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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 도망가고 싶은 여자

2014.02.18 18:32

늦깍이 수험생, 아직도 성장중인 가방끈

을 갖고 계신 분들의 사연을 기다립니다.

[회람][모집] 감자의 친구들은 밥벌이를 하지

 

안녕하세요, 홀언니. 저는 20대 후반의 꼬꼬마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하도 감친연을 추천했던 저라.. 이번 사연을 보내려 썼다 지웠다 몇 번을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경험이 다양하신 과년한 자매님들께는 어찌 보일 지 모르겠으나 저는 요즘 고민으로 머리가 다 빠질 것 같아요.. 이 사연은 하소연이라기보다 이 상황이 정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내가 과민한 것인가?’ 에 대하여 다른 분들의 조언을 듣고 싶어 보내는 것입니다. 시작해보겠습니다.

 

저에게는 나이차가 제법 나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만난 지는 반년쯤 됩니다.

남자친구는 그러니까 30대 중후반이죠.

 

그는 이미 결혼할 때 입니다.

, 이 고민은 결혼에 대한 것입니다.

 

우선 제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저는 현재 어머니와 단둘이 살고 있구요,

집은 넉넉한 편이 아닙니다.

조금 어렵다고도 볼 수 있는 상황이구요.

 

1,2년 정도 후에는

그래도 어렵다 싶은 상황은 벗어날 것으로 기대해요.

그만큼 어머니와 저 둘 다 열심히 살고는 있습니다.

상황이 여의치 않아 계속 경제적으로 안좋았고,

남자친구는 대강 사정을 알기는 하나

정확하게 아는 정도는 아닙니다.

 

 

남자친구를 만나기 전까지의 제 계획은

1, 2년 안에 빚은 모두 갚고

그 후로는 어머니와 조금씩 돈을 모으며

서른 후 결혼을 예상하며 자금을 모을 생각이었습니다.

 

그런데 자연스럽게 지금의 남자친구를 만나게 된 것이죠.

사실 저는 결혼을 염두에 두고 만났던 것은 아니었습니다.

남자친구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당연히 결혼 상대자를 찾을 시기였지만,

저는 제 생각이 어렸던 건지,

정말 조금도 결혼은 생각해보지 않고 시작했어요.

 

어쨌든 남자친구는

처음부터 결혼얘기를 조금씩 꺼냈고,

 

본인의 말로는,

갑자기 결혼하자 청혼해버리면

당황부터하고 걱정할 게 뻔한 네 성격 때문에

일부러 조금씩 미리 이야기하는 거다.”

랬고, 일종의 세뇌교육을 당했던 셈이죠.

 

처음에는 적극적으로 결혼을 얘기하는 남자친구

책임감 있어 보이고 참 듬직했습니다.

 

이전까지 만났던 동갑내기들은

자기 앞가림도 힘들어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어떤 성격인지도

잘 모르던 것에 비해서요. 

 

지금 남자친구는

제가 잔걱정이 많고 조심스러운 성격이라는 것을 알고 

에 맞춰 준비를 해준다는 생각

'그래, 이 남자라면 결혼이란 것을 해도 행복할 수 있겠다.

우리 엄마께도 잘할 것 같다.'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엄마에게도 처음으로 남자친구를 소개했고,

남자친구의 부모님과 여동생과도 인사를 했어요.

결혼할 사람이에요.”

정도는 아니고,

진지하게 만나는 중입니다~” 정도였습니다.

 

저희 어머니께 예의바르고 듬직하게 대하는 남자친구를 보니

더욱 믿음이 가고,

그래서 더더욱 결혼을 해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조금씩..

저는 무엇인가 불편하고..

도망가고 싶은 마음이 들고..

무엇인가 틀렸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그 이유가 뭘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요..

 

첫 번째는 남자친구와 남자친구 어머니께서 얘기하는

결혼의 시점

저는 아직 집안 사정이 안 좋고,

그래서 결혼자금으로 어머니께 부담을 드리는 것이

너무 죄송스러워서 제가 모아서 결혼을 하고 싶은데,

아직까지는 모은다는 상황까지 안되고 있어요..

 

내년부터 모으기 시작할 수 있는데,

결혼 비용이라는 게 일이백으로 되는 게 아니잖아요.

 

그런데 남자친구는

지금부터 1년이내에 하는 걸로 생각하고 있구요.

물론 남자친구는,

돈은 걱정하지 마라.

우리 둘 다 간소하게 시작하자.”

말하고 있습니다.

 

남자친구네도 넉넉한 편은 아니어서

오히려 제가 돈돈 거리는 여자가 아니라는 것을

반기는 눈치지만,

제 입장에서는 솔직히 그것도 마음이 편치 않아요.

간소한 것도 정도가 있지...’ 생각하는 거죠.

 

정말 빈손으로 가는 것은 아니지 싶어요.

조금.. 자존심도 상하구요.

그렇다고 어머니가 무리하시는 것도 미안하구요.

결국엔 저에겐 돈을 모을 시간이 필요하다는 이야기에요.

 

게다가 제가 결혼하면 엄마 혼자 사셔야 하는데,

저희 엄마도 1년이내에

혼자 살게 되실 거라는 것에 대해

어떤 준비도 없으셨을텐데,

요즘 들어 죄송하고 걱정되더라구요..

 

그래서 저는 적어도

2년 정도는 준비를 하고 싶은데..

남자친구는 자신의 나이자신의 계획을 강조하고 있어요.

 

돈은 결혼하고 모으면 되고,

어머니께는 내가 잘 할거니까 걱정하지 말라.”

하긴 하지만요.

 

두 번째 고민은.. 결혼을 이야기가 나오고

저도 나름대로 진지하게 결혼을 고려하다보니

남자친구를 볼 때그냥 남자친구가 아니라 

남편감으로 어떠한 남자인가를 보게 되더라구요.

 

남자친구는 제게 남자친구로서는

너무너무 좋은 남자친구이지만,

때때로 저는 외로움을 느낍니다.

 

정말 사소한 거라

제가 애정 결핍 상태이거나

질투가 심하거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가 싶기도 한데..

 

특히 이 부분을 형제자매님들께 조언을 받고 싶답니다.

 

남자친구는 다정한 성격은 아닙니다.

하지만 나름대로 제게는 잘해주려

애쓰고 노력한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 부분을 고맙게 생각하고 있지만..

그렇다고 다정하지 않은 그의 모습이 괜찮아 지지는 않습니다.

 

저와 둘이 있을 때 남자친구는

제게 한없이 다정하고 배려를 하려고 노력합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과 함께 있을 때

그는 저를 신경 쓰지 않아요.

제가 함께 나가는 자리에서는

매번 섭섭한 마음으로 집에 옵니다.

 

사람들을 챙기느라 여념이 없는 남자친구

남들이 저를 챙기는 말을 해도 마다 합니다.

 

아주 사소하게는 먹는 걸로.

다른 사람들이, “00(=)이 먹을게 없네. 조금 더 시키자.”

이야기하면,

괜찮아. 여기 남은 거 먹으면 돼.” 이런 식이에요. 

이 사람들은 저랑도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고

저도 충분히 좋다싫다 얘기할 수 있는데 막아요.

 

얼마 전에는 여러 명이 모인 술자리에서

구석이었던 자신과 제 자리를 바꾼 후

반 정도는 제게 등을 돌리고 앉아

다른 사람들하고만 짠~ ~ 저는 구석에 앉아

앞에 앉은 사람들과만 이야기를 나누었어요.

 

제가 뭐라고 말을 걸면 대충 . .”

그러고는 또 다른 사람에게 말을 걸고

앞에 앉은 사람들과 말을 하고,

저는 낄 틈이 없었어요.

 

그래서 마음상해 멀리 앉으려고 하면

그건 또 싫다고 합니다.

도리어 다른 사람들이 남자친구에게

여친 좀 챙기라는 식으로 말하기도 합니다.

그럼 괜찮다도 얘기해요.

 

나는 안괜찮은데요..

 

이런 모습을 보니까

이 사람.. 정말 결혼까지 하게 되면, 마누라니까..’

하면서 저에게 더 소홀하게 될 것 같더라구요.

 

말로는, 나중에 결혼하면 더 잘하겠다 하지만,

나중 일은 나중 일이고

지금 당장 같이 모임에 갈 때마다 마음이 상합니다.

 

이런 마음을 얘기하면,

제가 어리다는 식으로 얘기합니다.

“30대가 되면 생각을 달리 할거다.”

그런데, 저는 30대가 아닌걸요..

당신이 만나는 사람은 아직 20대입니다.”

라고 말해주고 싶을 때도 있었어요.

30대가 벼슬이냐!! 해주고 싶고, 서럽습니다.

(과년한 자매님들 죄송해요..ㅜㅡㅜ)

 

제가 제 얘기를 즐겁게 할 때

딴 곳을 본다거나,

그래도 얘기는 듣는 것 같아서 한참 얘기하는데

갑자기 자기 얘기를 한다거나 그런 경우도 많아요.

 

저는 본인 관심사가 아닌 제 이야기

~~~두 들어주었으면 하거든요.

저는 제 관심사가 아니어도

남자친구의 회사일이나 가족일이나 친구일

~~~두 정말 남자친구가 인정할 정도로

진심으로 경청하고 이야기하거든요.

 

그런데 저는 그게 안되니까 답답할 때가 많아요.

 

마지막으로 이건..

결혼한 자매님들께 여쭤보고 싶은데..

그에게는 저보다 나이가 많은 여동생이있습니다.

 

남자친구는,

내 동생은 다른 사람들의 시누이들과는 다르다.

합리적인 아이이고 틀린 행동은 절대 안 한다.”

 

하지만 제가 보기에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아 신경이 쓰입니다.

남자친구는 여동생과 사이가 너무너무너무너무 좋아요.

 

처음엔 그런 부분도 좋았지만,

그게.. 마냥 그렇지가 않더란 말이죠.

 

우선 여동생은 싹싹한 성격은 아닙니다.

남자친구 집에 인사 갔을 때,

남자친구와 셋이 있을 때는 이것저것 얘기하더니

남자친구가 잠시 화장실 가니까

저한테 아무말도 안하더라구요.

 

여동생은 남자친구가 자리를 뜨자마자

하품을 하더니 저~~쪽에 누워버리더라구요.

저는 옆에서 가만히 앉아있었구요.

그 오분 정도가 얼마나 불편했는지 모르겠습니다.

 

생일 때는 제가 미역국을 끓여줬냐며

남자친구에게 물어보더랍니다.

남자친구는 또 와서 그걸 전달하네요. ;; 

 

저도 직장다니고, 부업도 해서 바쁜데요.

남친 생일을 잊어버린 것도 아니고

나름대로 살뜰히 챙겼는데요..

정작 본인은 오빠 생일에 선물도 안했으면서..

 

여동생.. 나쁜 사람은 아니에요.

오빠에게 애교도 많고 어머님께도 착한 딸이에요.

그런데 남자친구가 생각하는 것처럼

저에게 착한 시누이는 아닐 것 같다는 거죠.

빡쎈 시누이가 될 것 같은데,

남자친구는... 혹시라도 나중에 제가 그녀와 충돌하게되면

제 편에 서줄 것같지는 않습니다.

자기 동생은 남들같은 시누이는 아닐테니까.

저는 그 생각을 하면 또 걱정입니다.

 

언니들! 

저는 지금 솔직히 제 고민이라

제 입장에서 제 해석으로 얘기한 게 많습니다.

예민하고 속좁은 제 탓일 수도 있어요.

제가 그냥 결혼의 준비가 안된 사람일 수도 있구요,

남자친구에게 그렇~~~게 반한 게 아니라서 그럴 수도 있습니다.

결혼이 무서워 어떻게든 안할 핑계를 찾고 있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가 외로움을 자꾸자꾸 느끼는거죠.

남자친구가 없을 때보다 지금은 더 느껴요, 외로움..

하지만 결혼도 무섭고, 꼭 해야 하나 싶고..

 

두가지 마음이 다 있으니..

결국 저도 괴롭고 남자친구도 괴롭습니다.

부담스러워요.

 

남자친구는 너무 좋은 사람이에요.

여기 적은 것들 말고는 저를 너무 아껴주고,

나름대로는 노력하고도 있구요.

 

그래서 더 고민이에요.

좋은 사람인데 제가 이러니까요..

어떤 마음을 먹어야 이런 고민들이 해결될까요.

동생이다 생각하고 이야기해 주시면 달게 받겠습니다.

 

 

긴 푸념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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