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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나 그렇게 쉬운 여자아니야(2)완결

2014.02.4 17:12

 

 

 

 

상황 파악을 위해 이것저것 물어보기 위해서

B의 옆자리로 옮겨 얘기해보니

이 아이도 당시에 매우 취해있어서

누가 먼저 한 건지는 기억이 잘 안 나지만

본인과 제가 키스 한 사실은 확실 하다고 했어요.

 

그리고 후에 친구가 얘기하기로는,

이때 제가 B군 옆자리로 옮긴 것이

B군에게 관심이 있어서 한 행동인 것 같아 보였다더군요

 

 

이어서...

 

 

ㅠㅠ

A군이랑은 말도 안하고 뭐하냐고

엄청 타박 받았어요. 엉엉 ㅠㅠ

 

그렇게 B군과 키스한 짓거리가 진짜 사실이었음을

모두 앞에서 200000000% 확인받고

A군과는 단 한마디도 못한 채 3번 째 만남이 종료되었습니다.

 

 

친구가 집에 와서는

“A군이 그렇게 널 쳐다보더라.”

절 괜한 기대 속에 쑤셔 넣었으나....

그럴리가요... OTL OTL OTL  

 

전 이제 확실하게 A군에게

'처음 보는 내 친구와 키스해놓고

나한테 연락하는 여자' 였으니까요. ㅠㅠ

 

돌아올 날을 며칠 남기고

저는 A군을 생각하는 것 만으로도 엄청 설레었으나

한편으로는 미친듯이 괴로운 나날을 보냈습니다.

가기 전에 한번만 딱 한번만

제대로 일대일로 만나보고 싶었어요.

 

하지만...

나를 이상하게 생각할 텐데 어떻게 하지...?’

너무너무나 고민이 되었어요.

상사병에 걸린 것 같았지요.

 

정말 보고 싶은데 민망스러워서 연락은 못하겠고

이대로 한국에 돌아가자니 참 아쉽. ㅜㅜ

 

 

그리하여 주선자였던 제 친구의 남자친구에게

마지막 희망을 걸고 말했습니다.

나 네 친구 A군이 너무 좋은데 어떻게 하지?”

 

착하디 착한 주선자는,

한 번 만나는 게 뭐 그리 어렵겠냐?”

고 대답해주며 본인이 말해보겠다고 하더라구요.

 

(나를 위해 많이 노력해준 주선자 정말 고마워!)

 

기대에 부풀어 주선자로부터 연락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A군이 시간이 안된다고 했대요..

알바를 해야 하고 약속도 있고,

결정적으로 입사 예정된 회사교육이 잡혀 있어서

며칠동안 다른 도시로 간다는 거죠. ㅠㅠ

 

그래서 제가 찾아갔습니다.

A군이 알바를 하는 카페로요!

 

그 나라에 살고 있는

오랜만에 만난 친구 2도 함께 갔습니다.

 

친구 2명은 모두 남자였어요...

제가 해외에 여행 와서 상사병에 걸려버렸는데

어떻게 하면 좋으냐고 얘기를 풀어놓으니

저의 친구들이 선뜻!

함께 그 카페로 가주겠다고 해서 가게 된 것입니다. 

 

저의 남자인 친구들은 그를 보고,

“네가 그렇게 미친듯이 반할 스타일은 아닌 것 같다.

어느 동네에나 있는 평범한 스타일이다.”

라고 평가했지만, 어쩌겠어요?

 

 

전 우리 동네에서 찾지 못한

흔한 평범남에게 반해버려서

정신을 못차리고 있었는걸요!!!

그것도 바다건너 나라에서!

 

일하는 그가 잘 보이는 곳에 앉아서

친구들과 함께 2시간동안 빙수를 퍼먹었어요.

더 있고 싶은 마음에 음료까지 더 주문해 마시며

전 다짐을 했습니다.

 

한국돌아가기 전에

내가 돌직구를 날리리라!!’

 

 

그러나 마음만큼 쉽지가 않았어요.

전 너무너무 x 500 떨렸거든요.

정말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서

말을 못 걸겠더라구요. ㅠㅜ

 

큰 맘 먹고 다가갔는데 멍충이처럼

괜히 핸드폰 충전해달라는 둥

쓸데없는 말이나 하고 돌아오고. ㅠㅠ

 

이런 천치같은 저를 친구들이 다그쳤습니다.

 

"왜 말을 못하니!!! 좋다고 말해!

끝나고 보자고 말해!!!!! 빨리!!!"

 

하지만... ... 못했어요.

하고 싶었는데 몸이 말을 안들었어요.

친구한테 괜히

네가 나 대신 얘기 좀 해주면 안되냐?” 했습니다.

 

 

 

 

 

 

그래서 보다 못한 친구가 나선거지요!

남자애!

남자인 제 친구가!

제 고백을 대신 해주었어요!!!!!!!!!!!!

 

 

전 제 친구가 주문을 하러 간 줄 알고

별 생각 없이 앉아 있었는데

친구가 자리로 돌아와서는

아닌 것 같다. 기다리지 말고 그냥 가자.”

고 하더라구요.

 

어떻게 된 거냐???” 물어보았습니다.

 

 

 

저기 제 친구가

그쪽이 마음에 있는 것 같은데 말을 못해요.”

 

제가 지금 일 하는 중이라서요...”

 

그럼 일 끝나고 만날 수 있지 않나요?”

 

제가 몸이 안 좋아서

오늘 일 끝나고 바로 집에 가려구요..”

(나중에 주선자 말로는 정말 많이 아파서

이틀동안 몸져누웠다고 했어요.)

 

진짜 몸이 안 좋은건지, 아님 마음이 없는건지,

저희도 같이 왔으니까

확실히 말을 해 주셔야 가던지 기다리던지 하죠.”

 

그냥 가셔도 될 것 같아요.”

 

 

 

.. 전 그렇게 차였어요.

해외까지 가서 차였어요.

 

아니 엄밀히 말하면 제 친구가 고백도 대신 해주고

차이기도 대신 해준거죠. 

 

의리있는 내 친구. ㅠㅠ

 

같이 가준 친구들은

한국에서 안 차인게 어디냐

소문도 안나고 좋다.

솔직히 네가 더 아깝다 며 절 위로해주었습니다.

 

전 너무 창피했고,

'차라리 내가 말할 걸 그랬나?' 후회하다가도,

'아니야! 나는 죽어도 못했을거야.

이렇게라도 한 게 나아..' 생각하기를 반복했지요...

 

그리고 저는 쿨한 척 아무렇지 않은 척,

A군에게

갈게!” , 잘가.” 인사를 주고받고 나왔고

주저앉아 울고 싶었어요. ㅠㅠ

 

~~~~~~~~~~ 눈물 났어요.

정말로. ㅠㅠ

 

 

 

그리고 저는... 

비행기표를 연장했습니다.

4일이나 더.

 

A군이 다른 도시에서 교육을 마치고 오면 만나보려구요.

끈질긴 행동인줄은 알았지만, 

너무 멀리 살아서 또 언제 볼 지 모르니

저에겐 마지막 기회였어요. ㅠㅠ

마지막 희망 ㅠㅠ

 

하지만 A군의 입사관련 트레이닝은

예상보다 길었습니다. ㅠㅠ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 출근을 해야 했기 때문에

더 이상 미루는 건 불가능했고..

결국, 얼굴을 보지 못하고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죠.

 

떠나기 전날.

짐을 싸는데 뭐가 그리 슬펐는지..

가기 싫다고 엉엉 울었어요.

 

그리고.... 의지의 한국인인 저는...

포기하지 못한 마음으로 A에게 편지를 썼습니다.

대충 내용은 이랬어요.

 

나는 처음부터 네가 좋았다.

처음 봤을 때부터 네가 내 이상형이라 맘에 들었다.

 

근데 술을 많이 마셔서

기억조차 나지 않는 내 행동 때문에

너에게 말 거는 것도 힘들었다.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 게 처음이라

난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랐고

시간은 없고 마음은 조급해서

괜히 너한테 메세지 보내고 

일하는 곳에 찾아가고 한 거다.

불편했으면 미안하다.

 

그런데 이렇게 그냥 한국에 돌아가면

네가 생각날 것 같고 내가 후회할 것 같다.

즐거웠다. 잘 지내라.

 

그런데 만약 내가 이 도시에 다시 오게 되거나

네가 한국으로 올 일이 있다면,

아무런 편견 없이 사람 대 사람으로

날 한번만 만나주면 안되겠니...?”

 

친구에게 전달해달라 부탁했고,

편지 내용을 읽어 본

친구와 친구의 남친은 잘 쓴 것 같다

내용이 예쁘고 감동적이라

자기라면 아마 연락을 할 것 같다

저에게 괜한 희망을 심어주었지요. ㅠㅠ

 

편지는.. 제가 떠나고

일주일 정도 후에 그에게 전달이 되었고...

그는 분명 읽고도 남았을 시간이 흘렀지만

끝끝내 연락은 없었습니다. 

 

.. 저라도 그럴 것 같아요.

제가 정말 이상한 아이처럼 보였을 테니까요.

하지만 전 끝까지 내 감정에 충실했고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한국으로 돌아오고 나서,

여행의 여파가 너무 커서

그 도시로 가서 공부를 더 하겠다고 이것저것 알아봤었는데

부모님이 반대하셔서 이루지 못했어요.

 

원래 외국에서 유학을 오래 했던터라

저를 멀리 보내기 섭섭하셨나봐요.

30% 정도는 A군 때문일 수 있겠지만,

그 도시가 너무 좋아

원래 하고 싶었던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프로그램도 있고 해서 고려했었는데

부모님 반대 및 한국에서 하겠다고 벌려놓은 일이 있어서

일단은 못 가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연락이 오지 않은 게

저에게는 잘 된 일일 수도 있어요.

연락이 왔다면 전 다 내팽겨치고

불붙은 듯 그곳으로 돌아갔을 거니까요. 아마.

 

지금 여행에서 돌아온 지 약 3주.. 한 달정도.. 

전 여전히 A군의 꿈을 꾸고,

하루에도 몇 번씩 그의 SNS 사진 및 상태 메세지를 확인해요.

 

생각만해도 심장이 터질 것 같아요.

잘 알지도 못하는.. 고작 4번을 만난 그 남자가 좋아요.

 

물론 설레고 들뜨는 마음으로 간

여행에서 만나 그런 것일 수도 있지만

지금 전 확실히 사랑에 빠진 것 같아요.

상사병 때문에 지금 힘들고 마음이 아프고

메세지를 보내 말을 걸고 싶은데,

편지로 내 마음을 전달 한 후에도 반응이 없었으니

더 말을 걸 수도 없고.. ㅠㅠ

 

말을 걸면 내 손가락을 스스로 부러뜨리겠다는 다짐으로

참고 있습니다.

근데 잘 안돼요.

어떻게 극복해야 할 지 모르겠어요. ㅠㅠㅠㅠㅠㅠㅠ

 

 

한국에 돌아와서

나한테 관심 보이는 남자도 만나봤는데,

흥미가 없네요.

주변에서 소개팅도 해준다고 하는데도 별로..

 

A군의 친구들은

그가 원래 남들 몰래 숨어서 연애하는 스타일이라

아마 친구(주선자)를 통해서 저를 만난 게 아니라

다른 곳에서 우연히 알게 된 것이라면

널 사귀었을 수도 있다고 얘기했어요.

 

근데 그것보단 그냥 저에게 반하지 않은 거겠죠.

 

친구랑 얽혀있는 여자가 뭐가 좋겠어요.

 

저도 알아요.

근데 지금 당장 제가 막 미치겠어요.

ㅠㅠ

 

첫만남에서 나누었던 대화 내용과,

잡았을 때 느낌,

저 보고 웃어준 거 모두모두 생생하게 생각나요!

매일이요!!!!! 어떻게 하죠?

 

상사병에 왜 약은 없는 거죠?

도와주세요.

 

 

 

홀 : 후기 아닌 후기가 도착하여 붙입니다.

 

 

업데이트된 제 이야기를 읽고 급하게

후기 아닌 후기를 보냅니다.

저는 여전히 그 아이의 생각에

매일을 가슴 아프게 보내고 있어요..

 

친구에게서 어제 연락이 왔습니다.

A와 같은 교회를 다니거든요.

전 하늘이 무너지고 내 가슴도 무너지는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듣게 되었어요.

 

A가 만나는 여자가 있다고 합니다.

 

"만약 A에게 여자친구가 생긴다면

나에게 꼭 알려줘.”

친구에게 말하고 왔었거든요.

 

친구는 "...알려줘야겠지?" 하고 잠시 망설이더니,

얼마 전에 A가 식당에서 여자와

밥먹는 모습을 보았다고 하더라구요.

 

전 애써 쿨한 척 괜찮은 척 했지만

전혀 괜찮지 않았어요. ㅠㅠ

 

다음 휴가때 그곳에 또 가서

그와 다시 만날 날을 고대하고 있었거든요.

물론 혼자만의 생각이고 그는 모릅니다. ㅋㅋ

 

 

원래 만나던 여자가 있었던 걸까요?

 

정황상 그리고 주변 친구들 말을 종합해 보았을 때

진짜 그랬던 것 같진 않습니다만...

막 눈물이 날 것 같네요. ㅠㅠ

 

첫만남때 도 적당히 마시고,

찌질하게 문자 보내는 짓도 하지 말고,

남자인 친구가 제 대신 고백하게 하는 짓도

더더욱 하지말 걸 하고 엄청 후회해봅니다만...

 

이미 엎질러진 물인 걸 어쩌겠어요.

처음부터 다 꼬여버렸는 걸요.

 

태어나서 이렇게

누군가에게 첫눈에 반한 경험은 맹세코 정말 처음입니다. ㅠㅠ

소녀같은 이런 떨림도 참 오랜만에 느껴보구요.

 

나이는 이렇게 먹었지만

연애에 있어선 아직 응애응애 신생아인가 봐요.

갈길이 머네요..

 

한국에 돌아와서

내 할일 하고 바삐 살다보면 생각 안나겠지.’ 했는데,

여전히 하루에 37284727281839번씩 생각이 납니다.

 

저는 누군가에게 한번 빠지면

~ 빠져서 헤어나오기 힘든 해바라기거든요..

 

아는 분이 그 연예인 L군 닮은 남자와

소개팅 시켜준다며 절 부추기는데..

저는 왜이리 L군과 닮은 남자들과 엮이는(?) 걸까요?

일단 저도 소개팅을 해보고

다른 남자들을 열심히 만나보려고 합니다.

 

A군도 건강히 잘 지내고 부디 그 여자와 행복하길!

 

 

 

 

 

은 개뿔. ㅠㅠ

 

너 나빠. ㅠㅠㅠㅠ

편지 고맙다는 말 한마디가 그리 어렵더냐... 나쁜놈....

 

 

 

아냐 괜찮아.

사실 내가 미친년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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