 이라더군요.

 

며칠간 검찰조사를 받았고

정신이 없어서 연락을 못했다고 했습니다.

 

“구속은 아니고 왔다갔다하며 조사받았지만

네가 걱정할까봐 다 처리하고 연락하려고 했다.

미안하다......”

 

그래서 전 를 내다가 또 걱정이 되어서

잘 해결됐냐?” 묻고,

다신 잠수타지 마라.

네가 잠수타는 게 더 나를 걱정시키는 거다.

절대 잠수타지 말아달라.”

고 말을 하고 를 가라앉히고

다시 잘 만나기 시작했습니다.

 

그 사람은 그때부터 일주일에 3-4일은

저희 동네에서 저와 함께 있었습니다.

 

회사일 안 봐도 되냐고 물으면

자기 회사는 자기가 나가지 않아도 돌아가는 시스템이라고

자기는 원래도 한 달에 몇 번만 들르고 정산만 한다

일감 따올 때는 자기가 바쁘고,

일을 따오면 직원들이 일을 해서

직원이 바쁠 땐 자기가 한가하고,

자기가 한가할 땐 직원들이 바쁘다.

그리고 지금 회사가 탈세문제로 조사받아서

자기 법률대리인이 

개인통장거래를 안하는 게 좋다고 말해서

카드거래나 통장거래를 할 수가 없다고 이야기를 했고

 

데이트비용은 계속 제가 냈습니다.

첫날 택시비, 강남에서 맥주 두잔 비용 빼고

전부 다........

 

그리고 자기가 급히 어디 대출이자를 내야 하는데

거래를 할 수가 없다며 걱정하길래

제가 몇 십 만원을 빌려주기도 했습니다.

 

만난 지 1~2주 정도 됐을 때,

저는 이 남자와 결혼이 하고 싶어졌어요.

 

참 뜬금없지만.....

이미 처음 마음이 간 시작이

[결혼관 가정관이 너무 똑같아서]

였기 때문에 정말 더리낌없이

제가 먼저 우리 결혼할까?” 라고

뜬금없이 운전하고 가다가 물었습니다.

 

그는 당황하더니

여자입장에선 신중해야 하는거다.”라고 말했고,

진지하게 더 대화한 후,

다음날이었나

그러자.” 대답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3월말.

저는 아버지에게 이 사람을

결혼할 사람이라고 소개시켰습니다.

 

아버지를 뵙기 전 저는

그 사람과 충분히 이야기를 나눴고.

결혼이란 걸 하는 첫 과정이

남자가 여자집에 인사를 가는거다.

네가 부담스럽고 싫으면 안가도 된다.”

라는 말도 했습니다.

 

근데 그 사람..

나도 알고 있다. 가자.”

 

이미 저희 어머니는 자주 봤었고

그 한달 사이에 제 동생 커플과 같이 어울리고

펜션도 놀러갔다 오고 잘 지내고 있었어요.

저희 어머니와도 제동생과도 잘 어울리는 모습이

너무 좋았습니다.

 

만난 지 한달 만에

아버지께 결혼하겠다고 인사를 드렸고,

아버지는,

너무 갑작스러우니 좀 더 지켜보자.

일단은 잘 만나보라.” 하시며,

결혼이라는 것은 어떤 일이 와도

좋을 때든 안 좋을 때든 같이 이겨내는 것이다.

그런 마음가짐이 되어 있냐?” 그 사람에게 물었습니다. 

 

그 사람은 잘 알고 있다.”,

결혼은 둘이 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가족이 생기는 것이라 생각한다.”

고 말했고

아버지는 그의 말을 맘에 들어하셨습니다.

 

그리고 직업이 뭐냐고 물었고

그 사람은 건축 설계일을 한다고 답했어요.

 

그래서 제가,

정확히 말을 해야지~

네가 운영하고 있잖아~”

라고 옆에서 말했더니 그제서야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건축설계사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어떤 어떤 분야입니다.”

 

그래 무슨 일을 하든

성실하고 책임감 있으면 되는 거다.

일단 결혼은 너무 갑작스러우니까 잘 만나보라.”

고 많이 당황하셨지만,

어쨌든 분위기 좋게 술도 같이 마시면서

그날은 잘 마무리되었습니다.

 

그리고 집이 서울이니 늦었으니 자고 가라.......

 

저희 집은 좀 자유로운 분위기라

사람이 많이 드나들고

손님오는 거 좋아하고 그런 집입니다.

항상 집에 손님이 있는 게 자연스러운.

어쨌든 그 사람은 저희 집에서

그렇게 처음 자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다음날이였나

 

마침 제사고, 큰 집이 바로 옆인데,

[결혼할 사람]이고 하니, 인사 겸 가자.”

하는 아버지의 제안에 그는 흔쾌히 따라갔습니다.

 

큰 집에 가서 제사 지내고

인사하고 결혼할 사이다 말하고

직업이 뭐냐? 무슨 일을 하냐?”

이런 얘기가 나왔고,

갑자기 제 사촌동생이랑 어찌저찌하다가

연봉에 관한 이야기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그러자 그 사람은 제게

어른들이 연봉 물으시면

뭐라고 대답해야 할 지 모르겠다.

난 운영을 하는 사람이라 연봉개념이 아닌데..”

라고 저한테 소근소근대더라구요?

 

그래서 저도 그땐

그 사람 수입에 대해선 전혀 몰랐을 때니까,

그냥 네 벌이를 이야기하면 되지 뭐.”

이렇게 대답을 했습니다.

 

그래 자네 사업을 한다는데,

수입이 어느 정도 되는가?”

큰 아버지가 물으셨던 것 같습니다.

 

그랬더니 그 사람이 대답하길,

저는 연봉받는 직업이 아니라

대답을 뭐라고 해야할 지 모르겠습니다.

회사 수익을 말씀 드리면

서너 달에 순수익이 30-40억 정도 합니다.”

라고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순간 저도 제 부모님도 그 자리 있던 모든 사람 정적.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다고 했는데

액수가 너무 상상초월이라서

순간 몇 초 정적이 있다가,

그래 그 정도 수입이 나면

이것저것 다 떼고도 엄청 크네.

우리로써는 상상이 잘 안가는 스케일이네.”

하고 넘어갔습니다.

 

저도 좀 놀래서

밖에 나와서 둘이 있을 때 물어봤더니,

사업을 하려면 그 정도는 되어야 사업을 하지

안 그러면 남 밑에서 일하지.

왜 사업을 하겠냐?

그리고 그거 별로 큰 돈도 아니다.

그리고 수익이 생기면

그대로 회사자금으로 넣어두기 때문에

내가 그 돈을 만지지도 않는다.

그냥 필요한 만큼은 빼쓰는 거다.”

 

좀 벙 찌고 뭔가 부담스럽고 그랬지만

또 저는 그냥 돈 많으면 좋지 뭐~’ 하면서도,

이건 좀 너무 액수가 스케일이 크니까

와닿지도 않고 그랬던 것 같아요.

 

차라리, 연봉 1억받는다 이러면,

'와 돈 많이 번다~~~' 이렇게 생각이 들텐데

너무 스케일이 크니까 체감이 잘 안 되더라구요.

 

어쨌든, 인사 후

서울에 올라간다하여 배웅을 해주었고,

잘 도착했다고 연락이 오고

또 연락이 되질 않았습니다.

 

전 문자를 보냈습니다.

이번엔 최실장 이라는 사람이 답문자를 했어요.

물론 그 사람 번호였구요.

 

대표님 핸드폰을 제가 들고 있습니다.

대표님 핸드폰과 연결된 회사 프로그램으로

컴퓨터로 문자를 하는 것이며,

지금 회사에 일이 좀 있어서 나가 계십니다.”

 

제가 무슨 일있나요?” 했더니,

가족에게도 알려주지 말라 하셨고,

회사에 좀 안 좋은 일이 있다.”

라고 답하더군요.

 

제가 계속 캐물었더니,

법적으로 좀 문제가 있어서

검찰조사를 받는 중이다.” 고 했습니다.

 

.........

 

그렇게 일주일간 잠수를 타는 동안

저는 최실장과 문자를 주고 받았습니다.

구속수사를 받고 있어서 연락을 할 수가 없고,

자기도 지금 잘 연락이 되지 않는다.

언제 만나러 갈꺼다.“

 

그래서 저는,

그 사람에게 꼭 전해달라.

무슨 일이 있어도 난 그 사람 믿고 옆에 있을테니

몸 건강히 조사 잘 받고 오라고 전해달라.” 고 말했어요.

 

그 최실장이란 사람은

알겠다. 이런 분이 곁에 계셔서 든든하다.”

제 이름을 말하며,

누구누구씨죠? 폰에 그렇게 저장되어있네요.

대표님이 요즘 얼굴이 좋아지셨던데

이런 분이 곁에 계셔서 그랬군요~” 하면서,

꼭 빨리 나오실 수 있도록 처리하겠다고 했습니다.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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