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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당연하게 또

2014.02.10 16:50

늦깍이 수험생, 아직도 성장중인 가방끈

을 갖고 계신 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안녕하세요. 좌로 우로 꿉뻑. 정면으로 다시 한번 꿉뻑. 올릴까 말까, 썼다 지웠다. 요 짓만 3일을 하다 오늘에서야 사연을 보냅니다. -ㅠ 글 재주가 없더라도 태평양같은 마음으로 이해를 부탁 드리며 제 고민을 털어보렵니다. 이십대 후반의 연애불구녀입니다.

 

저에게는 2년이 넘는 시간동안

가족과 보내는 시간보다 더 긴 시간을 함께 보내

이제 다 벗고 사우나만 가면

모든 걸 다 아는 사이라 할 정도로 매일 붙어 일하는

저보다 한 살 어린, 오빠같은 동생이 있습니다.

 

정말 친남동생과도 같았기에

종종 저희 집에서 함께 자고 같이 출근도 하고

집에서 같이 음식을 시켜먹기도 하고

퇴근하고 같이 공원 같은 곳으로 바람도 쐬러 다니고

힘들면 서로 위로도 해주고

정말 가족 같았던 사이였어요.

 

그런데 얼마 전..

늘 전과 다름없이 퇴근하고 저희 집에 와서

저녁을 같이 먹고 전 청소하고 그러다

그 친구에게 안마를 좀 부탁했습니다.

 

일 할 때도 제가 안마를 해달라면

늘 그 친구가 시원하게 해줬었거든요.

 

그런데.. 그날 술을 마신 것도 아닌데

분위기가 묘하게 흐르는 것 같더니...

잠자리를 갖게 되어버린 것입니다.

 

차라리 술이라도 마셨던 것이라면

술 핑계라도 대며 해프닝으로 넘겼을 법도 한데..

그 친구도 하고 나서는

나 사고쳤다. 큰일이다.” 라고 하더군요.

 

저도 그런 경험이 처음이었습니다.

 

다음 날 출근을 했어요.

저는 최대한 민망하지 않게 지내려고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당황스러움이 쉽게 가시지는 않더군.

 

혼자 조용히 술 한잔하며 생각을 정리하고 싶던 차에

그 친구가 연락을 해왔어요.

저는 별 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그랬더니 할 얘기가 있다집으로 찾아왔더군.

 

제가 마음에 걸려서

잠을 한숨도 못 자고

제 생각이 나고 미안하기도 하고 걱정도 되고

보고 싶어서 왔다고 했어요.

 

순간.

두근거리기도 하면서 묘한 감정이 뒤섞였습니다.

그리고 또 같이 잠자리를 갖고 출근을 했어요.

 

회사에서의 그는,

이상하리만큼 저를 챙겨주고 제 눈치를 보더군요.

전 어색해서 말도 잘 안하고 일만 하면서 있었습니다.

새벽에 제게 한 말과 그의 그런 행동 때문에

혼란스러워져 속상해지기까지 했습니다.

 

이제 그냥 친한 동생으로 돌아가긴 힘들어졌고,

흔들리는 저를 발견하니

미친년이 따로 없다.’ 생각이 들고,

쿨하게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맨 정신에 벌어진 일이고,

한번도 아니고 두번이나 그랬으니까요..

 

'감정과 생각을 정리해야겠다.' 싶었고,

그날은 연락이 오는 것도 괜히 싫어지고 그런 상황이었는데

그 친구가 찾아와 저희 집 현관문을 부서져라 두들겼어요.

 

생각이 정리되지 않은 저에게는

그의 그런 태도마저도 혼란스러웠고,

그래서 좀 차갑게 대꾸만 하고

어떤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무슨 일있어요?

왜 요새 안마시던 술까지 마시고 그래요?”

계속 제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인지를 물었습니다.

 

 

뻔히 알면서

 

그 일에 대해 그 친구도

이렇다 말을 하지 않은 상태였고,

저 역시도 그 일에 대해서

우리 이렇게 이렇게 정리하자.”

그런 말은 하지 않는 게 좋을 거 같다는 생각,

혼란스럽기는 하지만,

 

나만 그런 거 겠거니..’ 하며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어요.

그러면서,

그 일에 대해 물어보러 온 거라면 집에 가.”

라고 차갑게 말했습니다.

 

담배 하나만 피우고 가겠다고 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저는 그 날 이후,

도저히..

이 사건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어떻게 생각해야 하는 것이 좋을지,

복잡하고 혼란스러워 정리가 잘 되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매일 같이 붙어서

아무렇지 않게 같이 일까지 하고 그러니

점점 더 심란해지더군요.

 

그래서 저는 계속 술을 마시고 다녔어요.

 

며칠 후, 어제 그 친구가,

누나네 집 잠깐 갈까요..?” 다시 물어왔고,

저는

언제는 물어보고 찾아왔냐?”

며 대꾸했습니다.

 

그때는 또

이 일에 대해서는 그냥 덮어두고

생각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

란 생각이 들었고, 전처럼 대하게 되더라구요.

 

요새 왜 걱정되게 술을 마시고 다녀요?

누나 무슨 일 있는 거에요?”

 

무슨 일이 있다 한들,

어차피 지나면 별 일 아닌 게 되는 거고..

별일이 있는 것도 아니다.

요새 놀러다니는 게 좋아서 그렇다.”

 

이야기 하며 같이 누웠습니다.

그리고 또 함께 잠자리를 했어요.

 

저도 미친년이죠..

쿨하게 받아들이지도 못하고,

그 친구의 접근도 불편해서 차갑게 대하면서도

그렇게 있는 게 어느새 자연스럽게 좋은 마음이 생기더라구요.

 

그 친구 속을 알 수 있는 것도 아닐뿐더러

제가 해지건, , 마주 앉아 해결을 보건

해야 하는데..

 

지금은 그저 제 마음이 커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괜히 더 불편해지고 싶진 않거든요..

그치만 그 아이를 점점 좋아하게 되는 거 같아 마음이 그렇네요..

 

매번 감친연의 새로운 글들을 보며

', 나는 별게 아니구나..'

생각이 들다가도,

바보 중에 상바보가 나구나..’

하고 또 느끼는 중입니다.

 

그간 죄다 말아먹은 연애덕분에

연애세포라고는 단 0.1%조차도 남아있지 않은 것 같아요.

 

그 동생과는 넘지 말아야 할 선을 넘어버린 후

이젠 한달째 서로 익숙한 듯

당연하게 같이 밤을 보냅니다..

 

 

해프닝으로 끝나길 바랬건만..

이 친구와 처음 잠자리를 하던 날

처음으로 처음하는 상대와 잘 맞는다.’

놀라운 경험을 했거든요.

 

게다가 저만 그렇게 느낀 게 아니였나봅니다.

 

강아지들을 빼고선

옆에 누가 있으면 잠을 못 자는 저와

자기 침대가 아니면

잠을 자지 못한다는 이 친구.

이 친구도 세상이 무너지도록 코를 골며 자고

저 역시 이 친구 옆에서 깊게 잠을 잡니다.

 

 

지금도 역시 제 옆에서 잘 주무시고 계십니다.

 

그냥 단순한 섹스파트너라면

차라리 속이라도 시원하겠지만

서로를 너무 잘 알고,

더 중요한 건, 서로 없으면 허전해 한다는 겁니다.

 

몇 번인가,

아무래도 안 될 거 같아서

일적인 것 외엔 말을 안 해보기도 하고,

연락도 끊어봤지만 소용없더군요.

 

이대로 이 상태로 지속되는 게

좋은 일이 아니란 것은 확실한데,

 

벗어나는 방법을 모르겠어요.

쉽게 떨쳐낼 수가 없습니다.

 

이 친구 때문에 다른 사람을 만나기도 참 힘들구요..

저 어찌하면 좋을까요.. .

 

 

제발 멈추고 싶습니다. ㅠ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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