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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연애담][짧] 남자친구 어머니의 반대

2014.03.10 18:42

 

 

 

안녕하세요, 홀 언니 저는 이제 막 28이 된.. 꼬꼬마라고 생각하진 않지만 꼬꼬마인 ㅎㅎ 서울에 거주하는 여성입니다.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을 다닌 지는 이제 3년차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아는 언니의 추천으로 감친연을 알게 된 후부터, 2년간 정말 매일매일 퇴근길의 낙으로 삼으며 애독하고 있는데 이렇게 제가 사연을 보낼 일이 생길 거라곤.. 꿈에도 생각지 못했네요 (많은 사람들이 그렇겠지만^^) 저보다 훨씬 더 삶의 경험이 많은 여러분들에게 저의 상황을 이야기하고, 조언을 기대 하며 아픈 마음을 부여잡고 사연을 보내봅니다.

 

망한 연애라기보다,

망하는 것이 너무 두려운

지금 저의 현재 진행중인 연애에 대한 사연입니다.

 

저는 이제 만난 지

6개월 정도 된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대학졸업하고 취업 준비하고,

회사에 적응하느라 바빴던 저는

3년이 넘는 긴 연애 공백기 끝에

친구의 소개로 현재 남자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는 저와 동갑이고, 직업은 공무원입니다.

 

저를 소개하자면..

나름대로 열심히 공부해서

손에 꼽는 학교의 사범대를 졸업했고

4학년 때 교생실습을 하면서

정말 선생님이 나의 길일까 미친듯이 고민했지만

제 성향에도 맞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간 교환학생이며 뭐며 외부 활동을 많이 하다보니

임용시험 준비가 늦어지기도 했어요.

그때 마침 정말 운이 좋게도

대기업에 취업이 바로 되어

졸업 후 입사하는 길을 택했습니다.

 

지금도 가끔, 일이 너무 빡세고 힘이 들 때

아 지금이라도 선생님을 준비할까?’ 하는

생각을 안 하는 것은 아니지만

회사 생활이 제 적성에 잘 맞고

어떻게든 잘 해보고자 하는 제 의지가 강하여

열심히 해보려고 늘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남자를 볼 때

제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자신의 삶에 대한 열정이고

그렇기 때문에 저는

남자친구가 가진 열정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습니다.

 

남자친구의 안정적인 직업 때문에

이 사람을 만난다는 생각은 추호도 해본 적이 없었고

공무원도 자리에 따라서는 일이 많고 바쁜 직업이라

우리 둘 다 주말에나 겨우 만나는 정도지만

그간 만나면서 한 번도 싸운 적도 없고

서로를 참 존중하면서 잘 만나고 있습니다.

 

저희 둘 다 이상적인 연애라고 생각하고 있어요.

 

남자친구는 처음에는 직업도 안정적이고 하다 보니,

결혼을 빨리하고 싶어했습니다.

만나자마자, 남자로서는 이른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저보고 결혼하자는 말을 자주 했고,

2014 to do list 1위는 [결혼]

이라는 말까지 했던 사람이었습니다.

 

콩깍지를 뒤집어써도 두꺼운걸 뒤집어썼던 저희는

만난 지 3개월 만에 서로의 집에

서로를 소개시키는 일을 감행했습니다.

 

저희 집에 남자친구가 밥을 먹으러 왔었고,

저도 지방에 있는 남자친구 집에 인사하러 다녀왔습니다.

저희 둘 다 조건 자체도 서로 크게 어긋나는 부분이 없어

저는 순조로울 것이라고만 생각했습니다.

 

 

 

결혼을 무작정 빨리 하고 싶었던 건 아니지만,

이 사람을 처음 봤을 때부터 '이 사람이다!' 라고

진심으로 생각했고

처음으로 한 남자의 아내이자

이 남자의 아이의 엄마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저를 향한 다정한 모습

만난 지 얼마 안 됐음에도 불구하고

정말 강한 확신을 갖고,

주변 사람들한테도

결혼할 사람이라고 서로를 참 많이 소개시켰습니다.

(직장동료 결혼식, 동문회에 데려가기 등등)

 

이상한 촉을 느낀 건

제가 남자친구 집에

인사를 다녀온 후부터였습니다.

남자친구가 저희 집을 먼저 다녀가고,

한달 쯤 후에 제가 남자친구 집에 다녀왔는데,

 

통화를 할 때는

저를 참 마음에 들어하시던 어머니였는데

제가 남자친구 집에 다녀온 이후로

남자친구가 급격히

어머니와 결혼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더라구요.

 

저에게 하는 행동은 여전히 다정하고 변함없었지만

직감적으로 이 느껴졌습니다.

 

집에서 날 그다지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시는구나.

내가 키가 작아서?

생각보다 이쁘지 않아서?

그치만 그렇게 어디 가서 빠지는 사람은 아닌데

어떤 게 마음에 안 드셨을까?’

 

혼자 속으로 전전긍긍 하다가

남자친구한테 결국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집에서 솔직히 뭐라고 하시는지 이야기 해 봐라.

결혼 이야기를 먼저 꺼낸 건 너였는데

막상 양쪽 인사 다녀오고 나서 말이 없으니,

내가 바보가 아닌 이상 물어볼 수 밖에 없지 않느냐?”

 

그리고 남자친구의 대답은

저에게 너무 충격적이었습니다.

 

남자친구도 그렇고,

남자친구 아버님도 그렇고

대대로 공무원인 집안인데

제가 회사원이라 직업이 불안정하여 반대하신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솔직히 너무 어이가 없더군요.

제가 어디 쓰러져 가는 회사에 다니는 것도 아니고,

월급도 남자친구보다 훨씬 많이 받는

내로라 하는 대기업에 다니는데,

당장 짤리는 것도 아니고

, 설사 내 능력이면 여기 그만둬도

다른 일로도 충분히 해서

먹고 살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직업이 회사원이라 반대라니요...

 

보수적인 집안의 분위기

말 잘 듣고 착한 둘째 아들을

너무너무 사랑하는 어머니 마음

이해 못 하는 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자존심이 많이 상했습니다.

 

남자친구는 마마보이까지는 아니지만

부모님께 매우 순종적인 사람입니다.

저희는 대화를 했습니다.

 

너만한 사람을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생각 안하고

너와 결혼하겠다고 생각했었지만..

어쨌든 부모님이 반대하는 결혼은 싫다.”

가 저의 결론이었고

 

사대를 졸업했으니 

이제라도 선생님을 할 생각이 없냐?”

가 그의 결론이었어요.

 

저희는 정말 싸우지 않고 사이가 좋습니다.

 

처음에는 이 사람을 너무 사랑하는 마음에

일주일 정도를 마음의 지옥을 겪으며

미친듯이 회사를 그만두고 임용시험 볼 고민을 했지만

결론은 "내가 왜?" 더군요. 

 

 

내가 부끄러운 일을 하는 것도 아닌데,

왜 남자친구 어머니때문에 내 직업을 바꿔야 하나?’

 

그리고 더 근본적으로 들기 시작한 의문은...

정말 내 직업이 마음에 안 들어서 그러시는 건지

아니면 막상 만나보니

저 자체가 마음에 안 드셨던 건지입니다.

 

과연 제가 설사 교사같은

안정적인 직업으로 바꾸더라도

결혼을 허락하실지 확신이 없었습니다.

 

제 남자친구를

너무너무 마음에 들어하셨던 우리 엄마는

제가 집에서 내내 울고 속상해하자

너무 걱정을 하셨고,

저는 상황을 간단히 말씀드렸어요.

 

나도 정말 부모님 말씀 잘 듣고

열심히 살아온 착한 딸이었는데

내가 왜 이런 대우를 받아야 되나

엄마한테도 죄송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3개월쯤 지나고 나서 부터는

어머니가 저를 질투한다는 이야기도

2번 정도 한 적이 있습니다.

 

남자친구가 타지에서 떨어져 사니

(집은 지방인데 서울에서 일합니다.)

어머니는 신경을 많이 쓸 수가 없는데

제가 와이프처럼 남자친구를 챙겨주고

남자친구는 저를 어필하려고 어머니한테

제 칭찬을 참 많이 했는데

아들을 너무 사랑하는 어머니는

제가 싫어지기 시작했던가 봅니다..

 

아들이 사랑한다고 데려온 여자

직업이 안정적이지 않다는 이유

(도대체 어디가 안정적이지 않은지 모르겠지만요)

반대를 하시니 너무 막막합니다.

 

저는 정말 이 남자라고 생각했고,

그래서 참 설레발이지만

주변에 결혼하고 싶다고 이야기도 많이 했었는데

부모님한테 인정받지 못할 것은 생각도 못했는데

참 예상치 못한 곳에서 이렇게 되니,

막막하고 고민이 많이 됩니다.

 

저희는 서로 헤어지는 게 자신이 없습니다.

남자친구와 내린 잠정적인 결론은

"일단 연애를 하자." 입니다.

 

시간을 두고 어머니를 설득해야겠지만,

우선은 서로 시간을 두고

찬찬히 만나면서 생각해보자는 거였습니다.

 

저도 이에 동의했고

나도 자존심이 있으니

(이 말을 남친에게 하진 않았지만)

당분간 결혼 이야기 하지 말고

일단 서로 잘 만나고 했습니다.

 

그런데..

요 근래 서로 너무 바빠서 연락도 뜸하고

(이걸로 제가 약간 섭섭하긴

하지만 절대 티내진 않습니다.)

그러다보니 참 많은 생각이 듭니다.

 

주말에 하루 정도 보는데

만나면 좋고 다정한 남자친구지만

그렇게 결혼하자 이야기하던 남자친구가,

어머니가 계속 반대하시면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고 했던 말.

 

그리고 어쨌든 동갑이니,

여자로서 제가 더 불리한 입장에서

(저는 30 전에는 결혼이 하고 싶습니다..)

이런 상태의 연애를

언제까지 지속할 수 있을까 자신이 없습니다.

 

그리고 잠정적으로 더 이상

결혼을 포함한 우리의 미래를 이야기 할 수 없는 현실

너무 서글프고

제 자신이 자꾸만 평가절하 되는 것 같아

정말 이별을 준비해야 하나 싶어요.

 

아니면 이 남자를 정말 사랑한다면

어떻게든 설득하려고 노력해야 하는지

점점 자신이 없어집니다.

 

정말 "이 사람이다." 라고 생각했는데

역시 사랑도 결혼도 어쩐지 너무 순조로웠다 싶습니다.

결국엔 이렇게 될 거였네요.

 

그리고 저도 저를 더 위해주는 시댁을 만나고 싶지

이렇게 제 직업 자체를 문제 삼는 시어머니

나중에 잘 지낼 수 있을지 겁도 납니다.

 

남자친구에겐 절대 티내지 않고 있지만

(제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아서요..)

남자친구도 저를 만날 때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겠지요.

 

저는 정말 이 사람에 대한 확신이 있습니다.

그치만 제가 남자친구 입장이어도

부모님이 어찌됐건 반대하시면 마음은 쉽지 않겠죠..

 

이제 울지는 않지만

생각만 하면 가슴이 먹먹해 집니다.

남자친구가 어떻게 하느냐에 달렸겠지만,

자꾸만 자존심이 상해 어찌할 바를 모르겠습니다.

 

마음이 참 힘든 밤이네요.

지금 이 글도 남자친구를 만나고 돌아와

 

고민 끝에 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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