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망한소개팅][황망한연애담]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황망한연애담] 나 그렇게 쉬운 여자아니야(1)

2014.02.3 18:03

오랜만에 출근하시니 기분이 오때요??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안녕하세요. 저는 20대 후반의 여성입니다.

 

남들 다 잘 하는 연애는 저만 못하고 있으며,

저에겐 사랑이 너무나도 어렵습니다.

저의 연애는 길게 이어지지 않은 적이 더 많았고,

매번 쓰레기 같은 남자들만 만나

(격한 표현 죄송합니다 허나 사실이지요)

마음에 상처를 무수히 받고 피눈물을 흘렸어요.

 

최근 약 2년 정도,

좋은 사람 만나고자 하는 의지에 불타

소개팅도 수십 번 해 보았고

중간중간 흔히 말하는 썸남도 몇 명 있었지만

공식적인 남친은 없었습니다.

 

어쨌든!

중요한 사실은 저는 지금 쏠로이며,

엄청난 상사병으로

하루하루를 힘들고 괴롭게 보내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상사병을 어떻게 극복해야 좋을지

해결책이 필요하여 친구의 추천으로 접하게 된

감친연에 큰맘 먹고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직업 특성상 휴가가 길답니다.

작년 12.

저는 친구가 있는 외국의 어느 도시로

 보름간 여행을 다녀왔고,

그곳에서 누군가에게 난생 처음 첫눈에 퐉 꽂히는

가슴 떨리는 그런 경험을 하고 왔습니다.

 

여행 3일 째인가 4일 째인가

제 친구가 자신의 남자친구에게 이야기해서

연예인 L군을 닮았다는 소리를 듣는 친구

제게 소개시켜주겠다고 했습니다.

 

그가 닮았다는 연예인 L군은

제가 평소에 흠모해 마지 않으며

난 연예인 L군이랑 결혼을 할 것이다!”

를 하도 입에 달고 다녔던 관계로,

 

저희 부모님조차 TV에 그 사람이 나오면

네 신랑감 나왔다!” 고 외치는.

바른 이미지에 엄친아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연예인입니다.

 

난 여행이 끝나고 어차피 한국으로 돌아갈건데

여행 와서 소개팅(?)을 받는다니,

좀 망설여지기도 했지만,

일단 한번 만나보자는 마음에 OK 해버렸어요.

 

부담스럽지 않게 다같이 맥주나 한잔 하자.”

는 말에 친구와 함께 나갔습니다.

그를 처음 만난 술자리엔

친구의 남친소개팅남,

그리고 그들을 비롯한 친구들이 몇 명 더 있었으나,

전 그곳에 도착함과 동시에

여러 명의 남자들 가운데서 바로 한 눈에!!!!

연예인 L군을 닮았다는 그 남자를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어요.

 

'오마이 지쟈쓰 와우! 귀엽다!!'

 

그렇게 많이 닮진 않았지만

이미지는 살짝 비슷했습니다.

 

제 친구도 저를 찌르며

저 아인가보다. L군 닮았다는 애!

완전 네 스탈인데? 맞지?”

라고 얘기 할 정도였으니

 

저는 오죽 마음에 들었겠습니까? ㅋㅋ

 

귀엽고 귀엽고 또 귀여워서

모성애를 자극하는 그런 스타일을 좋아합니다.

 

그리고 그는 귀여웠어요....

 

그때는 마침 제 생일로 넘어 갈랑 말랑 하던 자정 무렵.

제가 여행 중에 생일을 맞았거든요.

 

다들 제 생일을 격하게!!! 여러 번!!!

축하해주었으며 술집에 생일축하 노래가 울려퍼지고,

제가 을 마시지 않으면

엄청 이상해지는 그런 분위기가 되엇습니다.

 

위가 안좋아서 약을 먹는 중이라

술을 마시면 자살행위와도 같다는 걸 잘 알고 있었으나,

즐거운 분위기를 깨기 싫어서,

'그래 이왕 마시는 거 쏘맥으로 달리겠다!!!!!!' 

마음먹고,

생일을 자축하며 엄청 마셔대기 시작했어요.

 

파도를 타고 타고 또 타고,

'한잔 마시니 마실만 한데? 더 마실 수 있겠다~'

자체적으로 판단하여 계속 마셨습니다.

 

동갑들이라 술이 들어가니

말도 놓고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이 계속 되었고,

다들 연예인 L군을 닮았다는

(이하, A)저를 연결해주려는 분위기였어요.

 

A군도 저에게,

여행와서 어디어디 가 봤냐?”

한국에선 어디에 사냐?”

다소 진부한 질문이긴 했지만

저에게 이것저것 여러가지 물어 봐 주었고,

대화는 자연스레 진행이 되었어요.

 

술을 마시면 좀 적극적이 되는 저는

너 너무 귀엽다. 애기같다.

얼굴도 베이비 페이스다.”

라며 돌직구를 날리기 시작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 이야기를 했을 당시엔 알딸딸하게 취해 있었구요.

 

대화를 하면서 저는 A가 점점 더 마음에 들었어요.

 

그는 미국의 유명한 회사에 입사 예정되어있었고

입사 전까지 카페에서 알바를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저와 제 친구는 다음날 그 카페로 놀러가겠다고 했고,

그 까페에 빙수가 유명하다는 말에

"내 빙수에는 떡 많이 넣어줘~ (찡긋)" 도 했어요.

아무튼 네.. 그때 분위기 좋았어요.

그리고 전 거기서

 

 

 

 

 

그만 마셨어야 했구요.

 

노래하며 술마실 수 있는 곳으로 자리를 옮겼고

거기서도 소맥은 계속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마시고 싶어서 마신 것도 있었지만

그 자리에 함께 했던 A군의 친구 B군이

마셔라 마셔라 하며 술을 엄청 강요하는 스타일이라

거절하기가 힘들었어요. ㅠㅠ

 

B에 대한 설명을 잠깐 드리자면,

눈도 크고 눈썹도 짙고

뭔가 이국적인 이미지를 풍기는

인상이 찐한 그런 아이였는데

제 타입과는 거리가 멀었고,

말을 재미있게 잘해서 그날 처음 만났지만

죽이 잘 맞는 편한 친구 같았습니다.

 

B의 압박으로 저는 그날 소맥

20 정도 마셨던 것으로 기억하고

또 같이 갔던 제 친구도 그렇게 증언해 줍디다.

 

2차에서 A군은 자연스레 제 옆자리에 앉았고,

그의 신청곡을 제가 불러주고,

우린 같이 듀엣 곡도 부르고.. 화기애애 했어요. 히히.

 

 

그러다 A군이 제 손을 잡았습니다!!!!!

 

그것만은 제가 똑똑히 기억합니다.

분명 A가 먼저 제 손을 잡았어요!!

 

 

 

 

 

그리고 이것이 제 기억의 끝입니다.

 

 

 

 

. . . .

 

 

 

....

 

 

 

다음날 저는 저녁이 다 되어서야 깨어났어요.

심지어 제 생일 당일이었는데 말이죠!

그렇게 쳐 자느라

저는 생일을 다 보내버린 것입니다. ㅠㅠ

 

하지만 그런 건 하나도 중요하지 않았어요.

곧이어 제 귀를 의심할 정도로

어마어마하게 충격적인 이야기를 들었으니까요.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숙취로 머리가 깨질 것 같고 속은 울렁거리고..

겨우 눈을 뜬 저에게

제 친구는 기다렸다는 듯이 말했습니다.

 

 

"너 어제 B랑 키스한 거 기억나???"

 

????????????????????

 

B????????????

 

내가 걔랑 왜 키스를 해?????????

 

??????????

 

????

 

 

연예인 L군을 닮은 귀여워 죽겠는 그 A가 아니라

나에게 마셔라 부어라를 강요했던 B랑 내가,

키스를????????????????????

 

정말 엄청난 멘붕이었어요.

ㅅㅂ 욕이 나왔어요.

당장 한국에 돌아가겠다고 생난리를 쳤고,

친구 아파트에서 뛰어내릴 거라며 층수를 확인했습니다.

 

기억이 하~~~~~~~~~~~나도 안났어요.

 

머리를 쥐어 뜯으며 울었다가

어이없어서 웃었다가 욕을 했다가

또 실성한 년처럼 웃었다가 그렇게 하루종일 미쳐갔습니다.

 

뜬금없이 B는 왜 나랑 키스를 했을까...?

아니 나는 왜 B랑 키스를 했을까?

 

 

A의 절친인 B와 키스를 했다니,

난 이제 A와 잘될 가능성..

곱게 접어 하늘 위로... ㅜㅜ

 

그리고,

'B군이 혹시 내가 본인에게 관심있다고 생각하는거 아냐?'

하는 생각에 까지 이르며,

 

모든 상황이 원망스러웠지만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으니

아무것도 못하고 저는 점점 정신줄을 놓았지요.

 

그나마 다행인건 키스는 매우 짧았으며,

그걸 목격한 사람은

제 친구와 친구의 남친밖에 없었다고 했습니다.

 

왜 날 말리지 않았냐

괜히 친구에게 역정을 내보았습니다.

 

친구는 가 기억이 끊길 만큼 취한 줄 몰랐고,

무엇보다, 말릴 새가 없었다고 하더군요.

중간에 제가 친구와 화장실에 갔을 때

친구가 저에게

“A 어때? 완전 네 스타일이지? 걔 맘에 들지?”

하고 물으니 제가 !!!!!!!!!!”이라 대답했다고 했고,

이어서 친구가 “B?” 이라고 물었더니,

걘 완전 10년 안 친구 같애~” 했다더군요. 

 

 

그리고 10분 후.

B와 혀를 섞는 그런 요망한 짓을 하고 만거지요..

 

전날 밤을 떠올려보려 아무리 노력해도

어떠한 기억도 안나...

 

내가 미친년이야! 내가 미친년이야!!!!’

 

하며 머리를 벽에 찧으면서 전 생각했습니다.

 

'! A를 제정신으로 한 번 만나 보고싶다.'

 

그래서 그날!!!

친구를 졸라 A가 알바한다던 카페로 갔습니다.

전날 우린 이미

카페로 놀러가겠다고 약속했었으니까

가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커피를 테이크아웃 해 올 요량으로 갔는데

어찌나 떨리던지 심장이 튀어나올 뻔 했어요.

 

카페 앞에서 들어가지도 못하고

똥마려운 강아지마냥 30분동안 맴돌다가

심호흡 한번 크게 하고 들어갔습니다.

 

 

 

그의 등짝이 보였어요!

 

그리고 그가 뒤를 돌아 절 발견하곤,

? 왔네?” 하는 순간.

 

 

저는 머릿속이 백지처럼 하얘지면서

그가 묻지도 않은 말을 주저리주저리 늘어놓았습니다.

찌질이처럼요.. ㅋㅋㅋㅋㅋ

 

잠깐이었지만 그것이

저와 A군의 두번 째 만남이었어요.

제 정신으로 밝은 곳에서 보니까 왜 더 귀여운 걸까요?

 

주문한 커피 나왔습니다.” 하는 형식적인 멘트에도

너무 떨리더라구요. 소녀처럼요. ㅠㅠ

 

그를 두번 째 보고 정신이 어느정도 드니,

내가 B와 키스했다는 사실을 그도 아는 걸까?’

매우 걱정이 되었습니다.

 

직접보지 못했으니 모를 수도 있겠다.’

싶기도 했지만, 

 

친한 친구들(B군 포함)끼리

단체 채팅방이 있다고 했던 것 같아

거기서 이미 다 공유되었을 수도 있겠다 싶은

50:50 확률의 상황이었습니다.

 

그날밤 모임의 주선자였던 친구의 남친에게 물어봤어요.

그리고 그 아이의 대답은...

 

 

 

아마 다들 알고 있을 껄???”

 

절망했습니다.

 

진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깨물고 죽고 싶었어요.

 

하지만 전.

안하고 후회하느니 차라리 하고 후회하는 편이 낫다!’

그러므로 하고 싶은 건 해야 한다!’

고 굳게 믿는 여자이므로,

주선자에게 사실대로 말했습니다.

 

나 사실은 A군이 너무 맘에 든다.

처음부터 그랬다.

B에게는 관심도 없었는데 걔랑은 왜 키스한 건지

기억조차 안나고 나도 미치겠다.

정말 후회된다.”

 

이런 제 상황을 이해해준 친구의 남친인 주선자

저에게 A군의 연락처를 알려주었고

저는 야금야금 괜한 핑계를 대고,

A군에게 소심하게 메세지를 보냈어요!!!!!

 

뻔뻔했죠.

알아요.

 

처음보는 자기 친구랑 키스한 여자

자기한테 관심을 표시하니

얼마나 제정신 아닌 년 이라고 생각했을까요..

 

여기저기 다 찔러대는 여자같아 보였겠죠.

입장 바꿔놓고 생각해도 그럴 것 같아요...

 

하지만 전 시간이 없었습니다.

 

ㅠㅠ 곧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했고

첫눈에 누군가에게 반한 경험이 처음이라

단기간에 뭘 어떻게 해야 할 지 잘 몰랐어요.

 

굉장히 띄엄띄엄이긴 하지만

A군도 제 메세지에 대답을 해주었고

그의 대답이 하나씩 올때마다

전 제 미친짓 (B와 키스)도 잊고 입을 귀에 걸었습니다.

 

 

A군을 3번째로 만나기 전 까지요

 

 

며칠 후.

처음 모였던 그 멤버 그대로 다시 술자리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A군은 일이 있어 못 온다했고,

저는 컨디션이 별로라는 핑계로

안가겠다고 했지만

A군이 볼일 끝나고 합류한다는 말에

약을 입에 쑤셔넣고 화장을 고치고 출동했습니다.

 

얼굴을 마주하니 엄청나게 떨려서

입이 얼어붙어 인사조차 안나오더군요. ㅠㅠ

한마디도 못 걸었습니다..

저랑 자리가 멀리 떨어져있기도 했구요.

 

그래서 전 제 바로 앞에 앉은

B와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어요.

혹시 내가 그날 밤 실수한 게 있다면 미안하다.”

사과도 하구요.

난 기억이 정말 안 나는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거냐?”

제가 물었습니다.

 

그러지 말았어야 했는데 ㅠㅠ.................

 

 

 

B가 모두를 앞에 두고 대답했습니다.

A군을 포함 약 8명 정도 있는 자리였지요.

 

 

"그날 뭔가가 내 입술을 덮쳤어."

 

순간 전 굳어버렸고 

B의 입을 찢어버리고 싶었어요.

 

ㅠㅠ 망할놈.. 죽여버릴거야! ㅠㅠ

그걸 A군 앞에서 얘기한거니 지금 너???

ㅠㅠ

 

 

그렇게 A군 앞에서

당사자 B군을 통해 키스 사실이 발각되었고

(이미 알고 있었겠지만), ㅠㅠ

매우 당황한 저

"뭐야 너! 나 그렇게 쉬운 여자 아니야..아하하"

하며 수습을 해보았지만 꼴이 더 우스워 졌죠.

 

A군한테는 더더욱 말을 걸 수 없었구요... ㅠㅠㅠㅠㅠ

 

 

상황 파악을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기 위해서

B의 옆자리로 옮겨 얘기해보니

이 아이도 당시에 매우 취해있어서

누가 먼저 한 건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본인과 제가 키스 한 사실은 확실 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후에 친구가 얘기하기로는,

이때 제가 B군 옆자리로 옮긴 것이

B군에게 관심이 있어서 한 행동인 것 같아 보였다더군요

 

 

 

to be continued...

릭!→ [회람] 꼬꼬마 제보 모집 및 근황의 건

제보전에→  제보필똑

댓글전에  댓글필똑

목록  |  이전글  |  다음글

댓글쓰기

133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댓글쓰기

황망한 이야기

2014/02/10 [황망한연애담][짧] 당연하게 또
2014/02/10 [황망한연애담][짧] 우연히 또
2014/02/09 [][감친밥] 면담의 주제
2014/02/07 [황망한연애담] 달콤한 한마디에 녹아버리는 내 심장
2014/02/06 [황망한연애담] 회사사람
2014/02/05 [][감친밥] 손잡고 발잡고
2014/02/04 [황망한연애담] 나 그렇게 쉬운 여자아니야(2)완결
2014/02/03 [황망한연애담] 나 그렇게 쉬운 여자아니야(1)
2014/02/03 [회람][협조] 사랑과 집착 사이에서 길을 묻다!
2014/01/31 [www.holicatyou.com] 2014 설 인사
2014/01/29 [황망한연애담] 훈남의 늪(3)완결
2014/01/28 [황망한연애담] 훈남의 늪(2)
2014/01/27 [황망한연애담] 훈남의 늪(1)
2014/01/26 [][감친밥] 저는 개발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