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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여자친구 어머니의 반대

2014.03.10 18:08

 

 

안녕하세요. 저는 부모님들께서 축복하시지 않을 것 같은 결혼에 대한 스트레스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큰 회사다니는 삼십대의 남자입니다.

 

저는 현재 지인의 소개로 만난 여자친구와

2년정도 연애를 했고, 결혼을 얘기중입니다.

 

그런데..

아 그런데!!

양쪽 부모님들께서 저희를 피차

별로 탐탁해 하지 않으시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물론 저희 집은 어떻게든 제가 설득하고,

제가 결혼하겠다는 사람을

극구 반대할 그런 분들도 아니시라는 걸 알구요,

또 제가 여자친구를 몇 번 인사도 시키고,  

뭐 이제는 그려려니 하십니다.

 

또 저희 집에서는

저도 이제 일적으로도 안정되었고,

아버지 현직에 계실 때 빨리 결혼을 시키고자 하십니다.

 

사실 아버지 인맥으로

좋은 자리의 선도 제법 들어오는 편입니다.

괜찮은 혼사자리를 뻥뻥 차는 바람에

미친놈 소리를 듣고 있지요.

지금 여자친구 때문에요...

 

반대로 여자친구네 집에서는

저를 너무나 못마땅해 하십니다.

제가 명절 등등 때가 되어 여자친구 부모님께

혹은 형제에게 선물을 하면,

선물을 보고 좋아하셨다가

제가 보낸 것인 걸 알면 표정이 안 좋아지시나 봅니다.

 

여자친구네 집에서는 저를 보지도 않고 싫어하시니

처음엔 그냥 속상한 마음이 들었고,

심지어 데이트 중일 때 

여자친구 집에서 전화가 오면

"그냥 혼자 있어." 라고 말하는 여자친구를

이해하고 넘어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여자친구 말에 따르면,

제 얘기가 나오면 부모님이랑 형제들이랑 싸우게 되니까

아예 얘기를 안 하는 게 낫다고 하는 거죠.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희는 서로를 정말 사랑하고,

그래서 눈물겹게 결혼에 대한 결심을 다졌습니다.

 

그리고 여자친구네 집에

정식으로 인사드리러 가기로 저희끼리 계획도 했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에 갑자기

여자친구 어머님께서 서울로 오신다고 하셔서

부랴부랴 급하게 뵙게 되었습니다.

어머님은 듣던 것에 비하여는,

생각보다 점잖으셔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그렇게 반대하시는 저를 막상 앞에 두고서는)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냥 당신의 딸이 애원하니까

한번 만나나 보자 그런 차원이었던 거 같더군요.

 

제게 별로 물으시는 것도 없으셨고,

오히려 제가 어머님 앞에서 자기소개를 했습니다.

면접..... 보는 것 처럼요...

 

15? 20?

그렇게 짧게 보고는 피곤하다며 가셨지요.

 

 

문제는 그 다음이었습니다.

 

어머님이 내려가시고 여자친구에게

어머님이랑 내 얘기 해봤어?”

라고 물으니,

그녀는 아무 말도 안했다고 했습니다.

 

제 추측으로는,

얘기가 나오긴 했는데

저를 너무 싫어하시니까

저한테는 제 얘기를 안 했다고 거짓하거나,

아니면 아예 어머님께서 나는 할말 없다

여자친구에게 딱 자르셨거나 둘 중에 하나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통화하는데,

여자친구가 저한테 갑자기

이제 주말 데이트는 도서관에서 하자.” 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고,

마침 저도 업무적으로 

공부가 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고,

공부 같이 하면 좋고 예전에도 잠깐 했다가 중단했었는데

다시 시작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뒤이어 나온 말이..

 

"지금부터라도 ***시험 준비해서

더 안정되고 좋은 직업으로 바꾸면

어머니가 좀 더 쉽게 허락해 주실 것 같다.”

 

 

그래서 제가 거기에 너무 자존심도 상하고

어이도 없고, - 돌겠는 거에요.

 

그래서 !! 터졌습니다.

 

더 좋은 직장?

내 지금 직장이 혹은 직업이 싫어서

나를 싫어하시는 거냐?

내 직업을 그럼 회사원에서

어머님이 좋아하시는 전문직으로 변경해야 하나?

너랑 결혼하려고?”

 

등등등..

싸우다 보니 산으로 마구 갔죠..

 

다음날인 오늘,

여자친구는 연락이 없습니다.

매번 출근할 때,

그리고 점심때 맞춰서 인사하는데, 오늘은 없네요.

 

제가 어제

내가 직업을 바꿔서까지

너희 어머니께 맞춰서 결혼할 생각은 없다.

그렇게 되면 결혼당사자로서

네가 너무 무능력한 거 아니냐?

본인 부모님도 설득 못 시킬 바엔 그만두자.”

고 했거든요..

 

 

쪽 팔려서 누구한테 얘기도 못하고,,

나중에 내 가족이 될 수 있는 여자친구 흉보면

괜히 제 자존심만 상하고 괜히 기스만 남을 것

같아서 이 곳에 긴긴 사연을 적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반대하는 혹은 어려운 결혼

사랑한다면 마땅히 이겨내야 하는 걸까요? 

 

정말...... 저는 모르겠습니다.

여자친구를 진심으로 사랑하지만

저를 싫어하시는 여자친구 부모님

어떻게 해야 할지..

성에 안 차는 부족한 능력가진 사위

죄인처럼 눈치 봐가면서 결혼생활 할 것도 신경이 쓰입니다.

 

사실 저는 이렇게 사랑 타령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오히려 이성적이고 현실적이죠..

하지만 어느샌가 지금의 여자친구와

심적으로 너무 많은 교집합을 갖고 사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그래. 어떤 사람과 내가 또 이렇게

사랑을 나누며 살 수 있을까?’

생각합니다.

 

사실 따지고 보면

여자친구는 가난한 집, 평범한 외모라는 거 빼고는,

직업 (의사) 좋고, 성격 좋고,

누구보다 저한테 너무 잘합니다.

 

그래서 처음엔 여자친구 부모님이 싫어하시면

부족한 내가 좀 더 잘해야지,

여자친구 낳아주신 부모님인데

감사하게 생각하고 이해하고 노력해서

꼭 허락받아 결혼해야지.’

라 생각 했었습니다.

 

하지만 저도 남부럽지 않게 자란 사람입니다.

부자는 아니지만 유복하게 자랐고,

한국에서 최고라는 대학 나왔고,

외모도 인정받는 편입니다.

 

대기업 다니면서 대학원도 다니고 열심히 살고 있어요.

사실 저 별로 부족한 것이 없는 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제 생각이 잘못된 것일까요?

의사 여자친구면 뭐 그 앞에서 기는 척이라도 해야 하나요?

 

저는 선자리도 좋은 곳이 많이 들어옵니다.

교사, 약사, 의사는 물론 다들 인물도 멀쩡합니다.

선이라는 게 뭔가요.

서로 집안, 조건 다 따지고 맞춰서 만나는 게 선입니다.

설령 여자친구 집 쪽에서 보기에

지금 제 위치가 부족할 지라도

제 조건에 ok해서 볼 사람은 많다는 얘기입니다.

 

물론 그 사람들에게

제 마음이 가냐는 또 다른 문제겠지만요..... ㅎㅎ

 

지금 여자친구를 사랑하지만,

이렇게까지 눈치보고 어려운 결혼을 굳이 해서,

나를 싫어하는 그녀의 부모님

가족으로 지내야 하는지는 정말 고민이 됩니다.

결혼을 위해 

회사를 다니면서 전문직을 준비하고,

직업을 업그레이드 해서

어머님께 맞추려고 노력해야 하는지 고민이 큽니다.

 

 

원하시는 전문직이 될 자신이 있고, 없고를 떠나,

저는 지금 저의 직장과 직업에 만족하고 살고 있습니다.

사랑하면 정말 잘 다니던 직장 그만두고

원하시는 직업을 갖기위해 노력해 봐야하는 것일까요.

그렇게 제가 전문직이 되면 싫었던 제가 좋아지시는 걸까요? 

 

신혼집도 저희 집에서 100% 준비하고,

결혼비용을 거의 저희가 부담할 예정입니다.

저희 부모님, 그렇게 장가보내시면서

당신 아들 싫다는 집과 사돈 맺는 마음 생각하면

그것도 마음이 좋지 않습니다.

 

그녀를 사랑합니다.

제게는 소중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제 직업이 마음에 안든다 하시며 반대를 하시니,

사실 자존심도 상하고, 저도 저희 부모님 생각이 나네요.

 

사실 여자친구네가 엄청 부자고 정말 잘났으면

기는 척이라도 할 텐데 그것도 아니고.

 

정말 너무 저를 이유 없이 싫어하시니까

정말 속상합니다.

 

긴 얘기 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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