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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망한소개팅] 캔모아에서소개팅해봤소?

2011.04.9 15:22


동네아줌 : 어디가니?

동네꼬마 : 캔모아가서 빙수먹을꺼에요.

동네아줌 : 그래? 너 참 알뜰한 아이구나. 병도 모아가렴.









은 웃기기라도 하지,


낼 모레 서른되는 처자가 캔모아에서 소개팅한 사연은 엉엉엉.




'얘는 눈꽃빙수면 환장한다.' 며 친구들한테 놀림받았던 기억을 떠올려 


글을 적어 보았습니다.

업무시간에 일도 안하고요!!!
 

책임져요!!!

이 농약가튼 블로그야!!!

ㅠㅠㅠㅠ
 

(감자 : 제꿈은요..SS에서 뚜감자 주소를 막아버리 날이 얼른 오는 거임묘!) 

 


 

안녕하세요..
 

약 한달반쯤전에 네이트온으로 친구 두명과 대화를 하다가

친구가 소개해줘서 뚜감자를 알게된 후,


농약가튼 블로그에서

간혹 새 글을 읽거나 투비컨티뉴 다음편 기다리느라 

업무에 심히 지장을 받고있는 처자입니다.
 

불현듯 작년 이맘때 한 소개팅이 생각나 이렇게 제보를 드립니다.






아마 작년 6월즈음이었던것 같습니다.
 

저에게 뚜감자님 블로그를 소개시켜준 친구들이

아는 오빠라며 소개팅을 주선해주었습니다.
 

 
사전 정보는 거의 없는 상태로 문자로 몇번 연락을 하다가,

어느 주말.

약속을 잡았습니다.

장소는 
사람도 많다는 홍대입구역 5번출구. (지금은 9번 출구로 바뀌었다던..)

 

 

뭐, 그래도 그때만 해도,
 
 
소개팅 첫만남은 길에서 하는거 아니다!!

이런것도 모르던 시절이었으니까..
 

그냥 '알아보기 힘들지 않을까나' 라는 정도의 생각뿐이었죠.

 
여튼 이래저래 서로 전화를 해서 


겨우겨우 홍대 5번출구 앞에서 만났습니다.






키가 꽤 크시더군요..
 

약간 마른데다가, 정장을 입으셨는데,

아빠정장같은 정장을 입고 계셨습니다.
 

통 큰 바지에, 커다란 반팔 와이셔츠에, 
 

그리고 눈에 띄었던것이..

흠...

왜, 남자셔츠 왼쪽가슴에 주머니있잖아요?


거기에 들어있는 담배와 라이타.....

음....

 

가방도 있는데 굳이 거기에다가 넣어두어야 했을까...

그래도 낯모르는 처자 처음만나는 소개팅인데.. ㅠㅠ

 

 

뭐, 그래도 첫눈에 봤던 '외모'는 그다지 나쁘지는 않았어요.

그냥 옷을 이쁘게 입혀주면 그래도 괜찮을것 같았어요.
 

어쨋든 아직 제대로 이야기도 나누어보지 않은 상태니까

섣불리 판단하면 안되는 거라고 막 혼자 생각했어요..

 

 

 

그분은 약속시간보다 한 20분쯤 일찍 나오셨다 하더군요.
 

그리고는 '봐둔 곳'이 있다며,

자신있게 어딘가로 저를 끌고 가셨습니다.


홍대에 분위기 좋은데 은근 많잖아요...
 

기대하며 따라가는데, 들어간 건물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하에는 바가 있는데..

아직 날은 밝은데 벌써부터 바를 가는것도 아닐테고,

그리고 이 분, 일단 계단을 올라가기 시작했는데..
 

이 건물에는 2층에는 캘리포니아롤집이 있고 3층에는 캔모아가 있었습니다..

설마 캘리포니아 롤집을 가려고??

소개팅 첫날 이런거 옳지 않잖아요!!!

입을 이러케 떡! 벌리고 먹어야 하는데!
 

어어..근데 이분..

2층 롤집은 그냥 지나쳐가십니다.

다행이라고 가슴을 쓸어내리는데...

아...으...음? 잠...잠깐, 3층은 ....???

 
 
......네.


그렇게 전 캔모아에 갔습니다.








alt

 
 
 <이곳이 맞습니까 제보자매님!!!>





 

그러니까.. 거기요..
 

막막 꽃무늬 페브릭으로 도배가 되어있는 곳이요.
 

흔들리는 의자와 그네처럼 된 의자가 있는 곳이요.
 

여고생들이 앉아서 눈꽃빙수를 먹으면서

토스트를 리필해서 먹는 그런 곳이요..






alt

  <이곳이 맞습니까 제보자매님!!!(2)>


alt

<줄이 매달린 자리는 의자가 그네>




........



 

문에서 소리도 났던것 같아요.

딸랑~ 하고 맑은 소리.
 

역시나 들어갔더니 여고생, 혹은 여중딩.....들이 그득그득 앉아있었고,
 

간혹 커플도 있더군요.

교복간지 10대커플.





OTL OTL OTL

 

 

그...그리고 30대 후반즈음으로 보이는 미시자매님들 일행도 계셨습니다.






저는 참... 부끄러웠는데,

이분은 부끄러워 하지 않더군요.
 

다양한 메뉴를 보며 무척 만족해 하시며,

저에게 눈꽃빙수를 권하셨지만,
 

한사코 사양하며 무난하게 딸기생과일쥬스를 시켰습니다.





흠..

캔모아에서는
토스트를 서비스로 주는데,

작은접시를 들고 본인이 작은 오븐에 구워서 가지고 와야합니다.

이 분은
두개나 구워 드셨어요.

생크림을 싹싹 발라가며.




엉엉엉 


 

아참, 당시에 제가 28살이었고.. 

그 분은 35살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캔모아를 처음 가보셨던거죠.
 


 

뭐, 있을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한참 이야기 나누다가 2차로 칵테일막걸리?

그런걸 파는 곳에 갔는데,
 

자리를 옮겨서까지

캔모아를 선택한 것이 아주 잘 한것 같다며 스스로 몹시 만족하시는데


제가 딱히 뭐라 하겠습니까.

 
 

 

여하튼 전 그 곳 - 캔모아에서

애써 눈을 어지럽히는 꽃문양들을 외면하며,
 

최대한 의자를 흔들지 않으려 다리에 힘을 주며.

ㅠㅠ
 
 

저는 이분과의 대화에 집중하려고 했습니다.
 

말을 굉장히 많이 하시고,

은근히 비슷한 경험도 있어서 대화는 끊이지 않았습니다.
 

약간.....

본인 얘기를 굉장히 두서없이 살포하는 듯한 느낌을 받긴 했지만..
 

아마도 첫날 분위기가 어색하지 않게 하려고 그러려니 생각했습니다.
 

주선자인 친구도 이 분이 말이 많다고 경고하지는 않았거든요.




 

뭐 이래저래 제 취향 (난 조명은 좀 어둑어둑하고 아늑한 곳에서 조용하게 대화를 나누고 싶었다긔!!!)

과는 맞지 않는 선택이었지만


그래도 뭔가 노력해주시는 모습이 괜찮았다고나 할까요.

 



 

사람 한번 만나보고 모르는 거 잖아요.
 

그래서 그 다음주에 또 보기로 했습니다.

 
 
 

영화를 보자고 하길래 그러자고 했습니다.
 

자신이 영화를 예매해 두었다며,

'편하게' 보실수 있을거라고 하십디다?

그래서 무슨 영화인지 물어봤습니다.

 

"포화속으로"요. 괜찮으시죠?

 

 

....너님, 그거 전쟁영화잖아..
 



 

총질해대고 그럼 막도 튈꺼고

전쟁하면 뭐 막 시체도 굴러댕길꺼고 ..
 

'편하게' 보는 것과는 거리가 먼게 아니겠슴꽈? 

그래도 이미 예매 하셨다는데 어쩌겠어요.

영화 자체가 싫을것 같지는 않아서 그냥
 

네.. 

했습니다. 
영화는 나쁘지 않았어요.

 


 

하지만 그 영화데이트마지막데이트가 되었지요....






센스 없(다기 보다 저와 취향이 다른걸로 하죠...에효..)는 것...
 

여튼 그건 둘째치고,

너무
자기중심적으로만 말을 많이 하시더라구요.
 

저도 나름 대화를 이어가고자 노력했는데,
 

이 분은 저에 대해서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고

계속 자기 이야기만
하셨어요.







예를 들어 제가,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네, 저는 이러이러한 영화를 좋아해요. 00씨
는요?"



라고 물어봐주셔야 대화도 이어지고 그러잖아요...




 

그런데 제가 "어떤 영화 좋아하세요?"

라고 물어보면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서부터 영화와 관련된 일화,

아는 후배가 영화판에서 주워들은 이야기,

좋아하는 배우의 작품들 줄줄줄줄줄...

이야기 하시고 그러다가 다른 이야기가 생각나면

자신의 이야기를 줄줄줄줄줄........




아오.

 
 

'너님은 나한테 궁금한게 없슴묘?' 
 

저는 그저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듣고 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저도 은근 말하는거 좋아하고 그런 편인데도 말이죠...

 

 

근데 재미있는건,
 

소개팅을 주선해준 친구가

이분과 같은 동호회 활동을 했는데
 

동호회 내에서는 이분이 진짜 과묵한걸로 소문이 나있더군요.


진짜 진짜 진짜!!

 

 

뭐 그래서 이 판은 그걸로 그냥 끗.

 
 

 

그리고 저, 지난 일요일에 소개팅을 또 한 건 했는데,
 

같이 만나 밥먹은 것 밖에 없는데,
 

그 분은 제 덕에 구름을 탄 기분이라는 둥.

--;; 


제가 좀 은근 무뚝뚝하기도 하고,

업무때는 핸드폰을 잘 안보지도 않는데


문자로 자꾸 제가 눈앞에 둥실둥실 떠다닌다느니,

제 생각이 난다느니... 하시네요..
 


 

...한번 만났다구요!! 한번!!!





오그리토그리되서 도망가고 싶지만..
 

그래도 사람 한번 만나보고는 모르는 거잖아요..


또 만나보긴 하려구요... 에효.

 



끗.





alt









사람을 찾습니다!!
감자에게 티스토리 초대장 달라고 멘션주셨던 분!! 멘션은 봤는데, 뉘신지, 다시 찾을 수가 없어요. ㅜㅜ
연락주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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