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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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친밥] 면담의 주제

2014.02.9 19:54

몇 시간만 지나면 출근이라구!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안녕하세요! 홀리님과 형제자매님들~ 매번 글을 읽기만 하다가 이렇게 사연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반가워요~ ^^

 

현재 다니는 회사로 이직한 지도 벌써 2년이 넘었네요. 저희 팀은 팀장님 1(남자), 과장님 1(여자), 대리 2(남자,여자-), 이렇게 4명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처음 이직했을 때는 팀 분위기가 너무너무 좋았어요. '~ 이렇게 좋은 팀이 있나???' 했을 정도였지요.

 

제 성격을 먼저 말씀드려야 할 것 같습니다. 저는 남일에 별로 신경을 쓰지 않는 성격입니다. 저의 단점이기도 하죠. 저와 일부 친한 사람들에게만 개인적인 관심이 있고 그들하고만 어울립니다. 두루두루 신경쓰고 챙기고 하는 성격이 못 됩니다만, 따라서 다른 사람한테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리고 옷, 신발, 가방을 비롯한 패션 등등에도 무관심한 편이에요. 똑같은 옷을 연달아 입고 출근하는 것도 예사인 유부여자입니다. ;;

 

저희 팀은 업무특성상 대리랑 과장은 결재라인이 아닙니다. 과장도 팀장에게 보고하고, 대리도 팀장한테 바로 보고하지요. 팀장님에게 보고메일을 보낼 때도 과장 유관업무가 아니면 참조에 넣지 않습니다. 간혹 팀장님이 안 계실 때 과장에게 문의를 하면 "내일 팀장님 오시면 말씀드리고 처리하라." 고 합니다.

 

평화로웠습니다. 전 정말 즐겁고 행복하게 직장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정말 시련은 생각지 못한 곳에 도사리고 있었습니다. 저보다 7살이 많은 그 여자 과장은 패션에 관심이 매우 많은 유부녀입니다.

 

지난해 팀장님이 과장에게 청바지 브랜드 물어보시다 A라는 브랜드의 얘기가 나왔고, 들어도 잘 모르겠다 하셔서 밥먹으러 갔다가 다함께 청바지를 보러 가게 됐습니다. 예쁘더라구요. 얼마 후 블랙진 하나가 필요해 저도 그 브랜드에서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며칠 전에는 동생이 B라는 신발 브랜드가 예쁘다며 제게 알려줬고, 저는 과장에게 물어봤습니다. 과장은 이미 오래전부터 신고 다녔었대요. 앞서 말씀드렸지만 전 브랜드에 관심도 없고, 남이 뭘 걸치고 다니는지 모르고 삽니다. 인터넷이나 백화점에서 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예쁜 걸 구입하는 정도에요. 과장은 B브랜드 신발이 괜찮다고 답해 주었어요. 그래서 동생이 사러간다 길래 저도 묻어서 한 켤레 장만했습니다.

 

그리고 사건 발생.

 

그날은 팀장님과 남자 대리가 외근을 나가고 저와 과장 둘이서 팀을 지켰습니다. 과장이 "말 안하려고 했는데 안되겠다. 말을 해야겠다." 라고 운을 떼며 이야기를 하자고 하더군요. 저는 제 일처리가 맘에 안든건가 싶어 걱정이 덜컥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제서야 알게 되었어요. 제가 B브랜드에서 산 신발과 과장의 신발이 약간의 디자인 차이가 있으나 검정색 가죽으로 얼핏 보기에 비슷하다는 것을요.. ;; 저보고 센스가 없다며 핀잔을 주었습니다. 제가 일주일 내내 그 신발을 신는 바람에 자기가 그 신발을 신기가 언짢아 못신고 다닌다 가 면담의 주제였던 겁니다. 이렇게 따로 얘기까지 하게 만든 제 잘못이 크다고 하더군요.

 

말나온 김에 다 하겠다던 과장은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하고 많은 블랙진 중에 왜 A브랜드를 샀어요?" 물었고, "앞으로 김대리가 옷을 살 때에는 내가 가지고 있나 아닌가, 겹치지 않도록 생각을 좀 하고 사세요." 하더군요... 내가 지금 어디서 무슨 소릴 듣고 있나 들으면서도 믿기지 않았습니다. ;;

 

 

"우리 회사에서 이 브랜드 입는 사람은 원래 저말고 없잖아요흔한 브랜드가 아니잖아요." 같은 브랜드를 입은 것이 거슬렸던 모양이었습니다.

 

제가 왜 제 돈 주고 제 옷을 살 때마다 과장을 생각해야 하나요..? 이것이 정녕 패션에 관심많은 회사동료에게는 예민한 문제가 제 불찰로 불거진 것이란 말입니까? ;; 너무 어이가 없어서 전 이해할 수 없다고 하니, 과장이 하는 말.. "내가 김대리(친구에요?"

나중에 알게 된 것인데, 번화가에 가서 사람들 옷을 유심이 보니 그 브랜드들 입은 사람이 아주 많더라구요.  전 당신 옷에 관심 따위 없어요..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똑같은 것도 아니고. ㅠㅠ

 

전 회사를 다니면서 결혼을 했고, 곧 임신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 생활에 적응하느라 힘든데 임신까지 하니 너무 피곤했어요.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임신한 사실을 이야기 하게 되었습니다. 아기에 대한 이야기도 종종했구요.

 

그런데요.. 제가 임신을 했다고 하니 과장은 평소 본인이 하는 게 당연했던 사소한 일까지 저에게 시키고, 눈도 안마주치고, 냉랭하게 말을 하기 시작하였습니다. 비꼬고 갈구고.. 당황스러웠고, 스트레스도 엄청 받았습니다. 저희 회사는 허허벌판에 있어요. 행정적으로는 경기도이나, 차가 없으면 다니기 어려운 외딴 곳이지요. 차가 없는 사람들은 셔틀버스를 타야지만 올 수 있는 곳인데, 웬 우체국 심부름을 갔다고 오라고 하질 않나..

 

과장에게 10년째 아기가 생기지 않는다는 얘기는 나중에 들어 알게 되었습니다. 아기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큰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지요..

 

하지만.. 저는 과장 덕에 스트레스를 너무 많이 받았어요. 그 결과.. 100% 회사 때문이라고 말할 수야 없겠지만, 결론적으로 아기를 잃었습니다. 그런데요.. 제가 유산을 했다고 하니 사람이 확 바뀌대요. ;;; 과장이 친절해진 겁니다.

 

다시 임신계획을 세웠는데.. 솔직히 무서워요.. 또 당할 생각을 하니 깜깜합니다. 아기 갖고 직장 생활하는 것도 쉽지 않은데, 임신 자체가 과장의 비위를 거스르는 일이라니.. 여러분들의 조언을 구하고 싶습니다.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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